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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리타 (アムリタ)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민음사
 펴냄
12,000 원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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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504쪽 | 2001-04-16
분량 두꺼운책 | 난이도 쉬운책
상세 정보
<멜랑코리아>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적이 있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1994년작 장편소설. 이례적으로 긴 분량의 소설은 '신비주의자' 바나나의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은 영혼을 감지하는 능력을 가진 친구들을 통해서 순간의 삶 속에 담겨 있는 영원의 아름다움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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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멜랑콜리아

암리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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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
요시모토 바나나
1987년 데뷔한 이래 ‘가이엔 신인 문학상’, ‘이즈미 교카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카프리상’ 등의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1988년에 출간된 『키친』은 지금까지 2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에스파냐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되어 바나나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었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적인 팬들을 두고 있다.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왔고 또 살아간다는 동질감만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키친』, 『도마뱀』, 『하치의 마지막 연인』, 『허니문』, 『암리타』, 『하드보일드 하드 럭』, 『티티새』, 『슬픈 예감』, 『그녀에 대하여』, 『안녕 시모키타자와』, 『바나나 키친』, 『막다른 골목의 추억』,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도토리 자매』, 『꿈꾸는 하와이』, 『스위트 히어애프터』, 『어른이 된다는 건』, 『바다의 뚜껑』 등이 출간,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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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긴 글 3
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2년 전
나는 나 자신이 정상적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 머리를 다쳐 기억도 애매하고, 가정도 복잡하고, 여러 가지로, 늘 그 점이 불안 했다. 그래서 나는 살아가는 의미 같은 것만 내내 생각하고 있고, 더욱이 그 일만큼은 타인과 함께 나누고 싶지 않다. 그런 것은 잠자코 있어도 알게 모르게 서로 나누게 되는 것이다. 서로 얘기를 나누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짓을 하면 오히려 관계가 나빠지고 만다. 처음 얘기를 꺼낸 순간부터 소중한 것들이 하나둘 사라져간다. 없어지고 만다. 그리하여 윤곽밖에 남아 있지 않은 데 안심한다. 그런 기분이 든다. 옛날, 친구 집에서 냉장고를 열었는데, 빨갛고 둥글고 커다란 것이 들어 있었어. 잘 알고 있는 것인데도 순간 무엇인지 생각이 안 나더군. 그것은 수박이었지. 프루트 펀치를 만드려고 껍질을 벗겨두었다는 거야. 꽤 애를 먹었을 텐데 왠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자신이 그게 수박인 줄 금방 알지 못했다는 점이 우스웠어. 그때 느낌하고 비슷해. 그렇게 변했어. 사람이, 어떤 사람이 자기가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기준은 무엇일까. 인간은 괴롭다. 불완전한 한 사람이 불완전한 한 사람을 생각하며 전인격적으로 받아들이려 괴로워하는 모양은, 어째서인가 각각의 가슴속에 담긴 태풍과는 다른 곳에서, 때로 유난히도 생생한 어떤 상을 맺는다. 인간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이유와도 같은 것. 알고 있다. 한 번 밖에 없고, 순간에 끝난다. 하지만 내가 그 일부에 영원히 녹아 들어가 있다. 원더풀, 브라보! 사람은 괴로우면서도 그런 순간을 추구한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실망시키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는. 그래도, 더 많은 무언가를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나는 여동생을 잃었다. 눈앞에서 점차 죽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누군가가 죽는다, 고 정해지면 그것을 막고픈 마음과 똑같은 크기로 이미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그렇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몸부림을 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운명적인 사랑은 아니지만,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운명……인 건지도 모르지' 지금 여기에 잠들어 있는 모두가 환상이고, 정신을 차리면 전부 사라지고 없을 것 같은. 그리하여 나만 남게 될 것 같은 기분이 점점 커지지. 살아간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이 무서워져. '하지만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여기서 애써 쌓아올린 행복이 무너진다면 나 역시 불행해질지도 모르죠. 잃어버릴게 생겨야 비로소 진정한 두려움도 생겨날 테니까. 그렇지만 그게 바로 행복이에요. 자기가 갖고 있는 것들의 가치를 아는 것. 안 그래요? 나는 그이처럼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 없어졌을 때의 슬픔이라든가 절망 가은 걸 몰라요. 애당초 아무것도 없는 곳에 있었으니까. 고통의 크기로 하자면, 어쩌면 그이 쪽이 월등할 거예요. 만약 그이가 없어지면, 난 못 견딜 거예요. 그런 슬픔은 잘 모르니까. 느껴본 적 이 없으니까' 그러나 그런가, 이별이란 이렇게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것인가, 하고 울적해졌다. '타인이니까, 공항에서 헤어지면 그것으로 영영 안녕일지도 모르잖아' 라고 말했을 때, 사랑을 하고 있는 남자의 불안이겠지, 하는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유난히 진지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알았다. 이 갑작스러움, 이 멍한 상실감, 이런 일은 어떤 사람들 사이에서든 언제든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해하는 사람> 이 있는 그 하늘. 해질녘의 빛나는 바다. 누군가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그것이 허락되고 있음을. 인간이란 참 바보스럽지, 살아간다는 것과 그리운 사람과 장소가 늘어난다는 것은 이토록 괴로운 일인데, 애달프고 살을 에는 반복을 계속하는 것일까. 도대체 뭐란 말인가. 꿈의 여운에 쫓기듯,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되어보면 잘 알 수 있다. 단순히 비할 데 없이 행복할 따름인 것이다. 노이로제나 슬픔에 잠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그런 상태일 뿐. '당신이 점점 변화해 가는 걸 보고 있으면, 인간이란 정말 그릇이다 싶은 생각이 들어. 그릇일 뿐 그 내용물은 어떤 식으로든 변할 수 있다고. 전혀 다른 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늘이 파란 것도, 손가락이 다섯개라는 것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고,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그건 맛있는 물을 꿀꺽꿀꺽 마시는 것하고 똑같은 일이야. 매일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없잖아. 모든게 그래. 마시지 않으면, 바로 거기에 있는데 마시지 않다니, 목이 말라서 끝내는 죽는 것과 마찬가지야. 변해 간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게, 그저 형태를 바꾸어 계속된다. 흘러간다. 이제는 만날 없고, 이 집에서 함께 생활할 수도 없다. 아까부터 말로는 알고 있었는데, 왜 그토록 간단한 일을 실감할 수 없었을까, 하고 자문해 봤더니. 혼자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걸 알았다. 지금 처음으로 이 깊은 밤에, 혼자가 되고서야 이 집의 분위기가 싹 바뀌어 있음을 알았다. 황량하고 서늘한 느낌. 부재의, 어디 마음 붙일 곳 없는 느낌. 헤어짐의 절대적인 고독. 맥이 풀리고, 이 공간의 부자연스런 침묵의 의미를 깨닫는다. 공기가 이별을 들이마시고 조용히 고여 있다. 어제까지 이 시간이면 같은 지붕 아래에서 잠잤던 사람이, 아마도 영원히 그 생활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언어로 표현하려 해도, 압도적으로 밀려오는 외로움은 감당하기 벅찼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순간에, 그래도 뭔가가 계속하여 흐르고 있다는 것, 사무치도록 안다는 것. 이런 모든 것으로부터 둘만이 분리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만다. 혼과 혼만으로,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영원히 서로에게 기대어 있을 것 같은 기분. 어딘가 멀리, 너무도 멀어서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이 없어 바다와 산 같은 것 들만 얘기를 걸어오는 그런 곳, 인간이란 사실이 지워 질 듯한 지점. 그런 기분은 처음. 잘못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고마워. 이렇게 신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다 어느 날 폴싹 고꾸라져 죽어버린다. 그런 것…. 이렇게 쓰고 보면 아무 멋도 없지만, 그런 것. 하지만 상관없지 뭐, 하고 생각했다. 그날. 난생처음으로.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신이 마시는 물이란 뜻. 흔히 감로수라고 하잖아. 바로 그거. 살아간다는 것은 물을 꿀꺽꿀꺽 마시는 것 같은 거라고, 그런 생각을 했어.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러다 생각해 냈어. 좋은 제목이지. 인생을 사는 순간의 은총, 광휘로 가득한 자비의 여우비. 그것은 기억이거나 미래가 아니고, 유전자가 보는 먼 꿈과 같은 것. 그렇게, 무슨 일이 생기든, 나의 생활은 변함없이, 쉼 없이 흘러 갈 뿐이다. 인간은, 마음속에서 떨고 있는 조그맣고 연약한 무언가를 갖고 있어서, 가끔은 눈물로 보살펴주는 것이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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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2년 전
우선 이책을 다 읽었다는것에 대한 기쁨부터. 보통 한번 책을 읽으면 적어도 몇일 내에는 다 읽을정도의 집중력이지만 이책은 꽤나 오래걸렸다(그렇다고 많이 길진 않다 한 3주?) 내가 집중력이 좋지 않나하고 혹시나 다른분들의 감상평을 읽어보니 반년걸리신분도 일년이걸리신분도 대다수인걸 보면 이책은 이런책인것같다. 이점을 알고나니 이책이 더 좋아진걸 보면 어점 나는 살짝 변태적인 부분이 있다는걸 인정할수 밖에 없는것같다. 보통 하루걸러 다시 읽으면 기억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 앞부분을 다시 훑는게 정석인데 이 책은 뜸뜸히 펼쳐도 내용이 이어졌다. 이건 작가의 힘이겠지 너무나 허황된 얘기들이 주였는데 그 허황됨이 거북스럽지 않았다. 이것또한 작가의 힘. 책을 덮을때 작가의 [태어날때부터 신비주의자였다고 자처하는 요시모토 바나나는 암리타를 씀으로써 비로소 신비주의자인 자신을 현실 속에 구현했는지도 모르겠다]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였다. 97년도 작품주제에 상상력은 훨씬 그위를 엇돈다. 소설의 힘이고 작가의 힘이다. 외로움을 떼어낼수 없다라는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사실을 받아들이는것과 알고만있는것은 엄연히 다르다. 주인공 사쿠미가 겪는 그 상황들에 그 무덤덤한 특유의 언어들, 안개처럼 곧 사그라질것마냥 하지만 어느순간 적셔져있는 그 문체들은 그자체로도 외로운것마냥 허무하고 허무한것마냥 다시 태어나는 이책을 읽고나니 감상평마저 이책을 문체들과 비슷해진다. 또다른 깨닮음이란 난 참 감응성이 좋은편이구나 라는것. 바나나씨의 책은 앞으로도 뜸뜸 읽어야지 마지막부분의 현실감있던 전개도 마음에 들었다. 신비주의자지만 결국 지금 현실에 있는 사람이 아닌가. 절충일지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드는 마무리였다. 꽤나 괜찮았던 책이다. 종이로 적다보면 이정도밖에 안되는 일이 펼쳐보면 그렇게도 진했던 나날들. 나도 그런 진한 날을 보내고있다. 그러니 외로움에 지지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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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일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5년 전
외로울 때 나를 꼭 안아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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