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다'는 동사의 힘을 믿는 사람. '매일 쓴다'는 것으로 인생의 의무를 이행하는 사람. 그것이 작가이고, 이승우 작가가 그렇다. 스물셋에 등단해 2017년 올해로 36년, '소설가로 산다는 것'을 흔들림 없는 작품들로 몸소 보여주는 사람. 그의 열번째 소설집을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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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모르는 사람들 (이승우 소설) 내용 요약
『모르는 사람들』은 이승우가 2017년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열 번째 소설집으로, 여덟 편의 단편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갈등과 타인에 대한 이해의 불가능성을 탐구한다(ISBN: 9788954646727). 📖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1981년 『에리직톤의 초상』으로 등단한 이승우는 기독교적 세계관과 관념적 문체로 한국 문학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며,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폴리오 시리즈에 『식물들의 사생활』이 포함될 정도로 해외에서도 주목받는다. 이 소설집은 세월호, 탄핵
하찮은 것에 간절해지지 말자는 말을 하찮은 것에 간절해지는 나를 향해 주문처럼 하곤 했다. 그것이 내가 세상을 견디고 혐오스런 나를 견디는 방법이었다. - ‘모르는 사람’, 이승우 - p. 35
정보의 공유가 공감의 전제 조건이 된다. - ‘안정한 하루’, 이승우 - p. 231
각각의 소설들에 그 소설을 쓸 때의 시대의 간섭이 선명하다. 어떤 소설은 그 간섭에 대한 토로이다. 세상이 요동칠 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없다. 가장 자율적인 것도 자율적이지 않다. - p. 245
이승우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읽기가 힘들고 속도가 더뎠다. 그래서 당분간 이승우 작가의 소설은 읽지 않을것 같다.
문장이 끝나려나 했는데 콤마를 찍고 계속 이어나가는 서술법이나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아닌게 아닌것은 아니’라는 등의 이중 삼중 부정이 나와 맞지 않았다.
하지만 단순히 표현법 때문에 힘든것은 아니었다.
그냥 이 소설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픽션이구나’ 생각하고 슬슬 책장을 넘길수가 없었다.
내 삶과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내 삶과 무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할수도 없었다.
‘강의’를 읽으면서는 정말 답답했고, ‘신의 말을 듣다’나 ‘윔블던 김태호’를 읽으며 다들 비슷하구나 공감했다.
제일 생각이 많아진건 ‘넘어가지 않습니다’ 였다.
당장 어제의 일인데, 신호를 기다리는 중에 이상한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아줌마들을 향해 화를 내고 욕을 했다. 삶에 한이 많았는지 손가락질도 하면서 대단한 역정을 내고 있었다. 딱봐도 정상인이 아니었는데 또 그와중에 분별력은 있어서 여자들에게만 해코지를 하고 의경무리가 보이자 반대로 유유히 사라졌다.
나는 그 순간에도 얼른 신호가 바뀌기를 , 내가 보이지 않기를 , 그냥 지나가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딴청을 피웠다.
아주 이상한 사람이었지만 이런 상황을 겪는게 그다지 이상하고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한달에 한번쯤은 누군지 모르는 아저씨의 욕설과 위협으로 심장이 뛴적이,
큰길로 걷거나 혹은 작은 길로 돌아간적이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넘어가지 않습니다 를 읽으면서도 생각이 많았던것 같다.
폭력적인 애인을 둔 피해자이자 여자, 혹은 약자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온 피해자이자 외국인노동자, 혹은 약자. 이둘의 관계가 묘했다.
악의가 없고 선량한 외국인노동자는 20대 남자라는 존재 그 자체로 주인공에게 공포심을 줄수 있었고,
겁에 잔뜩 질린 여자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으로서 가난한 이방인인 외국인노동자에게 무엇인가를 가할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면서 약자였다.
이 단편을 다 읽고 나니 모든사람이 그렇진 않더라도,
피해자는 결코 가해자가 될수 없구나 생각했다.
이 사실이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했다.
이청준의 소설에서 가난한 노숙자가 성금 모금함에 오백원을 넣었던 장면이 생각났다.
단편이라 길이는 짧은데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