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저자 빌 브라이슨이 이번에는 우리 안, 즉 몸이라는 놀라운 우주를 여행한다. 특유의 재치 넘치는 표현력과 엄청난 사실들의 바다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진실들을 선별하는 탁월한 통찰력을 발휘하여 우리 몸의 거의 모든 부분들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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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우리 몸 안내서 (우리 몸 안내서) 내용 요약
『바디: 우리 몸 안내서』(ISBN: 9788972917014)는 빌 브라이슨(Bill Bryson)이 2019년에 출간한 The Body: A Guide for Occupants의 한국어판으로, 2020년 까치에서 이한음 번역으로 출간된 약 576쪽 분량의 과학 교양서다. 📖 브라이슨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2003)로 유명한 논픽션 작가로,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복잡한 과학을 대중적으로 풀어낸다. 이 책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원소부터 뇌, 심장, 면역계,
# 단순한 규칙으로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다
이 책에서 우리 몸에 대한 답을 알려줄 거라고 기대했지만, 더 많은 의문을 던져주었다. 우리 신체는 현대의 과학으로 따라가지도 온전히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경의로울 만치 복잡하고 엄청난 이 신체가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라는 단순한 규칙 + 시간) 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30억 년 동안 규칙에 의해 빚어진 결과물을 5000년 역사를 가진 과학으로 이 정도를 이해한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
진화의 규칙을 우리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도 = 돌연변이, 피드백 = 자연선택'으로 말이다. '어제의 나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만들어라' 가 무슨 말인지 이해된다. 하루하루 조금씩만 바뀌면 된다. 며칠만 보면 티가 안 날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변화들이 쌓여가면서 나중에 결과만 보면 도저히 과정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해있을 것이다. 우리의 '바디'처럼 말이다.
# 우리는 올바르게 진화하고 있는가?
"371 쪽 - 현대 의료가 불일치 질환의 증상들을 치료하는 일을 워낙 잘 하는 탓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런 질환의 원인들을 계속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위 문장이 정말 와닿았다. 현대의 우리는 지금까지 이어져오던 '진화의 규칙'을 억누르고 있다. 종의 기준에서 개체의 단위로 자연선택을 받아 문제가 있는 유전자는 대를 잇지 못하고 제거되어 왔다. 그렇지만 지금은 현대의 의술로 그러한 유전자도 대를 잇게금 만든다. 환경에 맞지 않는 것이 있으면 도구를 쓴다. 거기에 대한 세대를 거친 유전적 진화가 일어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는다. 지금까지 잡혀왔던 우리의 진화적 결과물 마저도 점점 희석되어 힘을 잃을 것 같다. 어떤 돌연변이가 일어나든 대를 이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은 '불독'과 비슷한 점이 많다. 불독은 '자연선택'이 아닌 '인위선택'에 의해 진화되었다. 신체 구조가 자연에는 맞지 않아서 인간 보호의 울타리가 없어진다면 금방 멸종할 것이다. 우리 또한 '의학'의 울타리를 벗어난다면 멸종할 수밖에 없는 길로 가고 있지 않을까?
"53 쪽 -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미국에서 1년에 대략 세 종류의 새로운 항생제가 나왔어요. 지금은 2년에 대략 한 종류가 나올 뿐입니다. 효과가 없거나 쓸모가 없어져서 시장에서 항생제가 사라지는 속도가 새 항생제가 나오는 속도보다 두 배는 빨라요.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뻔히 보여요. 우리가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 쓸 약물의 병기고는 점점 비어가고 있어요. 게다가 이 추세는 멈추려는 기미조차 없어요"
"53 쪽 - 1945 년에는 페니실린 총 4만 단위를 투여하면 전형적인 폐렴알균성 폐렴을 치료할 수 있었다. 지금은 내성 증가 때문에, 하루에 2,000만 단위 이상을 여러 날 동안 투여해야만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인 페니실린이 전혀 듣지 않는 질병들도 있다. 그래서 감염병의 사망률은 점점 증가해왔으며, 약 40년 전의 수준으로 돌아가 있다."
우리는 구멍 난 배에 계속 덧대는 방식으로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 있다. 물론 구멍을 잘 덧댈 수 있는 기술과 함께 말이다. 언젠가 구멍이 늘어가는 속도가 구멍을 덧대는 속도를 초월한다면 우리는 침몰할 것이다.
(2020.07.09에 쓴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