뉘앙스

성동혁 (지은이) 지음 | 수오서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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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12.3

페이지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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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깊이 자리잡은 아름다운 사람을 추억할 때
어린 시절 아픈 몸에 대해 느꼈던 친구들의 사랑과 응원

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6>, <아네모네>를 펴낸 시인 성동혁의 첫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등단한 지 10년 만이다. 성동혁 시인은 어린 시절 다섯 번의 대수술을 받았다. 소아 난치병 환자로 병동에서 긴 시간을 보냈으며 여전히 투병 중이다. “사는 데 꼭 필요한 요소가 꾸준함인 것”같다지만, 그에게 꾸준함이란 벅차기만 한 이름이다. 조금 애쓰면 그보다 더 많이 쉬어야 하는 그는 자신만의 호흡과 걸음으로 <뉘앙스>를 완성했다.

시와 다를 것 없는 삶을 사는 그에게는 삶이 곧 슬픔이었다. 차갑고, 무겁고, 막막한 시간을 가만히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몸으로 많은 불가능 속에 살고 있는 그이지만 성동혁 시인은 이내 곧고 말간 눈으로 이야기한다. “보이지 않는 사랑이란 말을 두 눈 가득 꾹꾹 담아 보여 주던 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한 “슬픈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이 책은 시인의 삶 곳곳에서 곁에 자리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네모를 부러뜨릴 수 있는 건 저 무른 과일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그의 곁에 자리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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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jin


사랑할 때 무심히 넘겨야 할 말은 아무것도 없다. (p.67)⁣



그의 아네모네를 읽었던 날을 생각해본다. 좋은데 먹먹한 거. 그게 딱 내 감정이었을테다. 그리고 오늘 이 책을 만났다. 사실 읽어야 할 책이 많이 쌓여있던 상태라 일부러 바로 읽지 않고 미뤄두었다가, 한밤중 가벼운 책이 읽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는데. 맙소사. 이 책은 그냥 책만 가벼울 뿐 묵직하다. 이야기도 묵직하고 문장도 묵직하다. 그런데 버겁지는 않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기라도 하듯, 휘리릭 하고 읽어진다. ⁣

평문에 박연준 시인이 이런 말이 적었다. 울지 않는 슬픔이 우는 슬픔보다 슬픈 것을 아는 이의 글이라고. 성동혁의 슬픔은 차가운데 맑다고. 그래. 성동혁 시인의 글은 딱 그런 마음이다. 차가운데 맑고, 슬픈데 눈물은 흘려지지 않는다. 좋은데 먹먹하고 아픈데 이겨내진다. 물론 그는 수없이 자신의 목숨을 지고 이고 걸어온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글이 죽음이 묻어나냐고? 아니다. 오히려 그의 글은 삶이고 생이다. 속상한 일을 겪어 전날 눈물로 잠이 들었어도 웃는 얼굴로 다음 날을 맞이하고 또 하루를 살아내야하는 우리네 아침이다. ⁣


어떤 시간은 내내 닿을 수 없을 것 같고⁣
어떤 시간은 곧장 닿을 수 있을 것 같다. (p. 182)⁣



어젯밤 내내 이 문장이 내 마음을 마구 때렸다. 닿을 수 없는 어떤 시간을 단숨에 떠올렸으니 나는 어떤 시간에 닿기도 했고 닿지 않기도 했겠지. 지난밤 내내 마음을 둥둥 울린 이 문장 때문에 새벽에 잠에서 깨자마자 이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해도 뜨기 전, 모닝커피를 마시며 다시 이 책을 훌훌 읽었다. 오묘한 것이 밤에 읽었던 감상과 새벽에 읽는 감상이 다르다. 밤엔 분명 눈물을 뚝뚝 흘렸는데, 아침엔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

그래서 성동혁의 문장은 삶이다. 또 한번 죽음과 삶의 경계가 모호함을, 따로 떨어진 순간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러면서도 그의 문장은 늘 생을 마주하고 서 있음을 깨닫는다. 평생에 걸쳐 쓸쓸함을 학습해온 그는 다른 이들에게 말을 건다. 나는 쓸쓸했으나 당신들은 그러지말라고. 혼자인 줄 알았던 순간에 늘 기도하는 존재가 있었음을 깨달은 그가 말한다. 물리적으로 혼자라고해서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고. 그렇게 툭툭 던지는 문장에서 위로를 얻는다. ⁣


사실 어젯밤 이 책을 펼쳐 10장도 채 읽기전에 생각했다. ⁣
아, 글은 이런 사람들이 써야 하는구나. 나는 글 욕심내지말고 이렇게 맥주나 먹으며 독자나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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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앙스

성동혁 (지은이) 지음
수오서재 펴냄

2021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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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6>, <아네모네>를 펴낸 시인 성동혁의 첫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등단한 지 10년 만이다. 성동혁 시인은 어린 시절 다섯 번의 대수술을 받았다. 소아 난치병 환자로 병동에서 긴 시간을 보냈으며 여전히 투병 중이다. “사는 데 꼭 필요한 요소가 꾸준함인 것”같다지만, 그에게 꾸준함이란 벅차기만 한 이름이다. 조금 애쓰면 그보다 더 많이 쉬어야 하는 그는 자신만의 호흡과 걸음으로 <뉘앙스>를 완성했다.

시와 다를 것 없는 삶을 사는 그에게는 삶이 곧 슬픔이었다. 차갑고, 무겁고, 막막한 시간을 가만히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몸으로 많은 불가능 속에 살고 있는 그이지만 성동혁 시인은 이내 곧고 말간 눈으로 이야기한다. “보이지 않는 사랑이란 말을 두 눈 가득 꾹꾹 담아 보여 주던 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한 “슬픈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이 책은 시인의 삶 곳곳에서 곁에 자리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네모를 부러뜨릴 수 있는 건 저 무른 과일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그의 곁에 자리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다.

출판사 책 소개

이 책이 세상의 곳곳에서 작은 구원을 가져다주리라고 나는 믿는다.
-최은영, 소설가

그의 슬픔은 차고 맑다. 문장은 첫눈 같다.
책장을 넘기면 아름다운 말들이 녹아내릴 것 같다.
-박연준, 시인

성동혁 시인의 견고한 분투 앞에서 위태로운 것은 오히려 세계다.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6』, 『아네모네』 시인 성동혁의 첫 산문집
“문장은 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을 담기엔 너무 협소하다.”

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6』, 『아네모네』를 펴낸 시인 성동혁의 첫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등단한 지 10년 만이다. 성동혁 시인은 어린 시절 다섯 번의 대수술을 받았다. 소아 난치병 환자로 병동에서 긴 시간을 보냈으며 여전히 투병 중이다. “사는 데 꼭 필요한 요소가 꾸준함인 것”같다지만, 그에게 꾸준함이란 벅차기만 한 이름이다. 조금 애쓰면 그보다 더 많이 쉬어야 하는 그는 자신만의 호흡과 걸음으로 『뉘앙스』를 완성했다.
시와 다를 것 없는 삶을 사는 그에게는 삶이 곧 슬픔이었다. 차갑고, 무겁고, 막막한 시간을 가만히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몸으로 많은 불가능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성동혁 시인은 이내 곧고 말간 눈으로 이야기한다. “보이지 않는 사랑이란 말을 두 눈 가득 꾹꾹 담아 보여 주던 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한 “슬픈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그의 곁에는 시월이 왔음을 알려주는 다정한 친구가 있고, 대신 걸음을 옮기는 사려 깊은 사람들이 있고, 병상 보조 침대에서 곁을 지키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같은 병동에서 하트 모양 스티커를 건네는 반짝이는 어린이가 있다. 이 책은 그렇듯, 시인의 삶 곳곳에서 곁에 자리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네모를 부러뜨릴 수 있는 건 저 무른 과일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그의 곁에 자리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다.

‘맑은 슬픔’, ‘투명한 서정’의 시인 성동혁의 내밀한 시간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쓸 것이 병밖에 없냐고.”

내가 울면 엄마도 운다는 것, 사랑하는 엄마도 수술실까지는 같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을 또래 아이들보다 빨리 깨닫게 된 수술대 위의 어린 시인의 모습으로 책은 시작된다. 일찌감치 아픔을 배운 그는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어린이 병동에서 투병 중이다. 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작은 손으로 시인의 링거를 끌어주고 침대 위에서 주전자 춤을 춰주었던 아이들, 아끼는 스티커를 떼어 붙여주던 아이들. 병원에서 만났던 그들을 기억하는 일이 자신의 의무임을 감각한다 말한다. 병원에서는“침대 위에서 피를 뽑고 침대 위에서 밥을 먹고 침대 위에서 친구들을 그리워하다 옆으로 누워 오랫동안 숨소리를” 들으며 혼자 견디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그렇기에 같은 병실에서 비슷한 기도를 하며 작은 몸으로 견디는 어린이들에 대한 성동혁 시인의 애정과 마음은 깊고 간절하다.
“나는 아직, 함께 병을 재우고 깨우던 아이들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내 시가 파생된 곳은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던 곳이다. 그곳에서 비슷한 기도를 하던 아이들이 나의 시를 쓴다.”

그를 살게 했던 사람과 몸과 시와 감각에 대하여
“그럼에도 결국 남는 얼굴과 풍경과 문장. 그것이 시가 아니면 무엇일까.”

흩어져 있는 십여 년의 기록을 모으는 방대한 작업이었다. 모든 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아픈 몸으로 사는 그이지만 행운처럼 만난 사람들이 대신 걸은 걸음 덕분에 많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곁을 지키는 일”이 “사랑의 다른 말”임을 진심을 다해 보여주던 사람들.
친구들은 산에 올라본 적 없다는 시인을 번갈아 업어 가며 산에 오른다. 그들의 목표는 정상이 아닌, “함께, 오를 수 있는 만큼”이었다. 혼자서 정상을 오르는 일보다 오를 수 있는 만큼 함께하는 일, 그와 친구들의 시간은 언제나 그랬다. 곁을 지키던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도 책 곳곳에 자리했다. 아픈 아이의 곁을 지키는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상상하는 일, 추운 거리의 앙상한 나무처럼 약해지는 부모를 바라보는 시인의 뒷모습을 생각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 된다. 가족도 함께할 수 없는 곳에는 의료인들과 어린이가 있었다. 어떤 의지도 갖기 어려운 병실이었지만, 수술실에서, 병동에서 함께해준 이들 덕분에 십 대도 이십 대도 삼십 대도 있을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성동혁 시인은 끝내 걷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느릴지라도, 넘어질지라도 계속 걸을 것이다. 내내 “그 누구도 그것들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들을 위해 노력”하는 나날이겠지만, 곳곳에서 그의 곁에 자리한 사람들과 함께 걸을 것이다. 강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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