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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재인
 펴냄
13,800 원
12,4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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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쪽 | 2008-12-27
분량 두꺼운책 | 난이도 보통인책
상세 정보
<아카쿠치바 전설>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의 작가 사쿠라바 가즈키의 장편소설. 이루어질 수 없는 남녀의 15년에 걸친 사랑의 행적을 그려낸 소설이다. 2008년 제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으로, 심사위원으로부터 "상식을 가볍게 짓이기며 전개되는 가장 위험한 러브 스토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BR> <BR> 내 남자의 이름은 구사리노 준고. 주인공 다케나카 하나의 양아버지다. 15년 전 홋카이도 남서해에 일어난 해일로 온 가족을 잃은 초등학교 4학년의 어린 하나를 먼 친척인 준고가 양녀로 삼았다. 하나를 입양할 당시 준고의 나이는 스물일곱. 둘의 나이 차는 불과 열여섯이다. <BR> <BR> 하나의 결혼식 전날, 하나는 양아버지 준고가 훔친 우산을 함께 쓰고 약혼자 요시로가 기다리는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그리고 결혼식 후 신혼여행을 다녀온 하나는 준고가 갑자기 사라진 사실을 알고 깊은 절망에 빠지는데… 소설은 조금씩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이 기묘한 부녀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흔적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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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장 2008년 6월. 하나와 낡은 카메라.
제2장 2005년 11월. 요시로와 오래 된 시신
제3장 2000년 7월. 준고와 새로운 시신
제4장 2000년 1월. 하나와 새 카메라
제5장 1996년 3월. 고마치와 잔잔함
제6장 1993년 7월. 하나와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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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
사쿠라바 카즈키
1971년 돗토리 현 출생. 대학 재학중 1993년 DENiM라이터 신인상을 수상한 뒤 <스튜디오 보이스> <코스모폴리탄> 등의 잡지에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1999년 『밤하늘에 가득한 별』로 제1회 패미통 엔터테인먼트 대상 소설부문에 가작으로 입선하며 데뷔, 2003년 라이트노벨 『GOSICK』 시리즈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해 2004년 『사탕과자 탄환은 꿰뚫지 못해』로 장르를 뛰어넘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05년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 2006년 제6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아카쿠치바 전설』, 2007년 『청년을 위한 독서 클럽』을 잇달아 발표하며 주목할 만한 신인작가로 입지를 굳혔고, 2008년 『내 남자』로 제138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라이트노벨과 순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왕성한 작품활동과 탁월한 심리묘사로 정평이 나 있다. 그 외의 작품으로 『제철천사』 『토막 난 시체의 밤』 『도덕이라는 이름의 소년』 『패밀리 포트레이트』 『무화과와 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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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긴 글 2
이시현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2년 전
• 한 우산 속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둑어둑해진 가로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마음은 얼굴을 올려다볼 때마다 무겁게 가라앉는데, 몸은 어깨와 어깨가 살짝 부딪치기만 해도 기뻐 어쩔 줄을 모른다. 하지만 그 기쁨은 지금 이 자리에서 생겨난 감정이 아니라, 아주 먼 과거에서 떠 내려온 불길한 거품 같은 것이었다. p.9 ——————————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어디까지가 사랑이 아닐까. 관념은 칼로 자르듯 잘리지 않는다. 우리는 교집합된 경계 앞에 이르러 고민한다고 여기지만 그 교집합이 세계의 전부일지 모른다. 모순과 오해가 난무하며 옳고 그름은 구분되지 않고 명징한 관념은 존재하지 않는 모호한 세계. 이른 겨울부터 파도가 겹겹이 얼어 얼음의 땅이 펼쳐지는 훗카이도 몸베스. 유빙이 부딫치고 갈라지며 천둥처럼 울리고, 하얗게 얼어가며 멀어지는 해안선에 어디까지가 뭍이고 바다인지 알 수 없어지는 북쪽마을. 때마다 경계가 사라지는 곳에서 해일로 가족을 모두 잃은 하나와 그녀의 양아버지 준고의 사랑이, 모든 것이 시작된다. 끝에서부터 15년 전을 향해 더듬어가는 소설의 여정은 사랑의 환상이 피어나던 과거를 회고하는 이별 후의 어느 날과 닮아있다. 가슴 뻐근한 통증 뒤에 찾아오는 덧없음의 미학은 터부시되는 하나와 준고의 사랑이 보통의 사랑과 다름없음을 넌지시 알려준다. 그래야만 하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에게 저마다의 사랑이, 저마다의 시절이 있다. 사랑이 넘실거리는 이곳에서 하나와 준고처럼 모두가 ‘내 사람’의 실마리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가족에게서 채울 수 없었던 둘의 오랜 갈증은 서로를 구원자로 만드는 비극을 낳고 만다. 깊은 결핍은 언제나 뿌연 시야를 동반한다. 사소한 것에 온갖 의미가 깃들고 발톱을 세워야 할 타이밍에 맥없이 끌려가며 절박함과 비례하는 상실의 불안은 상대를 뿌리까지 옭아맨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지나치게 투영하는 행위는 사랑을 가장한 폭력이 되어 ‘함께’의 가치도 ‘혼자’의 가치도 퇴색시킨다. 나의 삶은 오로지 나만이 구원할 수 있다. 나를 구원할 수 있다고 타인을 구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심연에 잠긴 당신에게 내미는 손의 위로가, 무너질 듯 위태로울 때 스러져 안기고 싶은 품의 위로가 구원이 아니면 달리 무엇일까. 생을 송두리째 구원하고 구원받고자 했다 한들 시절의 특권으로 남아있는 사랑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서로의 혼까지 녹아들어 그대로 한사람이 되고 싶다던 하나의 간절함을 나는, 사랑 이외의 다른것으로는 볼 수 없었다. 둘만의 세계에 고착된 그들의 시절을 들여다보며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을 떠올린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지은 두 사람의 세계. 한 사람이 사라지자 언어의 독방에 갇혀버린 남은 사람. 준고라는 모국어를 잃은 하나는 새로운 언어를 배웠을까. 어느 날 북쪽 마을로 훌쩍 떠나 뭍인지 바다인지 알 수 없을 얼음 위를 걷고 있는 중년의 하나를 상상해 본다. 나락같은 이 이야기가, 경계없이 사랑하던 시절을 향한 그녀의 그리움이 적어낸 길고 긴 회상이기를 바라면서. 글/ 이시현 ———————————————— 밤에만 남모르게 어른이 되는 아이 같은 기분이었다. 어른이지만, 인간은 아니었다. 나는 준고의 딸이며 엄마이며, 피로 가득한 주머니였다. p.441 준고가 이 아이의 무언가를 계속 빼앗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형태는 없지만 소중한 어떤 것. 혼 같은 것을. 빼앗기며 자라, 커다란 공동이 된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다시 빼앗아, 살아남는다.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인지도 모른다. 어른이지만, 성숙하지 않고 썩어 갈 뿐이다. p.347 만약 지금 죽는다면 여기서 시간이 멈춘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단단하게 이어져 있는 지금 죽으면, 차갑고 외로운 뼈가 되어서도, 그 후에 북쪽 땅과는 거리가 먼, 한없이 먼 메마른 땅에 다시 태어나도 또다시 이 사람을 만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다시 태어나도, 다시 태어나도. 몇 번이든, 몇번이든 나는 아빠의 딸로 태어나고 싶었다. p.283 “그럼, 매일 뭘 하면서 지내죠?” “......매일, 후회.” p.137 그리고 나는, 앞으로 누구에게서 뭘 빼앗으며 살아가면 좋을까. p.75 #내남자 #사쿠라바가즈키 #나오키상수상작 #사랑 #경계 #결핍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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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영씨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3년 전
이 책에는 반전이 총 3개가 있다. 역시간적 서술트릭트로 서서히 드러나는 반전때문에 놀라기도 하지만, 작가가 이런 강렬하고 비윤리적인 내용을 담백한 문체로 인상깊게 쓰는게 정말 인상깊은 책. 근친이라는 함정이 있지만 픽션에서 상관없는 사람들은 무시하고 봐도 한번쯤 킬링타임용으로 읽기엔 재미적으로는 시간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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