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시간들

김희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펴냄

옷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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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4.29

페이지

288쪽

상세 정보

2007년 '입에서 빠져나온 혀들이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현상을 다룬' 독특한 알레고리 소설 '혀'로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김희진의 장편소설.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관계'의 문제를 톡톡 튀는 문장과 무겁지 않은 서사로 경쾌하게 그려 보인다.

도서관 사서인 오주는 불면증이다. 그 때문에 2년 전에 도서관에서 만나 이미 자신의 일부가 되었다고 생각했던 남자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다. 그녀에게 '잠 잘 자고 행복해라'라는 한 줄의 문장만 남기고 간 남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가 들고 들어온 세탁기도 남자가 떠난 지 하루 만에 고장이 난다.

고장 난 세탁기를 대신해 다니게 된 빨래방에서 그녀의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다. 늘 소시지를 물고 있고 껄렁해 보이지만 한때는 잘나가던 카피라이터였다던 만화가 조미치, 뭐든 수집한다는 엉뚱한 앞집 여자 조미정, 검은 머리띠를 하고 우울한 표정으로 9번 세탁기만 쓰는 남자 등. 오주는 조미치에게 말려들어 9번 세탁기의 슬픈 표정에 감춰진 진실을 알아내는 내기를 하게 되는데…

소설은 누군가를 계속 떠나보냄으로써 상처받는 인물들이 서로 만나 그 상처를 다독이고 한결 더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주제지만, 이별을 극복하는 과정을 작가 김희진은 특유의 흡인력과 기발한 상상력을 한껏 과시하며 독특한 개성의 사람들과의 '만남'과 '내기'라는 방식의 유희를 통해 명랑하게 그려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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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주변이 소란스러워도 흔들리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 모두 나를 믿지 않고 나르시시스트의 말에 현혹된다고 해도 자신을 믿는다. 지금 당장은 삶의 중심이 흔들리는 것 같고 자존감이 떨어진다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보자.

“네가 아무리 나를 흔들어도 나는 흔들리지 않아. 나는 나만의 확실한 목표를 갖고 내 길을 갈 거야. 그 과정에서 나는 내 삶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고 나를 무조건 믿어 줄 거야. 오직 내 삶에만 집중해서 차근차근 성장할 거야. 나에게는 매 순간이 기쁨이거든. 있지도 않은 거짓말과 나를 고립시키기 위한 이간질로 공격해도 그 공격이 내 가슴에 비수로 꽃히지 않아. 나는 이제 알거든. 네가 겁에 질린 존재라는 것을.” (p.208)


지난 겨울, 수오서재의 『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를 읽으며 언제나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우려를 느끼고, 그런 일로부터 나를 분리시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어쩌면 이번에 읽은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 법』는 그런 마음의 발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 법』는 나르시시르트의 존재인식하기, 나르시시스트의 감정놀음에서 벗어나기, 나르시시스트의 궤변을 받아지는 기술, 나르시시스트에게서 나를 지키는 태도 등의 4단계로 나누어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법』를 통해 그들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나를 지키는 법을 풀어낸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법』를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 역시 타인의 감정에 진정한 공감이 결여되어 있고, 공감능력이 있는 척 학습을 한다는 점이었다. 사실 나는 타인과의 공존을 위해 무척이나 노력하며 사는 타입이기에, 공감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놀랍기도 하고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 나르시시스트들이 “나의 감정”만이 중요하여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세상에 얼마나 많은 나르시시스트들이 섞여 살아가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나이를 꽤 먹다보니 “좋은 게 좋은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았다. 그것을 분간하는 눈이 이제야 겨우 생겨간다는 게 답답하지만,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법』등을 읽으며 조금씩 성장해갈 수 있음에 다행임을 느낀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힘듦을 느끼지만, 그것을 대놓고 기피할 에너지가 없는 분들에게, 스스로를 지키는 방어법을 배울 수 있도록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법』를 권해본다. 나도 오래도록 “친절한 사람”으로 살아오며 하기 어려웠던 “끊어내기”대신 “나를 지키기”라는 기술을 익히게 된 책이었던 것 같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 법

오수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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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입에서 빠져나온 혀들이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현상을 다룬' 독특한 알레고리 소설 '혀'로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김희진의 장편소설.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관계'의 문제를 톡톡 튀는 문장과 무겁지 않은 서사로 경쾌하게 그려 보인다.

도서관 사서인 오주는 불면증이다. 그 때문에 2년 전에 도서관에서 만나 이미 자신의 일부가 되었다고 생각했던 남자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다. 그녀에게 '잠 잘 자고 행복해라'라는 한 줄의 문장만 남기고 간 남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가 들고 들어온 세탁기도 남자가 떠난 지 하루 만에 고장이 난다.

고장 난 세탁기를 대신해 다니게 된 빨래방에서 그녀의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다. 늘 소시지를 물고 있고 껄렁해 보이지만 한때는 잘나가던 카피라이터였다던 만화가 조미치, 뭐든 수집한다는 엉뚱한 앞집 여자 조미정, 검은 머리띠를 하고 우울한 표정으로 9번 세탁기만 쓰는 남자 등. 오주는 조미치에게 말려들어 9번 세탁기의 슬픈 표정에 감춰진 진실을 알아내는 내기를 하게 되는데…

소설은 누군가를 계속 떠나보냄으로써 상처받는 인물들이 서로 만나 그 상처를 다독이고 한결 더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주제지만, 이별을 극복하는 과정을 작가 김희진은 특유의 흡인력과 기발한 상상력을 한껏 과시하며 독특한 개성의 사람들과의 '만남'과 '내기'라는 방식의 유희를 통해 명랑하게 그려 내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독특한 문법과 발상으로 빚어낸, 김희진 작가의 신작 장편
특이한 사연과 다양한 개성의 사람들이 빨래방에서 만났다
세탁기가 있어도 빨래방에 가는 특별한 이유!


불면의 밤을 지새우는 여자 vs 9번 세탁기만 쓰는 남자
‘이별’과 ‘만남’ 그리고 ‘소통’에 관한 달콤 쌉쌀한 이야기

▶ 독특한 문법과 발상으로 빚어낸, 김희진 작가의 신작!

오늘날의 세태를 유려하게 드러내는 현대 작가, 김희진이 <고양이 호텔> 이후 <옷의 시간들>로 독자를 다시 찾아왔다. 2007년 “입에서 빠져나온 혀들이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현상을 다룬” 독특한 알레고리 소설 「혀」로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김희진은 자신과 쌍둥이인 장은진 작가의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와 함께 나란히 2010년 7월 말부터 4개월여에 걸쳐 성황리에 연재를 마치고 출간된다. 작가는 <옷의 시간들>에서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관계’의 문제를 톡톡 튀는 문장과 무겁지 않은 서사로 경쾌하게 그려 보인다.

▶ 우리는 매일‘이별’하며 살고 있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이별을 겪어 내는 것이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사람도 천년만년 함께할 것 같았던 가까운 사람도 언젠가는 헤어진다. 그 원인이 죽음일 수도 있고, 사소한 다툼이나 오해 혹은 지겨움 때문일 수도 있다. 태어나서 죽기까지 우리가 갈아입는 옷만큼 누군가를 만나고 또 헤어진다. 그러면서 어제의 나와도 이별하는 것이다. ‘이별’이라는 단어는 슬픔이나 고통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지만 그것을 겪고 나면 성숙, 새로운 만남을 생성하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또한 마찬가지이다.
도서관 사서인 오주는 불면증이다. 그 때문에 2년 전에 도서관에서 만나 이미 자신의 일부가 되었다고 생각했던 남자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다. 그녀에게 ‘잠 잘 자고 행복해라’라는 한 줄의 문장만 남기고 간 남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가 들고 들어온 세탁기도 남자가 떠난 지 하루 만에 고장이 난다. 누구에게나 친밀한 사람과의 이별은 세상에서 완전히 나 혼자인 기분, 더 이상 누구도 만날 수 없다는 기분을 들게 한다.
각각 이유는 다르지만 주인공인 오주에게 닥쳐온 이별들. 어머니를 보냈고, 아빠가 떠났고, 또 언니가 떠났다. 그리고 남자친구를 마지막으로 그녀는 오롯이 혼자가 되었다.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과의 계속되는 이별로 마음에 상처를 받고 다시는 누군가를 만날 수 없는 기분에 빠진다.

이 원룸에서라면 가구를 옮겨야 할 일 따윈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방이 세 개가 아닌 하나니까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를 만났고, 그는 고장 난 내 세탁기를 대신해 자기가 쓰던 세탁기를 들고 여기로 들어왔다. 그리고 알아먹을 수 없는 불어로 내 불면증을 달래 주었다. 그러다 지치고 지친 그는 결국 이 원룸을 떠나고 말았다.
관계가 버려 놓고 간 온갖 찌꺼기들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다시는 이 원룸에 사람을 들이지 않을 것이다. 가구를 옮기는 일은 이제 힘에 부친다.

▶ 빈자리에 찾아드는 것들!

빈곳은 다시 채워지기 마련이다. 엄마가, 아빠가, 언니가, 그리고 그 남자가 떠난 자리에 특이한 사연과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리 잡는다. 뭐든 수집한다며 이것저것 사진기를 들이대는 앞집 여자 조미정, 늘 소시지를 물고 있고 껄렁해 보이지만 한때는 잘나가던 카피라이터였다던 만화가 조미치, 대학교수까지 지냈지만 이제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며 거리를 떠도는 콧수염 아저씨, 떵떵거리며 회사를 운영했다 부도를 맞아 거리의 부랑자로 전락한 박구도 아저씨가 그들이다.

“사람과 사람이 맺어 가는 관계라는 건 우리가 입고 있는 이 옷과 같다네. 옷은 결국 우리 곁을 떠나게 돼 있지. 작아지고 커져서, 혹은 낡아지고 닳아져서 떠나게 돼. 취향과 유행에 맞지 않아서도 떠나게 되고 말이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입을 수 있는 옷이란 없다네. 관계라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야.” (……)
“모든 해결사는 시간이라네. 그리고 떠나간 사람은 아주 양심이 없지 않은 한 다른 누군가를 불러내고 간다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는가?”

그들이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장소인 ‘빨래방’이라는 공간은, 옛 아낙네들의 빨래터처럼 기능한다. 빨래터는 마을 아낙네들이 단순히 옷을 빨러 가는 장소인 동시에,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아낙들과 시름을 나누고 수다와 방망이질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곳이기도 하다. ??옷의 시간들??의 인물들에게도 ‘빨래방’에서 옷을 세탁하는 시간은 ‘시대’에 상처받은 인물들이 소통하고 위로받는 시간이다. 일견,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그들이지만 조미정의 엉뚱함이, 조미치의 털털함이, 콧수염 아저씨의 자유로움이, 박구도 아저씨의 당당함이 모이자, 여러 번의 이별로 더 이상 아무도 의지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오주의 상처 난 가슴에도 새살이 돋아난다.
그리고 이미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사랑의 감정도 슬그머니 다시 찾아온다. 항상 9번 세탁기만 쓴다는 우울한 표정의 남자, 그 표정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내기’는 그녀가 그 남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좇게 되는 계기가 되어, 불면증의 여자와 비밀스러운 남자의 미스터리한 사랑으로 이어진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오주의 시선을 좇아가며 과연 오주는 그 남자의 사연을 들을 수 있을지, 그 남자의 얼굴에 웃음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두근두근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 순간을 살아가는 것밖에 없다.”

김희진의 소설 <옷의 시간들>은 누군가를 계속 떠나보냄으로써 상처받은 인물들이 서로 만나 그 상처를 다독이고 한결 더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주제지만, 이별을 극복하는 과정을 작가 김희진은 특유의 흡인력과 기발한 상상력을 한껏 과시하며 독특한 개성의 사람들과의 ‘만남’과 ‘내기’라는 방식의 유희를 통해 명랑하게 그려 내고 있다. 이별을 견디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지만, 작가는 이별이 만들어 놓은 ‘관계의 찌꺼기’들을 ‘빨래방에서의 세탁’이라는 비유를 통해 극복하도록 그리고 있다.
만나고 이별하고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살아야 하는 시시포스의 운명을 부여받고 태어난 인간이지만, 작가는 그럼에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인간에 대한 신뢰와 이별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통해 찾고 있는 게 아닐까. 또한 이별은 새로운 만남으로 치유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아마도 작가는 그 단순한 진리를 잊고 사는 독자들에게 유쾌한 에피소드로 상기시켜 주는 듯하다.

누군가의 이별이 남겨 두고 간 그 빈자리를 꿰매 주고 채워 주는 건 시간일 터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혹은 살아가게 될, 시간이 지배하는 세상인지도 모르겠다. _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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