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금지, 에바로드

장강명 지음 | 연합뉴스 펴냄

열광금지, 에바로드 (장강명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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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10.20

페이지

306쪽

상세 정보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열광하는 한 오타쿠 청년의 실화를 소재로 한 성장 소설이다. 기자 출신인 장강명 작가는 자신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에바로드'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든 오타쿠 청년의 성장담을 픽션을 가미해 취재기 형식으로 그렸다.

주인공 박종현은 이른바 에반게리온 오타쿠이다. 그에게 에반게리온은 '구원자'다. 결손가정에서 자란 그는 중학교 때 에반게리온에 푹 빠진다. 그는 에반게리온이 "네가 겪는 고통은 특별해"라고 자신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고 느낀다.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일본 애니메이션 오타쿠인 종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오타쿠에 관한 소설은 아니다. 오타쿠 종현의 삶이 'IT 세대',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생존과 경쟁이 강요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내면을 짜임새 있게 들춰낸다. 심사위원들로부터는 "에반게리온 열광 세대의 감성과 체험을 깊이 이해하고, 인물에 시대상과 인생을 입히는 시선이며 이야기를 리듬감 있게 끌고 가는 작가적 역량이 탁월했다"는 격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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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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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

@ddvddn

[오덕인게 뭐 어때서?🤷‍♂️]

1.
한때 에반게리온을 열심히 봤던 입장에서는 굉장히 재미있었던 『열광금지, 에바로드』 (에바금지 아님 주의)

구성을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주인공 '박종현'의 삶의 궤적과 사건들이 에바 에피소드와 묘하게 겹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적절할 때 터져나오는 명대사 패러디까지, 동네 카페에서 혼자 읽으면서 얼마나 키득댔던지.

다만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전혀 웃을 수가 없는 주제들이다.

2000년대 후반 대한민국을 지배하던 키워드는 '헬조선', 그리고 '88만원 세대'였다. 전자로 대표되는 구조적 모순 아래서 대다수 젊은 세대는 기성 세대의 논리에 염가로 팔려나갔고 실컷 휘둘리다 버려지기 일쑤였다. 박종현의 삶은 이런 88만원 세대의 전형이었다.

종현의 이야기는 나에게는 '형들', '선배들'의 일상이었고 그래서 더더욱 생동감이 있었다.

꿈도 희망도 없는게, 그저 안정된 생활을 바라는 게 무슨 잘못이냐는 종현 형의 일갈부터 종현이 동대문 새벽 시장에서 짐을 나르며 느꼈던 외로움과 고양감까지 생생했고, 급기야 몇몇 형, 누나들 얼굴이 떠올라 괜히 센치해졌었다.

2.
다만 이 작품이 MZ에게는 어떻게 소비될지는 모르겠다.

어린 놈들이 뭘 알겠어..따위의 씨알데 없는 이야기는 아니고, 88만원 세대의 삶과 대다수 MZ가 사는 세상이 너무 다르니까.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구조적 문제로 인한 상호 이해 불능’에 관한 ‘염려’ 정도 되겠다.

요즘은 경제적 차이가 계급으로 고착화된 시대다. 학연, 지연, 심지어 통혼까지 유사한 계층 내에서만 벌어지는 세상이다. 대다수 MZ, 특히 수도권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는 사회적 불평등이니 88만원 세대니 하는 것들이 그저 소설 속 에피소드일 뿐일 것이다.

특별히 불행한 사고가 벌어지지 않는 이상은 MZ에게 88만원 세대로 대표되는 - 그리고 지금도 누군가의 일상인 - 이런 삶의 형태는 그들이 굳이 경험할 것도, 아니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알 필요가 없다는 뜻도 되겠다.

MZ에게 박종현의 스토리는 아마 꿈과 열정, 아니면 ‘하고 싶은 것을 하라’정도의 메시지가 아닐런지.

3.
심각한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재미있는 지점은 또 있다.

박종현이 서드 임팩트에 버금가는 사건을 겪었을 때는 항상 어떤 ‘목표’를 추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부반장을 꼬시려고 했을 때도, 코스프레에 참가했을 때도, 일본 취업에 도전할 때도, 스탬프 완주 상품을 노리고 있을 때도, 다큐멘터리 만들려고 세션들을 모았을 때도 항상 모종의 사건이 벌어지고 결국 수렁 속으로 빠진다. 그리고 종현의 마음 속에는 점점 분노와 원망이 쌓인다. (이 또한 에바의 오마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다른 길에서 인류의 보완을 선택했던 신지와 달리, 종현은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고 받아들이게 된다.

가정을 버리고 도망갔던 어머니에게는 신지가 레이에게 했던 것처럼 “웃으면 된다고 생각해”라는 말을 건넸다. 상품 따위 상관없이 그저 완주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우연히 에바 제작사 관계자와 조우한다. 도망간 세션의 빈자리는 홍대 관광객들로 채워졌고 이 모든 경험들이 촉매로 작용해서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하청의 재하청 IT 개발자 박종현은 번듯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다시 태어난다.

4.
소설에서는 다큐멘터리로 성공한 것 마냥 그려지지만 아마도 종현의 앞날은 그다지 순탄치 않을 것이다. 감독이란 2023년 현재도 매우 고달픈 직업이니까.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감독으로 인정 못받았어도, 텀블벅이 망했어도, 다큐멘터리가 엎어지고 나이 먹고 아직 덕질한단 비웃음을 받더라도 ‘다시 태어난 박종현’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열정이나 노력 따위의 문제가 아니다. 목표, 성공, 평판같은 외부적 요소와도 무관하다. 스스로가 자신에게 당당하다는 것. 이게 중요하다.

순간 순간에 진심을 쏟았던 경험과 그 감정만은 감히 누구도 평가하거나 빼앗아갈 수 없다. 굳이 잔망스럽게 자랑할 필요도 없다. 이건 오직 나만의 훈장이니까.

박종현이 에바 일러스트를 끝내 비밀로 남겨 놓은것 또한 이런 맥락일게다.

5.
장자는 말했다. "물고기는 물 속에 있으면서 물을 못 느끼고 사람은 도(道) 속에 살면서 도를 찾아다닌다”고.

그니까 시바, 오덕이면 뭐 어때. 지금 여기 자신의 순간에 충실하면 그걸로 된 것을. (알겠냐 이 머글들아)

열광금지, 에바로드

장강명 지음
연합뉴스 펴냄

1일 전
0
Kihong Bae님의 프로필 이미지

Kihong Bae

@kihongbae

나는 에반게리온을 한 번도 본적이 없지만, 단숨에 완독할 정도로 재미있었던 장강명의 장편소설. 청춘성장소설을 에반게리온과 잘 블랜딩 한 건 장강명 작가의 타고난 실력이다. 이 분의 작품을 계속 읽어보고 싶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장강명 지음
연합뉴스 펴냄

2024년 9월 12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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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주

@nbmcdrlv

에바로드

장강명 작가의 소설 ‘표백’에서 주인공은 “그래서 죽는다”와 “그래서 산다” 사이의 싸움에서 “산다”쪽인 자신이 옳음을 3년 이내에 증명해낸다고 하였다.

그리곤 그것에 이어 3년만에 이 소설이 나왔다.

이 소설은 놀랍게도 ‘표백’ 속 기자인 휘영이 동일하게 출연하여 실제 다큐멘터리인 ‘에바로드’의 제작자이자 주인공인 인물을 취재를 한다. 그것 덕에 이 소설은 보다 훨씬 더 현실감각을 더하여 보여준다. 사실 그것이 이 소설의 핵심요소이다. 현실감각.

결국 물음은 동일하다. “위대한” 인생이란 무엇인가. 에서 위대함이 표백된 사회에 대한 매우 직관적으로 호소하는 세연의 [자살 선언문]에 우리는 (그리고 작가는) 아주 강한 무기력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에 반대하는 강렬한 대답으로서 작가는 그와같은 글이 아닌 어떤 아주 현실적이면서 비현실같은 (어떤면에서 매우 황홀한) 삶의 모습을 전달하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보며 [자살 선언문]과 같이 글로서 쓰인 메세지보다 훨씬 더욱 강렬한 감정적인 ‘열광’을 분명히 느끼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대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어떤 의미에서는 무의미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세상 그곳엔 여전히 우리를 열광시킬 수 있는 어떤 삶의 모습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인생은 어떠한 면에서 위대하기도 하며 어떠한 면에선 위대하지 않기도 하다. 즉 “위대한 인생”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나는 받아들였다.

와이두유리브닷컴은 실은 존재하지 않지만, 에바로드는 존재한다.
그것이 세연과 종현의 차이점이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장강명 지음
연합뉴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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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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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열광하는 한 오타쿠 청년의 실화를 소재로 한 성장 소설이다. 기자 출신인 장강명 작가는 자신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에바로드'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든 오타쿠 청년의 성장담을 픽션을 가미해 취재기 형식으로 그렸다.

주인공 박종현은 이른바 에반게리온 오타쿠이다. 그에게 에반게리온은 '구원자'다. 결손가정에서 자란 그는 중학교 때 에반게리온에 푹 빠진다. 그는 에반게리온이 "네가 겪는 고통은 특별해"라고 자신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고 느낀다.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일본 애니메이션 오타쿠인 종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오타쿠에 관한 소설은 아니다. 오타쿠 종현의 삶이 'IT 세대',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생존과 경쟁이 강요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내면을 짜임새 있게 들춰낸다. 심사위원들로부터는 "에반게리온 열광 세대의 감성과 체험을 깊이 이해하고, 인물에 시대상과 인생을 입히는 시선이며 이야기를 리듬감 있게 끌고 가는 작가적 역량이 탁월했다"는 격찬을 받았다.

출판사 책 소개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열광금지, 에바로드

에반게리온 오덕으로 살아온 88만원 세대들의 성장소설!
파란만장하고 예측 불가능하지만, 상투적이지 않은 자아 성찰기!!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공동 제정한 제2회 수림문학상 당선작인 장강명의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출간됐다.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열광하는 한 오타쿠(한 분야에 깊이 빠진 마니아) 청년의 실화를 소재로 한 성장 소설이다.
기자 출신인 장 씨는 자신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에바로드'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든 오타쿠 청년의 성장담을 픽션을 가미해 취재기 형식으로 그렸다.
'열광금지, 에바로드'의 주인공 박종현은 이른바 에반게리온 오타쿠(한 분야에 깊이 빠진 마니아)이다. 그에게 에반게리온은 '구원자'다. 결손가정에서 자란 그는 중학교 때 에반게리온에 푹 빠진다. 그는 에반게리온이 "네가 겪는 고통은 특별해"라고 자신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고 느낀다.
'열광금지, 에바로드'는 일본 애니메이션 오타쿠인 종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오타쿠에 관한 소설은 아니다.
오타쿠 종현의 삶이 'IT 세대'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 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다 큰 어른이 에반게리온 같 은 것을 좋아해 황당하기 그지없는 이벤트에 참여하다니 정신 나갔구나' 싶 다가도 막판에는 알 수 없는 감동에 휩싸이게 된다.
이 소설을 쓴 장강명 씨는 생존과 경쟁이 강요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내면을 짜임새 있게 들춰낸다. 심사위원들로부터는 "에반게리온 열광 세대의 감성과 체험을 깊이 이해하고, 인물에 시대상과 인생을 입히는 시선이며 이야기를 리듬감 있게 끌고 가는 작가적 역량이 탁월했다"는 격찬을 받았다.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도, 열광할 거리도 주지 못하는 사회.
하지만 꿈을 버릴 수 없었던 주인공 종현은 청춘의 마지막 시기에 방구석을 박차고 나와 남들이 '미쳤다'고 비웃든 말든 자신을 열광시키는 일에 기운차게 도전한다.
오타쿠 종현에게서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현실과, 고민, 분투를 끌어내는 장 씨는 만만치 않은 성찰적 시각을 보여준다. 기자 출신답게 간결한 문체와 서사는 생생한 현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심사위원들은 『열광금지, 에바로드』를 이견 없이 당선작으로 확정했다. 오히려 우리는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상찬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소설은 실존하는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중심 서사로 놓고 이 다큐를 만든 인물의 성장담을 취재기 형식으로 그린 작품이다. 에반게리온 ‘오덕’으로 살아온 IT세대(88만원 세대라고 부를 수도 있다)가 20대를 보내며 한 시대를 갈무리하는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실존인물이 가진 이야기성에 의존한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에반게리온 열광 세대의 감성과 체험을 깊이 이해하고, 인물에 시대상과 인생을 입히는 시선이며 이야기를 리듬감 있게 끌고 가는 작가적 역량이 탁월했다. 특히나 이 세대의 경험을 과장 없이 전달하고자 하는 성찰적인 시선과 균형 감각은 이 소설을 보편적 성장 서사로 세우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떤 정형화된 틀이나 관념에 끼워 맞추지 않고 젊은 세대의 성장을 그 자체의 에너지나 갈등에서 포착하는 힘에서도 작가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설의 끝 부분으로 가면서 발랄한 헛소동처럼 보이던 이야기들이 투명한 감동으로 모아지는 체험도 강렬했다.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단 한 편도 보지 않았다는 한 심사위원은 끝까지 사로잡혀 읽게 만드는 마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 제2회 수림문학상 심사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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