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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15.1.2
페이지
376쪽
이럴 때 추천!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전태일문학상에 소설 '너의 이름은 희망이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옥숙의 첫 장편소설. 식당사장 장만호의 인생 분투기이다. 또한 마음에 울림을 주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른 이들의 밥을 챙겨주느라 정작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아내에겐 따뜻한 밥상 한번 차려주지 못했던 남자의 애잔한 마음이 담겼다.
작가는 소외받고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더불어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그려냈다. 감칠맛 나는 사투리와 함께 실제 식당을 운영했었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들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이야기가 탄생했다. 소설 속 인물들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낸다. 쓰라린 실패와 숱한 좌절 앞에서도 상황 핑계 대며 무너지지 않고 운명에 치열하게 맞선다.
상세정보
전태일문학상에 소설 '너의 이름은 희망이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옥숙의 첫 장편소설. 식당사장 장만호의 인생 분투기이다. 또한 마음에 울림을 주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른 이들의 밥을 챙겨주느라 정작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아내에겐 따뜻한 밥상 한번 차려주지 못했던 남자의 애잔한 마음이 담겼다.
작가는 소외받고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더불어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그려냈다. 감칠맛 나는 사투리와 함께 실제 식당을 운영했었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들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이야기가 탄생했다. 소설 속 인물들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낸다. 쓰라린 실패와 숱한 좌절 앞에서도 상황 핑계 대며 무너지지 않고 운명에 치열하게 맞선다.
출판사 책 소개
꾹꾹 눌러 담은 감동 한 그릇!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먹고 살아야 한다
- 치열한 경쟁,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
자의든 타의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면 뭘 하며 먹고 살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만만한 것이 치킨집이나 김밥집 같은 식음료 계통. 자영업자는 넘치고(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은 28%로 가장 높다. 미국은 6.8%, 일본과 독일은 각 11%에 불과하다) 동네식당도 넘치는데, 거기에 또 뛰어든다. 주인공 ‘장만호’도 교통사고로 회사를 관두고 보상금으로 아내와 함께 식당을 차려 어엿한 ‘식당사장’이 되었다.
대구 비산동 공단에 자리잡은 식당 ‘공단숯불갈비’에서는 온갖 일들이 벌어진다. 주방과 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크고 작은 사연과 다툼, 주변 식당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 떨어지는 매출을 올리기 위한 갖가지 ‘작전’과 그들만의 비법, 독특한 작업 수칙과 서비스 요령, 취객들의 행패까지, 소설은 세밀하고 애잔하며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식당사장 장만호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재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이한 점은 식당 부부가 소위 386세대로서 운동권 출신이라는 것이다. 중졸 학력의 장만호와 대학을 중퇴하고 위장취업한 선경이 염색공장에서 만나 노동운동에 몸담았던 이력을 갖고 있는 것. 그 때문인지 치열하고 살벌한 생업 현장을 핍진하게 다루고 있으면서도 후일담 문학이 지닌 과거의 향수와 회한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식당, 남에게 밥을 팔아 내 밥을 사는 일
더운 김이 피어오르는 한 그릇의 따신 밥과 같은 이 소설은, 여러 가지 면에서 미덕이 넘친다. 무엇보다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다. 행주를 빠트려 못쓰게 된 돼지갈비를 버리려는 주인아주머니와, 내일이 손자 생일인데 한 번도 고기를 사주지 못했다며 그걸 싸가려는 식당 할머니의 싸움은 그 자체로 고맙고 안쓰러우며 눈물겹다. “남에게 밥을 팔아서 내 밥을 사는 일”이 식당 일이라는 작가는, 생의 막장까지 밀려왔으면서도 밥을 하늘처럼 대할 줄 알고 정성으로 밥을 지을 줄 아는 사람들에게서 사람 사는 모든 곳에 길이 있다며 새로운 희망을 본다.
아무런 가감 없이 그대로 노출된 대구ㆍ경북 사투리도 소설의 맛을 구수하게 만든다. 축약이 많아 소설가들이 잘 쓰지 않는 경상도 사투리가 소설의 감미료 같은 역할을 하는 것. 특히 “여자는 자고로 빤스를 잘 벗어야 한다”는 주방의 윤씨 아줌마, “몸이 기억하게 만들어야 자기 것이 되는 기라요”라는 정육점 주인 등과 같이 각자의 목소리와 화법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들려줌으로써 우리 사회의 구석진 곳에 있는 사람들까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복귀시킨다.
원래 시인이었던 작가의 시적인 문장도 돋보인다.
“무덤 하나를 가슴 속에 넣고 다니는 사람”(184)이라든가 “젓가락 하나 꽂을 데가 없을 정도로 빽빽한 소음”(198), “내 심장 속에 들어 있던 가장 빛나던 별 하나를 도둑맞은 기분”(303) 같은 표현을 비롯하여 다음과 같은 문장들은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음식은 불과 물의 노래다. 음식은 물로써 성난 불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쓰다듬는 일이다. 붙같은 증오를 물로 다스려라. 음식은 불과 물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합창이다. 분노로 만든 음식은 불협화음이야. 불협화음을 듣는다면 사람의 귀가 상하고 나중에는 급기야 영혼마저 상하고 만다.”(360)
“느티나무 그림을 허공에 걸어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는 다시 나의 식당을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 나의 식당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식당 같기도 했고 아주 오래된 식당 같기도 했고 내가 두고 왔던 식당 같기도 했다.”(353)
“한 끼 밥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쁨과 감사가 되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한 그릇의 욕바가지가 되거나 미움이 될지도 모른다. 저 한 끼의 밥은 사람들의 몸속에서 사랑이 되고 노래가 되고 말이 된다.”(49)
그래서인지 왠지 그 식당에서 파는 밥을 꼭 먹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감동 한 그릇”이라는 책 광고 카피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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