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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13.1.30
페이지
232쪽
상세 정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풀꽃'의 시인 나태주가 사진작가 김혜식과 함께 출간한 사진시집.
시인의 주옥 같은 작품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우리 일상 속의 장면들이다. 눈 속에 핀 수줍은 동백꽃, 가는 연필로 섬세하게 그린 풀꽃들, 눈 내린 유리창에 붙여 놓은 작은 귀걸이, 그리고 동화 속에서 막 뛰쳐나온 듯한 앙증맞고 자그마한 인형들…. 마치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것처럼, 사진들은 시와 어울려 장중하면서도 멋들어진 울림을 선사한다.
시는 잔잔하되 깊은 울림이 있고 사진은 시의 의미를 함축하면서도 결코 시를 압도하거나 튀려 하지 않는다. 아직도 아이 같은 동심을 간직한 시인과 일상의 드라마틱한 한 순간을 잡아내는 사진작가,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치 두 사람의 정감 넘치는 이야기 소리가 도란도란 들려오는 듯하다.
상세정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풀꽃'의 시인 나태주가 사진작가 김혜식과 함께 출간한 사진시집.
시인의 주옥 같은 작품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우리 일상 속의 장면들이다. 눈 속에 핀 수줍은 동백꽃, 가는 연필로 섬세하게 그린 풀꽃들, 눈 내린 유리창에 붙여 놓은 작은 귀걸이, 그리고 동화 속에서 막 뛰쳐나온 듯한 앙증맞고 자그마한 인형들…. 마치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것처럼, 사진들은 시와 어울려 장중하면서도 멋들어진 울림을 선사한다.
시는 잔잔하되 깊은 울림이 있고 사진은 시의 의미를 함축하면서도 결코 시를 압도하거나 튀려 하지 않는다. 아직도 아이 같은 동심을 간직한 시인과 일상의 드라마틱한 한 순간을 잡아내는 사진작가,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치 두 사람의 정감 넘치는 이야기 소리가 도란도란 들려오는 듯하다.
출판사 책 소개
일상의 소품이 말하는 천만 가지 이야기,
아이 같은 노시인과 그의 시를 사랑한 사진작가가 전하는 풀꽃 향기 한 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풀꽃’ 의 시인 나태주가 사진작가 김혜식과 함께 새로 출간한 사진시집『풀꽃 향기 한 줌』을 들고 독자 곁을 다시 찾는다. 시인의 주옥 같은 작품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보기만 해도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는 우리 일상 속의 장면들이다. 눈 속에 핀 수줍은 동백꽃, 가는 연필로 섬세하게 그린 풀꽃들, 눈 내린 유리창에 붙여 놓은 작은 귀걸이, 그리고 동화 속에서 막 뛰쳐나온 듯한 앙증맞고 자그마한 인형들…. 마치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것처럼, 사진들은 시와 어울려 장중하면서도 멋들어진 울림을 선사한다. 시는 잔잔하되 깊은 울림이 있고 사진은 시의 의미를 함축하면서도 결코 시를 압도하거나 튀려 하지 않는다. 아직도 아이 같은 동심을 간직한 시인과 일상의 드라마틱한 한 순간을 잡아내는 사진작가,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치 두 사람의 정감 넘치는 이야기 소리가 도란도란 들려오는 듯하다.
연출 없이, 있는 그대로
시인의 뜨락에는 낭만이 있다
보는 이를 감탄케 하는 사진들, ‘못난이 인형’ 같은 작품에 곁들여진 사진 ‘못생긴 일본 인형’은 연출된 것이 아니라 나태주 시인의 자택 속 풍경들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인형이나 시계 등의 물건은 모두 나태주 시인이 직접 사들여 소중히 보관하고 있는 개인 소장품이다. 때로는 나어린 손주처럼, 때로는 사랑하는 연인처럼 먼지 한 톨 앉을 새 없이 돌보아 온 물건들을 시인은 언젠가 자신의 시 세계를 상징할 매개물로 사용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그림은 모두 시인이 직접 그린 것이며, 집 안에서 항시 보는 가방, 시계, 이부자리, 책 같은 자질구레한 소품들에게까지 시인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하나하나 이야기를 불어넣었다. “그, 눈 덮인 동백꽃 사진 있죠? 우리 동네 가게 앞에 주인이 동백꽃 화분을 두었는데, 하도 춥다 보니 화분이 얼어 버린 거야. 이걸 버리나, 어쩌나 하고 있는데 김혜식 씨가 ‘거기 꼼짝 말고 그대로 두세요!’ 하더라는 거지. 몇 번이나 사진을 찍었는지 몰라.” 하마터면 버려질 뻔했던 화분이 새 생명을 얻어 사진으로 부활하는 순간을 시인은 이렇게 설명한다.
투명한 유리창에 붙여 놓은 귀걸이 세 개는 신선할 만큼 운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의외로 코믹하다. “내가 그 유리창에 아무 것도 없는 줄 알고 지나치려다가 몇 번인지 마빡(이마빡)을 찧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집사람이 주워 놓은 귀걸이를 몇 개 붙여 놓았지요. 이마 찧지 말라고.”
노시인의 시 세계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단호하다 못해 처연하게까지 느껴지는 ‘삶’, 그리고 ‘삶에 대한 긍정’이 바로 그것이다. 그의 전작『돌아갈 수 없기에 그리운 보랏빛』(푸른길, 2010)은 말기 암을 이겨낸 후 집필한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의 시상을 들여다보면 싫어도 삶과 죽음이 대비되는 극명한 모습을 보게 된다.
“많이 보고 싶겠지만/조금만 참자.” ‘묘비명’ 본문 中
그러나 시인은 ‘죽음’을 손 흔들어 쫓아내지 않는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며 다독임이다. 단어 속에 함축된 두려움, 괴로움과 슬픔이라는 관념을 시인은 자유자재로 유희한다. 대화하듯 문답을 나누고, 별것 아닌 것으로 만들고, 다독이며 위로하고, 인정하며 긍정한다. 여기에 지나치리만큼 서정적인, 마치 이원수나 권정생의 동화에서나 볼 법한 전원적이며 목가적인 로맨틱이 사진이라는 형태로 덧붙여지면서 시인의 세계관은 더욱 풍요롭게 다듬어졌다. 저자들의 말에 따르면, 독자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는 의미로 말이다. “분홍빛 봉투가 아닙니다. 평범한 봉투에 아주 작은 이야기를 담아 보냅니다. 부디 내 앞에서 봉투를 열어보시지 말고, 나 없을 때 살짝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거기 당신만 아는 풀꽃 향기 한 줌이라도 담겨 있었다면 좋겠습니다.” (본문 ‘시작하며’ 中)
언어는 유희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나태주의 ‘선물’이란
일차적인 의미로 언어는 의미 전달의 수단이다. 그러나 문학, 특히 시는 언어 예술의 꽃이라고 할 만큼 언어 생활의 위대함을 증명한다. 햇빛을 받은 프리즘처럼, 스치듯 짧은 단어 속에 시는 천 가지, 만 가지 의미를 함축한다. 나태주 시인은 언어를 정제하는 데 능숙한 문인 중 하나다. 예를 들어 그의 작품 ‘풀꽃’은 단 세 줄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무시되는 인간경시주의에의 비판, 작은 힘으로 일상을 영위하는 민중들에 대한 희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이타적인 이들에 대한 경의, 그 밖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끊임없는 위로와 격려 등 몇 편의 문학과 몇 편의 논문이 묘사해도 모자랄 분량의 가치들이 ‘풀꽃’ 안에 혼재하고 있다. 만약 ‘풀꽃’에서 가슴 저미는 듯한 감동을 느꼈다면,『풀꽃 향기 한 줌』에 수록된 엄선된 작품들은 나태주 시인에게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매우 반길 듯싶다. ‘촌철살인’으로 축약되는 시인의 시상은 짧은 시 한 줄로 읽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힘이 있다.
“이담에 이담에/돈 많이 벌어 가지고/비행기 타고 배 타고/누나 만나러 갈게/기다려 줘요.”
‘누나’, 본문 中
“하루나 이틀, 누워서, 앓으며, 집에서,/혼자서 산 것도 산 것은 산 것입니다/불치병 걸려 한해나 두해 고통 받으며 산 것도/산 것은 분명 산 것입니다/여전히 감사한 목숨입니다.”
‘순명’,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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