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한 책 속 문장]
P60 그래서 너는 운명의 여신이 사람들의 공과를 따라 공정하게 상벌을 시행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분노를 토해내면서, 하늘에서 시행되는 것 같은 평화와 질서가 이 세상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격정의 시를 통해 기도하였다.
=> 신의 입을 빌린, 저자의 자기 위안.
P80
풍성한 열매를 거두어들여
재물을 한없이 쌓아두고도
인간은 만족할 줄 모르고
불평과 불만과 탄식을 그치지 않는구나
=> 이 책의 다양한 성격을 보여주는 시의 구절. 역사서, 에세이, 문학을 모두 품었다.
인간의 탐욕 역시 평생 숙제이자 글의 주제.
P85 너는 너의 죽음으로 행운이 끝나는 것과 네가 여전히 살아 있는 동안에 행운이 너를 떠나 버리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 신의 꾸지람을 통한 저자의 자기반성의 면모도 있으면서도, 저자가 원망하는 심리를 쉽사리 놓지 않을 것이라 보여주기도 한다.
P90 인간에게 주어진 행복이라는 것은 완벽할 수도 없고 영원할 수도 없어서 언제나 근심과 염려가 붙어 다니기 때문이다.
=> 길지 않은 생애지만, 살아오면서 완벽한 자기만족을 지닌 자는 만나지 못했지.
P102 사람들은 싸워봐야 처참한 상처만을 남길 것이고
피 흘린 대가는 아무것도 없으리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었는데,
그 시절에 잔혹한 적개심에 휩싸여
먼저 무기를 들고 적을 공격할 이유가 있었으랴.
=> 전쟁 통에 살아간 고대 사람들은, 미래에도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 상상했을까.
106P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못된 짓을 할 수 있다면, 거꾸로 그 사람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런 짓을 당할 수 있지 않겠느냐.
=> 세상이 불공평할지라도, 부당한 해를 입힌 자가 대가를 치른 경우가 더 많았기에 “업보”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크지 않은가.
108P 아, 지독한 운명이여,
독기를 잔뜩 머금은 잔혹한 칼이
불의한 자의 손에 쥐여진 적이
얼마나 비일비재하였던가.
=> 권력이란 것은 사람의 드러난, 혹은 숨겨진 폭력성을 강화하고 들춰낸다.
137P 악인들이 높은 관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수치와 모욕을 자초해 왔는지를 너는 아느냐.
=> 부작용을 감내하더라도 권력의 달콤함을 놓치지 않길 원하는 이유와, 악하기에 높은 권력으로 가는 길이 더 열려서이지 않을지.
142P 하지만 그들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었을 때, 그들이 지니고 있던 높은 관직이나 권력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지지 못했고, 도리어 그들을 파멸로 이끄는 역할만을 했을 뿐이다.
=> 역사는 이미 수없이 많은 사례를 제공했고 잠재한 가능성을 많이 낮추기도 했지만, 현재까지도 악행은 이어지고 있다. 역사가 무용하다는 허무주의적 관점의 근거가 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