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소설가 나쓰메 나쓰코가 늦은 나이에 정자를 제공받아 아이를 낳고 싶어 하며 빚어내는 깊은 고뇌와 깨달음, 주변 인물들과 얽힌 채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갈등 속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울림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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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여름의 문 (가와카미 미에코 장편소설) 내용 요약 ☀️
가와카미 미에코의 장편소설 『여름의 문』은 어느 평범한 여름날, 열네 살 소년 나쓰메가 겪는 강렬하고도 혼란스러운 성장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여름 방학을 앞둔 교실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출발하지만, 소설은 곧 인물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고립감과 불안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나쓰메는 겉보기에는 조용한 학생이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어른들의 세계에 대한 환멸과 동시에 자신이 속한 공간에서 느끼는 이질감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
엄청나게 재미있진 않았지만 눈물 흘리면서 밤새서 읽은 책(?)
고집쟁이 주인공의 선택이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정자 기증을 통해서라도 아이를 ‘만나고 싶은’ 그 마음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또한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만드는 것은 유전자의 출처가 아니라 부모의 따뜻함이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 곧 아이를 이 혹독한 세상에 강제로 살게 할 용기는 부모의 행복과 삶에 대한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내가 가진 사랑과 따뜻함에 대한 믿음.
“사람이 사람을 낳는 일이.” 나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일방적이고 폭력적이란 점은 제 생각도 그래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꼭 한마디 덧붙이거든요. 인간이 원래 그런 거라고. 일단 인정하고, 정당화한다고요. 인간은 그런 존재라고. 대체 ‘그런 존재’란 게 뭔데요? 어떤 존재라는 거죠?”
“아이들은 곤히 잠들었어요. 그곳에는 기쁨도 반가움도, 슬픔도 고통도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모두 잠들었으니까. 당신은 열 명을 모두 깨우거나 그냥 두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요.
깨우면, 열 명 중 아홉 명은 기뻐해요. 고맙다고, 깨워줘서 고맙다고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요. 남은 한 명은 그렇지 않아요. 그 아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 놓인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 고통 속에서 죽을 때까지 계속 살아야 하는 걸 알고 있어요. 누가 그 아이인지는 몰라요. 하짐ㄴ 옆 명 중 한 명은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걸 당신은 알죠.”
젠 유리코는 무릎 위에서 손바닥을 마주 대고 천천히 눈을 깜박였다.
“아이를 낳는 건, 그걸 알면서도 아이들을 깨우는 일이에요. 아이를 낳으려는 사람은,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요.” 젠 유리코가 말했다. “그러게 당신들은 관계없으니까.”
“관계없어요?”
“그 작은 집 안에, 당신은 없으니까. 그러니까 깨울 수 있는 거잖아요. 사는 내내 고통을 겪을 아이는, 누가 됐건 어쨌든 ‘당신은 아니니까.’ 태어난 걸 후회하는 아이는, 당신이 아니니까.”
나는 침묵한 채 눈만 깜박였다.
“사랑이니 의미니,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기 위해서라면 타인의 아픔 따위 얼마든지 없는 일로 만들 수 있어요.”
“사람은, 계속 자기 자신이잖아? 태어나서부터 줄기차게 자기 자신이잖아. 그게 힘겨워져서 다들 취하는지도 몰라.” 나는 떠오르는 대로 말을 이었다. “살다 보면 별별 일이 다 생기고, 그래도 죽을 때까지는 사는 수밖에 없잖아. 살아 있는 동안은 인생이 계속되니까. 일단 좀 ‘피난’하지 않으면 못 버티겠는걸, 하는 시기가 있을 수 있지.”
“피난은, 자신한테서 잠깐 도망가는 거?” 나는 묻지도 않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자기 안에 있는 시간이나 추억 따위를 아우른 것에서부터 피난하는 건지도 몰라. 개중에는 피난만으로 모자라서, 다시 돌아오기 싫어서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도 있고.”
미도리코는 잠자코 내 얼굴을 건너다보았다.
“그래도 죽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 그러니까 술 먹고 자꾸 피난을 가는지도 몰라. 어디 술뿐이겠어, 이런 거 저런 거로 도피하고, 나 왜 이러지, 나도 이러기 싫다 하면서도 맘대로 안 되는 때가 있어. 물론 언제까지고 그럴 수는 없지. 몸도 나빠지고, 왜 그러고 사냐, 슬슬 정신 차릴 때도 됐다., 하고 주위에서 걱정하고 애태우고 잔소리도 하니까. 다들 올바른 얘기를 해주거든. 그래도 본인은 더 괴로워지고.”
‘왜 나를 낳았어? 일만 하는 엄마가 피곤한거 그것도 전부 나때문인데’ 1장은 미도리코의 일기장과 함께 이야기가 전개된다. 미도리코와 엄마 나쓰코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는지가 궁금했으나, 2장은 동생 나쓰코의 정자은행, 임신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중간에 흥미가 떨어져 완독은 못했지만 가난, 부모의 역할, 출생 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1장의 이야기는 다소 암울한 내용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