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하재영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펴냄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리커버)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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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12.8

페이지

224쪽

상세 정보

정서적 기억의 공간으로서 집의 의미를 되물어볼 때
사적인 영역에 대한 추억을 통해 펼쳐지는 나의 집 연대기

한국 사회의 오랜 화두, ‘집’.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집을 부동산적 가치, 재테크 수단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단순한 관점은 집이 사회적 의미와 상징으로 복잡하게 얽힌 배경이자, 정서적 기억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망각케 한다. 장소와 공간으로서의 집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을 설명하지 못한다.

전작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으로 국내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하재영 작가가 집에 관한 에세이로 돌아왔다. 그는 신작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에서 일생에 걸쳐 지나온 집과 방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유년시절을 보낸 대구의 적산가옥촌, ‘대구의 강남’이라 불렸던 수성구의 고급 빌라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점점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던 기억, 20대 서울 상경 후 살았던 강북의 아홉 개 방과 신림동 원룸, 재개발이 빗겨간 금호동 다가구주택, 30대 진정한 독립을 이룬 행신동 투룸, 정발산의 신혼집, 북한산 자락 아래 구기동에서 오래된 빌라를 수리하고 안착하기까지, 저자가 경험한 대구와 서울의 한 시절이 한국 현대사와 맞물려 강물처럼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가족과 집, 여성과 집, 자아의 독립과 집, 계급과 집 등 다층적이고도 본질적인 집의 의미와 가치를 유연하게 탐험해 나간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집은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오래도록 미뤄두었던 질문을 마침내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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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8

슈아이님의 프로필 이미지

슈아이

@shuai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지내온 집들의 기억도 같이 살아났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순간에 살던 집부터 지금 살고 있는 이 집까지.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집이라는 단어는 듣고 읽을 때마다 참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다. 이 집안에서 그동안 살면서 내가 겪은 수많은 일들과 내가 느낀 다양한 감정들을 이 집은 큰 울타리처럼 감싸주며 모든 것을 지켜봤겠지 ㅎㅎ
돌아오는 주말에는 엄마가 몇 달 전부터 자기도 책상을 가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이케아 책상을 사러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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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2
자기만의 공간을 소유한다는 것은 자기만의 시간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자기만의 공간이 없다는 것은 자기만의 시간이 언제든 방해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엄마의 독서, 사색, 휴식은 수시로 멈춰졌다. 할머니가 집안일을 시키거나 아빠가 출출하다고 말할때, 또는 나와 동생이 사소한 것을 요구하는 순간에.

p181
나는 한 존재를, 한 시절을 잃고 이 집에 왔다. 이 곳에서의 시간은 슬픔과 상실을 안고 시작되었지만 그조차 이 공간에서 만들어갈 나의 일부라는 것을 안다. 이젠 여기가 내 삶의 새로운 배경이 될 것이다.

p192
누군가가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싶다면, 그러나 그것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집의 한구석에 자기만의 책상을 놓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책상이 차지하는 면적만큼 내밀한 공간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하재영 지음
라이프앤페이지 펴냄

2022년 10월 16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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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imeunjung

🔖  집은 사적 영역인 동시에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장소다. 집을 권력도, 위계도, 노동도 없는 휴식처로 여기는 것은 전통적 성 규범에 따른 시각일 뿐이다. 내가 스스로 정의한 정체성과 외부로부터 요구받는 성 역할은 집안에서 가장 먼저 충돌했다.

🖋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한집에서 7년 동안 키우고 떠나올때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 집을 떠날때 문지방을 잡으며 울면서 말했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고..."

#친애하는나의집에게  #하재영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하재영 지음
라이프앤페이지 펴냄

2021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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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yihwajungnsed

책에 '사람이 집 안에 사는 게 아니라 집이 사람 안에 들었다.'처럼 집은 우리에게 추억을 제공한다. 몇년전 40여년 전에 살던 집을 흐린 기억을 안고 찾아 가니 기억의 집과 비슷한 곳도 있었고 다른 부분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 집에 남아있던 추억이 있다는 거다.
이 책은 작가가 태어나서 여러곳을 이사하면서 생겨났던 추억을 적은 글이다.
작가는 섬세하게 글을적는 페미니스트이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하재영 지음
라이프앤페이지 펴냄

2021년 8월 11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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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한국 사회의 오랜 화두, ‘집’.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집을 부동산적 가치, 재테크 수단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단순한 관점은 집이 사회적 의미와 상징으로 복잡하게 얽힌 배경이자, 정서적 기억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망각케 한다. 장소와 공간으로서의 집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을 설명하지 못한다.

전작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으로 국내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하재영 작가가 집에 관한 에세이로 돌아왔다. 그는 신작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에서 일생에 걸쳐 지나온 집과 방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유년시절을 보낸 대구의 적산가옥촌, ‘대구의 강남’이라 불렸던 수성구의 고급 빌라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점점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던 기억, 20대 서울 상경 후 살았던 강북의 아홉 개 방과 신림동 원룸, 재개발이 빗겨간 금호동 다가구주택, 30대 진정한 독립을 이룬 행신동 투룸, 정발산의 신혼집, 북한산 자락 아래 구기동에서 오래된 빌라를 수리하고 안착하기까지, 저자가 경험한 대구와 서울의 한 시절이 한국 현대사와 맞물려 강물처럼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가족과 집, 여성과 집, 자아의 독립과 집, 계급과 집 등 다층적이고도 본질적인 집의 의미와 가치를 유연하게 탐험해 나간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집은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오래도록 미뤄두었던 질문을 마침내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알라딘 리커버 에디션만의 특별한 추천사!

“작가와 상상의 우정을 나눈 것만 같다.
이런 따스한 ‘착각’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 귀한 경험이다.”
_'벌새' 김보라 감독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하재영 작가 첫 에세이
여성학자 정희진, 에세이스트 김하나 추천!

한 사람의 내면에 단단하게 쌓아올려진
집과 방에 관한 낯설고 친밀한 이야기


한국 사회의 오랜 화두, ‘집’.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집을 부동산적 가치, 재테크 수단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단순한 관점은 집이 사회적 의미와 상징으로 복잡하게 얽힌 배경이자, 정서적 기억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망각케 한다. 장소와 공간으로서의 집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을 설명하지 못한다.

전작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으로 국내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하재영 작가가 집에 관한 에세이로 돌아왔다. 그는 신작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에서 일생에 걸쳐 지나온 집과 방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유년시절을 보낸 대구의 적산가옥촌, ‘대구의 강남’이라 불렸던 수성구의 고급 빌라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점점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던 기억, 20대 서울 상경 후 살았던 강북의 아홉 개 방과 신림동 원룸, 재개발이 빗겨간 금호동 다가구주택, 30대 진정한 독립을 이룬 행신동 투룸, 정발산의 신혼집, 북한산 자락 아래 구기동에서 오래된 빌라를 수리하고 안착하기까지, 저자가 경험한 대구와 서울의 한 시절이 한국 현대사와 맞물려 강물처럼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가족과 집, 여성과 집, 자아의 독립과 집, 계급과 집 등 다층적이고도 본질적인 집의 의미와 가치를 유연하게 탐험해나간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정확한 문장들과 만나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집은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오래도록 미뤄두었던 질문을 마침내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지적인 문제의식과 유려한 문장의 만남!
저자의 문장을 빌려 만나는 나의 생애사


혼돈의 팬데믹 시대를 맞아 집이 갖는 의미는 더욱 각별해졌다. 그런 와중에도 집이라는 부동산을 향한 욕망과 그 욕망을 부추기는 행태는 수많은 이들에게 좌절과 불안을 안긴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는 비뚤어진 욕망의 시대에 집이 갖는 본질적 가치를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한 개인이 유년시절부터 독립을 이룬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온 집과 방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이지만,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집과 개인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누군가는 향수를, 누군가는 지금의 현실을 만날 것이다.

이 책이 독자로 하여금 각자의 과거와 현재로 떠나게 하는 힘은 그의 솔직한 고백과 탁월한 문장력에 있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 부합하는 언어로 집을 둘러싼 서사를 섬세히 직조해나간다. 단편소설로 등단하고 두 권의 소설책을 출간하기도 한 저자가 집을 유지하기 위해 “생계를 감당하는 글쓰기”를 하며 “집필 노동자”로 살기로 결심하는 장면이나 남루한 현실을 감추려 애쓰던 기억을 담담히 써내려간 글은 인간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장소를 선택하는 것은 삶의 배경을 선택하는 일”이다. 저자는 그가 살아온 수십 개의 방이 그의 정체성과 욕망을 형성했음을 고백한다. 이는 누구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각자의 안에는 그가 살아온 집이 들어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독자는 나의 역사, 오늘의 나를 만든 공간들을 차분히 돌아보게 될 것이다.

집이라는 ‘물리적 장소’ 안에서
여성의 자리는 어디인가?


그의 글은 집을 통해 본 한 여성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저자가 ‘자기만의 방’, 온전한 ‘나의 자리’를 찾아가는 여정은 이 책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이다. 그것은 어머니 세대로 대표되는 여성들이 감내해야 했던 삶으로부터 출발한다. 유년시절 할아버지, 할머니, 세 삼촌을 포함한 대가족의 살림을 홀로 전담한 그의 엄마는 집에서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며느리-아내-엄마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조차 불리지 못했음을 저자는 가슴 아프게 깨닫는다.

“북성로 집에 살던 어느 날, 내가 거실과 주방에 없는 엄마를 찾으러 다니며 엄마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느꼈던 기억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다. 나는 엄마의 자리, 엄마의 일이 다른 어딘가, 다른 무언가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_142쪽

그 깨달음은 ‘자기만의 방’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그에게 있어 ‘자기만의 방’이란 단순히 물리적 공간에 대한 욕망이 아닌, “나 자신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다. 단순히 서재를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공간에서 “나의 서사를 나의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됨으로써 ‘나만의 자리’를 향한 오랜 애착은 마침내 답을 찾은 듯 보인다. 그리고 그의 모습은 아직 자기의 자리를 갖지 못한 많은 이들을 부추긴다. 에세이스트 김하나가 발문에서 쓴 것처럼 “각자의 안에는 그가 살아온 집이 있”고, “그것을 자신의 목소리로 꺼내놓을 때 그것은 다른 이들의 삶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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