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푸른 점

칼 세이건 지음 | 민음사 펴냄

창백한 푸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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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1996.8.10

페이지

4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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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

@ahrr

레몬의 노란빛이 눈앞에서 자꾸만 번졌다 흐려지기를 반복했다. 누군가의 죽음이 이렇게도 깊이 파고드는 것이었나. 아니,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남겨놓은 것들이 이토록 무거운 것이었나.
2002년 여름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 앞에 나를 세워두었다. 열아홉 해언의 죽음과, 그 곁에 남겨진 동생 다언의 17년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완벽한 미의 형식이 아니라 생생한 삶의 내용이 파괴되었다는, 그 문장 앞에서 나는 한동안 숨을 고르지 못했다.
권여선 작가의 문장은 서늘했다. 날카로웠다. 하지만 그 안에는 묘한 온기가 감돌고 있었다. 미스터리로 시작된 이 소설이 결국 삶과 죽음, 애도와 용서,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예상할 수 없는 깊이로 나를 끌어당겼다.
레몬의 노란빛이 상징하는 것들을 생각했다. 다시 오지 않을 좋았던 시절, 따뜻했던 어느 순간의 계란프라이, 그리고 죽음 직전 해언이 입고 있었던 원피스의 색. 그 모든 것이 겹쳐지며 복수와 애도 사이 어딘가에서 다언이 찾아낸 것은 무엇이었을까.
삶이 이어진다는 것. 살아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웃고, 먹고, 이야기하며 생생하게 숨 쉴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단 하나의 진실. 나는 그 문장들을 품고 한참을 더 앉아 있었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애도하는 법을 배웠다.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도, 받아들일 수 없어도,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그 속에서 찾아지는 의미들이 있다는 것을.
책을 덮고 나서도 레몬의 노란빛은 한동안 내 곁에 머물렀다. 아프고 무섭고 견디기 힘든 삶 한가운데, 그 빛이 조금은 따뜻하게 번지고 있었다.

레몬

권여선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41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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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ddoa_0315

내가 좋아하는 종이 냄새 나서 늠 좋았음
내용도 술술 잘 읽힘

다크 심리학

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지음
어센딩 펴냄

12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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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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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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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어요
19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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