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조 코헤인 지음 | 어크로스 펴냄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예의 바른 무관심의 시대, 연결이 가져다주는 확실한 이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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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22.9.19

페이지

408쪽

상세 정보

누구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는 수상한 세상에서 연결이 가져다주는 확실한 이점을 탐색하는 책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이 출간되었다. 외로움과 고립과 단절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는 걱정스럽지만, 그렇다고 전염병 보균자일지도, 사기꾼이거나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르는 낯선 사람과 교류하는 것은 더 싫다. 적절한 거리 두기와 예의 바른 무관심이 도시인의 에티켓으로 여겨지는 오늘날, 세계는 평평해지고 넓어졌다지만 실제 우리가 만나는 세상은 왜소해지고 쪼그라들었다. 우리는 벽을 쌓고, 이방인을 경계하기에 바쁘다. 그런데 그래도 괜찮은 걸까? 지금 가장 친한 친구도, 사랑스러운 연인도, 믿을 만한 동료도 한때는 모두 ‘낯선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보스턴 글로브〉〈뉴요커〉〈와이어드〉 등에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는 베테랑 저널리스트 조 코헤인은 이런 시대에 낯선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취재 여행을 시작했다. 그는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낯선 사람에게 말 거는 기술을 배우는 클래스를 수강하고, 뉴욕 한복판에 간이 고해성사실을 꾸려 ‘무조건 경청해주기 운동’을 벌이는 사회운동가를 취재하고, 미국 횡단열차를 타고 생면부지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인류학자와 심리학자, 생물학자, 정치학자 등 여러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를 만나 그들의 최신 연구 성과를 갈무리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처럼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고, 말콤 글래드웰처럼 다양한 학문의 연구들을 조사하고,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처럼 호기심 가득한 자세로 낯선 세계와 사람을 탐사하는 저자의 글은 인류가 왜 고립과 단절의 유혹을 넘어 끊임없이 연결을 선택했는지, 처음 만난 낯선 사람에게 왜 다정한 태도로 친절을 베풀었는지, 어떻게 두려움을 넘어 다른 세계를 만날 용기를 낼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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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트리머

@upstream_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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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과 버스 안, 심지어 길을 걸어가면서도 사람들은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본다.
이어폰을 꽂은 채 각자의 세계에 잠긴 모습은 이제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다.

🧐 낯선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말을 건넨다는 일은 어쩌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무료함을 달래는 장치는 넘쳐나지만, 역설적으로 외로움과 소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 점점 각박해지는 사회 분위기가 익숙한 내게 이 책은 작은 충격이자 새로운 자극이었다.

😌 특히 놀라웠던 점은,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오히려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 더 나아가 그것이 나 자신의 자화상을 확장하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신선하고도 기분 좋은 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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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화는 자아를 확장하는 가장 쉬운 모험

🔹️ 이 책은 낯선 사람과의 연결을 '자기 확장'의 과정으로 설명한다.

🔹️ 우리는 타인의 관점과 경험, 감정을 받아들이며 조금씩 변한다.
강물이 강바닥의 특성을 띠듯, 우리의 자아 역시 우리가 만나온 사람들의 흔적을 담는다.

🔹️ 대화는 머리로만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타인에게 마음을 열었을 때 나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직접 실험해보는 실천적 학습 도구다.

🔹️ 이 관점은 인상 깊었다. 말 한마디가 관계를 만들고, 관계는 결국 나를 다시 빚어낸다.

🔹️ 그렇다면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일은 타인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더 넓고 입체적으로 만드는 가장 간단한 모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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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류를 지탱해온 힘, 환대와 호혜주의

🔹️ 책은 역사적·사회적 관점에서도 낯선 이와의 연결을 조명한다. 인류학자 줄리언 피트리버스가 말한 ‘호혜주의’는 사회를 결속시키는 접착제였다.

🔹️ 무언가를 주고받는 관계가 문명을 이어왔다.
농경 초기 마을은 낯선 이들이 머무는 환승지였고, 그들을 환대했기에 교류와 이동이 가능했다.

🔹️ 낯선 이의 등장은 일상의 반복을 깨뜨리고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문이 되었다. 대화는 살아가는 방편이 아니라 ‘살아남는 전략’이었다는 책의 메시지는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 영국에서 고독 담당 장관을 임명할 정도로 외로움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오늘날, 우리는 오히려 인류의 오래된 생존 전략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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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려움을 넘는 기술, 관계를 여는 작은 실천

🔹️ 우리가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거절당할까 봐’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의 비관적 기대와 실제 경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막상 말을 걸면 긍정적인 경험이 훨씬 많다.

🔹️ 옷차림, 반려견, 날씨 같은 사소한 공통점만으로도 우리는 소속감을 느낀다. 혹여 상대가 대화를 피하더라도, 그것이 곧 나에 대한 거부는 아니다.

🔹️ 상대의 피로감이나 상황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책은 구체적인 기술도 제시한다. 경청, 반복하기, 쉬운 말로 바꾸기는 신뢰를 쌓는 방법이다.

🔹️ 질문 대신 자연스러운 ‘진술’로 말을 시작하는 전략, 낯선 사람이 ‘생애 최고의 날’을 맞기를 속으로 기원해보는 훈련은 의외로 실천 가능하다.

🔹️ 이런 작은 시도는 결국 나의 태도를 바꾸고, 세상을 대하는 표정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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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 타인이라는 거울, 그리고 더 넓어진 나

🔹️ 이 책은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를 확장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행위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동시에 나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가장 짜릿한 모험이다.

🔹️ 스마트폰 화면 대신 잠시 고개를 들어 주변을 바라보는 일. 그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연결 가능한 존재가 된다.

🔹️ 이 책은 내게 묻는다. “당신은 오늘, 어떤 낯선 사람과 새로운 세계를 열어볼 것인가?”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조 코헤인 지음
어크로스 펴냄

3시간 전
0
주닉님의 프로필 이미지

주닉

@zunik

# 낯설지 않은 낯선 사람

이 책을 읽고, 대화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다.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니,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 후로 처음 보는 낯선 사람과의 대화도 시도해보곤 했다. 택시를 타면 괜히 차에 관한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좋은 하루 되세요~”하고 내리면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둡달까? 낯선 사람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몇 년 동안 알던 가까운 사람들도 어쩌면 낯선 사람이지 않을까? 그들을 내가 그리 깊이 아는가?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지 않을까?

지난 한 달 동안 가까운 사람들과 깊은 얘기를 나눴다. 내가 최근에 쓴 글이 좋은 매개체가 됐다. 글에 관해 이야기하자는 핑계로 통화를 했다. 물론 글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지만, 그것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요즘 사는 얘기와 비밀스런 얘기들.. 그간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지만 아니었다. 어떤 동료는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어떤 친구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정신에 아픔이 있었다. 밖으로는 밝은 모습만 보였기에 나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들은 내게 낯설고 새롭게 다가왔다.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을 내게 선물해 주었다.

그들은 전화를 끊을 때 이런 말을 했다. “얘기를 들어줘서 고맙다”. 그 말을 듣고 얼른 대답했다. “아냐 내가 더 고맙지 이런 얘기들을 해줘서, 앞으로도 많은 얘기를 해줘”. 빈말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예전에는 긴 통화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책 읽을 소중한 시간을 잡아먹는 불편한 시간이라고 생각했고, 통화 시간이 길어지면 듣는 척하면서 딴청을 피워댔다. 그러면 상대방도 어느새 알아채고 겉도는 얘기만 하다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이 진정 귀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 사람도 하나의 책이다. 나는 전화기 너머로 저자가 직접 말해주는 책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무나도 값지고 소중하다. 여기에 좋고 나쁜 책은 없다. 진심을 다해 말해주기만 한다면, 모두 좋은 책이다. 이제는 통화할 때 온통 신경을 집중하고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럴수록 상대방은 더 많은 얘기를 해주고, 그는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된다.

(2022.11.23에 쓴 독후감)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조 코헤인 지음
어크로스 펴냄

2023년 10월 26일
0
윤선님의 프로필 이미지

윤선

@yoonsunerk2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은 얼마나 소중한지요.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조 코헤인 지음
어크로스 펴냄

2022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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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누구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는 수상한 세상에서 연결이 가져다주는 확실한 이점을 탐색하는 책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이 출간되었다. 외로움과 고립과 단절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는 걱정스럽지만, 그렇다고 전염병 보균자일지도, 사기꾼이거나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르는 낯선 사람과 교류하는 것은 더 싫다. 적절한 거리 두기와 예의 바른 무관심이 도시인의 에티켓으로 여겨지는 오늘날, 세계는 평평해지고 넓어졌다지만 실제 우리가 만나는 세상은 왜소해지고 쪼그라들었다. 우리는 벽을 쌓고, 이방인을 경계하기에 바쁘다. 그런데 그래도 괜찮은 걸까? 지금 가장 친한 친구도, 사랑스러운 연인도, 믿을 만한 동료도 한때는 모두 ‘낯선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보스턴 글로브〉〈뉴요커〉〈와이어드〉 등에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는 베테랑 저널리스트 조 코헤인은 이런 시대에 낯선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취재 여행을 시작했다. 그는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낯선 사람에게 말 거는 기술을 배우는 클래스를 수강하고, 뉴욕 한복판에 간이 고해성사실을 꾸려 ‘무조건 경청해주기 운동’을 벌이는 사회운동가를 취재하고, 미국 횡단열차를 타고 생면부지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인류학자와 심리학자, 생물학자, 정치학자 등 여러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를 만나 그들의 최신 연구 성과를 갈무리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처럼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고, 말콤 글래드웰처럼 다양한 학문의 연구들을 조사하고,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처럼 호기심 가득한 자세로 낯선 세계와 사람을 탐사하는 저자의 글은 인류가 왜 고립과 단절의 유혹을 넘어 끊임없이 연결을 선택했는지, 처음 만난 낯선 사람에게 왜 다정한 태도로 친절을 베풀었는지, 어떻게 두려움을 넘어 다른 세계를 만날 용기를 낼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준다.

출판사 책 소개

“지금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도 한때는 낯선 사람이었다”
혐오와 단절의 시대를 가로질러 다른 세계를 만날 용기를 낸다는 것의 의미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는 세상에서
‘다정함의 쓸모, 친절의 이유’를 찾는
괴짜 저널리스트의 유쾌한 지적 여행이 펼쳐진다!

누구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는 수상한 세상에서 연결이 가져다주는 확실한 이점을 탐색하는 책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이 출간되었다. 외로움과 고립과 단절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는 걱정스럽지만, 그렇다고 전염병 보균자일지도, 사기꾼이거나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르는 낯선 사람과 교류하는 것은 더 싫다. 적절한 거리 두기와 예의 바른 무관심이 도시인의 에티켓으로 여겨지는 오늘날, 세계는 평평해지고 넓어졌다지만 실제 우리가 만나는 세상은 왜소해지고 쪼그라들었다. 우리는 벽을 쌓고, 이방인을 경계하기에 바쁘다. 그런데 그래도 괜찮은 걸까? 지금 가장 친한 친구도, 사랑스러운 연인도, 믿을 만한 동료도 한때는 모두 ‘낯선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보스턴 글로브〉〈뉴요커〉〈와이어드〉 등에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는 베테랑 저널리스트 조 코헤인은 이런 시대에 낯선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취재 여행을 시작했다. 그는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낯선 사람에게 말 거는 기술을 배우는 클래스를 수강하고, 뉴욕 한복판에 간이 고해성사실을 꾸려 ‘무조건 경청해주기 운동’을 벌이는 사회운동가를 취재하고, 미국 횡단열차를 타고 생면부지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인류학자와 심리학자, 생물학자, 정치학자 등 여러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를 만나 그들의 최신 연구 성과를 갈무리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처럼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고, 말콤 글래드웰처럼 다양한 학문의 연구들을 조사하고,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처럼 호기심 가득한 자세로 낯선 세계와 사람을 탐사하는 저자의 글은 인류가 왜 고립과 단절의 유혹을 넘어 끊임없이 연결을 선택했는지, 처음 만난 낯선 사람에게 왜 다정한 태도로 친절을 베풀었는지, 어떻게 두려움을 넘어 다른 세계를 만날 용기를 낼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준다.

영국은 왜 ‘수다 카페’ ‘수다 버스 타는 날’을 만들었을까?
대화는 살아가는 방편이 아니다, 살아남는 전략이다

영국 적십자사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영국 인구의 5분의 1은 자주 또는 항상 고독감을 느낀다. 2018년 영국은 첫 ‘고독 담당 장관’을 임명했다. 이 고위직 국가 공무원은 느슨해진 사회 유대를 회복해 결속을 강화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그렇게 시행된 것이 영국 전역의 찻집과 술집에 900군데 넘게 설치된 ‘수다 카페’와 BBC 방송의 공공 프로그램 ‘수다 버스 타는 날’이었다. 사회 유대 회복의 출발점으로 낯선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도록 장려한 것이다.
조 코헤인은 오늘날 수많은 사람을 덮친 고독감의 원인은 복잡하다고 말하면서도 사람들이 대화하는 법을 잃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서, 혹은 관심이 있어서 서로를 외면한다. 말장난처럼 느껴지겠지만 도시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이 탐구한 ‘예의 바른 무관심’이 그것이다. 많은 이가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도시 생활에서 필연적인 감각의 과부하로부터 상대를 배려한다. 이것은 오늘날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관찰되는 독특한 형태의 협력이다. 침묵이 미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게다가 비대면 서비스 등 디지털 기술 발전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말을 걸 필요를 없앴다. 이제는 피자를 먹기 위해 가게 점원과 통화하는 사소한 접촉으로도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결과 사회성은 위험하리만치 떨어졌고 그 사이 차별과 혐오, 불평등이 중첩돼 동료 시민을 낯선 이로 바꿔놓았다. 사람들은 서로 대화하려 하지 않을뿐더러, 상대편을 공감 능력, 복잡한 동기가 없는 생각이 모자란 생명체쯤으로 여기기도 한다. 떨어져 나간 결속의 자리엔 고립, 파편화된 개인들이 남았다. 이런 고독감은 사회 자체를 병들게 할 뿐 아니라, 의학 연구자들에 따르면 흡연만큼 해로워서 공공보건마저 위협한다. 대화는 살아가는 방편이 아니라, 개개의 구성원을 더 건강하고 온전한 존재로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지하철 속 인간이 서로를 물어뜯지 않는 이유
협력과 환대는 인류의 오랜 본능이자 도덕 그 자체다

만일 서로 낯선 침팬지 50마리가 지하철 한 칸에 같이 있다면 그곳은 곧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난장판이 될지도 모른다. 반면 보노보는 침팬지와 유전자가 거의 동일하지만 낯선 무리와 어울리고, 심지어 처음 본 상대와 먹이를 나누기도 하며 사회적 유대를 형성한다. 보노보는 세로토닌 수치가 낮고 뇌 부위에 회백질이 더 많은데, 이는 상대의 고통을 인지하고 공격 충동을 조절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개나 기니피그 같은 인간에게 길들여진 다른 동물과 달리 보노보는 스스로 친화력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자연에 적응한 유인원이 바로 우리 인간이다.
저자는 자기길들이기 개념이야말로 우리 인간이 어떻게 완전히 낯선 이들 사이에서 살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말한다. 낯선 이와 잘 지내는 것이 인간의 타고난 능력이며, 낯선 이에게 말 걸기가 진화상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말이다.
사실 인간은 대단히 오랜 시간 동안 이동하고 광범위하게 뒤섞여왔다. 하버드대학의 유전학자 데이비드 라이시 말대로 “인간 무리는 죄다 교잡체”였다. 인류가 200만 년 동안 소규모 무리끼리 작은 영역에 머물면서 낯선 이에게 빗장을 지르다가, 어떤 우연 또는 오산으로 순식간에 크고 작은 도시들에서 낯선 이에게 둘러싸이게 됐다는 기존 생각은 틀렸다. 함께 사냥하고, 먹고, 아이들을 키우며 서로의 생각과 요구를 직감하고 조율해가면서 개인과 집단의 경계가 흐릿해졌고, 이런 협력을 위한 노력이 인간 도덕성의 시초가 됐다. 협력과 환대는 우리의 오랜 본능이자 도덕 그 자체였던 셈이다.
이 책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은 우리의 조상인 구석기인들이 낯선 사람을 사귀고 친구를 만드는 방법부터 오늘날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살고 있는 무형의 이유, 제우스를 비롯해 기독교와 이슬람 등 종교의 가르침이 서로 다른 개인들을 어떻게 ‘우리’로 묶었는지, 왜 정부가 잘 기능하고 신뢰 수준이 높은 스칸디나비아반도 사람들은 낯선 이에게 불친절하고, 그렇지 못한 중동과 남아메리카 사람들은 낯선 이에게 친절한지, 나무랄 데 없이 질서정연한 핀란드에서 누구보다 행복하고 예의 바른 사람들이 왜 불행감을 호소하고 있는지 등 인류사 전체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우리와 함께 우리의 일부로서 진화한 환대와 협력의 사례를 훑으며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낯선 사람은 위험하다는 현대의 믿음은 왜 생겼을까?
낯선 사람의 진실에 다가가는 흥미진진한 탐사

낯선 이에게 말 걸기가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진화상 이점으로 작용했음에도, 오늘날 우리는 서로에게 데면데면하고 의심과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는다. 언제부터 우리는 낯선 사람을 경계했을까? 낯선 사람은 위험하다는 현대의 믿음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1980년~1990년대에 성장한 사람이라면 ‘낯선 사람은 위험하다’는 규칙을 낙인처럼 마음에 새겨넣었을 것이다. 수상한 승합차와 공짜 사탕에 대한 섬뜩한 인쇄물이 나돌고, 경찰과 학교는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를 아이들과 그 부모에게 당부하고, 곳곳에서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냈다. 이 메시지는 너무나 생생해서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세대 전체의 능력을 약화시켰다. 진실은 무엇일까? 미국 사법부에 따르면 낯선 사람에 의한 유괴는 전체 실종 아동 중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아동 대상 범죄에서 낯선 이의 범죄 비율은 약 10%에 그쳤고 나머지 90%는 가족, 지인에 의해 저질러졌다. 이것은 다른 범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낯선 사람에 대해 갖는 사람들의 양가감정을 이용해, 언론과 국가기관은 유독 낯선 사람에 대해 적의를 품도록 부추겨왔다.
저자는 낯선 사람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사람들을 직접 찾아나섰다. 15개 국가에서 ‘낯선 이들의 성찬’을 진행한 옥스퍼드뮤즈재단의 시어도어 젤딘부터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인터뷰하고 책과 사람 이야기를 SNS에 실어나르는 ‘서브웨이 북 리뷰’ 운영자, 지하철 승강장에서 토크바를 열어 무작위의 낯선 사람과 대화를 시도하는 ‘뉴욕 지하철 살롱’의 진행자까지, 사람과 사람을 잇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 재기 넘치는 인터뷰를 읽다 보면 낯선 사람에게 지녔던 고정관념이 깨지고, 다른 세계를 만날 용기가 한 뼘 더 커진다.

지금 우리에겐 사회성 르네상스가 필요하다
단절의 시대를 넘는 새로운 상상력과 기회

“낯선 사람은 더 이상 예외가 아니라 통칙이다.” 사회학자 레슬리 하먼의 말이다. 저자는 우리가 서로에게 다정해야 하는 당위성을 넘어 현실 세계 사례로 그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한데 섞일 수 있는 장소는 어떤 특징을 갖췄는지, 왜 공공장소는 문턱을 낮추고 좀 더 평등해야 하는지, 이런 평등한 장소는 어떻게 사람들이 서로에게 말을 걸고 마음을 열도록 유도해 통합의 장소가 되는지 밝힌다. 사람들의 긴밀한 유대를 고민하는 도시행정가라면 참고가 될 만한 지침이 많다. 더 나아가 낯선 사람과 서먹하지 않게 대화를 시작하고, 공통점을 발견하고, 경청하고, 대화를 끝내는 방법에 관해 직접 클래스를 수강하며 깨우친 실용적인 조언도 담았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가 한자리에 앉아 서로 대화하는 법을 터득하도록 돕는 ‘브레이버에인절스’ 사례를 통해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 서로를 인간 이하라고 여기던 앙숙들이 마주 앉고, 대화하고, 의견을 좁히고, 협력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신석기 시대 인구의 폭증과 이방인의 대대적 유입은 사회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갈 수 있었지만 조상들은 초협력과 초사회성을 발휘해 혼란을 수습했고 이후 도시와 주요 종교, 민주주의와 계몽주의를 발명해냈다. 정치적 분열이 만연하고, 이민자와 이주노동자 등 새로운 집단이 존재 방식을 묻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사회성의 르네상스다. 저자는 역사학자 마거릿 제이콥의 말을 빌려 다른 나라, 다른 신념, 다른 피부색의 사람들을 호기심, 친절, 관심을 갖고 경험하는 능력이 인류에게 지금 가장 절실한 자질이라고 단언한다. ‘우리 모두는 이 세계의 방랑자이며 여행자, 이방인이자 일시체류자에 불과하다.’ 그러니 호기심, 친절함, 다정한 태도를 잃지 말고 낯선 사람과 연결되는 일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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