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애정소설 '심생전'과 '운영전'을 한글 세대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고쳐 썼다. 이 중 '운영전'은 궁녀인 운영과 김진사가 나누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아름다운 비극으로 승화시킨 작품. 중간 중간에 삽입된 한시가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운영전>
1. 자주적인 궁녀들도 인상적이지만 저들의 사랑을 위해 꽤 적극적인 운영과 김진사의 밤밀회도 인상적이다.
2. 안평대군이 몇 명의 예쁘고 솜씨 좋은 궁녀들을 가두고 세상일에 무지한 채 시와 공부에만 힘쓰게 만들었다는 부분은 고상한 왕자의 고약한 취미(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더)처럼 느껴졌다.
3. 앞서 김진사가 어린 선비라고 묘사되긴 하지만, 어린 데다가 세상물정에 무지하기가 이를 데 없다. 특이라는 이름의 종에게 속는 모습을 보면 얼굴만 곱고 속은 여물차지 못한 선비였음이 분명하다. 결국 운영을 자결하게 만드 건 김진사다. 특의 허무맹랑한 거짓말만 믿고 그를 날뛰게 만들었잖는가.
4. 새로운 생에서 신선으로 만나 해피엔딩을 이룩한 운영과 김진사인데 왜 울고 있나 했더니 안평대군에게 닥친 화 때문이라 한다. 왕자의 비극적인 삶이 새삼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