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하면 좋습니까? 이 의문을 의뭉스럽게 뭉개지 않고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는 책이 나왔다. 결혼한 사람들조차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았던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를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예리하게 정곡을 찌르며 대안까지 제시하는 특급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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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 어떻게 시작해 볼까요?
요약
하면 좋습니까? (결혼해? 말아? 오늘도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현실 검증 솔루션) 내용 요약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대한 결정 앞에서 멈춰 선 많은 이들을 위한 현실적인 안내서, '하면 좋습니까?'는 결혼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나 불안감을 걷어내고,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 저자 미깡은 복잡하고 어려운 결혼 준비 과정이나 이상적인 배우자에 대한 환상을 좇기보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데 집중할 것을 제안합니다.
우연히 대출한 책이다.
드라마 술꾼도시처녀들의 작가라는 걸 작가 소개를 읽고 알게 되었고, 부담스럽지 않은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집어 들었다.
한 줄 요약하자면 결혼에 대한 다양한 삶의 사유와 형태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문화적 맥락에서 차이가 있는 세대라서 나의 또래들 중 동거를 했던 친구도 별로 없었지만, 동거 후 결혼하지 않는 경우는 없었다. 주변부나 나 자신은 동거에 대해서 아주 모호하고 나 자신이 직접적 느낌이 없기에, 미디어를 통해서 보는 조금은 특별하고 자기 성향이 강한 이들의 삶의 형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도 이성애자로 평범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지인들과 주변들은 '비혼'들의 비율이 조금 더 많다. 아이들이 한참 어릴 때 육아에 지쳐 있을 때, 비혼 친구와 지인들의 홀가분한 삶의 형태에 대한 부러움이 있었다. 여하튼 삶의 시절마다 결혼에 대한 생각들은 일정한 생각은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은 저자처럼 나 역시 선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고, 나름의 이유로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획일화된 관점과 삶의 형태에서 벗어나 인정과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녀가 점점 성장하는 걸 보면서 이런 주제를 접할 때, 나의 자녀들이 이런 선택과 상황에 놓여 있을 때 나는 어떤 태도와 사고방식으로 대하게 될지, 대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본다.
새로운 사랑의 형태, 폴리아모리에 대한 편은 읽으면서 다자간 사랑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수용 여부를 떠나 이런 사랑의 형태와 가능성에 대한 세계관의 확장성에 대한 의견이 들어온다.
경제력에 대한 말은 울프도 그러했고 비혼으로서의 삶에서도 그렇고, 상관관계가 너무나 깊어서 행복의 질적인 문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문제이다. 남녀동일임금, 생활동반자법에 대해 의견에 공감과 지지를 표한다.
특히 병원에서의 일화와 장례식장에서의 일화들을 접할 때마다, 생활동반자법의 제정으로 인정되는 법적 관계의 안정성에 주목하게 된다. 혈연이나 결혼 여부를 떠나 노년에 이르러서도 꼭 필요한 법이라는 생각하고 성인 스스로가 선택한 관계를 인정하는 게 다양한 삶의 형태를 존중하는 게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삶의 경험을 함께 할 파트너가 있다는 건 중요하지. 근데 선택지가 결혼밖에 없냐는 거야. 결혼도 여러 결합 형태 중 하나일 뿐인데 사랑의 '결실'이나 '완성'인 양 너무 과대평가되어 있는 것 같아."
1부 하면 후회할까 111쪽
"한 여자가 자기 삶에 대한 진실을 말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미국의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
3부 선택 편에서 결혼을 할까 말까 고민하면서 첫인사를 가고 첫인사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여자라서 더 불편하고 문화적으로 불평등하다고 느꼈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나 역시 첫인사였는데, 가서 과일을 깎아야 하나 식사 후 그냥 자리에 있으면 안 되고 거들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당시에 했다. 그리고 과일을 깎았던 것 같다. 그런 행동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문화적 압박이나 사회적 맥락이 매우 불편함에도 당시에는 의견을 표명할 줄 몰랐다. 지금이라면 그때보다는 사회적 잣대의 치우침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까! 전에 여성학자 박혜란이 며느리들이 와도 절대 부엌일을 시키지 않고 밖에서 만나서 차를 마신다고 했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내 살림이고, 며느리는 아들의 부인이지 나의 아랫사람이 아니라고 했던 것 같다. 부모 자식 간이지만 개인대 개인으로서 내 자식과 삶을 함께 하는 사람으로서의 존중이 느껴졌던 것 같다. 전체적인 글이 생각 나진 않지만, 읽으면서 아 나도 저런 여자 어른이 되어야지 싶었다.
각자의 길에서 화자들이 말하듯 비혼은 이제 시대의 흐름이니 존중과 인정이 되어야 하지만, 또 결혼을 한 이들 역시 뒤떨어진 세계관의 부류로 치부되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이른바 힙하지 않다는 류의 시선과 말들은 또 다른 차별과 비난의 말이 될 수도 있으니.
결혼을 하든 안 하든 했었든 제도 자체를 거부하든...
각자 자기 선택을 믿고, 자기 행복을 향해 걸어가는 수밖에 없다다.
결혼이라는 커다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볼 순 있지만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어.
그러니 "넌 이상해, 넌 틀렸어"라는 말, 우리는 하지 말자.
그냥 서로에게 묵묵히 힘이 되어주자.
3부 선택 3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