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만드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 <씨네21> 이다혜 기자의 첫 여행에세이로, ‘여행’과 ‘떠남’에 대한 작가만의 시선과 생각들을 담아 때론 쿨하고 때론 정감 가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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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익숙했던 모든 것들이 낯설어지기 위해 떠날 뿐이다) 내용 요약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관계와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이다혜 저자의 이 에세이는 매일 반복되는 익숙한 풍경 속에서 문득 낯선 감정을 느끼며, ‘과연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을 위한 다정한 안내서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떠나는 행위가 단순히 물리적인 이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
익숙했던 모든 것들이 낯설어지기 위해 떠날 뿐이다.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만드는 시간
... 살아서 경험하는 이런 행복을 가족과 함께 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같이 이 광경을 보고 싶다고, 좋을 때 그런 생각쯤은 누구나 한다. 그런 생각을 하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는 일은 쉽다. 집으로 돌아오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사라지는 것들. p.021-022
... 돈을 더 벌면 '나중에'라고 생각했다. 변명에 불과했다는 걸 시간이 지나고 깨닫는다. 무엇이든, 지금이 그 나중이다. p.024
내가 얹혀 있기를 그만두게 된 이유는 신세 지는 일은 성인이 해도 좋은 일이 전혀 아니구나 싶어져서였다. 돈이 없어서 숙소를 얻을 여력이 없다면, 차라리 여행을 가지 않는 쪽이 낫다고 마음먹기도 했고. p.070
여행은 뭐든 탕진하려는 자에게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p.081
굳이 혼자 떠나야 한다는 말을 할 생각은 없다. 일행을 원하는 마음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비용 문제일 경우도 있고,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맞는 줄 알았던 일행과 안 맞는다는 것을 배우는 것은 여행이 알려주는 큰 수확 중 하나. 아는 줄 알았던 사람을 잘 몰랐다는 것을 배우는 것도 여행이 가르쳐주는 큰 가르침 중 하나. 가족과 사는 일과 혼자 사는 일은 다를 뿐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여행도 마찬가지 아닐까. p.100
그러니 여행으로 뭘 배운다는 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인 경우도 있는 것이다. 기껏 제자리에 돌아오려고 어딘가로 떠나는 일, 같은 자리에 있기로 했다고 해서 그 전과 같은 사람일 수는 없는 법이다. p.103
《종이달》의 작가 가쿠타 미쓰요가 《장서의 괴로움》을 쓴 오카자키 다케시에게 헌책도를 전수받는다는 콘셉트의 책 《아주 오래된 서점》은 도쿄 여행하는 법을 헌책방 로드로 알려준다. 무술 이름이라도 되듯 헌책 도라고 헌책방 순례를 표현한 이유라면 역시, 여기에는 전해져오는 질서가 있고 올라설 경지가 있으며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비 오는 날 젖은 옷과 우산을 들고 가뜩이나 좁은, 책 쌓인 서가로 들어가지 말라든가, 책이 워낙 싼값이니 카드나 큰 단위 지폐가 아닌 잔돈을 가져가라든가 하는. p.128
《아주 오래된 서점》은 헌책방에서 만난 헌책의 내용이나, 그 책을(꼭 그 판본이 아니더라도) 처음 읽었던 기억에 대해서, 그리고 헌책방이 있는 동네에 대해서 말하기를 잊지 않는다.... p.130
파리의 여자들은 몸매와 상관없이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는다. 한국에서는 몸매가 좋지 않은 사람이 몸매 드러나는 옷을 입은 걸 보면 "내 눈 버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자들이 주로 그러지만 여자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무례한 태도는 옷처럼 갈아입을 수가 없다. 당장 고치도록 노력하라. 열심히 노력해야 그나마 나아질 수 있다. p.135
여행지에서 가져와야 하는 것은 그곳 스타일의 옷보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는 법(여행지에는 내가 모르는 사람뿐이니까)과 타인의 스타일에 간섭하지 않는 태도(아래위로 훑어보면 실례다)일지도 모른다. p.135
"해보니 별것 없더라"와 "해도 별것 없대"는 다르다. 여건이 된다면, 결론을 내기 위해 직접 경험할 수 있다면, 하기를 권한다. 여행을 다녀오지 않고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내 안으로 여행하기'를 잘 하려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뭔지부터 알아야 할 것 아닌가. 하다못해 여행을 싫어한다는 사실도, 여행을 해봐야 알 수 있다. 인내와 금기는 엉뚱한 판타지만 키우더라. p.156
... '혹시 모른다'는 생각이 인간을 얼마나 무모하게 만드는지. p.162
파인 다이닝 인 홍콩 206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의사의 조언은 운동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뭘 해도 위험하니 그냥 푹 쉬고, 운동은 날마다 15분 정도 걷기로 '시작'해보자고. 15분, 그까짓 거. 호기롭게 생각했지만 몇 가지 조언이 있었다. 중간에 쉬지 말고 걸을 것. 몸에 물건을 지니지 말 것. 자세를 바르게 하고 호흡에 신경 쓰며 걸을 것. p.225
여름으로 가는 문
전신주 세기에도 지쳤다. 그런 기분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여행을 다니려고 노력하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언젠가는 이 모든 일을 더 싫어하게 될 것이다, 지금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p.255
여행이란 예정대로 되지 않는 일들을 평소보다 조금 더 유연하고, 가볍고, 즐겁게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_뒤표지 中
쉽게 읽히는 여행에세이
혼자 훌쩍 떠나버리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더욱 공감할 이야기들. 나의 여행지에서의 추억 여행관 인생관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외국어에 능통한 작가가 부럽기도 하고. 역시 어디로든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덤으로 작가가 책에서 추천한 음악들을 듣고 있는데 참 좋다. 마음이 편해지는 감성적인 음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