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마음

델핀 드 비강 지음 | 레모 펴냄

고마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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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5.21

페이지

192쪽

상세 정보

델핀 드 비강은 픽션의 힘을 이용해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주제들에 대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소설가이다. 『고마운 마음』은 작가가 삼부작으로 기획한 인간관계에 대한 짧은 소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2019년 3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이후 25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델핀 드 비강의 인기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전작인 『충실한 마음』이 상처 입은 열두 살 아이를 중심으로 몇몇 인물을 통해 ‘충실함’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했다면, 『고마운 마음』은 실어증으로 고통받는 팔십 대 노인의 마지막을 되돌아보며 ‘고마움’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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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

델핀 드 비강 지음
레모 펴냄

읽었어요
11시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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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yijuyeonxm0c

길지 않은 분량의 프랑스 작가의 소설이다.
저자의 서문에서 ‘고마운 마음’에 대한 이렇게 적고 있다.
타인에게 빚지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 빚은 소중한 관계의 형태로 여기는 것입니다.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고마움에 대한 의미를 80대 미쉬카 할머니가 삶의 마지막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미쉬카가 전쟁통에 어머니와의 헤어짐에서 다른 타인의 도움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시절을 평생 잊지 않고, 노년에 이르러서도 도움을 준 그들을 계속 찾고자 했던 마음, 이웃인 어린 마리를 돌보았던 행동과 마음은 작가가 말하는 소중한 관계의 형태의 받음과 베풂의 순환이다.

소설은 80대 노인 미쉬카, 미쉬카의 보살핌으로 자란 이웃 마리, 요양원에서 언어치료를 하는 젊은 언어치료사 제롬. 이 세 명의 이야기이다.
미쉬카는 젊은 시절 신문사에서 교정교열업무를 하면서, 독신으로 살아온 할머니다.
언어를 다루던 직업의 그가 노년에 실어증에 걸리게 된다. 혼자 일상을 영위할 수 없다고 느낀 그녀는 요양원의 입소부터 이웃이면서 어릴 때부터 돌봤던 마리의 도움을 받게 된다.
요양원에서 만난 언어치료사 제롬은 미쉬카에게 실어증 치료를 위한 일정을 갖게 된다.


미쉬카가 점점 단어를 잃어버리고 오류의 단어들을 내뱉는 문장들은 계속 읽다 보면 작가가 말하는 문학에서 할 수 있는 언어적 말놀이의 흐름이 보인다. 어긋난 단어들의 진짜 단어들을 넣어보면 알 수 있다. 어긋난 문장의 진짜 단어들의 문장.

제롬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 탓에 절연의 상태로 지내고 있다. 언어치료를 하면서 던지는 미쉬카의 질문과 대화들은, 무지의 상태로 보이는 노인에게 나오는 인생의 지혜와 혜안이 그리하여 그런 마음이 제롬에게 마음의 물결을 준다. 흘러가는 방향에 다른 방향의 결이 생긴다.

마리는 어린 시절 미쉬카와 같은 아파트에서 살았다. 어머니의 방임 속에서 미쉬카의 보살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마리는 그런 시절을 잊지 않고 미쉬카를 돌본다. 미쉬카의 발병, 요양원 입소, 정기적인 면회를 하면서 관계를 놓지 않는다.
임신과 싱글맘으로서의 삶을 살게 되리라 미쉬카와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서는 마리가 생각하는 미쉬카에 대한 마음이 느껴진다. 세상에서 나를 걱정하고 바라보는 존재가 있다는 마음이, 그 존재가 세상 잣대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는 상태일지라도 나에게 다가오는 존재의 의미는 다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했던 존재가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사랑의 존재일 수 있다는 걸 새삼 마리의 모습 속에서 본다.

마리와 제롬의 노력으로 미쉬카는 도움을 주었던 부부 중 한 사람이 살아 있음과, 그들의 딸이 전쟁 당시의 진위를 확인해 주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희미해지는 정신 속에도 고마움의 존재를 찾았다는,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할 수 있음에 마쉬카는 눈물을 흘린다. 제롬의 제안으로 연필로 마쉬카에게 남겨져 있는 단어들로 편지를 쓴다. 자신의 마지막 단어들을 소진하면서 쓴 편지라는 문장에서 언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읽게 된다.

마쉬카는 자신의 편지를 주면서 제롬에게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라고 한다. 일견 사소한 에피소드 같으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통한 치유의 장면처럼 읽힌다.

삶에서 마지막 할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일까.
마쉬카는 편지를 보내고 제롬과의 언어치료를 하는 일상을 지내다 잠을 자다가 죽음을 맞이했다고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 전한다.
마리와 제롬이 처음으로 서로 마주치게 되면서, 그들이 나누는 마쉬카식 어긋난 단어들의 대화는 마쉬카를 통한 연결된 관계를 본다. 젊은 그들은 마쉬카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슬픔의 죽음으로 마무리하지 않는다.

소설의 이야기는 무척 단순하다. 그런데 그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 노년과 청년의 인물들이 서로 관계 맺고, 노년의 인물을 통한 ‘고마움’에 대한 주제를 드러낸다. 노년의 그림자의 상태에서도 타인에게 빚진 관계의 고마움을 잊지 않는 노년의 담대한 결을 보여주었다. 관계의 순환고리가 된 제롬과 마리 역시 소중한 관계의 형태로 연결되었다.

잊지 않고 표현하는 언어와 글에 대한 작가의 인물, 미쉬카의 삶을 되새겨 본다.
소중한 관계의 형태로 이어가는 것. 홀로인 듯싶지만 연결된 인간 삶. 빚짐을 소중한 관계로 확장해 가는 삶. 다가오는 오래된 미래. 노년의 삶에 대한 생각들을 살핀다.

고마운 마음

델핀 드 비강 지음
레모 펴냄

읽었어요
2024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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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델핀 드 비강은 픽션의 힘을 이용해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주제들에 대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소설가이다. 『고마운 마음』은 작가가 삼부작으로 기획한 인간관계에 대한 짧은 소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2019년 3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이후 25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델핀 드 비강의 인기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전작인 『충실한 마음』이 상처 입은 열두 살 아이를 중심으로 몇몇 인물을 통해 ‘충실함’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했다면, 『고마운 마음』은 실어증으로 고통받는 팔십 대 노인의 마지막을 되돌아보며 ‘고마움’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현대인의 고독과 상처를 보듬는 작가
델핀 드 비강의 ‘인간관계에 대한 짧은 소설’ 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

2019년 3월 출간 이후 25만 부 판매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델핀 드 비강은 데뷔작인 『배고픔 없는 날들』부터 ‘인간관계에 대한 짧은 소설’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의 문제들, 특히 연약하고 고독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작품 속에 조명하고 있다. 작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품고 있는 고독과 상처를 예리하게 들추어 그대로 독자들에게 보여주면서도, 그 시선은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주변인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하고 예리한 시선은 프랑스 사회를 넘어 전 세계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4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분명 우리 안에 있고, 때로는 우리를 지배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는 마음에 대해 고민해 왔어요.”

2018년부터 매년 한 편씩 발표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짧은 소설’ 시리즈는 이러한 작가의 세계관이 집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인터뷰에서 작가는 삼부작을 기획한 계기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저는 분명하게 우리 안에 있고, 때로는 우리를 지배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는 마음에 대해 고민해 왔어요.” 그 마음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보이지 않는 끈이 된다. 델핀 드 비강은 복잡하지만 고독한 현대 사회에 촘촘하게 엮여 있는 그 끈들을 꺼내 보여준다.
첫 번째 소설 『충실한 마음』에서는 상처 입은 열두 살 아이를 중심으로 가정폭력이나 정서적 아동학대와 같은 묵직한 주제를 들춰낸다. 두 번째 소설 『고마운 마음』은 요양병원에서 고독하게 삶의 최후를 기다리는 노인을 중심에 내세운다. 첫 번째 소설이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독자에게 삶을 돌아볼 수 있게 이끌어주었다면, 두 번째 소설에서는 나이 듦, 늙음이라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고마운 마음이란, 타인에게 빚지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 빚을 소중한 관계의 형태로 여기는 것입니다.”

『고마운 마음』은 실어증으로 고통받는 미쉬카 할머니를 중심으로 마리와 제롬이라는 두 젊은이의 대화와 독백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소설이리라 속단할 수도 있겠지만, 『고마운 마음』은 세 명의 인물들 주변을 내내 맴도는 애정과 연민 덕분에 슬프지만은 않다. 프랑스 주요 언론들이 하나같이 『고마운 마음』을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라고 평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매력 때문일 것이다. 델핀 드 비강은 명석하고 집요하게, 삶의 마지막 순간의 억눌리고 우울한 세상을 정확하게 선택한 단어들로 표현한다.

어린 시절 조울증을 겪는 엄마 때문에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마리는 이웃에 살던 미쉬카 할머니의 호의로 그 시절을 살아낼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후에 사고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미쉬카 할머니는 마리의 옆을 지켰다. 어느새 세월은 두 사람의 관계를 뒤바꿔 놓았다. 이제는 마리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게 된 미쉬카 할머니는 마리에게 병원에 자주 찾아오지 말라고 말하지만, 마리는 할머니에게 느꼈던 고마운 마음을 저버릴 수가 없다. 그리고 인내와 헌신, 선의를 품고 있는 제롬이 있다. 요양병원에서 만난 언어치료사 제롬은 미쉬카 할머니의 실어증을 최대한 늦춰보려 애쓴다. 그러나 좋아질 수 없음을 인지한 미쉬카 할머니는 언어치료보다는 제롬과 사적인 대화를 이어가기만을 바란다. 그리고 제롬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았던 상처를 어떻게든 보듬어보려 한다.

한편 미쉬카 할머니에게는 죽기 전에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2차 대전 당시 유대인인 자신을 숨겨주고 3년이란 시간 동안 아무런 대가 없이 돌봐준 부부를 찾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이름만 겨우 알 뿐, 알고 있는 정보가 너무 없다. 마리를 통해 신문에 광고를 해보지만, 그들의 생사조차 확인하기 힘들다. 미쉬카 할머니는 그들을 만나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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