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20세기

김재훈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친애하는 20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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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12

페이지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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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는 이전 어느 세기보다 풍부한 경험을 하며 빠른 속도로 내달린 시대였다. 그토록 좋았다는 벨 에포크가 만개했던 시절을 포함해 과학·기술·정치·문화·예술 등 온갖 혁신의 열매가 영근 시대였다.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참혹한 전쟁을 겪었고, 산업혁명과 부르주아혁명을 주도했던 당사자들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의 거대한 탐욕이 불같이 타올랐던 시대였으며, 그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 경고장을 던지며 막 내린 시대였다.

그런데 잠깐, 정말 20세기가 완전히 막을 내리고 역사의 그늘 저 깊숙하고도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 버려 오늘-지금과의 상관관계가 깔끔히 청산된 한낱 과거에 불과한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주위만 둘러봐도 '20세기 것들'이 수두룩하니까. 조용히 아닌 척하고 있지만 사실 모두 20세기에 탄생하거나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20세기 것들이다.

인류 문화가 가장 격렬히 변동했던, 누군가에게는 추억하고 향유하고 되살리고 싶은, 누군가에게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인류사상 가장 다채로운 색깔의 시대, 20세기. 바로 이 20세기가/를 탄생시킨 수많은 걸작은 지금 이 순간까지 변치 않는 클래식이자 문화적 아이콘이자 누군가의 취향으로 우리 곁에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20가지 상징적 걸작들이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모습으로 내 곁에 오기까지, <친애하는 20세기>는 그 경이롭고도 문제적인 20세기 걸작들의 탄생사를 김재훈 작가 특유의 세련된 그림체와 경쾌한 유머를 겸비한 만화로 되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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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캣

@mieoka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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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노벨, 문고X, 그리고 20세기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앞에 있는 블랙웰 서점에는 특이한 장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서프라이즈 노벨(A Novel Suprise)이라는 이름의 매대이다. ‘서브라이즈 노벨’ 매대에는 각 나라에서 출간된 소설 가운데 블랙웰 서점의 직원들이 엄선한 작품들이 저자의 이름과 제목이 가려진 채 진열되어 있다. 봉인된 포장지에는 몇 개의 키워드 정도나 첫 문장, 발행한 나라의 이름정도만 적혀 있다. 이렇게 선입견 없이 책을 구매한 사람들은 표지를 구매하고 봤을 때보다 만족감이 훨씬 높다는 구매자들의 호평이 잇따랐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마케팅이 있다. 교토의 한 서점에서는 ‘문고X’라는 이름으로 책 전체를 전면 띠지로 가리고 랩핑하여 책에 대해 알 수 없게 만든 채로 판매하고 있다. 그곳 역시 책의 페이지수나 가격정도만 공개하고 이후의 내용을 볼지 안볼지는 오로지 구매자의 몫으로 남겼다.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20세기가 바로 서프라이즈 노벨이자 문고X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20세기를 보고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과거이니 구태여 숨길 것도 없고 더 알아볼 것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계속해서 20세기를 회상하고 자꾸 꺼내어 보는 건 현재를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되살아나 우리 앞에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는 20세기를 보고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역사책이나 박물관에 들어설 때처럼 뚜렷한 경계를 긋고 보는 사람도 있다. 확실한 건 20세기란 ‘멈칫’하게 하는 힘이 깃들어 있다. 가는 걸음을 멈춰 세우고 잠깐 생각하게 하는 힘. 그 힘이 시작되었던 혹은 만개했던 때인 20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보려 책을 펼쳤다.

《친애하는 20세기》는 글과 기호로만 이루어진 지식 정보를 만화로 담겠다는 작가의 포부와 애정으로 시작된 책이다. 20세기라는 거대한 애증덩어리를 그러모아 한 권의 만화책으로 담았다. 한 세기를 담으려다 보니 방대한 주제를 담을 수밖에 없고 분명 놓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 ‘친애하는’은 그런 부분에 대한 작가 나름의 방파제 같은 말이 아니었나 싶다. 좋아하는 것은 전체를 살피지 않는다. 20세기 중에서 작가가 좋아한(동시에 설득력을 갖춘)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작가가 바라보는 20세기가 어떤 모습인지 그림처럼(말 그대로) 보여진다.

P172 의자는 본래 아무나 앉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 권위와 힘을 나타냈던 의자는 신분과 권위에 걸맞게 휘황찬란했다. 지금도 소위 ‘회장님 의자’라고 하는 것들을 보면 아직 그 의미가 명맥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현대에 의자는 그저 ‘의자’로 보거나 혹은 그 위에 아무거나 올려 인테리어로 사용하는 등 정말 아무렇지 않은 것이 되었다. 몇 번의 전쟁과 혁명을 반복하며 다사다난한 100년으로 꽉 채웠던 20세기도 지금우리에게는 그저 ‘20세기’로 들린다. 22세기 사람들도 21세기 사람들을 이렇게 하나의 무언가로 지칭한다고 생각하면 20세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과거에서 미래로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손자는 할아버지가 되어 다시 손자에게로 옛날이야기처럼 무릎베개를 하며 나때는~ 으로 시작하는 많이 주관적인 이야기.

《친애하는 20세기》는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주제를 재치있게 담았다. 우리에게 친숙한 잡지와 다큐멘터리부터 디저트와 술, 건물과 인테리어, 디자인과 예술 등 언뜻보면 공통점이 없는 잡지식 같은 느낌이다. ‘지식채널E’나 ‘먼나라 이웃나라’의 느낌도 든다. 하지만 그 책들은 책의 하나의 목적이 담겨 있다. 지식의 전달 혹은 정보의 전달, 이 책 역시 전달의 목정을 띄고 있다. 하지만 그건 지식이나 정보라는 하나의 말로 담을 수 없는 ‘세기’의 전달이다. 그렇기에 장르가 없고 잡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위 장르가 무수히 많은 이 생소한 키워드가 반가운 이유는 나를 멈추게 하기 때문이다.

글을 다 쓰고 보니 생각이 드는 게 사실 20세기가 21세기의 띠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우리가 진정으로 읽고 싶었던 건 이전이 아니라 이후에 있고 과거는 미래를 철저하게 동봉한 채 매대 앞에 기다리고 있다. 21세기의 5분의 1이 지난 지금 22세기에 전달될 키워드는 과연 무엇이 될까 잠깐 멈추고 고민을 했다.

Q1.
여러분이 생각하는 20세기란? (한 단어 혹은 한 문장으로)

Q2.
친애하는 20세기에 동양에서 근대화가 시작된 것들은 왜 실리지 못했을까요?(20세기 동양에서 먼저 ‘시작’한 것들을 알고 있나요?)

친애하는 20세기

김재훈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2년 8월 14일
0
Sunhyun Cho님의 프로필 이미지

Sunhyun Cho

@sunhyunchofs12

쉽고 간결하다. 바로 만화가 주는 힘.
얕고 넓으나 확실한 맥을 짚어준다.
명사로만 알고 있던 무언가를 동사로 알아간다는건 언제나 흥미롭다.

산업혁명이 절정에 달아 대량생산으로 대중이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20세기. 대량 생산이 새로운 미디어와 산업 디자인을 만나 대중문화의 자양분이 자라고 꽃이 만개한 시대다.
그 전에 문명은 아무리 불가사의라고 해도 귀족을 위한 문명이었을 뿐이다. 바로 20세기가 다른 세기보다 찬란한 이유다.

책의 주제와는 다르지만,
산업혁명 전 문명은 문명을 지탱하기 위해 인간을 소비하였다.
산업혁명 이후 문명은 문명을 지탱하기 위해 지구를 소비하였다.

21세기 초입에 만연하는 문제들을 보면 멜서스의 덫에 빠져 나온 인간의 소비를 부양하기엔 지구가 너무 좁은건 아닐까?
과학과 물질 만능 주의를 고집하기엔 인간의 능력은 보잘것 없고 이기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찬란했던 20세기를 보낸 20세기 소년들이여 이제 20세기는 기억속에 남겨두자. 이 책 한권이면 평생 기억속에 담을 수 있다. 그리고 21세기에 빌린 부채를 갚아 나가도록 하자.
적어도 20세기에 갇혀 방해는 하지 말아야지...

친애하는 20세기

김재훈 (지은이)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2021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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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20세기는 이전 어느 세기보다 풍부한 경험을 하며 빠른 속도로 내달린 시대였다. 그토록 좋았다는 벨 에포크가 만개했던 시절을 포함해 과학·기술·정치·문화·예술 등 온갖 혁신의 열매가 영근 시대였다.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참혹한 전쟁을 겪었고, 산업혁명과 부르주아혁명을 주도했던 당사자들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의 거대한 탐욕이 불같이 타올랐던 시대였으며, 그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 경고장을 던지며 막 내린 시대였다.

그런데 잠깐, 정말 20세기가 완전히 막을 내리고 역사의 그늘 저 깊숙하고도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 버려 오늘-지금과의 상관관계가 깔끔히 청산된 한낱 과거에 불과한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주위만 둘러봐도 '20세기 것들'이 수두룩하니까. 조용히 아닌 척하고 있지만 사실 모두 20세기에 탄생하거나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20세기 것들이다.

인류 문화가 가장 격렬히 변동했던, 누군가에게는 추억하고 향유하고 되살리고 싶은, 누군가에게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인류사상 가장 다채로운 색깔의 시대, 20세기. 바로 이 20세기가/를 탄생시킨 수많은 걸작은 지금 이 순간까지 변치 않는 클래식이자 문화적 아이콘이자 누군가의 취향으로 우리 곁에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20가지 상징적 걸작들이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모습으로 내 곁에 오기까지, <친애하는 20세기>는 그 경이롭고도 문제적인 20세기 걸작들의 탄생사를 김재훈 작가 특유의 세련된 그림체와 경쾌한 유머를 겸비한 만화로 되살려냈다.

출판사 책 소개

누구나 다 아는 20세기 걸작들의
아무도 모르는 경이로운 탄생 스토리!

우리의 오늘을 만든 20세기-20가지 걸작, 만화로 생생하게 되살아나다


“간곡히 권하고 싶다. 한나절의 여유를 갖고 이 그래픽 만화를 읽어보시라고.
이제 감각하는 현대의 경험이 달라질 것이라고.”
유지원_타이포그래피 연구자_《뉴턴의 아틀리에》 저자

“작가의 인문학적 지식에 기초한 뛰어난 유머 감각은
세상 모든 지식의 깊이에 쉽게 빠지게 한다.”
김용호_사진작가

“21세기를 대표하는 예술문화책이자 역사책이자 만화책!”
한명수_우아한형제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세기는 이전 어느 세기보다 풍부한 경험을 하며 빠른 속도로 내달린 시대였다. 그토록 좋았다는 벨 에포크가 만개했던 시절을 포함해 과학·기술·정치·문화·예술 등 온갖 혁신의 열매가 영근 시대였다.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참혹한 전쟁을 겪었고, 산업혁명과 부르주아혁명을 주도했던 당사자들조차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의 거대한 탐욕이 불같이 타올랐던 시대였으며, 그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 경고장을 던지며 막 내린 시대였다. ……

……그런데 잠깐, 정말 20세기가 완전히 막을 내리고 역사의 그늘 저 깊숙하고도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 버려 오늘-지금과의 상관관계가 깔끔히 청산된 한낱 과거에 불과한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주위만 둘러봐도 ‘20세기 것들’이 수두룩하니까! 당장 이 글에 사용되고 있는 글자체들부터 늘 우리의 무거운 엉덩이를 떠받쳐주는 가여운 의자, 우리가 입주하고 있는 건물의 건축 양식, 이따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둔 티라미수와 잠들기 전 분위기 있게 한잔할 싱글 몰트위스키까지, 조용히 아닌 척하고 있지만 사실 모두 20세기에 탄생하거나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20세기 것들이다. (무엇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아마 상당히 높은 확률로 20세기 동년배일 것이다!)

인류 문화가 가장 격렬히 변동했던, 누군가에게는 추억하고 향유하고 되살리고 싶은, 누군가에게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인류사상 가장 다채로운 색깔의 시대, 20세기. 바로 이 20세기가/를 탄생시킨 수많은 걸작은 지금 이 순간까지 변치 않는 클래식이자 문화적 아이콘이자 누군가의 취향으로 우리 곁에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20가지 상징적 걸작들이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모습으로 내 곁에 오기까지, 《친애하는 20세기》는 그 경이롭고도 문제적인 20세기 걸작들의 탄생사를 김재훈 작가 특유의 세련된 그림체와 경쾌한 유머를 겸비한 만화로 되살려냈다.

1.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언제부터 이 모습이었을까?
- 너무나 익숙해서 오히려 몰라봤던, 일상 속 취향들의 20세기 탄생 비화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21세기는 취향의 시대라고 명명할 수 있을 만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스스로 위로하며,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세상이다. 느긋한 주말 오후 촉촉한 케이크 한 조각에 경건한 마음으로 포크를 가져다 대는 순간이나 적막한 금요일 밤 괜스레 감정 잡고 시크하게 따르는 알큰한 위스키 한 잔은 팍팍한 일상 속 단비가 되어 우리의 위장과 마음을 포근히 적신다. 책과 잡지가 전하는 지식과 정보의 바다를 서핑하는 내 모습에 심취하기, 자전거나 자동차 타고 정처 없이 달리며 머릿속 비우기, 독특하게 생긴 의자로 나만의 인테리어를 꾸며 SNS에 뽐내기, 하다못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글꼴을 이것저것으로 바꿔보기까지 우리는 좋아하는 것이 곧 나이고, 내가 곧 좋아하는 것인 ‘취아일체’의 시대를 산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문득 궁금해진다. “아니, 이 기똥찬 것은 언제부터 이 모습이었던 거야?”

《친애하는 20세기》는 우리가 좋아하고 친애하는 것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그 모습으로 탄생하게 된 때가 바로 20세기임을 (책 제목만큼이나 대놓고 선명하게) 알려준다. 지체 높은 분들의 엉덩이를 떠받드느라 거창한 장식을 휘두르고 있던 의자는 20세기 초 디자인 문화 운동에 따라 과거의 장식을 걷어내고 절제의 미학을 표현하는 오브제로 거듭났다. 내용도 알찬데 한 손에 쏙 들어와 읽기도 편한 문고판 책의 대명사 펭귄북스는 1934년 영국 어느 기차역 플랫폼에서 고민에 잠겨 있던 출판사 디렉터 앨런 레인에 의해 만들어졌다. 글자의 얼굴, 즉 타이프페이스(Type face)라고도 불리는 서체가 삐침 없는 간결한 모양을 지니게 된 것도 표준화된 디자인을 열망하던 20세기 초 디자이너들의 설계였다. 포토저널리즘 잡지의 대표주자를 넘어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로까지 확장한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라이프》의 시작도, 에스프레소 머금은 쿠키 시트 위에 마스카포네 치즈 크림을 꾸덕꾸덕하게 얹은 티라미수의 탄생도, 스코틀랜드의 지역별 풍미를 가득 품은 싱글 몰트위스키가 우리 눈에 익은 모습으로 대중화된 것도 20세기의 일이다.

익숙한 것과 아는 것은 분명 다르다. 모든 사물의 맛과 생김새에 이유 없는 것 없고, 이렇게 변해오기까지의 역사가 없는 것도 없다. 만든 사람의 분명한 의도가 담겨 있고, 만들어지던 당시의 역사가 필연적으로 새겨져 있다. 《친애하는 20세기》는 너무나 익숙하기에 오히려 몰라봤던, 내가 좋아하는 20세기 것들이 내 곁에 지금 이 모습으로 오기까지의 일대기를 생생히 되살린다. 디자인에 담긴 이야기들을 한 겹 한 겹 벗겨나갈 때, 비로소 우리는 막연히 좋아하기만 했던 일상 속 취향의 물건들을 오브제로서 새롭게 바라보고 다시 읽게 된다. 취향으로 채워진 우리 삶은 그 이야기들만큼 풍성해진다.

2. 20세기를 빛낸 시대별 아이콘과 위대한 거장들의 눈부신 창조적 순간들
-모던부터 포스트모던까지, 20세기 문화사를 관통하다!


한 세기의 세월을 넘어 오늘날 많은 사람의 취향으로까지 자리 잡아 전해 내려오는 오브제로서의 위상은 어지간한 걸작이 아닌 이상 넘보지 못할 경지다. 이러한 세기의 걸작에는 시대의 상흔과 명장의 손길이 또렷이 각인되어 있다. 별이 그려진 하얀 모자와 파란 상의, 빨간색 나비넥타이를 차려입은 채 보는 이를 검지로 지목하며 “I WANT YOU”를 외치는 엉클 샘 포스터는 1917년 제임스 몽고메리 플래그가 만든 모병 선전물로서 제1차 세계대전을 상징하는 그 어떤 사건과 텍스트보다 친숙한 이미지로 현대인의 뇌리에 박혀 있다. 근대 건축의 3대 거장 가운데 한 명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은 폭포 위에 떠 있는 전무후무한 건축 공법으로 지어져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주택으로 회자된다. 메릴린 먼로의 이미지에 제각기 다른 색채를 입혀 여러 장의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한 앤디 워홀의 작품은 팝아트 시대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이렇듯 《친애하는 20세기》가 소개하는 20가지 걸작들의 탄생기를 읽다 보면 19세기-20세기 전환기에서 시작해 모더니즘을 거쳐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이어지는 20세기 문화사의 흐름을 자연스레 짚게 된다. 이 책은 근대적 시공간의 개념을 탄생시킨 조지 스티븐슨의 기관차, 모더니즘적 가치관에 입각해 산업디자인의 장을 연 바우하우스, 디자인계의 포스트모더니즘적 혁신을 이끈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도무스》 등 지난 세기의 감각 한복판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20세기 문화사에 대체 불가능한 역사적 존재감을 남긴 시대별 아이콘들과 과거를 전복하여 새로운 문화 사조를 열어간 위대한 거장들의 클래식한 손길을 고르게 담아내 20세기 예술‧문화계의 변곡점을 빠짐없이 조망한다.

20세기 시각예술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주변 분들과 청소년들의 손을 잡고 간곡히 권하고 싶다. 한나절의 여유를 갖고 이 그래픽 만화를 읽어보시라고. 뉴욕에서도, 파리 · 밀라노 · 런던 · 도쿄에서도, 서울에서도, 현대미술관에서도, 잡지에서도, 이제 감각하는 현대의 경험이 달라질 것이라고. 독서의 독특한 정취는 덤으로 누릴 것이라고.
전공자와 전문가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시각예술의 서로 다른 세부 장르들을 이 책이 이어줄 것이라고. ‘이미지의 시대’ 20세기에 관해 듬성듬성 뚫려 있던 인식과 경험의 구멍 몇 개가 마저 메워지는 든든함을 누릴 것이라고.
- 《뉴턴의 아틀리에》 저자 유지원의 추천사 中

3. 앉은자리에서 후루룩 끝내는 가볍고 유쾌한 예술‧문화 지식 체험!
- 친숙한 소재 - 세련된 그림 - 지적인 유머의 조합이 선사하는 기분 좋은 독서 경험


만화라는 장르의 유연성을 십분 활용해 지식의 정수를 이미지화하는 데 탁월하기로 정평이 난 만화가 김재훈이 자신의 장기를 또 한 번 선보인다. 디자인으로 시작해 역사와 철학, 과학과 글로벌 지식까지 그림의 영역으로 끌어와 풀어냈던 저자가 가장 자신 있는 디자인 분야로 돌아와 새로운 감수성의 지식 만화를 빚어냈다. 섬세한 스케치가 돋보이는 세련된 그림과, 시니컬한 매력을 내뿜는 지적인 유머, 친숙한 소재의 낯선 면모를 담은 탄탄한 지식을 균형감 있게 조화시키니 디자인과 오브제에 관심 있는 독자들은 물론, 해당 분야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까지 일단 한 번 책을 펼치면 좀체 멈출 수 없는 신기하고도 기분 좋은 지식 습득의 경험을 맛보게 된다.

《친애하는 20세기》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중앙선데이》와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블로그에 연재된 〈만화로 보는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걸작선〉 카툰의 콘텐츠를 보완하고 그림을 매만져 책의 형태로는 처음 독자들과 만나는 작품이다. 연재 당시 독자들의 쏟아지는 호평과 언론 및 문화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검증된 바 있는 작품성에, 최신의 지식과 감성까지 업그레이드했으니 지금 당장 이 알차고 경쾌한 지식 만화를 펼쳐보기를 망설일 이유가 하나도 없겠다.

작가의 인문학적 지식에 기초한 뛰어난 유머 감각은 세상 모든 지식의 깊이에 쉽게 빠지게 한다. 보고 읽는 사람은 작가가 펼쳐놓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지식의 바다에 빠진 줄도 모르고, 마치 휴양지 고급호텔의 얕은 풀장을 헤엄치는 즐거움을 누린다.
- 사진작가 김용호의 추천사 中

덤으로, 이 책에 소개되는 20가지 걸작들에 관해 더 깊게 알고 싶다면,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를 방문해 걸작들의 이야기를 담은 3만 2천여 권의 특별한 전문 서적을 만나볼 수도 있다. 만화로 접한 신선한 지식을 차원의 한계를 뛰어넘어 실제 공간에서 재발견하는 입체적인 경험은 《친애하는 20세기》만이 제공할 수 있는 영감 가득한 지적 모험의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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