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의 두 번째 책. 목수 김윤관의 첫 책이다. 주로 서재에 들이는 가구를 만드는 저자가 자신만의 언어로 '서재'에 관해 쓴 에세이 아홉 편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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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아무튼, 서재 내용 요약
『아무튼, 서재』는 목수이자 가구 디자이너 김윤관이 2017년 제철소에서 출간한 에세이로, ‘아무튼’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ISBN: 9791188343010). 📖 저자의 첫 책인 이 작품은 서재라는 공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곳에서 펼쳐지는 사유, 삶의 이야기를 아홉 편의 에세이로 풀어낸다. 김윤관은 서재를 위한 책장과 책상을 만드는 목수로서, 나무의 질감과 서재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관찰하며, 서재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삶의 축소판이자 내면의 피난처임을 탐구한다. 그는 책, 가구, 사
서재에 대한 생각과 철학이 뚜렷한 목수. 그러고보니 나는 서재에 있는 책장, 책상, 의자, 책을 이런 시선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다. 얼마전 「11계단」이라는 책에서 저자가 '불편한 독서'를 해볼 것을 추천했는데 「아무튼, 서재」의 '책' 부분이 나한테는 그렇게 다가왔다, 예전에 사고와 신념을 깨부수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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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책을 사랑하는, 책에 대해 잘 아는
목수가 만드는 책장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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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는 개인적으로는 “공부를 통해 마음속에 있는
본성을 되찾아 참된 나를 회복하려는 자”였다.
학문을 단지 책을 읽고 외우는 의미가 아니라
주체성을 가진 인간이 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보았다.
(p.127)
여느 목수 아저씨의 서재 이야기. 내가 전혀 모르는 목공계의 전문가가 적은 글이다 보니 정말 알 수 없는 단어가 많이 나와서 (생각보다) 꽤 애를 먹었다. 싫지 않다! 새로운 장르에 옅게나마 생각을 담궈볼 수 있다는 건 좋은 거니까. 아무튼 말 그대로 서재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서재에 얽힌 여러 가지 주제가 나온다. 정작 책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 책에 대한 내용이 많은 서적이었다면 제목이 ‘아무튼, 책’이었을 것이다. 이제 아무튼 시리즈를 몇 권 읽고 나니 제목부터 ‘아무튼, 서재’인 것에서부터 책보단 공간에 대한 이야기겠다는 유추가 가능해졌다. 신나는 부분이다.
서재. 서재란 대체 뭘까? 딱히 한국에서 서재라는 공간을 본 적이 없다. 147페이지밖에 하지 않는 짧은 책이지만 며칠에 걸쳐 읽으며 좋았던 점은 ‘읽어야 되는데..’하며 떠올릴 때마다 주제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에서 서재를 본 적이 없다. 내게 서재란 미국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봤던 그 배 나온 백인 할저씨들의 담배 피우는 공간이다. 어두운 방에는 책들로 둘러싸여 있고 방 한복판에 큰 책상과 고오급 의자, 그리고 양주 한가득인 미니바. 가끔 책상 서랍에서 소총도 하나씩 슬그머니 꺼내줘야 미국식 서재가 완성된다.
그렇게 나의 백그라운드와 전혀 상관없는 이미지만 봐왔던 “서재”였는데, 어릴 때부터 나는 서재가 꼭 갖고 싶었다. 서재라고 말하기 뭐한데, 방음처리가 된 방에 한 켠엔 피아노와 악보, 한 켠엔 홈시어터와 디비디, 나머지 한 켠엔 소설책이 가득한 방을 상상해왔다. 내가 보고 생각하던 ‘미국식 서재’에는 디비디나 피아노가 없었기 때문에 그걸 내 드림서재라고 말해도 될지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꿈꾸는 드림서재라고 말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목수 아저씨는 서재에서 티비를 본다잖아!
집안에서 가장 돈을 아끼면 안 되는 것은 무엇일까? 내게 있어 그것은 항상 ‘매트리스’였다. 특히나 결혼 전까지 7년을 살던 집에선 침대는 무슨 매트리스마저 없이 거의 이불만 깔고 살았다. 매트리스는 정말 중요하다. 정말 너무 중요하다. 무조건 비싸고 크고 좋은 걸 써야 한다. 다른 건 다 싸구려여도 필요 없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달라졌다기보단 조금 트였다고 해야 하나? 의자가 추가됐다. 사람은 하루를 살며 서 있거나 앉아있거나 누워있다. 서 있을 때를 위해 신발이 중요하고 누워있을 때를 위해 메트리스가 중요하다면 앉아있을 때를 위해 의자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책상에는 몇십몇백만원도 쓰는 사람들이 정작 건강에 직결되는 의자에는 몇십만원도 아까워한다는 말이 나온다. 정말이다. 확실히 의자는 다른 필수가구들에 비해 작은 편이라 그런지 큰 투자를 하기에 돈이 좀 아깝다는 느낌이 든다.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어깨 통증과 척추 통증은 앉은 자세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다면 의자가 진짜 제일 중요한 게 아닐까? 그런 의미로 내게 ‘양보할 수 없는 가구 리스트’에는 의자가 추가되었다.
괜히 그저 상상으로만 그리던 서재를 더 실감 나게 상상하게 되고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겼다. 한쪽엔 피아노와 악보, 한쪽엔 큰 티비 (이제 넷플릭스만 있다면 디비디는 없어도 된다), 그리고 깔끔하게 정리된 책장 앞엔 좋은 의자와 책상. 이제 서재 방 벽은 무슨 색으로 칠할지까지 미리 정해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