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지음 | 민음사 펴냄

다섯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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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1999.6.25

페이지

191쪽

이럴 때 추천!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아주 정상적인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민다. 그들은 주위 가족들이 놀리듯이 오늘날에는 보기 드문 경우이다. 문란한 혼전 성관계, 이혼 또는 혼외정사, 산아 제한, 마약 같은 것들을 거부하며 그들은 전통적 의미의 행복한 가정을 건설해 나간다.

그런 행복한 가정의 요소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고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핵가족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커다란 집을 포함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모성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자식들이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도움을 주는 부모로서의 의무가 포함된다.

그러나 그들의 '다섯째 아이'는 그들의 '이상적인' 가정을 파괴해 간다. 레싱은, 언제 끼어들었는지 모르는 이상한 유전자의 지배를 받고 있는 비정상적인 아이 하나가 태어남으로써 일어나는 일상의 변화를 간결하고 긴박한 문체로 그려나간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하나의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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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goldstarsky

책임은 온전히 해리엇의 것이다. 아이를 세상에 내어놓은 어머니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듯, 누구도 벤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 남편인 데이비드조차 점점 집을 비우는 시간이 늘어난다. 아이들도 벤을 제 형제로 인식하지 않는다. 벤의 일탈은 점점 거세지고 마침내 범죄에 이르게 된다. 해리엇은 그 앞에서 무력할 뿐이다. 그리고 다른 모두는 마치 벤이 제 가족이며 이웃이 아닌 양 모른척한다.

도리스 레싱은 어느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은 채 아이에 대한 온갖 환상을 하나씩 깨뜨린다. 남과 다른 한 아이가 완전해 보였던 가정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내보인다. 굳건해 보였던 관계가 무너지고 모든 부담이 한 여성에게 주어지는 상황의 부조리함을 그려낸다. 어머니조차 온전히 사랑할 수 없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한다. 그 앞에서 독자들은 저도 모르는 채 외면하거나, 비난하거나, 제 일이 아닌 것에 안도한다. 어쩌면 이 상황의 부조리함이야말로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세상엔 남과 다른 많은 아이가 있다. 학업 능력이 뒤처지는 아이, 일탈하는 아이, 어쩌면 선하지 않은 아이, 아예 악하다고 부를 수 있는 아이도 있을지 모른다. 우리 사회는 그런 아이를 대할 때 너무나 쉽게 그의 환경이며 가정이며 부모를 탓하는지도 모른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알려 하지조차 않으면서 말이다.

오늘 한국에 '다섯째 아이'가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본다. 또 절망하는 해리엇과 외면하는 데이비드는 얼마나 많을지를. 때로 공포스럽고 당해낼 수 없어 보이는 진실을 그러나 우리는 마주해야만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바로 이것이 이 소설이 전하려는 메시지이기도 하고 말이다.

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지음
민음사 펴냄

2주 전
0
phsojung님의 프로필 이미지

phsojung

@phsojunguawx

행복한 가정이었으나, 행복을 행운처럼 쫒다가 뿔뿔이 흩어진 어느 가족의 이야기.

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지음
민음사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2년 6월 1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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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왕

@jinkyowang

스웨덴 한림원•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는 <다섯째 아이는 가족을 향한 억압되고 부정된 여성의 공격성을 이어받은 괴물 같은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완성도 있게 그린 심리 스릴러이다.>

어린이를 키우는 가정이나 임신부는 읽지 말 것을 권유하는 글도 보았다. 처음 읽었을 때 충격적이고 마음이 아파서 멍했었다. 179쪽의 짧은 소설로, 이란에서 영국인 부모 아래 태어난 도리스 레싱의 1988년작.

"여자 해리엇과 남자 데이비드가 만난 것은 직장 파티에서였다." 첫 문장은 펑범한 둘의 연말 직장파티에서 만남으로 시작한다.
서로 반해, 결혼하고 6명의 많은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그들, 큰 집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의 도움도 받았다. 첫째 루크가 태어나고, 넓은 집에는 부모와 친척들이 방문하고, 모두들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웃음소리, 대화 소리, 애들이 노는 소리. 그들이 갖고 싶었던 행복을 찾았다.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훈장 받을 일이지만, 5번째 아이 벤이 태어나면서 책의 분위기는 180도 바뀐다. 비정상적이면서, 클수록 폭력적이 된다. 형제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벤의 묘사를 적어본다.
"(출산)이 애는 도깨비나 요괴 같아요 (4달) 성나고 난폭한 작은 괴물 같았다", 장남감을 갖고 깨질 때까지 벽과 마루를 내려쳤다.
(9달) 아침에 목이 졸려 죽은 개와 고양이가 발견되다. 도로를 질주하고, 가둬 놓으면 비명을 질렀다. 애들을 절대 벤과 같이 두지 마.
(11살)  패거리를 집에 데려오다. 상점이 털렸다. 집에 지폐뭉치를 가져왔다.

마음이, 뇌의 어느 부분이 잘못 된거는 분명한데, 치료도, 해결방법도 알 수 없다. 격리시설에 보내기를 택한 아빠, 죄책감을 가지고 사는 엄마.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귀가 아픈 아이는 외관상 보이지 않지만 청력이 떨어지고, 수업 태도도, 교우관계도 나빠지기 쉽다.

치료는 불가능하다. 더 나빠지지 않기만 바랄뿐. 우리 모두 건강하고 정신이 올바르다는 맹신도 가지고 있지만, 자만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질병과 장애의 치료란 더 나빠지게 하지 않는 것에 불과할  때... 누군가 심하게 아프면 가정도 삐걱하고, 사는 게 괴로워 지는 건 순식간의 일이다.

이토록 우리는 무방비에, 나약하고, 불완전하다. 전혀 공감이 안 된다면 아래 중 한가지다. 아직 나이가 어리거나, 결혼전이거나, 다행이도 불행을 비껴 살아왔거나. 이 때까지 나름 행복하게 살아왔다면, 주어진 행복에 감사하며 살면 된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경험한다. 사는 게 고통스럽고,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 삶에서 벗어날 순 없다. 벗어 날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지음
민음사 펴냄

2021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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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아주 정상적인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민다. 그들은 주위 가족들이 놀리듯이 오늘날에는 보기 드문 경우이다. 문란한 혼전 성관계, 이혼 또는 혼외정사, 산아 제한, 마약 같은 것들을 거부하며 그들은 전통적 의미의 행복한 가정을 건설해 나간다.

그런 행복한 가정의 요소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고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핵가족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커다란 집을 포함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모성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자식들이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도움을 주는 부모로서의 의무가 포함된다.

그러나 그들의 '다섯째 아이'는 그들의 '이상적인' 가정을 파괴해 간다. 레싱은, 언제 끼어들었는지 모르는 이상한 유전자의 지배를 받고 있는 비정상적인 아이 하나가 태어남으로써 일어나는 일상의 변화를 간결하고 긴박한 문체로 그려나간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하나의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출판사 책 소개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이 예언하는 섬뜩한 인류의 미래
호러 기법으로 그린 가족 이데올로기의 허상


현존하는 영국 최고의 작가인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의 『다섯째 아이』가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다섯째 아이』는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레싱의 1988년작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고전Classic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어 낸 바 있다. 이 작품을 발표한 후 가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레싱은 『다섯째 아이』를 착안하게 된 두 편의 글을 소개했다. 빙하시대의 유전자가 우리에게도 전해져 영향을 미친다는 고고학자의 글과 정상적인 세 아이를 낳은 뒤 태어난 사악한 네 번째 딸 때문에 행복한 가정이 파괴되었다고 하소연하는 한 어머니의 사연을 담은 잡지의 글이 그것이었다. 이 두 편의 글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다섯째 아이』의 줄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인간은 유전자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인가
― 사회생물학 논쟁을 바라보는 레싱의 시선


1960년대 런던, 아주 정상적인 두 남녀 해리엇과 데이비드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민다. 그들은 주위 사람들이 놀리듯이 오늘날에는 보기 드문 경우이다. 문란한 혼전 성관계, 이혼, 또는 혼외정사, 산아 제한, 마약 같은 것들을 거부하며 그들은 전통적 의미의 행복한 가정을 건설해 나간다. 그런 행복한 가정의 요소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고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핵가족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커다란 빅토리아식 집을 포함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모성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자식들이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도움을 주는 부모로서의 의무가 포함된다. 그러나’다섯째 아이’ 벤은 해리엇과 데이비드의 통제 밖에 있는 이상한 유전자의 지배를 받고 있어 그들의 삶을 계획했던 행로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벤은 그들의 ’이상적인’ 가정을 파괴해 간다. 비정상적인 한 아이가 그들의 가정과 그 가정의 기초가 되었던 모든 이상들을 완전히 파괴해 버리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벤 같은 아이가 태어났을까 생각하면서 해리엇은 행복하게 살려는 자신들에 대한 신의 형벌일까 아니면 태고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주적 진화의 소산일까 질문해 본다.
그러나 레싱은 그 문제의 정답을 내놓으려고 시도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벤과 그 무리들을 대도시 지하 어느 곳에 풀어놓음으로써 해리엇과 데이비드, 그리고 우리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미래의 어떤 모습을 예언하고 있다.
유전공학으로 인간까지도 복제되는 세기말, 레싱의 『다섯째 아이』는 이 시대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우리에게 ’인간’의 근원과 가치에 대해 도전적이고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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