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세기의 여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 문학동네 펴냄

1913년 세기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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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3.10.19

페이지

396쪽

상세 정보

2013년 논픽션 부문 독일 최고의 화제작. 1913년 유럽 사회의 풍경을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나누어 그려나간다. 날씨로 보면 1913년 여름은 끔찍했다. 빈의 8월 평균 기온은 16도였다. 이런 이상기후 속에서도 유럽의 문화는 독특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문학, 미술, 음악, 건축, 사진, 연극, 영화, 패션 등 모든 문화 영역에서 예술가들은 사회적, 정신적 위기를 견디고 극복하며 모더니즘을 찬란하게 꽃피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300명이 넘는다. 프란츠 카프카,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르셀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 토마스 만,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그문트 프로이트, 카를 구스타프 융, 파블로 피카소,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프란츠 마르크, 마르셀 뒤샹, 카지미르 말레비치, 아르놀트 쇤베르크, 아돌프 로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코코 샤넬 등 모두 현대 유럽의 지성사와 문화사에 잊을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긴 이들이다.

저자 플로리안 일리스는 1913년 당시 이 인물들의 행적을 역사적 배경까지 고려하여 치밀하고 정교하게 복원한다. 그는 3년에 걸쳐 전기, 자서전, 편지, 일기, 사진, 신문 등 수많은 인물들의 방대한 관련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고 재구성하여 1913년 유럽의 한 해 풍경을 드라마틱하게 되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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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클래식이라 말할 수 있는 오래되고 검증된 문학 작품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끔씩 나보다 어린, 요즘 세대의 요즘 작품을 읽어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시대가 흐르며 문학도 발전한다고 믿는 건 (토지를 읽은 후 꼭 그런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ㅋㅋ) 과거의 좋은 작품을 읽은 작가들이 그것의 장점에 지금의 변화된 시대상이나 말투를 더했을 때 더 공감할 수 있는 매력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금이니까 가능한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진다면 흥미는 배가 된다. 이 책의 표지나 제목을 봤을 땐 그저 재미있을 법한 연애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 와우! 93년생. 포스텍 화학과를 나온 작가의 상상력이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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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논픽션 부문 독일 최고의 화제작. 1913년 유럽 사회의 풍경을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나누어 그려나간다. 날씨로 보면 1913년 여름은 끔찍했다. 빈의 8월 평균 기온은 16도였다. 이런 이상기후 속에서도 유럽의 문화는 독특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문학, 미술, 음악, 건축, 사진, 연극, 영화, 패션 등 모든 문화 영역에서 예술가들은 사회적, 정신적 위기를 견디고 극복하며 모더니즘을 찬란하게 꽃피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300명이 넘는다. 프란츠 카프카,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르셀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 토마스 만,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그문트 프로이트, 카를 구스타프 융, 파블로 피카소,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프란츠 마르크, 마르셀 뒤샹, 카지미르 말레비치, 아르놀트 쇤베르크, 아돌프 로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코코 샤넬 등 모두 현대 유럽의 지성사와 문화사에 잊을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긴 이들이다.

저자 플로리안 일리스는 1913년 당시 이 인물들의 행적을 역사적 배경까지 고려하여 치밀하고 정교하게 복원한다. 그는 3년에 걸쳐 전기, 자서전, 편지, 일기, 사진, 신문 등 수많은 인물들의 방대한 관련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고 재구성하여 1913년 유럽의 한 해 풍경을 드라마틱하게 되살려냈다.

출판사 책 소개

2012~2013년 논픽션 부문 독일 최고의 화제작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의 한 장면을 읽는 것 같다.” ―가디언

브라질, 중국, 크로아티아, 체코, 덴마크, 이탈리아, 헝가리, 일본,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 17개 국가에서 번역 출간
1913년, 우리가 현재라고 부르는 시간의 시작점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에 따르면 우리가 20세기라고 부르는 시간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부터 소련이 붕괴한 1991년까지를 일컫는다. ‘세기말(fin de siecle)’이나 ‘벨 에포크(La belle epoque)’라는 용어가 실제로 가리키는 기간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라는 점을 고려하면, 문화사적으로도 19세기와 20세기의 분기점은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해인 1914년 즈음일 것이다. 이 책은 적어도 문화사에서 길었던 19세기가 끝나고 진정 새로운 세기, 즉 우리가 현재라고 부르는 시간이 시작된 해를 1913년이라고 상정한다. 흔히 모더니티는 제1차 세계대전의 공포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하지만, 예술은 전쟁이 일어나기 한참 전부터 이미 전통과 단절을 선언했으며 1913년에 모더니티는 이미 출발선을 떠났다는 것이다. 노먼 에인절 같은 경제학자들이 세계화된 경제 시스템을 근거로 세계대전 같은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호언장담한 것과는 달리, 선견지명을 가진 당시의 많은 예술가들은 불안한 기운 속에서 전쟁을 예감했고, 마치 내일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았으며, 당시 그들이 세상에 선보인 예술은 그 자체로 19세기의 끝과 20세기의 시작을 동시에 알렸다. 이 책 『1913년 세기의 여름』(원제: 1913. Der Sommer des Jahrhunderts)은 제국주의는 정점으로 치닫고, 민족주의는 점점 확산되고, 발칸전쟁을 비롯한 영토 분쟁이 끊이지 않고, 기술 발전은 속도를 더해가고, 도시는 자기소외와 신경과민에 시달리는 사람들로 득시글거리고, 모더니즘이 음악, 미술, 문학 등 예술의 전통 개념을 뒤엎어버린 바로 그해, 1913년에 관한 책이다.

지성사와 문화사로 읽는 1913년 유럽의 풍경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3년 유럽 사회의 풍경을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나누어 그려나간다. 날씨로 보면 1913년 여름은 끔찍했다. 빈의 8월 평균 기온은 16도였다. 1913년 당시 사람들은 당연히 몰랐으나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추운 8월이었다. 이상기후 속에서도 유럽의 문화는 독특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문학, 미술, 음악, 건축, 사진, 연극, 영화, 패션 등 모든 문화 영역에서 예술가들은 사회적, 정신적 위기를 견디고 극복하며 모더니즘을 찬란하게 꽃피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300명이 넘는다. 프란츠 카프카,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르셀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 토마스 만,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그문트 프로이트, 카를 구스타프 융, 파블로 피카소,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프란츠 마르크, 마르셀 뒤샹, 카지미르 말레비치, 아르놀트 쇤베르크, 아돌프 로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코코 샤넬 등 모두 현대 유럽의 지성사와 문화사에 잊을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긴 이들이다. 저자 플로리안 일리스는 1913년 당시 이 인물들의 행적을 역사적 배경까지 고려하여 치밀하고 정교하게 복원한다. 그는 3년에 걸쳐 전기, 자서전, 편지, 일기, 사진, 신문 등 수많은 인물들의 방대한 관련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고 재구성하여 1913년 유럽의 한 해 풍경을 드라마틱하게 되살려냈다.

삶, 사랑, 예술…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위대한 투쟁


1913년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문화적 사건들, 성취들로 가득한 해였다. 문학에서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와 더불어 20세기 모더니즘 소설의 3대 고전으로 꼽히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탄생하고, 미술에서는 뉴욕에서 ‘아머리 쇼’가 현대미술의 빅뱅을 일으킨 가운데 베를린에서 12개국 90명의 화가들의 작품이 모인 ‘제1회 독일 가을 살롱전’이 열리며, 현대회화의 두 영점(零點)이라고 할 수 있는 마르셀 뒤샹의 기성품 예술 〈자전거 바퀴〉가 파리에서,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이 모스크바에서 각각 첫선을 보인다. 음악에서는 무조(無調) 음악의 창시자 쇤베르크가 전위적인 음악회 덕분에 공개적으로 따귀를 얻어맞고 파리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초연된다. 건축 분야에서는 아돌프 로스가 “장식은 범죄”라는 명제를 기반으로 기능주의적인 모던한 주택들과 양복점들을 선보이며, 패션에서는 코코 샤넬의 작은 모자가게가 번창하고 프라다의 첫 매장이 문을 연다.
이 책의 백미는 인물의 내면 묘사와 동시대 인물들을 1913년이라는 한무대 위에 올려놓는 우연성의 포착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길고 가장 우유부단한 연애편지를 쓰는 카프카, 알마 말러에 대한 광기와도 같은 사랑에 집착하며 현대미술의 걸작 〈바람의 신부〉를 완성해가는 오스카 코코슈카, 섹스와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된 채 자기혐오에 시달리면서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시를 남기는 게오르크 트라클, 각기 다른 이유로 여성의 육체를 집요하게 파고든 클림트와 에곤 실레 등, 말 그대로 사랑에 살고 예술에 살며 투쟁하듯 삶을 산 예술가들의 찬란한 성취 뒤에 가려진 내밀한 인간적 면모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1913년은 미술 아카데미 입학을 거부당하고 싸구려 수채화를 그리며 생계를 이어가던 히틀러와 한 집의 손님방에 틀어박혀 민족 문제를 연구하던 스탈린이 빈의 쇤브룬 궁전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 여러 번 마주쳤을지도 모르고, 프란츠 카프카와 제임스 조이스와 로베르트 무질이 트리에스테의 한 카페에 잠시 나란히 앉아 커피를 마셨을지도 모르는 해이다. 또한 스탈린이 처음으로 트로츠키와 만난 1913년 2월에 바르셀로나에서는 훗날 스탈린의 명령으로 트로츠키를 살해하게 되는 라몬 메르카데르가 태어난다. 1913년 빈에서는 유고슬라비아를 정복하는 요시프 브로즈 티토 역시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했으니, 20세기의 가장 지독한 폭군이자 독재자인 세 사람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던 셈이다. 그들이 정말 우연히 만났더라면, 혹은 만나지 않았더라면 인류의 현대사는 조금이라도 바뀌었을까? 이 책의 소설적 재미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러한 가정들에서 비롯된다.
빈, 베를린, 파리, 모스크바 등 전 유럽을 종횡무진하며 1913년이라는 역사 무대를 뛰어난 상상력과 구성력으로 재현해낸 장면들을 마주하다보면 “이 책은 서로 무관한 에피소드들의 몽타주이자, 일기, 편지, 사진, 그림, 소설, 시, 신문, 잡지 등이 마치 질감이 다른 물질들처럼 붙어 있으면서 다양한 시점들을 보여주는 입체주의적인 콜라주”(옮긴이의 말)라는 말을 자연스레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계는 정말 진보해온 것일까?


“과거는 결코 죽지 않았다. 심지어 지나지도 않았다”는 윌리엄 포크너의 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과거는 늘 현재와 그다지 멀지 않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우리가 현재라고 부르는 시간의 시작점으로부터 우리는 과연 얼마나 멀리 왔을까? 당시 사람들도 산업화, 기계화, 도시화, 세계화 속에서 괴롭고 우울하고 견디기 힘든 나날을 보내며 또다른 과거를 떠올렸을 것이다. ‘우리는 그때와 얼마나 달라졌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계는 정말 진보해온 것일까? 이것은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는 독자에게 저자가 던지는 처음이자 마지막 질문이다.

본문 소개

1월
히틀러와 스탈린이 쇤브룬 궁전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우연히 마주친 달이요, 토마스 만이 커밍아웃할 뻔하고, 프란츠 카프카가 사랑 때문에 미칠 뻔한 달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소파에 고양이 한 마리가 기어든다. 날은 춥고, 발밑에는 눈이 사각거린다. 빈털터리가 된 엘제 라스커슐러는 고트프리트 벤과 사랑에 빠지고, 프란츠 마르크한테서 말 그림엽서를 받고, 가브리엘레 뮌터를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부른다.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는 포츠담 광장의 고급 창녀들 그림을 그린다. 러시아 조종사 표트르 니콜라예비치 네스테로프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공중제비 비행에 성공한다. 그러나 모두 다 부질없다. 오스발트 슈펭글러는 이미 『서구의 몰락』을 집필중이다.

2월
자,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뉴욕에서는 ‘아머리 쇼’가 현대미술의 빅뱅을 일으키고, 마르셀 뒤샹은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를 선보인다. 그후 뒤샹은 급부상한다. 그것 말고도 도처에 누드가 판을 친다. 특히 빈에는, 오스카 코코슈카가 그린 알마 말러의 누드와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가 그린 빈 여인들의 누드가 있다. 또다른 여인들은 프로이트에게 100크로네를 주고 한 시간 동안 자신의 영혼을 발가벗는다. 그사이에 아돌프 히틀러는 남성쉼터 방에서 감동적인 슈테판 대성당 수채화들을 그린다. 뮌헨에서 『종복』을 집필중인 하인리히 만은 동생 토마스 만의 집에서 마흔두번째 생일 파티를 한다. 여전히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튿날 토마스 만은 토지를 사서 집을 짓게 한다. 릴케는 계속 괴로워하고, 카프카는 계속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코코 샤넬의 작은 모자가게는 번창하며 날로 커지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왕위 계승자인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은 금빛 바퀴살이 달린 자동차를 타고 빈을 질주하고, 철도 모형을 가지고 놀며, 세르비아에서 일어난 암살 사건으로 걱정한다. 스탈린은 처음으로 트로츠키와 마주친다. 그리고 같은 달에 바르셀로나에서는 먼 훗날 스탈린의 지시로 트로츠키를 살해하게 될 사내아이가 태어난다. 정말 1913년이 액년인 걸까?

3월
3월에 카프카는 정말로 펠리체 바우어를 만나러 베를린으로 가고, 두 사람은 함께 산책을 하지만 잘 풀리지 않는다. 로베르트 무질은 신경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무사히 나오지만, 카미유 클로델은 신경과 병원에 갔다가 30년을 갇히게 된다. 그리고 빈에서는 3월 31일에 굉장한 ‘뺨따귀 음악회’가 열린다. 아르놀트 쇤베르크가 너무 날카로운 음색의 음악을 작곡했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따귀를 맞은 것이다. 알베르트 슈바이처와 에른스트 융거는 아프리카를 꿈꾼다. 케임브리지에서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아우팅Outing과 더불어 새로운 논리학 강의를 시작하고, 버지니아 울프는 첫 책을 완성하고, 릴케는 코감기에 걸린다. 전반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이다.
4월
히틀러는 4월 20일에 빈 남성쉼터에서 스물네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토마스 만은 『마의 산』에 대해 고민하고, 그의 아내는 벌써 또다시 요양하러 떠난다. 라이오넬 파이닝어는 겔메로다에서 아주 작은 마을 교회를 발견하여 이 교회를 표현주의의 대성당으로 만든다. 프란츠 카프카는 ‘탈진’을 치료하기 위해, 채소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노동봉사를 자원해서 오후마다 잡초를 뽑느다. 베른하르트 켈러만은 올해의 베스트셀러 『터널』을 쓴다. 아메리카와 유럽을 땅 밑으로 연결하는 이야기를 다룬 공상과학소설이다. 프랑크 베데킨트의 『룰루』는 금서가 된다. 오스카 코코슈카는 연인 알마 말러의 침대와 똑같은 크기의 캔버스를 사서 그 위에 연인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알마는 그 작품이 걸작이 되면 결혼해주겠다고 한다. 꼭 그래야만 결혼하겠다고.

5월
따뜻한 빈의 봄밤. 아내와 심하게 다툰 슈니츨러는 5월 25일에 총으로 자살하는 꿈을 꾸지만 실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같은 날 밤 빈에서 자신의 스파이 행각이 드러난 레들 대령이 권총으로 자살한다. 또 같은 날 밤 빈에서 아돌프 히틀러는 짐을 싸서 뮌헨행 첫 기차에 올라탄다. 그리고 화가 집단 ‘다리파’가 해체된다. 파리에서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초연되고, 스트라빈스키는 극장에서 나중에 연인이 될 코코 샤넬을 처음 만나게 된다. 브레히트는 학교에서 지루해하고 있고 심계항진에 시달린다. 그래서 그는 시를 짓기 시작한다. 알마 말러는 처음으로 오스카 코코슈카한테서 도망친다. 릴케는 로댕과 싸운 이후로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6월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지는 달이다. 게오르크 트라클은 누이를 찾아 헤매고 지옥불로부터의 구원을 희구한다. 토마스 만은 다만 평온을 바랄 뿐이다. 프란츠 카프카는 일종의 청혼을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그는 공시선서와 청혼을 혼동했다. D. H. 로런스는 『아들과 연인』을 출간하고 세 아이의 어머니인 프리다 폰 리히트호펜과 함께 오버바이에른으로 도망친다. 그녀는 채털리 부인의 모델이 된다. 그 밖에는 도처에서 사람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 영화관에서는 아스타 닐센이 〈아버지들의 죄〉에서 미지의 걸작을 망치고 있다. 독일군은 계속 증강된다. 헨켈 트로켄은 독일-프랑스의 친교를 반긴다.

7월
휴가다! 에곤 실레와 오스트리아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는 철도 모형을 가지고 논다. 프로이센 장교들은 홀딱 벗은 채 자크로 호수에서 수영한다. 프랑크 베데킨트는 로마로 떠나고, 로비스 코린트와 케테 콜비츠는 티롤로 떠난다(그러나 서로 다른 호텔이다). 알마 말러는 프란첸스바트로 도망친다. 오스카 코코슈카가 결혼 예고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코코슈카는 스스로 자신을 달래면서 게오르크 트라클과 술을 퍼마신다. 계속 비가 내린다. 모두 자기 호텔방에서 반은 미쳐버린다. 그래도 마티스가 피카소에게 꽃다발을 가져온다.

8월
이런 게 세기의 여름일까?
어쨌든, 프로이트는 기절하게 되고, 키르히너는 행복해지는 달이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사냥을 하러 가고, 에른스트 융거는 겨울 외투를 입고 더운 온실에 몇 시간 동안 앉아 있는다.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는 잘못된 정보로 시작한다. 게오르크 트라클은 베네치아에서 휴가를 보내려고 한다. 슈니츨러도 마찬가지다. 릴케는 하일리겐담에 있고 그곳에서 어떤 여성의 방문을 받는다. 피카소와 마티스는 함께 말을 타러 간다. 프란츠 마르크는 길들여진 노루를 선물로 받는다. 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9월
베네치아에서의 한 죽음이 베를린을 뒤흔들어놓는다. 버지니아 울프와 카를 슈미트는 자살하려고 한다. 9월 9일에 천운이 좋지 않다. 뮌헨의 결투. 프로이트와 융이 서로 칼을 겨눈다. 릴케는 아말감으로 충치를 때우러 치과에 가고, 카를 크라우스는 시도니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베네치아로 여행을 떠난 카프카는 죽지 않고 리바를 사랑하게 된다. ‘제1회 독일 가을 살롱전’이 시작되고, 루돌프 슈타이너는 도르나흐에 주춧돌을 놓는다. 루이 암스트롱은 최초로 공개 무대에 선다. 찰리 채플린은 최초로 영화 계약서에 사인한다. 나머지는 침묵이다.

10월
토마스 만이 과거를 만회하는 달이다. 드레스덴 근교 헬러라우에서 공연되는 한 종교극에서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이 만난다. 독일 청소년들이 마이스너에서 도보여행을 한다. 이 산은 이후로 “호어 마이스너”라고 불린다. 에밀 놀데는 남태평양으로 가기 위해 탐사대와 베를린을 떠난다. 아우구스트 마케는 스위스의 양지바른 투너제 호수에서 천국을 발견한다. 중요한 문제 하나. 프란츠 베르펠의 얼굴에서 혐오감을 느껴도 될까? 그리고 또하나. 베를린은 아방가르드 예술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루트비히 마이트너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치듯 전쟁터 그림을 그리고는 〈지옥의 묵시록 같은 풍경〉이라는 제목을 붙인다. 황제 빌헬름 세는 라이프치히 전승 기념비 낙성식에 참석한다. 프로이트는 모자를 벗어 버섯들에 던진다.

11월
아돌프 로스는 장식은 범죄라고 말하고, 명료성이 충만한 주택들과 양복점들을 짓는다. 엘제 라스커슐러와 고트프리트 벤 사이는 끝났다. 엘제 라스커슐러는 절망에 빠진다. 마침 키르히너의 모델이 되어주던 알프레트 되블린은 그녀에게 모르핀을 투여한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권인 『스완네 집 쪽으로』가 출간되고, 릴케는 당장 그 책을 읽는다. 카프카는 영화관에 가서 운다. 프라다는 밀라노에 첫 부티크를 연다. 열여덟 살의 에른스트 융거는 짐을 싸들고 아프리카 외인부대에 들어간다. 독일의 날씨는 나쁘다. 그러나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코감기는 누구나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12월
모든 것이 열려 있다. 미래도, 아름다운 여자들의 입술도. 카지미르 말레비치는 검은 사각형을 그린다. 로베르트 무질은 독일이 너무 어둡다고 생각한다. 〈모나리자〉는 피렌체에서 다시 발견되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그림이 된다. 릴케는 고슴도치가 되고 싶어한다. 토마스 만은, “나는 『마법 제자』가 아니라 『마의 산』을 쓴다!”고 분명히 밝힌다. 에밀 놀데는 남태평양의 천국에서 혼란에 빠진 인간들만 발견하고 카를 크라우스는 야노비츠에서 행복을 발견한다. 에른스트 융거는 아프리카에서 발견되어 고향으로 돌아와 바트 레부르크에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 별들은 어떻게 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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