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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12.3.11
페이지
191쪽
상세 정보
2012 앙굴렘국제만화축제 ‘해바라기상(환경부문작품상)’ 수상작.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함께 역사상 최악의 재난이라 할 수 있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비극을 들여다보는 그래픽노블이다. 이 책은 선정적인 묘사를 배제하면서 대신 섬세한 취재와 이야기 구성을 통해 원전 사고에 대한 정확하면서도 입체적인 이해를 전달한다.
후쿠시마의 경우 이례적인 자연 재해가 앞서 충격을 줬다는 사실을 핑계로 댈 수 있겠지만, 핵에 대한 근본적인 무지와 방치가 사고를 키웠다는 점에서 체르노빌 사고와 마찬가지로 인재(人災)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두 사고는, 정부가 주민들을 소개(疎開)하며 흘린 말들이나 여론을 통제한 상황도 꼭 닮아 있다. <체르노빌: 금지구역>은 갑작스레 난민의 처지가 되어버린 원전 지역 거주민들의 슬픔과 시련을 살피는 한편 감춰진 사고 현장의 진실을 파고들면서, 우리가 그 비극을 기억하고 되새겨야만 하는 이유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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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
@doodooeowq
체르노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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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inaa_da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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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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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2012 앙굴렘국제만화축제 ‘해바라기상(환경부문작품상)’ 수상작.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함께 역사상 최악의 재난이라 할 수 있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비극을 들여다보는 그래픽노블이다. 이 책은 선정적인 묘사를 배제하면서 대신 섬세한 취재와 이야기 구성을 통해 원전 사고에 대한 정확하면서도 입체적인 이해를 전달한다.
후쿠시마의 경우 이례적인 자연 재해가 앞서 충격을 줬다는 사실을 핑계로 댈 수 있겠지만, 핵에 대한 근본적인 무지와 방치가 사고를 키웠다는 점에서 체르노빌 사고와 마찬가지로 인재(人災)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두 사고는, 정부가 주민들을 소개(疎開)하며 흘린 말들이나 여론을 통제한 상황도 꼭 닮아 있다. <체르노빌: 금지구역>은 갑작스레 난민의 처지가 되어버린 원전 지역 거주민들의 슬픔과 시련을 살피는 한편 감춰진 사고 현장의 진실을 파고들면서, 우리가 그 비극을 기억하고 되새겨야만 하는 이유를 들려주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후쿠시마 1주년, 체르노빌 26주년
“저 납득할 수 없는 재앙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책 안에 있다.”
“2011년 3월 이후 후쿠시마에 찾아갔을 때,
오염 지역에서 아직 대피하지 않은 이들이 갖고 있던 불안감,
그것을 나는 이 만화에서 다시 느꼈다.”
-에바 졸리(프랑스 녹색당 대표), 앙굴렘국제만화축제 ‘시상의 말’에서
2012 앙굴렘국제만화축제 ‘해바라기상(환경부문작품상)’ 수상
스페인, 프랑스, 일본 출간 화제작
■ 체르노빌 그리고 후쿠시마, 역사상 최악의 인재(人災)
진도 9.0의 대지진과 최고 높이 38미터의 해일 그리고 이어서 들이닥친 강력하고 거대한 대재앙…. 일 년 전인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일본 동북부 해안을 휩쓴 지진과 쓰나미의 충격은 후쿠시마 원전 가동을 중지시켰고 급기야 원전이 폭발했다. 그리고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이내 집과 땅을 모조리 뒤덮어버렸다.
이 사태의 심각성만 해도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지만 이후에 벌어진 일들은 어떤 면에서는 원전 사고 이상의 비극이었다. 후쿠시마 원전 참사 이후, 수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의 삶이 송두리째 파괴되었다. 원전 인근에 살던 15만 명의 주민들은 살던 곳에서 가차 없이 쫓겨나 전쟁 같은 피난길에 나섰다. 일명 ‘원전 난민’이라 불리는 주민들의 피난은 일 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비극적인 사태의 발생과 전개는, 시간상의 긴 간극에도 불구하고 26년 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와 마치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체르노빌: 금지구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함께 역사상 최악의 재난이라 할 수 있는 바로 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비극을 들여다보는 그래픽노블이다. 이 책은 선정적인 묘사를 배제하면서 대신 섬세한 취재와 이야기 구성을 통해 원전 사고에 대한 정확하면서도 입체적인 이해를 전달한다.
후쿠시마의 경우 이례적인 자연 재해가 앞서 충격을 줬다는 사실을 핑계로 댈 수 있겠지만, 핵에 대한 근본적인 무지와 방치가 사고를 키웠다는 점에서 체르노빌 사고와 마찬가지로 인재(人災)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두 사고는, 정부가 주민들을 소개(疎開)하며 흘린 말들이나 여론을 통제한 상황도 꼭 닮아 있다. 『체르노빌: 금지구역』은 갑작스레 난민의 처지가 되어버린 원전 지역 거주민들의 슬픔과 시련을 살피는 한편 감춰진 사고 현장의 진실을 파고들면서, 우리가 그 비극을 기억하고 되새겨야만 하는 이유를 들려주고 있다.
■ 체르노빌에서 살아간 한 가족의 3대에 걸친 이야기
삶의 터전에서 느닷없이 소개(疎開)된 이들의 슬픔과 시련
이 책의 배경은 체르노빌 인근 마을 프리피야트이다. 프리피야트는 구소련의 계획 도시로, 주로 원자력 발전소의 직원들이 사는 곳이었다. 애초에 이곳은 78,000명의 인구를 수용할 대도시로 계획되었다. 하지만 체르노빌 사고 이후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유령도시’가 되어 있다.
『체르노빌: 금지구역』은 사고 이전부터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온 레오니드와 갈리아(1대), 블라디미르와 안나(2대), 유리와 타티아나(3대)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원전 인근 거주민들이 겪은 삶의 변화들에 대해 촘촘한 기록과 인상을 전해주고 있다.
<1부> 레오니드와 갈리아는 자식을 도시로 보내고 시골에 남아 농지를 가꾸고 가축을 기르며 생활해온 농부 부부이다. 원전이 폭발한 후, 방독면을 쓴 정부 사람들이 마을에 들이닥쳤을 때, 이 부부는 다른 마을 노인들과 마찬가지로 전쟁이 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든 살던 곳을 버리고 떠날 수는 없다고 결심한 터이다. 소개령을 피해 집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갈리아가 어느 날부터 구토와 열병에 시달린다. 사고 이전에 건강했던 갈리아는 얼마 후 결국 세상을 떠나고 레오니드는 혼자가 된다. 아니, 갈리아가 투병하는 와중에 태어난, 눈이 한쪽으로 몰려 있고 구강이 돌출된 기형 망아지가 레오니드 곁에 남아 있다.
<2부> 레오니드와 갈리아의 아들인 블라디미르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아내 안나와 아들 유리와 함께 프리피야트의 직원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안나의 둘째 출산을 기다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으나 3월 11일에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만다. 사고 후 이내 엄청난 량의 방사능에 피복된 블라디미르는 감금 조치되고, 가족들은 도시에서 소개되어 난민 신세가 된다. 블라디미르는 방사능 덩어리나 다름없는 몸이 되어 끔찍한 비명을 지르지만 아무도 그를 지켜주지 못한다. 결국 블라디미르는 가족들과 격리된 채 죽음을 맞고, 안나는 난민 생활 중에 딸 타티아나를 낳는다.
<3부> 유리와 타티아나가 체르노빌에 가보겠다고 했을 때, 안나는 자식들을 만류하며 이렇게 말한다. “무엇 하러 과거를 들쑤시는 거니? … 미친 짓들의 결과를 감당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단 말이니?” 하지만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리와 타티아나를 체르노빌 현장 부근과 유령도시가 된 프리피야트를 찾아가고 만다. 황폐하고 쓸쓸한 그곳에서 그들은 진실을 기억해내려 한다. “… 우리가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는지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지….”
■ 감춰진 진실, 오히려 ‘죽음의 길’로 향한 사람들
희생자를 만들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체르노빌: 금지구역』이 조명하는 또 하나의 주요한 사람들은 이른바 ‘처리반원’들이다. 이들은 원전 사고 이후 현장에 급파되었다. 이들의 임무는 참사의 흔적을 ‘처리’하는 모든 일을 떠맡는 것이었다. 물론 이들은 그 대가로 엄청난 량의 방사능에 피복되었고 오늘날까지도 그 심각한 후유증에 고통을 받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대가로, 정부가 준 훈장과 명예증서들이 있다. 정부에서는 모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건 영웅들이라며 이들을 칭송했지만, 그마저도 실상은 달랐다. 소비에트 체제 엄혹한 분위기에서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빤히 알지라도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기란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들을 사지로 내몬 정부는 공식 서류에서도 이 처리반원들을 ‘생체 로봇’이라고 적곤 했다. 비상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목숨을 위협당하는 것은 사회적 최약자들이라는 사실은, 유례없는 재난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체르노빌: 금지구역』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부와 여론의 기만을 폭로하고 저들이 겪은 비통함을 차분하고 문학적인 어조로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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