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이 연 인재양성 프로젝트, 틸 펠로십 원년인 2011년 펠로우들의 이야기다. 소행성을 채굴하겠다는 야망 말고는 대학교 불합격 통지서만 열 몇 개를 가진 존 번햄부터, 12살부터 석학의 연구실에 채용돼 인류 영생의 가능성을 연구해온 천재소녀 로라 데밍, 대학교 따윈 갈 생각 없는 런던 출신의 코딩 오타쿠 제임스 프라우드 등 펠로십 대상자로 선정된 이들이 겪어내는 도전과 실패, 재기와 또 다른 어려움의 과정을 살펴나간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걸 조건으로 실전적 교육과 인맥, 돈을 지원하는 틸 펠로십은 미국 교육계에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대학교에선 가질 수 없는 실전적 경험, 문화와 인맥, 도전과 실패의 순간들이 실리콘밸리의 젊은 창업가를 빚어간다. 걸출한 성공례가 쌓이며 미국 최고의 인재가 달려드는 귀한 장이 된 틸 펠로십이다. 실패한 이들조차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다고 입을 모은다. 이곳으로 모여드는 인재들이 하나 같이 당면한 사회의 문제를 해소하고 문명과 국가에 이바지하길 꿈꾼단 게 충격적이다.
그나마의 인재가 모조리 의대로 쏠려가는 섬나라 대한민국의 실패한 교육현실이 명문대학 진학마저도 기회비용의 낭비라 여기는 실리콘밸리의 문화와 대비된다. 면허의 장벽 안에 저를 숨겨 남보다 나은 상황에서 출발하려는 이쪽의 청년들과 배수진을 치고 탁월함과 마주하려는 저편의 젊음 사이에서 나는 어떤 절망을 감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