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과학자가 거의 없던 1950~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주인공 엘리자베스 조트가 파도를 딛고 일어나는 서퍼처럼 인생에서 필연적인 역경에 맞서는 과정을 통해 좌절하지 않는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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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레슨 인 케미스트리 2 내용 요약
레슨 인 케미스트리 2는 보니 가머스(Bonnie Garmus)가 2022년 다산책방을 통해 심연희 번역으로 출간한 소설로, 1권에서 시작된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Elizabeth Zott)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여성 서사다. 📖 1권이 2020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 22개국 판권 수출, 200만 달러 계약, 애플TV+ 드라마화(브리 라슨 주연)로 화제를 모으며 《뉴욕타임스》 74주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다. 2권은 엘리자베스가 요리 프로그램 6시 저녁 식사를 통해 미국 전
"누구나 비밀은 있다고 생각해. 특히 비밀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알고 보면 비밀이 있지. 평생 아무것도 부끄러워하거나 민망해하지 않고서 살 수는 없거든."
매들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사람들은 이런 가계도를 통해 스스로를 더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의 이름을 잔뜩 써놓은 나뭇가지일 뿐이란다. 예를 들자면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본인이 갈릴레오의 직계 후손이라며 엄청나게 자랑하는 사람이 있지. 또 어떤 사람은 자기 조상 중에 메이플라워호에 탄 청교도가 있다고 으스댄단다. 둘 다 자신이 훌륭한 혈통을 타고났으니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아니야. 조상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네가 중요하거나 똑똑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란다. 너를 너답게 만드는 건 조상이 아니야."
"그럼 나를 나답게 만드는 건 뭐예요?"
"네가 선택하는 것들이지. 네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 너를 너답게 만든단다."
로스는 탁자를 내려다보았다. 그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다 있고 자살이나 살인이 일어난 적 없는 가정이었다. 성당 사제로부터 이상한 손길을 받은 적 역시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도 자신은 참 불평불만이 많지 않은가. 대체 난 뭐가 문제지? 다른 이의 문제와 비극은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면서 자신의 상황에는 감사할 줄 모르는 나쁜 습관을 지닌 숱한 사람들과 다를 게 없지 않은가.
엘리자베스는 다시금 목소리를 높였다.
"마저리도 이 점엔 분명 동감하겠지요. 제일 어려운 일은 학업을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라 그럴 용기를 갖는 거란 사실을요."
그녀는 종이를 얹은 이젤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마커를 쥐고 "화학은 변화다"라는 문장을 쓰고서 방청객을 돌아보았다.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용기는 변화의 뿌리라는 말을요.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다짐하십시오. 무엇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더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규정하지 말자고. 누구도 더는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같은 쓸모없는 범주로 나를 분류하게 두지 말자고. 여러분의 재능을 잠재우지 마십시오, 숙녀분들. 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그려보십시오. 오늘 집에 가시면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