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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11.7.12
페이지
280쪽
상세 정보
일상의 스트레스로 삶이 벼랑 끝까지 몰릴 때, 매일매일 도망치고 싶은 나날이 반복될 때. 우리는 “떠나라”는 먼 북소리를 듣곤 한다. 하지만 그 소리에 의존해 ‘지금 여기’의 일상을 박차고 떠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여기, 자신의 마음을 흔든 ‘울림’을 의지한 채 길을 떠난 이가 있다.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물은 이가 있다.
이 땅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건축가의 길을 묵묵히 걷던 저자가 먼 북소리를 따라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페루자. 그곳에서 그는 ‘행복한 이방인’이 되어 이탈리아어를 배웠고, 극단에 들어가 연극배우가 되었고, 사진과 그림을 통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나갔고,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의 집을 여행하며 소중한 인연의 끈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깨달았다. 여행은 자신의 처소에 버리고 온 만큼, 아니 그 이상의 것을 선물로 안겨준다는 것을.
상세정보
일상의 스트레스로 삶이 벼랑 끝까지 몰릴 때, 매일매일 도망치고 싶은 나날이 반복될 때. 우리는 “떠나라”는 먼 북소리를 듣곤 한다. 하지만 그 소리에 의존해 ‘지금 여기’의 일상을 박차고 떠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여기, 자신의 마음을 흔든 ‘울림’을 의지한 채 길을 떠난 이가 있다.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물은 이가 있다.
이 땅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건축가의 길을 묵묵히 걷던 저자가 먼 북소리를 따라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페루자. 그곳에서 그는 ‘행복한 이방인’이 되어 이탈리아어를 배웠고, 극단에 들어가 연극배우가 되었고, 사진과 그림을 통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나갔고,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의 집을 여행하며 소중한 인연의 끈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깨달았다. 여행은 자신의 처소에 버리고 온 만큼, 아니 그 이상의 것을 선물로 안겨준다는 것을.
출판사 책 소개
아, 떠나고 싶다! 아니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밥 한 끼를 먹기 위해 무수한 밤을 새면서도 마음속에 자리한 갈망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 우리가 흔히 ‘여행’이라고 부르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쉬운 것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일생일대의 결심을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전연재. 서울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누군가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을 허락해주는 아름다운 공간을 꿈꾸던 그녀는 정작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져보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텨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어디론가 불쑥 떠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일상의 스트레스로 삶이 벼랑 끝까지 몰려도, 매일매일 도망치고 싶은 나날이 반복되어도 마음 속 깊이 차오르는 “떠나라”는 먼 북소리를 무시한 채 살아가야 했다. 하지만 더는 견딜 수 없었다.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묻고 싶었다. 이 넓은 세상 어딘가에,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그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어디론가 떠나는 출발점은 ‘바자회’였다. 가까운 이들을 초대해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것을 내놓았다. 이상하게도 아깝지가 않았다. 이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비워낸 자리에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것들로 가득 채워질 거라는 것을. 비록 그것이 지인들에게 팔고, 나누어준 ‘물질’은 아닐 테지만, 세상에서 오직 ‘떠나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그 무엇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떠났다. 직접 걸어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여행자의 길’을 걷기 위해. 그녀가 새로 둥지를 튼 곳은 바로 이탈리아의 소도시, 페루자였다.
아, 떠난다는 건 곧 머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떠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은 여행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펼쳐졌다. 그녀를 포근히 보듬어준 이탈리아의 소도시 페루자에서의 하루하루는 여행이란 결국 ‘또 다른 곳에서 머무는, 또 다른 삶’이라는 것을 깨우쳐주었다. 그래서 그녀는 생각을 바꾸었다. 잠시 왔다 가는 이방인이 아닌, 이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현지인들처럼 살아보겠다고. 여행이 아니었다면 결코 깨닫지 못했을 새로운 삶을 허투루 보내지 않겠노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 출발점은 그들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었다. 그들이 사는 어떤 공간에 들어가보는 것이었다.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아주 특별한 ‘어떤 여행’은 이렇게 우연히, 하지만 운명적으로 시작되었다.
작가는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하듯 페루자 외국인 대학교에서 한 단어 한 단어를 습득해 나갔다. 언어를 알아간다는 것, 그리하여 자신이 머물고 있는 나라를 이해한다는 기쁨도 컸지만, 무엇보다 그녀를 감동시킨 건 자신과 함께 낯선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이었다. 나이가 많든 적든, 부유하든 가난하든, 피부색이 무엇이든 모두가 ‘동등한’ 초보자라는 사실만으로도 가까워진 사람들. 작가는 떠듬떠듬 입을 열어 나가며 그들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했고, 삶을 나눌 수 있었다. 때론 언어가 필요치 않다는 것도 그때 깨닫게 된 소중한 소통의 즐거움이었다. 그저 따뜻한 눈빛 하나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사실. 그것은 바로 이들이 ‘여행자’이기에 가능했다.
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알리라. 낯선 곳에서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색다른 기분을.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 뒤돌아보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작가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한국에서라면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그러나 마음 한편에 늘 간직하고 있었던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망을 실천하기 위해 극단을 스스로 찾았다. 낮에는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밤에는 극단을 오가는, 고되지만 행복한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리고 드디어 첫 무대! 작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몸이 뜨거워지는 황홀한 경험을 누릴 수 있었다.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연극배우라는 새로운 삶의 역할을 그녀를 들뜨게 했다.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언어를 배우고, 연극을 하며 작가는 삶을 춤출 수 있었다.
여행 속 여행,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한 번이라도 여행자의 신분으로 지구 어딘가를 걸어본 자라면 알리라. 길 위에서 만난 친구들이 나를 위한 ‘정거장’과 같다는 것을. 여행자와의 우연한 만남은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여행지에서의 허전함을 휴식과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채워준다. 하물며 여행지에서 정착해서 살고 있는 현지인 혹은 또 다른 여행자의 ‘집’을 찾는다는 것은 ‘여행 속 또 다른 여행’으로 불리기에 충분할 것이다. 낯선 여행지에서 방황 대신 머무는 것을 선택하고, 그리하여 현지의 언어를 배우고, 현지 사람들과 어울려 연극배우의 삶을 실천하고, 그림을 배우고 사진전을 가진 작가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벗들의 집에 머무는 것을 선택했다. 이탈리아를 넘어 프랑스, 일본 등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는 친구들의 집, 아니 그들의 삶 속으로 잠입해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서울의 일상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건축가로 살고 있는 작가 전연재는 또 다른 ‘떠남과 머묾’을 꿈꾸고 있다. 바로 당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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