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할게요

김민채 (지은이) 지음 | 그책 펴냄

편지할게요 :낯선 이름에게 전하는 나의 은밀하고 소란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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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21.11.5

페이지

200쪽

상세 정보

편지할게요. 모든 안부를 SNS로 나누고, 전화 통화조차 꺼리는 지금 편지라니. 여기, 늘 편지와 동행해온 사람이 있다. 빛나던 눈동자, 긴 시간 나눴던 대화, 그때의 목소리, ‘그’의 생각들…… 선물, 편지, 사진은 물론 작은 쪽지와 메모까지 무엇 하나 버리지 못하는 사람, 그것들을 버리면 한 시절이 영원히 소각되는 게 아닐까 불안한 사람. 그 불안함을 자양분 삼아 여전히 편지를 쓰는 사람. 프리랜서 편집자로 일하며, 책방 ‘취미는 독서’를 운영하는 작가는 가까운 이에게 늘 이렇게 전한다. 편지할게요.

편지에는 여러 ‘나’와 ‘너’가 존재한다. 너를 알고 싶어 하는 내가 너에게 묻고, 네가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며 너에게 나를 전하던 시간의 모음. 작가는 문득 멀리 가버린 이에게 묻는다. 편지를 띄운다. 멀든 가깝든, 성글든 빽빽하든 제자리를 지켜준 소중한 친구에게, 헤어짐을 아파하며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 도시에서 달려와 편지를 남겨준 연인에게, 이제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 길을 떠난 선배에게,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 의미를 깨달은 엄마에게. 오늘 당신은 안녕하냐고, 나는 괜찮다고 안부를 전한다. 오랫동안 나를 각별히 지켜준 ‘그들’을 위하는 마음, 『편지할게요』는 그들을 향한 속 깊은 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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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할게요

김민채 (지은이) 지음
그책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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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편지할게요. 모든 안부를 SNS로 나누고, 전화 통화조차 꺼리는 지금 편지라니. 여기, 늘 편지와 동행해온 사람이 있다. 빛나던 눈동자, 긴 시간 나눴던 대화, 그때의 목소리, ‘그’의 생각들…… 선물, 편지, 사진은 물론 작은 쪽지와 메모까지 무엇 하나 버리지 못하는 사람, 그것들을 버리면 한 시절이 영원히 소각되는 게 아닐까 불안한 사람. 그 불안함을 자양분 삼아 여전히 편지를 쓰는 사람. 프리랜서 편집자로 일하며, 책방 ‘취미는 독서’를 운영하는 작가는 가까운 이에게 늘 이렇게 전한다. 편지할게요.

편지에는 여러 ‘나’와 ‘너’가 존재한다. 너를 알고 싶어 하는 내가 너에게 묻고, 네가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며 너에게 나를 전하던 시간의 모음. 작가는 문득 멀리 가버린 이에게 묻는다. 편지를 띄운다. 멀든 가깝든, 성글든 빽빽하든 제자리를 지켜준 소중한 친구에게, 헤어짐을 아파하며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 도시에서 달려와 편지를 남겨준 연인에게, 이제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 길을 떠난 선배에게,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 의미를 깨달은 엄마에게. 오늘 당신은 안녕하냐고, 나는 괜찮다고 안부를 전한다. 오랫동안 나를 각별히 지켜준 ‘그들’을 위하는 마음, 『편지할게요』는 그들을 향한 속 깊은 답장이다.

출판사 책 소개

‘편지’라는 단어가 있(었)다. 전자우편은커녕 모든 안부를 SNS로 나누고, 가까운 이와 전화 통화조차 꺼리는 지금 낯설고 생소하기만 한 단어다. 그런데 여기, 늘 편지와 동행해온 사람이 있다. 여덟 살 때 친구에게 받은 첫 편지부터 어제까지 받은 편지까지, 단 한 통도 버리지 않는 맥시멀리스트. 빛나던 눈동자, 긴 시간 나눴던 대화, 그때의 목소리, ‘그’의 사상들…… 자신이 가졌던 사랑의 기억에 강박을 품는 사람. 선물, 편지, 사진은 당연하거니와 같이 보았던 공연 티켓부터 작은 쪽지와 메모까지, 무엇 하나 버리지 못하는 사람. 그것들을 버리면 나의 한 시절이 영원히 소각되는 게 아닐까 불안한 사람. 프리랜서 편집자로 일하며, 책방 ‘취미는 독서’를 운영하는 작가는 가까운 이에게 늘 이렇게 전한다. 편지할게요.

어떤 편지는 우정의 증표다. 작가에게는 같은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다른 대학교에 진학한 후로도, 저마다의 다른 삶을 꾸린 후로도 각별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다. 가족을 제외하고는 인생에서 가장 긴 관계를 유지해온 친구는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편지를 보내주었다. 생일 편지와 크리스마스카드는 붙박이였고, 취업, 독립, 결혼, 출산 등 인생에 크고 굵직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마다 잊지 않고 편지를 보내왔다.

돌이켜보면 작가는 편지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대부분 때를 가리지 않고 감정에 심취해 마음대로 발신하곤 했다. 그와 대조적으로 친구는 늘 변함없이 작가를 살피고 있었다. 작가는 익숙하다는 이유로 그 사랑을 발치에 두고도 보지 못했다. 멀든 가깝든, 성글든 빽빽하든 제자리를 지키는 사랑. 그 소중한 마음을 잊고 지낸 자신을 원망하며 편지를 적기로 했다. 빚을 갚는 마음일까. 한 통, 두 통……이 아닌 200여 쪽으로 이루어진 한 권의 책으로 말이다. 오랫동안 나를 각별히 지켜준 친구를 사랑하는 방법, 같은 마음으로 편지를 건네준 ‘그들’을 위하는 마음, 『편지할게요』는 그들을 향한 속 깊은 답장이다.

어떤 편지는 사랑의 전령사다. 전해지지 않는 사랑을 끌어안으며 한 줄 한 줄 적어 내려가던 달뜸, 잊을 수 없는 모든 ‘처음’을 간직하고픈 갈망, ‘잘 헤어지는 법’을 고심하며 ‘앵콜 요청 금지’를 남긴 시원섭섭함…… 안부조차 될 수 없는 부끄러운 편지를 누구나 기억한다. 그때는 몰랐다. 대여섯 줄의 짧은 메시지가 인생의 이정표가 될 줄은. 깊은 마음을 주었던 A와 헤어지고 헛헛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온종일 헤매고 늦은 밤 돌아온 자취방 대문에 한 통의 편지가 붙어 있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는 조심스러운 메시지. 문자메시지나 카톡이 아니라 직접 찾아와 편지를 남겼기에 외면할 수 없었다. 바닷가 소도시에서 근무하던 그가 먼 길을 달려왔다는 사실에 마음이 녹았는지도 모른다. A를 만나 ‘다시 사귈 마음은 없으니 그냥 돌아가’라고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막상 만나니 웃음이 났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연애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남편 A가 되었다. 작가는 그 편지를 지금도 지니고 다닌다.

어떤 편지는 후회막급이다. 애정이 지나쳐 질투로 치달은 감정 때문에 누군가를 원망하고, 그런 자신을 더 원망하며 쓰고 지웠던 편지, 편지를 받는 사람이 되어 마음을 헤아리고 조심스러운 언어를 사용했다면 좋았으련만 두고두고 후회되는 편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아린 편지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이에게서 온 것일 테다. 흐드러진 벚꽃을 보기 위해 찾은 간사이국제공항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켠 작가는 믿을 수 없는 메시지를 보았다. 부고(訃告). 작가가 의지하던 대학 선배 A는 작가가 아득한 구름 속을 지나는 사이 멀어져갔다. 순간, 그와의 마지막 날이 포개졌다. 말라버린 몸, 검어진 얼굴, 듬성듬성해진 머리칼, 어울리지 않는 환자복. 병문안을 마치고 작가는 “다음에 보자”고 인사했다. 그날이 선배의 마지막 모습일 줄 모른 채.

인생이 그렇다. 사라질 것은 결국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 천천히 증발하는 기억들, 기억이 소멸되어 몸집을 줄여나갈 추억들. 생김새, 표정, 목소리, 살결, 체온, 생각이 선명하지 않고, 더 이상 서로가 필요하지 않은 날이 도둑같이 찾아온다. 그러나 편지가 있다면 달라진다. 나로 하여금 편지를 쓰게 만든 사람들, 고맙게도 나에게 답장을 보내준 사람들. 서로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 각자의 자리에서 잘해낼 거라는 믿음. 교토의 벚꽃 아래에서 작가는 자신을 배웅하기 위해 병원의 긴 복도와 수많은 병동을 거슬러 올라갔을 선배를 기억하고 또 기억했다. 다행히 그가 남겨준 편지가 남아 있다. 대학 졸업식 날 쓰인 편지에는 작가를 향해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적혀 있었다. 미안하고, 고마웠다…… 편지의 대체어는 ‘고마움’이다.

웹툰에 이어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유미의 세포들〉에는 ‘촉’이나 ‘감’이라는 것이 미래의 나로부터 온 텔레파시라는 설정이 등장한다. 미래의 유미의 세포들은 작가가 되고 싶은 유미를 응원하고, 하는 일이 잘 풀릴 것이며, 이별 뒤에 또 좋은 인연이 올 거라는 희망의 텔레파시를 보낸다. 그 촉과 감으로 현재의 유미는 선택하고, 감정을 추스르고, 용기를 낸다. 이렇듯 미래에서 온 자신의 메시지는 희망과 응원으로 가득 차 있다. 작가는 말한다. 상처 받고 힘들어했던 지난날의 나를 일으켜 세우는 굳센 말들을 적어보는 건 어떠냐고, 지금의 나는 알 도리가 없는 미래의 나를 응원하는 편지를 적어보자고. 편지는 누군가를 위한 글이다. 그러나 편지를 적어 보낼 때마다 작가는 그것이 결국 ‘나’를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 내가 선택하는 길이 나를 좋은 곳으로 데려갈 거라는 믿음, 지금 내가 행하는 모든 것이 곧 최선이라는 믿음. 누군가를 생각하며 쓰든, 나를 위해 적든 편지는 그렇게 오늘의 나를 다독여준다.

당신의 편지를 다시 읽고
당신의 따듯함이 내 몸을 감싸면,
어느새 당신이 쓴 말들은 먼 과거가 되고
우리는 함께 그 말들을 돌아보죠.
우리는 미래에 있어요.

2017년 1월 2일, 우리 곁을 떠난 소설가이자 미술평론가 존 버거는 『A가 X에게』에서 이렇게 적었다. 이렇듯 편지에는 여러 ‘나’와 ‘너’가 존재한다. 너를 알고 싶어 하는 내가 너에게 묻고, 네가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며 너에게 나를 전하던 시간. 그래서 작가는 문득 멀리 가버린 이에게 묻는다. 편지를 띄운다. 오늘 너는 안녕하냐고, 나는 괜찮다고 안부를 전한다. 그러니 우리, 편지를 적어보자.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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