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울 수 있을 때 울고 싶을 뿐이다

강정 지음 | 다산책방 펴냄

그저 울 수 있을 때 울고 싶을 뿐이다 (강정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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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8.23

페이지

304쪽

이럴 때 추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 외로울 때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읽으면 좋아요.

#눈물 #슬픔 #울보 #죽음

상세 정보

울고 싶을 때 편하게 울지 못하는 이들에게
내 안에 솔직한 나를 만나는 특별한 시간

1992년 스물두 살의 나이에 시인으로 데뷔해 25년 동안 자기만의 독특한 시 세계를 구축해온 시인 강정이 '울음'에 관한 에세이를 펴냈다. 이전의 에세이집 <나쁜 취향>과 <콤마, 씨>에서 도드라졌던 강렬한 스타일의 글과는 달리 시인의 유년시절부터 데뷔 시절, 시인으로 살아온 시간에 대한 성찰들, 2014년 4월의 아픈 기억과 최근 소설가 박상륭 선생을 떠나보낸 심정을 담은 일화 등이 잔잔하면서도 단단하게 펼쳐진다.

유년시절 하도 울어 별명이 '짬보'였던 부산 '촌놈' 강정이 처음 시를 쓰기로 결심한 열일곱의 어느 해, 등단 소식을 전해들은 스물두 살 젊은 날을 이야기하며 1부를 시작한다.

욕망의 잠수함과도 같은 서울에 대한 사색, 직장 생활 당시의 갑갑함, 고흐가 죽기 전 마지막 70일을 머물렀던 프랑스 오베르쉬르와즈 여행 당시의 고독 등을 솔직하게 풀어놓으며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격렬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글들에는 하나같이 가슴에 얹혀 있는 어떤 설명하기 어려운, 그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울음에 관한 정서가 깊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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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스물두 살의 나이에 시인으로 데뷔해 25년 동안 자기만의 독특한 시 세계를 구축해온 시인 강정이 '울음'에 관한 에세이를 펴냈다. 이전의 에세이집 <나쁜 취향>과 <콤마, 씨>에서 도드라졌던 강렬한 스타일의 글과는 달리 시인의 유년시절부터 데뷔 시절, 시인으로 살아온 시간에 대한 성찰들, 2014년 4월의 아픈 기억과 최근 소설가 박상륭 선생을 떠나보낸 심정을 담은 일화 등이 잔잔하면서도 단단하게 펼쳐진다.

유년시절 하도 울어 별명이 '짬보'였던 부산 '촌놈' 강정이 처음 시를 쓰기로 결심한 열일곱의 어느 해, 등단 소식을 전해들은 스물두 살 젊은 날을 이야기하며 1부를 시작한다.

욕망의 잠수함과도 같은 서울에 대한 사색, 직장 생활 당시의 갑갑함, 고흐가 죽기 전 마지막 70일을 머물렀던 프랑스 오베르쉬르와즈 여행 당시의 고독 등을 솔직하게 풀어놓으며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격렬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글들에는 하나같이 가슴에 얹혀 있는 어떤 설명하기 어려운, 그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울음에 관한 정서가 깊이 흐르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세상의 눈치와 분별 속에서
‘못 우는 울음’을 품고 사는
우리들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

시인 강정, 5년 만의 에세이 출간!

울음이란, 말로 표현할 수도 번역할 수도 없지만
나의 솔직한 무언가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것이다


1992년 스물두 살의 나이에 시인으로 데뷔해 25년 동안 자기만의 독특한 시 세계를 구축해온 시인 강정이 ‘울음’에 관한 에세이를 펴냈다. 이전의 에세이집 『나쁜 취향』과 『콤마, 씨』에서 도드라졌던 강렬한 스타일의 글과는 달리 시인의 유년시절부터 데뷔 시절, 시인으로 살아온 시간에 대한 성찰들, 2014년 4월의 아픈 기억과 최근 소설가 박상륭 선생을 떠나보낸 심정을 담은 일화 등이 잔잔하면서도 단단하게 펼쳐진다. 유년시절 하도 울어 별명이 ‘짬보’였던 부산 ‘촌놈’ 강정이 처음 시를 쓰기로 결심한 열일곱의 어느 해, 등단 소식을 전해들은 스물두 살 젊은 날을 이야기하며 1부를 시작한다. 욕망의 잠수함과도 같은 서울에 대한 사색, 직장 생활 당시의 갑갑함, 고흐가 죽기 전 마지막 70일을 머물렀던 프랑스 오베르쉬르와즈 여행 당시의 고독 등을 솔직하게 풀어놓으며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격렬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글들에는 하나같이 가슴에 얹혀 있는 어떤 설명하기 어려운, 그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울음에 관한 정서가 깊이 흐르고 있다.

어릴 땐, 울음에 관한 한 도사였다. 삼촌과 삼촌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이 ‘짬보’였다. 아침 식탁에 계란 프라이가 없어서 울고, 혼자 화장실 가는 게 무서워 울고, 어머니가 집을 비워도 울었다.

세상의 눈치와 분별 탓일까.
어느 날 나는 울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 있었다.

가슴을 가로막고 있는 게 너무 많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 속에 오래 갇혀 있었던 건 아닐까.

그저, 울 수 있을 때 울고 싶을 뿐이다…….

강정은 “어른의 심정”으로는 더 이상 낼 수 없는 “몸 안에 오랫동안 내장된” 갓 태어난 아이의 울음소리를 흉내낸다. 그러나 울음을 토해내고 싶은 충동은 자꾸 우는 모습에 대해 생각하고 우는 모습에 거울을 들이대는 “계산적인 울음”으로 나타날 뿐이다. 세상이 요구하는 조건 아래 “전면적 자기 성찰”이자 “고통의 표현”으로서의 울음은 점점 사라져버리는 시대에 강정은 슬픔을 느낀다. 우리 모두가 ‘내가 생각하는 나’ 속에 오래 갇혀 있었다는 느낌. 그건 스스로 만든 감옥이자, 스스로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이들이 그어놓은 불합리한 관계의 굴레이다.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강정은 사진을 찍는다. 화가 고흐가 머물렀던 프랑스의 작고 조용한 마을 오베르쉬르와즈의 어느 골목, 어떤 사람, 사물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비로소 스스로도 잘 알지 못했던 자신을 마주한다.

“화가 반 고흐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밤하늘 별들의 소용돌이를 그렸다면, 시인 강정은 보이지 않되 계속 뛰고 있는 심장을 건져내어 글로 그린다. 홀로 고독하고 아름답되, 바람에 휘둘리고 버팅기며 조용히 울고 있는 듯하다.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보자. 무엇이 들려오는지…….”
- 강금실, 前 법무부장관 現 법무법인 원 변호사

고흐가 그림 <까마귀가 나는 밀밭>의 배경이 된 밀밭에 ‘고독’을 그려 넣었듯이 시인 강정은 타국에서 느끼는 고독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나’에서 잠시 벗어나 해방감을 느낀다. 동물원을 묘사하는 대신 동물원을 빠져나가는 우리의 길고 긴 그림자를 묘사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시인 강정은 “못 우는 울음”을 품고 사는 우리에게 그 해방감과도 같은 위로를 건넨다. 나이를 먹어서도 찾아오는 사랑, 이별 후의 울음, 혼자 부르는 쓸쓸한 노래, 말이 아니라 침묵과 표정으로 드러나는 마음 상태를 스스로 차분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강정은 우리에게 울음을 되돌려주는 것이다.

“누굴 사랑하면 더 그런 것 같습니다.”
3일간의 식음전폐 끝에 써내려간
박상륭 소설가 송사


무엇보다 울음의 끝에 놓인 영원히 풀 수 없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곡진하다. 7월 1일 타지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한 박상륭 소설가에 관한 일화(「죽음의 원펀치?소설가 박상륭 송사」)는 인간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경외해 마지않았던 선생을 향한 절절한 슬픔과 그리움이 녹아 있다. “나를 위해 울지도 슬퍼하지도 말라, 차라리 축하나 하라”는 선생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강정은 울음을 터뜨린다. “이제 너만의 죽음을 연구하고 완수하라”는 의미로 선생의 죽음을 받들고 한동안 몸과 마음을 앓으며 끝내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죽음을 감축드립니다.”
침묵하고 싶었으나 할 수 없던 말, 언제든 내뱉으면 “아픈 말”이 되어버리는 4월의 세월호 사건과 생존자 학생을 이야기하는 「아픈 말, 취한 말, 죽음이 외면할 말」은 “내가 아프지만 그 아픔이 결코 당신의 것으로 이전될 수는 없다는 절박한 진실”을 보여주면서도, 고통의 시절에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그럼에도, 쓴다”는 자세를 지닌 시인 강정의 다짐을 보여준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아프고 삶이 아프고 죽음이 아프고 세계가 아플 것이기에.” 그것이 바로 “더 큰 슬픔의 공명통”을 울리는 시인 강정의 울음이다.

“울고 싶다. 더 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일 테다.
노래하고 싶다. 더 잘 죽고 싶어서 그러는 것일 테다.”
- 본문 139쪽

내 어둠이 당신에게
빛의 소리로 울릴 수 있다면


강정은 주위의 풍경과 사람뿐 아니라 지극한 영감으로 다가오는 노래와 영화 이야기 또한 들려준다. 한때 많은 여성들의 로망이었던 에단 호크의 “똥배”가 나오는 영화 <비포 미드나잇>을 보며 느낀 늙어감의 슬픔, 만인을 향해 소리칠 수밖에 없었던 억압받은 흑인들의 육성이 담긴 영화 <슬램>, 노래가 되고 시가 되는 삶 그 자체를 살아온 패티 스미스와 마약 같은 열기로 젊은이들의 마음을 뒤흔들어놓은 록가수 한대수의 노래들이 2부에 실려 있다. 모두 한 시절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품게 된, 그 “못 우는 울음”과도 같은 내면의 어둠을 비춰주는 “빛의 소리”에 관한 글이다. 한때 스쳐간 소중한 인연처럼 이 노래와 영화들이 시인의 마음에 두고두고 영향을 주었듯, 5년의 기다림 끝에 세상 밖으로 나온 시인 강정의 산문 또한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 우리에게 표현할 수도 번역할 수도 없는, 그러나 잊지 못할 울음으로 다가온다.

“다시, 울음소리를 듣는다.
(…)
이 삶이 사실은 거대한 죽음의 밭에서 피어난 짧은 기간 동안의 현존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울림과 파동.”
- 본문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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