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부터 1965년까지 체 게바라가 쿠바혁명 초기에 사회주의국가 건설을 위해 고군분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혁명가 체 게베라가 아닌 정치, 경제, 산업 관료 체 게베라의 이야기. 그는 맑스 이론가로서도, 실천가로서도 혁명가의 자질만큼 부족함이 없었다.
그의 혁명, 정치, 경제는 역사발전 단계를 따르는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넘어가는 이행기에 대한 이해와 목표가 뚜렷했다. 그는 맑스주의가 자본주의 보다 우수하다 확신 했지만 교조적이지 않았다.
효율성과 생산성은 자본주의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와도 떼어낼 수 없다고 그는 역설한다.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의 역사 발전도 자본주의의 극대화된 생산성과 그로인한 불평등이 동력일테니까. 선진공업국의 노동자들이 왜 전위로 나오지 않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생산성 뿐만 아니라 의식의 함양을 등한시 하지 않았다.
아무튼, 맑스주의자로 선진화된 산업화는 그에게 중요한 선결과제였을 것이다. 기업의 독점자본주의를 국가에 차용해 국가를 하나의 단일 산업체로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성 증가로 인한 이익이 인간에게 돌아가는 사회, 결국 인간이 자본과 노동으로부터 유리되어 노동이 상품이 아닌 사회적 의무로 행해지고 누구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런 나라를 체 게바라는 그렸던 것 같다. 여타 사회주의국가들의 자율금융시스템에 반기를 들고 예산재정시스템을 주창하며 그의 정치경제이론을 실현하기위해 앞장섰다. 자율금융시스템의 소련이 자본주의로의 후퇴할 것이라 예견한것만 보더라도 그의 통찰은 어느 경제학자 못지 않게 뛰어났다.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체가 콩고로 볼리비아로 게릴라 활동을 떠나지 않고 예산재정시스템의 확립에 더 시간을 들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는 또한 이윤확대를 위해 자동화에 관심을 보인 자본가와 달리 체 게바라는 인간의 해방을 위해 누구보다 먼저 자동화와 전자공학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회주의 지도자다.
Be a realist but have an unrealistic dream.
체 게바라의 말 만큼 체를 더 잘 표현 할 수 있을까?
누구나 이상을 쫓는다. 하지만 현실을 무시하면 이상은 더 멀어져 간다. 현실의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때론 두 세 계단 씩 올라야 이상이라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모든 완성에는 계획이 앞선다.
대게 혁명으로 세워진 정부는 혁명의 급진성으로 내우외환을 겪으며 혼란과 불안을 동반한다. 그 혼란과 불안을 이겨 내는 것이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이다. 사회주의 블록에 이억만리 떨어져,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무역봉쇄 속에서 체 게바라는 민중이나 자본에 대한 탄압없이 그 혼란을 잘 이겨냈다. 다른 공산주의 지도자들이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맑스주의를 곡해하거나 이용했다면, 체 게바라는 맑스를 인민을 위해 제대로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사회주의 지도자들과 달리 생산력 발전과 함께 의식의 고양을 강조하고 그가 시장의 강제를 대체할 사회주위적 관리 통제 메커니즘을 찾으려 분투한 이유다. 그는 사르트르 말대로 이 시대 최고의 완전한 인간이었으며 그가 주창한 새로운 인간의 전형이었다.
우리도 중앙계획경제로 산업을 일궜다. 겉으로는 자본주의모습이었지만 작동 메커니즘은 사회주의였다 할 수 있다. 체도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모든 요소를 배타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우리의 경제 발전엔 자본이 중심에 있었고, 쿠바는 인간이 중심에 있었다.박정희는 노동자들에게 막걸리 마시는 모습을 보였지만, 체는 노농자들과 땀을 흘렸다.
나는 왜 공산주의가 실패했다고 보는 지 모르겠다. 이세돌이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패배 후 “이세돌이 진 것이지 인간이 진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듯, 공산주의의 몰락은 스탈린과 마오쩌뚱의 오도로 인한 실패지 공산주의의 실패는 아니다. 자본주의도 애덤 스미스, 리카도, 케인스와 프리드먼 등 당대의 사상가들의 출현으로 불합리성을 수정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공산주의 사상도 받아들였다. 언제가 마르크스와 게바라를 잇는 인간에게 방점을 찍은 사회주의 사상가가 나타나기를 고대해본다.
나는 그날이 온다고 본다. 아니 나와야만 한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이보다 인간을 보호 해줄 경제사상은 없을 것이라고 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