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

복거일 지음 | 문학동네 펴냄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 (복거일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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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3.20

페이지

204쪽

상세 정보

복거일을 소개하는 말은 다양하다. 자유주의 사상가, 사회.경제 칼럼니스트, 영어공용화론자, 사회평론가, 소설가, 시인… 그는 이 모든 분야에서 자신만의 일관된 목소리로 왕성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특히 소설가 복거일은 우리나라 SF소설의 선구적인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철저하게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 있으니, 바로 '현이립'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씌어진 소설이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는 그 '현이립 3부작'의 세 번째, 그리하여 현이립의 한 생을 완성하는 장편소설이다.

주인공 현이립은 간암 판정을 받았지만 항암 치료를 받기는 거부한다. 그 이유는 글을 쓰기 위해서이다. 암 치료를 받다 더이상 글을 쓰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작가들을 곁에서 지켜봐온 그는 꼭 써야 할 작품을 떠올리며, 단순한 생명 연장보다 삶의 가치를 좇기로 결심한다.

그가 죽기 전에 꼭 써야 한다 생각했던 작품은 바로, 복거일 작가 자신의 책이기도 한 <역사 속의 나그네>의 완결이다. 세 권을 끝으로 미완으로 남았던 그 작품을 마무리 짓는 것이 죽음을 앞둔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던 것. 그렇게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평소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현이립의 어느 하루. 이 책은 그의 특별한 산책길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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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각기 다른 네 가지 감성으로 이끌어 나가는 단편집.

첫 이야기 <초대>에서 채원은 태주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
“전체적으로 인상이 흐릿한 여자였다.”, “이목구비가 없는 여자였다.” 등에서 알 수 있다.
태주는 실존이기보다는 채원이 만들어낸 것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정현이 태주라는 인물과 연락을 주고받기는 했지만, 그리고 클래스에 태주라는 인물이 참석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채원은 태주를 만난 적 없고, 몇 번의 ‘태주’라는 이름을 확인한 후 채원의 불안이 만들어낸 상상이라고 생각한다.

p. 114 아버지는 굳이 사과가 아니어도 언젠가 무슨 핑계로든 어머니를 찔렀을 것이다. 나 역시 굳이 오늘이 아니어도 언젠가 아버지를 죽였을 것이다. 동기나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것은 언젠가 벌어지고야 말 일이었던 것이다. (내가 이 도서를 사기로 마음먹은 문장)

p. 136 나는 그제야, 어머니의 눈과 나의 눈을 보고서야, 누구를 막고 누구를 먼저 죽이든 아무 소용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문제의 시발점은 그보다 더 근본적인 곳에 있었다. 이보다 훨씬 이전에. 어머니가 표정을 잃기 전, 아버지가 술을 마시기 전, 아버지의 회사가 망하기 전, 그리고 우리가 행복했을 때보다 더, 더, 더 전에. 내가 태어나기 전에. 그 두 명이 만나기 전에.

p. 154 우리는 그 잘못 부른 이름들에서 한 글자씩을 가져와 아이의 이름을 지었다.

<습지의 사랑>은 읽으며 흐뭇했다.
책을 읽으며 처음 설레본 것 같다.

사실 앞 세 개의 이야기는 그저 그랬다.
이 소설의 감성을 좋아하는 분이 정말 많은 것 같은데.
그냥 저냥 나름 잘 쓴 글 읽는 기분이었다.
감성도 잘 모르겠고, 문학 천재의 글을 읽는 기분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가 기대 없이 후루룩 읽다가
마지막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에서 요동쳤다..
원래 이런 타임 패러독스 장르는 두 개의 이야기 속 인물이 연관되기 마련인데,
그래서 분명 연관되겠지 하며 읽었지만 어떻게, 누가 연관되는지 추측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짜릿했다..
굳 수상 받을 만해요.

2025/11/1 ~ 2025.11.5 3h 3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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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거일을 소개하는 말은 다양하다. 자유주의 사상가, 사회.경제 칼럼니스트, 영어공용화론자, 사회평론가, 소설가, 시인… 그는 이 모든 분야에서 자신만의 일관된 목소리로 왕성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특히 소설가 복거일은 우리나라 SF소설의 선구적인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철저하게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 있으니, 바로 '현이립'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씌어진 소설이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는 그 '현이립 3부작'의 세 번째, 그리하여 현이립의 한 생을 완성하는 장편소설이다.

주인공 현이립은 간암 판정을 받았지만 항암 치료를 받기는 거부한다. 그 이유는 글을 쓰기 위해서이다. 암 치료를 받다 더이상 글을 쓰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작가들을 곁에서 지켜봐온 그는 꼭 써야 할 작품을 떠올리며, 단순한 생명 연장보다 삶의 가치를 좇기로 결심한다.

그가 죽기 전에 꼭 써야 한다 생각했던 작품은 바로, 복거일 작가 자신의 책이기도 한 <역사 속의 나그네>의 완결이다. 세 권을 끝으로 미완으로 남았던 그 작품을 마무리 짓는 것이 죽음을 앞둔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던 것. 그렇게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평소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현이립의 어느 하루. 이 책은 그의 특별한 산책길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출판사 책 소개

● 편집자의 책 소개

“한가로움도 그만하면, 성취라 할 수 있다”

오디세우스의 행적을 따라 스스로 지식인이 되기를 열망한 현이립,
죽음 앞에서도 결코 놓을 수 없는 그의 한가로운 걱정들…


복거일을 소개하는 말은 다양하다. 자유주의 사상가, 사회·경제 칼럼니스트, 영어공용화론자, 사회평론가, 소설가, 시인…… 그는 이 모든 분야에서 자신만의 일관된 목소리로 왕성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특히 소설가 복거일은 우리나라 SF소설의 선구적인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철저하게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 있으니, 바로 ‘현이립’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씌어진 소설이다. 그 <현이립 3부작>의 세 번째, 그리하여 현이립의 한 생을 완성하는 장편소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가 출간되었다.

휴전선이라는 민족적 비극을 감춘, 1960년대 우리나라에서의 현장의 체험을 짧은 에피소드로 이어나간 『높은 땅 낮은 이야기』가 이 3부작 가장 처음에 놓이는 작품이다. 분단 상황에 대한 사실적 기록이기도 했던 이 작품은 그 분단 상황이 오늘도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현재의 민족적 현실을 검토하게 한다. 이 작품은 복거일의 데뷔작으로 알려진 『비명을 찾아서』보다 늦게 출간되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앞서 씌어진 그의 데뷔작이다. 그후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복거일은 이 작품과 대구를 이루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다. 『보이지 않는 손』이다. 『높은 땅 낮은 이야기』에서 20대 후반의 포병 관측장교였던 현이립이, 30년 세월을 훌쩍 건너뛰어 경제연구소의 실장을 거친 뒤 여러 권의 책을 낸 50대의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로 등장한다. 주변부 지식인의 정체성을 정면에서 다룬 ‘지식인 소설’. 그 연장선상에 복거일의 신작 장편소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가 있다.

이쯤에서 눈에 띄는 것은, ‘현이립’이라는 인물에서 작가 복거일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에서는 작가도 ‘작가의 말’에서 “이 작품은 어떤 뜻에선 나의 자서전이다”라고 밝히기도 했거나와, 주요 사건이랄 수 있는 ‘영화사와의 소송 건’이라든가, 소설 속에서 집필중이었던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라든가, 주인공이 과학과 경제 분야의 전문적인 영역에까지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등이 당시 복거일 작가의 현재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이번 작품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책의 ‘작가의 말’에는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를 씀으로써, 그 자서전을 완결한 셈이다”라고 말하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그것을 밝히고 있다. 60대 후반의, 그러나 아직, 이 나라와 나아가 이 세상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하여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지식인 현이립은, 여전히 활발하게 사회적 발언을 던지고 문학적 행보를 멈추지 않는 작가 복거일 자신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기에 독자들은 이 작품의 입구에서 잠시 멈칫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의 서두에서 병원에서 간암 진단을 받고, 이 사실을 딸에게 알리는 현이립의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다.

주인공 현이립은 간암 판정을 받았지만 항암 치료를 받기는 거부한다. 그 이유는 글을 쓰기 위해서이다. 암 치료를 받다 더이상 글을 쓰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작가들을 곁에서 지켜봐온 그는 꼭 써야 할 작품을 떠올리며, 단순한 생명 연장보다 삶의 가치를 좇기로 결심한다.
그가 죽기 전에 꼭 써야 한다 생각했던 작품은 바로, 복거일 작가 자신의 책이기도 한 『역사 속의 나그네』의 완결이다. 세 권을 끝으로 미완으로 남았던 그 작품을 마무리 짓는 것이 죽음을 앞둔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던 것.
그렇게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평소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현이립의 어느 하루. 이 책은 그의 특별한 산책길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처가에 혼사가 있어 아내가 집을 비운 어느 날 아침, 뒷산에 짙어진 봄빛을 보고 산책을 결심한 현이립은 집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갔다 돌아오는 풀코스를 선택하고 집을 나선다. 『역사 속의 나그네』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다음 작품 구상을 위해 조금 쉰다는 생각을 겸하기도 했지만, 현이립의 머릿속은 잠시도 쉬지 않는다. 산책길에서 만난 가게들, 그 가게의 점원, 길 위의 사람들, 동식물들 모두가 그에게 이 사회의, 이 세상의 이치와 방향을 생각하게끔 하기 때문이다.

이제 곧 그를 닥쳐올 죽음 앞에서, 자신의 생 안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그야말로 ‘한가로운 걱정들’로 그의 산책길은 가득 메워진다. 그러나 그가 ‘한가로운 걱정들’이라 말하는 그의 생각들은 하찮고 쓸모없는 것이 결코 아니고, 그 걱정들을 하는 자신을 비하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이런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작가라는 사실에 뿌듯해하는 사람이다. 현이립은 이 시대의 진정한 지식인이자, 스스로 지식인으로 살고자 열망하는 자이며, 지식인의 삶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자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식들을 체계화해서 한 장의 지도에 담아보겠다는 생각”으로 그 일에 매달려온 한평생. 그의 독창적인 공헌들도 몇 가지 있었으나, 그 작업의 성과를 오롯이 인정받으려면 긴 세월이 더 걸릴 터이다. 그러나 이제 그에게는 시간이 없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죽음. 그러나 그는 종교에 귀의하지도 생명 연장을 위해 치료에 뛰어들지도 않는다. 평생을 그래왔던 것처럼 읽고, 생각하고, 쓴다. “자신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리라는 현실도, 자신의 이름이 곧 잊히리라는 전망도” 다 받아들인 그의 마음엔 씁쓸하게 잔물결이 일지만, 그래도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오늘의 산책길은, 그가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그 산책길의 “한가로운 걱정들”을 고스란히 한 편의 작품으로 남긴 작가 복거일이 아직 우리 곁에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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