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영화로 봐서인지, 라라 진과 피터가 라나 콘도어와 노아 센티네오로 보였다.
가짜 연애를 하다 진짜로 피터를 좋아하게 된 라지의 마음에 푹 빠져서 읽었다.
더이상 다가가지 않으려 하지만 거절하지 못하는 그 마음에 상처가 생길까싶어 마음 졸였다. 책 읽는 동안 함께 사랑했다.
- 이제 나는 '미스터리한 애'가 됐다. 전에는 그냥 '조용한 애'였는데, 피터의 여자친구가 되면서 '미스터리한 애'로 승격된 것이다.
- 나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소파의 내 자리는 이미 누군가 앉아 있었다. 이제 어쩐다? 나는 잠시 그대로 서 있다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피터에게 푹 빠진 여자애가 할 만한 행동을 하기로 한 것이다. 제너비브라면 할 만한 행동. 나는 그대로 성큼성큼 곧장 걸어가 피터의 무릎에 털썩 주저앉았다. 마치 거기가 당연한 내 자리라는 듯이.
- 누군가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면, 처음에는 하고 싶은 얘기들을 잔뜩 쌓아둔다. 모든 걸 기억해 두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건 손바닥에 모래를 쥐고 있는 것과 같다. 그 작은 알갱이들은 모두 손을 빠져나가고 결국에는 빈주먹만 꽉 쥐고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모든 걸 쌓아두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침내 서로 보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큰 안부만 주고받게 된다. 작은 것들까지 모두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큰 수고이기때문이다. 하지만 삶을 만드는 것은 그 작은 것들이다. … 이제와서는 그 모든 게 '언니도 그때 있었어야 하는 건데' 혹은 '아냐, 뭐 그렇게 재밌었을라고.'가 되어버린다.
- 피터는 나를 빤히 봤다. 피터의 얼굴에 뭔가가 떠올랐다. 피터는 불쑥 이렇게 말했다.
"재밌는 얘기해줄까?"
"뭔데?"
"나 네가 좋아지기 시작한 거 같아."
- 누군가를 멀리서 좋아하는 것과 가까이서 좋아하는 것의 차이. 가까이서 보면 진짜 그 사람이 보인다. 하지만 그들 역시 내 진짜 모습을 보게 된다. 피터가 그랬다. 피터는 나를 봤고, 나는 피터를 봤다.
- 사랑은 겁나는 것이다. 사랑은 변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사랑하는 사람이 감수해야 할 어쩔 수 없는 위험이다. 더 이상 겁먹고 싶지는 않다. 나는 용감해지고 싶다. 언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