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수수께끼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 이끌리오 펴냄

우주의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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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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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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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kjw_dent

주인공 해원은 친구인 준연을 통해 사랑하게 되는 사람 하진을 만난다.

준연과 하진은 이성 관계이지만 왠만한 친구 저리가라 할 정도로 우정이 남다르다.

그런 둘을 옆에서 바라보다 해원은 하진의 매력에 넋을 잃고

사랑을 시작한다. 하진 또한 해원이 시작하자고 한 사랑을 기다려왔다. 간절하게도.

하지만 둘의 사랑은 준연과 하진의 우정 때문에 굴곡을 맞이한다.

준연이 겪는 인생의 고난과도 같은 숙제들을 하진은 우정의 이름으로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그런 둘을 바라보는 해원은 하진과 싸우기도 하고, 하진을 달래기도 해보지만

하진을 말릴수가 없다.

결국 해원은 준연에게 다가서서 해원과의 거리를 요구한다.

하지만 준연 또한 해원이 설득할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 하진의 연인 해원은

소설의 제목처럼 “ 광인 ” 이 되어간다.

배려에서 비롯된 사랑이 아닌 소유에서 비롯된 사랑을 사랑이라 여겼던 해원은

하진을 소유하기 위해,

하진의 첫번째가 되기 위해,

온갖 만행을 저지른다.

그 만행이 “ 광 ” 이라는 단어에 응축되어 있다.

위스키 증류를 자신의 분신과도 생각했던 하진이 자신의 테두리에서 자꾸 벗어나자,

산불을 빙자한 방화를 저질러 증류소를 태워버린다.

그리고 친구 준연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던 하진을 곁에 두고자,

준연에게 돌이킬수 없는 말을 건네기도 한다.

해원이 이해가 가지 않는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는건 참을수 없는 고통을 선사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 삼각에 발을 들여 놓지 않았으면 몰라도, 이미 삼각에 들어와 있게 되면 이성은 작동하지 않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해원의 그 폭주하는 사랑은 준연에게 던진 폭언을 기점으로 광적인 형태로 변모한다.

이해와 배려, 기다림에서 비롯된 사랑의 결정( 結晶 )은

해원의 폭주로 광기, 집착의 형태로 응집되어 폭발한다.

그 폭발의 시작은 증류소 방화였고,

그 사건을 계기로 준연은 하진의 행복을 위해 자살한다.

이후 해원과 하진은 하진이 이미 한번 거부했던 청혼을 다시 받아들여 결혼에 이른다.

결혼 후의 생활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하진의 모습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을때,

해원은 모든 고해성사를 편지 형식으로 마치고

준연처럼 삶을 내려놓는다.

해원의 사랑은 언뜻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종국에는 모든 사랑의 표현이 자기 중심적이라는 것을 알수 있게 된다.

우리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날때, 특히나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때

매너를 갖추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 말을 하게된다.

그 배려를 통해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어지고, 그리고 관계를 이어나가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그 관계를 지속하고자 하는 욕망도 결국은 스스로의 만족에 기인한다.

내가 저 사람에게 잘 보여서 저 사람과 잘 지내게 된다는 함수는

나의 내면의 충족이라는 결과값을 가져다 준다.

결국 만남은 배려로 시작하지만 결국 ‘내 만족’ 이 중요해진다.

이기적인 부분이 있을수 밖에 없다.

하물며 우정 관계도 이러할진대, 그 관계가 사랑이라면 ‘내 만족’ 이라는 이기적인 형태는 더 짙어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이기적인 형태가 사랑을 미치게 만든다.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우리 모두 광인이었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그리고 다시는 이런 사람을 만날수 없을 것 같다는 이상한 예감이 부가적으로 생겨난다면,

이미 광적인 사랑은 극단을 향해가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에 이른다.

‘업보’ 라는 말이 있다.

내가 한 행위에 따른 결과라는 뜻이다.

해원이 준연이라는 친구를 만났기에 사랑하는 사람 하진을 만날수 있었다.

하진을 사랑했기에 독차지하고 싶었다.

하진을 독차지 하려했기에 해원은 준연과 이별했고, 하진은 더이상 하진이 아니게 되었다.

하진이 더이상 하진이 아니게 되었기에, 해원은 삶을 마감한다.

그런 하진이,

하진이 더이상 하진이 아닌 것을 해원은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내가 한 사랑이 죽음까지 연결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이미 프로이트가 제기한 적이 있다.

에로스와 타나토스.

삶의 충동인 에로스와 죽음 충동인 타나토스는 서로 충돌하기도, 공존하기도 하면서 사람의 행동을 결정한다.

해원이 준연, 하진을 만나면서 나누었던 예술에 관한 담론,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하진과의 사랑으로 이어졌던 일련의 과정이 에로스라면,

해원의 하진에 대한 사랑이 광기의 성격을 띄기 시작하면서 준연과 적대적이 되는 순간부터 타나토스는 시작된다.

누구나 사랑을 시작하면서 죽음을 생각하진 않는다.

그 일련의 과정이 업보라는 형태로 이어진다는데 생각이 다다르면,

사랑이란 배려, 이해와 같은 추상적인 무언가가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의 모습에서 생각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나는 이타적인 형태의 연속인 것이다.

광인

이혁진 지음
민음사 펴냄

21분 전
0
50되기전1천권님의 프로필 이미지

50되기전1천권

@harubansigan

위키드 1,2를 보고 읽어본 오즈의마법사! (125년전에 쓰여진 판타지 소설! 시리즈도 14편!) 어렸을때 영화만 주구장창봤는데 책은 처음😅이 이야기의 스핀오프로 위키드를 쓴 상상력도 대단하다!! 위키드도 6권이나 된다던데.

오즈의 마법사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인디고(글담) 펴냄

34분 전
0
주진숙님의 프로필 이미지

주진숙

@j274870

  • 주진숙님의 샤이 게시물 이미지
📌<도서협찬>
📚한밤의 산책, 사라지는 소년!
📚방황하는 마음의 기록!
📚맥스 포터 저자 <샤이>!

🙂방황하는 마음 속 어린아이를 보듬은 작은 걸작! <샤이>는 배우 킬리언 머피가 제작하고 주연으로 맡은 영화<스티브>의 원작소설로, 한밤중에 돌아오지 않을 산책을 나선 소년의 내면을 추적하며 인간 존재의 심연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출간된지 2년만에 빠르게 영화화가 진행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발굴한 영문판 편집자로 잘 알려져있다. 이 작품은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은, 하지만 도망치지 못하는 남자아이의 심경을 너무나 잘 그린 작품으로, 곧 부서질 같은, 연약하면서도 아주 오래된 부싯돌처럼 단단하고 강렬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168쪽(원서는 136쪽)으로 아주 짧은 분량이지만, 저자가 가장 빠르게 썼고, 가장 오래 고친 작품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짧은 글안에 담긴 감정의 스펙트럼은 그 어떤 글보다 넓고 깊은 작품이다. 이 작품의 문장은 음악 같다. 그리고 리드미컬하다. 짧은 절들이 비트처럼 끊기고, 때로는 한 호흡이 페이지를 넘어 길고 긴 문장을 만들어간다. 이 문장은 샤이가 듣는 드럼 앤 베이스 음악과 겹친다. 그래서 음악처럼 리드미컬하게 느껴진다.

🙂이 작품은 폭력과 불안, 희망이 교차하는 감정의 심연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주인공 샤이의 중심으로 전개가 된다. 주인공 샤이는 문제아들을 위한 학교에 다니는 소년이다. 어느 날 밤 학교를 몰래 빠져나와 산책을 떠나는데, 이 여정이 짧지만, 단순한 탈출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와 과거, 폭력과 사랑, 그리고 희망에 대한 내면의 독백이다. 시적이고 단편적인 문장들로 그려진 이 작품은 파괴적 서술이 돋보이고, 샤이의 머릿속을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는 작품으로, 감정의 밀도가 아주 높은 작품이다. 단어 하나하나가 무게가 있고, 감정을 자극하는 작품으로, 폭력과 불안, 자존감의 붕괴를 겪는 청소년의 내면을 아주 섬세하게 잘 그려냈다. 이 작품은 청소년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근데 청소년소설치고는 야한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이다. 이 작품은 존재의 의미와 인간의 복잡한 감정 구조를 그린 작품으로, 폭력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소녀의 기록을 그린 작품으로,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샤이의 내면 독백이 중심이다. 그래서 주변 인물들은 구체적으로 등장시키지 않는다. 그리고 부모, 교사, 친구 등의 존재를 샤이의 기억이나 감정 속에서 간접적으로 그려낸다. 그래서인지 샤이의 시선에서 몰입하게 되고, 감정과 사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어,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읽게 되는 작품이다. 등장인물의 수가 적고, 대부분이 샤이의 내면을 중심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저자의 실험적이고 시적인 문체와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샤이는 자신이 괴물인지,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는 청소년기의 정체성 혼란과 깊은 자기 성찰을 그린다. 샤이는 과거의 폭력적 경험과 불안정한 감정에 시달리며, 자기 파괴적 충동과 싸우는데, 이는 사회적 낙인과 정신적 고통을 그려냈다. 시적이고 단편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샤이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효과적으로 그려냈고, 짧은 분량 안에 깊은 감정과 철학적 요소를 압축해 담아내어, 폭력과 불안 속에서도 인간은 변화할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감정의 밀도와 철학적 깊이가 뛰어난 작품!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오래 곱씹을 수 있는 작품이다. 폭력과 불안, 정체성 혼란, 사랑받고 싶은 욕망, 희망과 회복의 가능성 등 한 소녀의 목소리를 통해 압축적으로 잘 그려냈고, 샤이의 불안과 혼란은 특정 청소년뿐만 아니라, 누구나 겪는 내면의 흔들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작품으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 감정의 밀도, 문학적 실험,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해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읽고 나면 오랫동안 긴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 될 것이다.


👉본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모임에서 진행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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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맥스 포터 지음
다산책방 펴냄

1시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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