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인생>, <고슴도치>, <반갑다 논리야> 등의 작가 위기철이 1986년부터 2004년까지 써온 단편소설 8편을 실었다. 그의 작품에는 정신적 외상을 입은 가난하고 소외받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지은이의 인간애적 시선과 다양한 의식, 변호하는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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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 '껌'은 껌 멀리 뱉기 훈련에 몰두하는 사내를 통해 무엇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인지를 짚은 작품. '잊음이 쉬운 머리를 위하여'는 인간이 인간을 너무 쉽게 죽여 버리는 것을 목격한 후 그 충격으로 '미친놈'으로 낙인찍혀 사회와 가족들로부터 격리된 채 살다가 죽은 형과 '나'에 대한 이야기. 이밖에도 돌팔매질을 하는 사내가 등장하는 '돌'과 노동운동을 다룬 '봄나들이', '죽음의 굿판' 등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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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어둡지 않고 명랑하며, 진한 페이소스도 담고 있다. 작가는 제가 짠 거미줄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사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인지를 조용하지만 당찬 어조로 이야기한다. 첨예한 시대 상황을 배경에 깔고 있으면서도 시대 상황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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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껌
잊음이 쉬운 머리를 위하여
돌
봄나들이
죽음의 굿판
거미
희망
코
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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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
위기철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특별한 등단 절차 없이 그냥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다 보니 작가가 되었다. 그동안 쓴 소설로 『아홉 살 인생』 『고슴도치』 『껌』이 있고, 『생명이 들려준 이야기』 『청년노동자 전태일』 『쿨쿨 할아버지 잠 깬 날』 『신발 속에 사는 악어』 『무기 팔지 마세요!』 『우리 아빠, 숲의 거인』 같은 어린이책을 썼다. 그 밖에 『철학은 내 친구』 『반갑다, 논리야』 같은 철학·논리 입문서도 썼다. 때때로 온라인 동화 창작 모임을 꾸려 작가 지망생들을 돕기도 하는데, 『이야기가 노는 법』은 지난 20년 동안의 창작 모임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