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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어느 고성에서 한 통의 연애편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독살사건을 그렸다. 총 58통의 편지로 구성된 서간체 소설로, 편지라는 수단, 특히나 연애편지라는 텍스트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인간 내면의 가장 밑바닥에 주목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편지에서 수신자와 발신자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복잡한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다.

노르망디 지방의 우르공 성. 해마다 이곳에서는 '편지의 왕'을 뽑는 대회가 열린다. 그리고 바람둥이 다니엘이 '내 내밀한 사람에게'로 시작하는 한 통의 연애편지를 낭송하면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뒤이어 이 편지를 둘러싼 뜻밖의 독살 사건이 일어나고, 문제의 편지가 사라지면서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든다. 그러나 인터넷도 전화도 없는 고립된 성 안에서 사람들이 주고받은 수십 통의 편지를 통해, 성(城)과 기묘한 연애편지를 둘러싼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