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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10.9.10
페이지
582쪽
상세 정보
문화 연구의 개척자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사회 문화 보고서. ‘가족’, ‘사회’, ‘대중’, ‘변증법’ 등 사회 문화적으로 중요한 총 131개의 어휘를 통해 우리 삶과 사회를 살펴본다. 윌리엄스가 30년간이나 집필에 몰두하여 이루어 낸 역사적 의미론의 고전으로서 단순한 어휘 해설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사회에 대한 저자 자신의 비판적 독해를 담고 있다.
한국 문화 연구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인 옮긴이 김성기와 그의 동료인 유리는 개념 하나하나에 역사 전체가 담겨 있어서 까다롭고 난해하기로 유명한 이 책을 무려 10여 년에 걸쳐 꼼꼼하게 번역해 냈다. 이 책에서 다루는 키워드는 ‘(주어진 것으로) 배워야 할 전통’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용해야 할 어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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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구의 개척자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사회 문화 보고서. ‘가족’, ‘사회’, ‘대중’, ‘변증법’ 등 사회 문화적으로 중요한 총 131개의 어휘를 통해 우리 삶과 사회를 살펴본다. 윌리엄스가 30년간이나 집필에 몰두하여 이루어 낸 역사적 의미론의 고전으로서 단순한 어휘 해설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사회에 대한 저자 자신의 비판적 독해를 담고 있다.
한국 문화 연구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인 옮긴이 김성기와 그의 동료인 유리는 개념 하나하나에 역사 전체가 담겨 있어서 까다롭고 난해하기로 유명한 이 책을 무려 10여 년에 걸쳐 꼼꼼하게 번역해 냈다. 이 책에서 다루는 키워드는 ‘(주어진 것으로) 배워야 할 전통’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용해야 할 어휘’라는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문화 연구의 개척자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탁월한 사회 문화 보고서
키워드란 무엇인가: 우리 자신의 언어와 역사 만들기
현대 문화 연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명저 『키워드』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가족’, ‘사회’, ‘대중’, ‘변증법’ 등 사회 문화적으로 중요한 총 131개의 어휘에 대하여 윌리엄스 특유의 분석 및 해설이 실려 있는 이 책은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Keywords: A Vocabulary of Culture and Society. Revised Verson(London: Oxford Press, 1976, 1983)을 완역한 것이다.『키워드』는 ‘언어의 역사사회학적 접근’에 의거해, 개념들에 대한 ‘의미론적 쟁투(semantic battles)’를 펼치고 있다. 우리 삶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사용하는 핵심 어휘가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취하는지, 또 그러한 의미 변동이 사회적 정치적 추이나 가치관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예증하는 것이다. 지난 2~3세기 근대 사회로의 전환기를 배경으로 당시의 사회 변동이 영어의 일반적 전문적 단어에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단어들에 대한 정치적 역사적 변동의 충격이나 영향이 얼마나 풍부했고 또 폭력적이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윌리엄스가 30년간이나 집필에 몰두하여 이루어 낸 역사적 의미론의 고전으로서 단순한 어휘 해설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사회에 대한 저자 자신의 비판적 독해를 담고 있다. 한국 문화 연구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인 옮긴이 김성기와 그의 동료인 유리는 개념 하나하나에 역사 전체가 담겨 있어서 까다롭고 난해하기로 유명한 이 책을 무려 10여 년에 걸쳐 꼼꼼하게 번역해 냈다. 옮긴이는 『키워드』의 한국어판이 출간되는 것을 계기로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우리말 키워드 사전”이 탄생하고, “궁극에는 ‘키워드 있는 인문사회과학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근래 유행하는 개념어나 문화 용어에 대한 해설서가 아니다. 또한 단어들의 어원에 관한 책, 즉 어원사전도 아니다. 저자는 사전 편찬자의 입장이 아니라 ‘공공참여 지식인(public intellectuals)’의 입장에서 언어 문제에 개입한다. 세계에 대한 우리네 전망에서 중요한 용어들을 대상으로, 현재 이들 용어의 주도적 의미를 반박하기도 하고 그간 죽어 버렸거나 주변화된 의미를 새롭게 부각시키기도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키워드는 ‘(주어진 것으로) 배워야 할 전통’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용해야 할 어휘’라는 것이다. 요컨대 키워드의 문화적 의미는 늘 경합의 대상인데, 사회역사적 변동은 ‘언어 내에서’ 일어나곤 한다는 게 저자의 기본 입장이다.
도덕적, 정치적 단어들이 문화, 사회 속에서 작동하는 과정에 대한 심오한 탐구
“문화 - 영어에서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단어 두셋 중의 하나이다. 그 단어는 크게 세 가지 용법이 있다. 1) 한 개인이나 집단의 지적, 정신적 발전을 표현하는 추상명사(지성의 도야), 2) 지적 예술적 활동의 실천이나 성과를 표현하는 추상명사(예술문화), 3) 어떤 국민이나 집단의 특정한 생활양식(인류학적 문화 개념)이 그것이다.”
새 천년 이후 문화의 시대가 열리면서 ‘문화’는 학계의 안팎에서 많은 사람들이 논의하는 주제로 부상했다. 이러한 문화 관련 논의 가운데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서술 내용이 바로 위와 같은 인용문일 것이다. 자주 인용하고 또 마주하기에 그냥 지나쳤지만 그 논의의 출처는 어디일까? 바로 『키워드』의 ‘문화’ 항목이다. 저자에 따르면, 문화라는 말은 19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거의 일반화되지 않은 용어였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엽에 걸쳐 이 말은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의미가 뒤섞인 개념으로서 확립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대의 ‘문화 연구(cultural studies)’란 이와 같은 역사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삼으면서, 그 배경을 되물으며 문제 제기하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문화’만큼 어렵고 까다로운 또 다른 단어가 ‘자연(nature)’이라는 사실은 흔히 간과되곤 한다. 윌리엄스가 『키워드』에서 거론한 ‘영어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단어 두셋’ 중 다른 하나가 ‘자연’이다!)
『키워드』의 탄생
1945년, 전쟁이 끝나면서 나는 케임브리지로 돌아왔다. 다시금 대학 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겨우 이야기가 되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또한 병역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은 처지였다. 우리는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과거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새로운 세계에 압도되었던 것이다. 우리 두 사람의 입에서 거의 동시에 다음과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사실 저들은 우리와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윌리엄스는 전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복학했을 때 아주 낮선 상황에 직면한다. 대학을 떠난 지 4년밖에 안 지났는데 캠퍼스 풍경은 예전과는 확연히 변해 있었다. 주변 동료들이 이야기하는 걸 보면, 분명히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데도 그 뜻이나 의미가 예전과는 썩 달라있던 것. 그때 같은 처지의 복학생 에릭 홉스봄과 만나서, 서로의 속내를 떨어놓으며 모종의 의기투합에 이른다. 이는 단순히 언어 용법의 문제로 그치지 않으며, 삶의 가치관이나 에너지가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음을 드러낸다는 것.
이 에피소드는 『키워드』의 탄생을 알려 주는 원초적 장면이다. 윌리엄스는 ‘문화’, ‘민주주의’, ‘계급’, ‘산업’, ‘예술’ 등의 용어에서 출발해, 당대의 문화와 사회에서 쓰이는 주요 핵심 어휘가 어떤 의미상의 변화를 겪는지 역사적으로 고찰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주로 성인교육 교실에서 이루어진 강의 내용을 토대로 한 것이다. 그 결과물 일부는 애초 1958년의 저작 『문화와 사회 1978~1950』의 부록에 싣고자 했으나 출판사가 분량 문제를 이유로 거절하고 말았다.
『키워드』는 1976년에 이르러서야 처음 세상의 빛을 보았다. 『문화와 사회』에 담으려던 항목에다 이후 근 20년간 틈틈이 작업한 새로운 항목을 더해 총 110개의 용어를 아우르고 있었다. 그리고 1983년에 21개의 용어를 새로 부가한 개정판이 나왔는데, 이 책은 바로 이 1983년 개정판을 완역한 것이다. 윌리엄스의 이른 죽음으로 『키워드』는 1980년대의 시점에서 멈추었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후예들에 의해 또 다른 생명을 얻기도 했는데 토니 베네트, 로렌스 그로스버그, 미건 모리스가 공편한 『뉴 키워드(New Keywords: A Revised Vocabulary of Culture and Society)』(2005)가 그것이다. 초판 이후 30년 만의 일이다.
『키워드』는 윌리엄스의 저술 가운데 아주 독특한 자리를 차지한다. 용어 해설집이라는 다소 딱딱한 형식을 취하면서도 내용상으로는 저자가 ‘걸어왔으며 또 걸어갈’ 지적 여정이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이다. 『키워드』 이전과 이후의 저술들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이야기나 주제 대부분이 이 사전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키워드』는 ‘너무 이르게 쓴 자서전’이라고 부름직하다.
언어와 역사는 배워야 할 전통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내고 변화시키는 것
“어렵다, 까다롭다, 복잡하다, 흥미롭다.” 저자의 논의를 따라가는 가운데 가장 많이 접하는 진술이다. 대체로 평범하고 일상적인 용어들인데도 정작 그에 관한 서술 내용을 접하면 아주 복잡하게 느껴지고 심지어는 머리에 쥐가 날 정도이다. 물론 단어는 역사 속에 존재한다, 개개 단어의 의미는 사회적 영향을 받으며 변화한다. 해당 단어가 언제 처음 출현했고, 어떤 과정을 거치며 다른 단어와 관련을 맺으며, 이후 어떤 변이를 거치면서 오늘날 현재의 의미를 지니기에 이르렀는가를 보여 주는 것. 이는 동아줄 풀어내듯이 한 올 한 올 풀어 가는 작업으로, 이렇듯 단어나 말의 내력을 풀어 가다 보면 역사와 사회의 복잡한 결이 새겨진 ‘의미론적 쟁투의 장’을 발견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와 같은 윌리엄스의 연구 방식에 대해 국내 학계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마침 최근에 『키워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바 있기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하나는 영문학자 김태철의 「사실 그들이 같은 언어를 말하지 않는다: 『키워드』 혹은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모더니티 인식」(《영어영문학》 52권 1호, 2006)이고, 다른 하나는 사학자 나인호의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키워드』 연구와 개념사」(《역사학연구》 29집, 2007)이다.
김태철의 경우 『키워드』란 산업혁명 이후 문화적 어휘와 그 의미 변화를 통해 모더니티 경험의 속성을 규명하려는 작업이다. “윌리엄스에게는, 많은 언어 현상 중에서도, 모더니티가 점점 심화되어 감에 따라 새로운 인간 경험을 표현하는 언어는 불가피하게 끊임없이 그리고 다른 어떤 시대에서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는 사실이 일차적 관심사였다. 그는 이 변화 과정이 ‘언어의 물질성’을 드러낸다고 여기면서 자신의 기획을 일종의 ‘역사적 의미론’이라고 명명했다.”(31~32쪽)
나인호에 따르면, 『키워드』는 영어에서 많은 결정적이고 주도적인 의미들이 지배계급에 의해 형성되어 온 사회사를 정확하게 보는 ‘의식의 첨예한 날’을 다듬도록 한다. “어휘들이란 ‘배워야 할 전통이나, 받아들여야 할 합의 혹은 자연적 권위를 지닌 것’이 아니다. 우리가 우리의 언어와 역사를 만들어 내면서 그것들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을 때 변화시킬 수 있고, 우리 고유의 방식으로 ‘어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진취적인 관점에 입각해서 어휘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473쪽)
그렇다. 이 책은 키워드에 대한 단순한 해설서가 아니라 키워드를 구축해 온 문화와 사회에 대한 윌리엄스의 비판적 독해를 담고 있다. 이 책은 ‘가족’, ‘사회’, ‘대중’, ‘변증법’ 등과 같은 기본적인 어휘의 의미가 일상적인 의미의 형성에서부터 정치적 변용을 거치며 종국에는 어떻게 지배적인 이념에 침윤되었는지 해명되어 있다. 추상적인 전문 용어 중심의 철학 사상 사전이라기보다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의미를 철저히 추적해 가면서 정치성이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명확히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동일한 단어를 『우리말 큰 사전』이나 『표준 국어 대사전』 같은 국어사전을 참조하여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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