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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2.3.9
페이지
216쪽
상세 정보
동화 작가, 번역가로 활동 중인 이현주 목사의 사물과 나눈 이야기. 이 책은 인간인 저자가 돌이며 쓰레기통, 그네, 나무젓가락, 손거울, 빨랫줄, 병뚜껑, 휴지, 호미 같은 무생물과, 생물이라도 잠자리나 매미 같은 작은 곤충들, 호박씨나 떨어진 꽃, 밟혀 죽은 개구리, 솔방울처럼 생명의 한 단면이거나 이미 생명이 떠난 것들을 상대로 주거니 받거니 말을 섞으며 그것들로부터 삶의 진리랄까 지혜 같은 것을 주워듣고 깨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실제로 이현주 목사는 다른 책들을 통해서도 만물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형제요 자매와 같다는 이야기를 여러 종교 전통과 고대의 지혜들을 빗대어 줄곧 해왔다. 사람만이 아니라 사물들까지도 기실은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으니 서로 다르게 보이는 것은 현상일 뿐이요 본성에서는 똑같다는 것이다. 2001년에 출간된 <물物과 나눈 이야기>를 부분적으로 수정하고 제목을 바꾸어서 다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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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동화 작가, 번역가로 활동 중인 이현주 목사의 사물과 나눈 이야기. 이 책은 인간인 저자가 돌이며 쓰레기통, 그네, 나무젓가락, 손거울, 빨랫줄, 병뚜껑, 휴지, 호미 같은 무생물과, 생물이라도 잠자리나 매미 같은 작은 곤충들, 호박씨나 떨어진 꽃, 밟혀 죽은 개구리, 솔방울처럼 생명의 한 단면이거나 이미 생명이 떠난 것들을 상대로 주거니 받거니 말을 섞으며 그것들로부터 삶의 진리랄까 지혜 같은 것을 주워듣고 깨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실제로 이현주 목사는 다른 책들을 통해서도 만물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형제요 자매와 같다는 이야기를 여러 종교 전통과 고대의 지혜들을 빗대어 줄곧 해왔다. 사람만이 아니라 사물들까지도 기실은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으니 서로 다르게 보이는 것은 현상일 뿐이요 본성에서는 똑같다는 것이다. 2001년에 출간된 <물物과 나눈 이야기>를 부분적으로 수정하고 제목을 바꾸어서 다시 펴냈다.
출판사 책 소개
돌, 쓰레기통, 집게, 떨어진 꽃, 포도 뼈다귀 등
주변의 사물들과 마음속 대화를 나누며 깨우친 것들
“이현주의 말은 그냥 말이 아니다.…… 정말 눈물겨운 생각들이
구슬처럼 꿰어져 있다.”―권정생(아동문학가)
사람이 사물과 대화를 한다고?
“제가 나무와 바위에서 하느님의 자취를 보고 그 말씀을 듣겠다고 하니까 어떤 사람이, 그러면 당신은 범신론에 빠지는 거라고 걱정하더군요. 저는 자기와 생각이 다르거나 종교가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는 유일신론자로 사느니, 차라리 풀과 돌과 늑대 곁에서 그들과 형제로 살아가는 범신론자가 되겠다고 대답했지요.”
저자인 이현주 목사가 책의 앞에 쓴 한 대목이다. 그의 말 그대로 이 책은 인간인 저자가 돌이며 쓰레기통, 그네, 나무젓가락, 손거울, 빨랫줄, 병뚜껑, 휴지, 호미 같은 무생물과, 생물이라도 잠자리나 매미 같은 작은 곤충들, 호박씨나 떨어진 꽃, 밟혀 죽은 개구리, 솔방울처럼 생명의 한 단면이거나 이미 생명이 떠난 것들을 상대로 주거니 받거니 말을 섞으며 그것들로부터 삶의 진리랄까 지혜 같은 것을 주워듣고 깨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런 것들이 마치 생명 있는 존재들인 것처럼, 아니 생명 정도가 아니라 인간보다 뛰어난 통찰력과 혜안을 지닌 존재들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정말 범신론자라는 걱정을 들을 만도 하다.
실제로 이현주 목사는 다른 책들을 통해서도 만물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형제요 자매와 같다는 이야기를 여러 종교 전통과 고대의 지혜들을 빗대어 줄곧 해왔다. 사람만이 아니라 사물들까지도 기실은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으니 서로 다르게 보이는 것은 현상일 뿐이요 본성에서는 똑같다는 것이다. 만물이 나온 뿌리가 하나요 같다면, 세상 만물과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처럼 서로 다르지 않으므로 통할 수 있고, 통하니 감정이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건 당연하다. 대화가 꼭 인간의 언어를 통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 책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언어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지만, 누구라도 어떤 장소, 어떤 순간에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사물과(혹은 다른 사람과) 직접적으로 교감하고 소통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 이 책에서 이현주 목사가 사물과 나누고 있는 대화들을 꼭 이현주라는 사람의 내면에서 홀로 주고받은 대화라고 간단히 치부할 일은 아니리라. 그러기에 이현주 목사는 책 앞에 쓴 글에서 “제가 풀이고 풀이 저라는 진실을 몸으로 한번 저리게 깨닫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노라고 말했을 것이다.
“사람도 사물이요 나무도 사물이니 말이 안 통할 리 없지만, 하도 오래 서로 말을 나누어보지 않아선지 사물들과 대화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무엇보다도 대화에서 먼저 중요한 건 내 말을 잘하는 것보다 상대의 말을 잘 듣는 일인데, 그러려면 내 생각 내 판단을 비워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더란 말씀입니다. 그래요, 이건 그냥 한번 해본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연습이지요. 저는 이런 연습을 통해서, 제가 풀이고 풀이 저라는 진실을 몸으로 한번 저리게 깨닫고 싶었습니다.”(9쪽)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랑의 표현 아닌 것이 없다
그러면 이현주 목사는 풀이며 나무, 돌멩이, 여타 사람이 만든 물건들과 과연 어떤 이야기를 나눈 걸까? 이 책에서 맨 처음 대화의 상대로 등장하는 사물은 돌이다. 밤늦게 숙소로 돌아오던 저자가 삐죽이 솟아나온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는 통에 허벅지가 벗겨지고 멍이 들고 부어오르기까지 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그 돌을 찾아가 마주앉아서 이렇게 말을 건다. “너 때문에 내가 넘어졌다.…… 무슨 할 말이 있거든 해봐라.” 돌이 뭐라고 대답했을까? 문득 들려오는 대답은 이것이다. “간밤에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네.” 이들 사이에 수차례 대화가 오가던 끝에 돌이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을 한다. “앞으로는 무슨 일을 겪게 되든지 ‘너 때문에’라든가 ‘누구 때문에’라는 말을 입 밖에 내지 않도록 마음을 챙기시게.”(12∼15쪽)
하루는 빨랫줄을 바라보다가 “너를 볼 때마다 ‘버티다’는 단어가 떠오른다”고 말을 건다. 빨랫줄의 답변은 의외이다. 그는 자기가 버티려는 의지가 있어서 끊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은 “아직 끊어지지 않아서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일 따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저자의 질문과 빨랫줄의 대답. “그래도 자네보다 쉽게 끊어지는 줄이 있지 않은가?” “그럴 수 있지. 그러나 그 줄도 버틸 만큼 버텼어. 세상 모든 줄이 저마다 버틸 만큼 잘 버티고 있네. 내가 버틸 만큼 버티듯이 다른 줄 또한 제가 버틸 만큼 버티고 있는 걸세. 어떤 줄이 나보다 먼저 끊어졌다고 해서 그 줄을 약한 줄이라고 말하지 말게. 그 줄도 끊어지기 직전까지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텼네.”(49∼51쪽)
송곳과의 대화도 재미있다. 송곳의 말이다. “나의 모든 날카롭지 않은 부분들은 내 몸의 지극히 작은 부분인 ‘날카로운 끝’을 위해서 있다. 내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부분이 날카로운 끝 한 점에 수렴될진대, 송곳이란 곧 날카로움이라고 해도 잘못은 아니겠지.…… 그렇다면 자네의 ‘뾰족한 끝’은 무엇인가? 그것 아니면 자네가 자네일 수 없는 그것이 무엇인가?”(77∼79쪽)
저자는 송곳과의 대화 끝에서 이렇게 소망한다. 그것 아니면 내가 나일 수 없는 그것, 그것이 ‘사랑’이었으면 좋겠다고. 오로지 사랑하기 위해서, 사랑만으로 쓸모가 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삶이 존재하는 바로 그런 사람으로 살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실은,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들, 보잘것없는 존재들이 바로 그런 사랑의 존재들임을 대화의 끝으로 가면서 점점 더 깊이 알아간다. 예를 들어 휴대용 빗은, “빗 모양을 한 사랑”(164쪽)이고, 부채는 “부채 모양을 한 사랑”이다. 심지어는 사랑이 아닌 것 혹은 사랑에 반대되는 양 보이는 것도 사랑의 다른 표현이다. 부채의 말이다. “그림자가 그림자로 존재하려면 먼저 빛이 있어야 한다. 그림자는 빛의 다른 표현이다. 마찬가지로 사랑 아닌 것도 사랑의 다른 표현인 것이다. 이 세상에는 사랑의 표현 아닌 것이 존재할 수 없다.”(84쪽)
살아생전 이현주 목사와 친구로서 막역하게 지냈던 권정생 선생은 이 책의 말미에 이런 글을 붙여주었다. “이현주는 우리의 고민을 대신해 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 눈을 맑게 씻어준다. 정말 눈물겨운 생각들이 구슬처럼 꿰어져 있다.” 굳이 권정생 같은 분이 아니더라도 이 책 《사물과 나눈 이야기―사랑 아닌 것이 없다》를 읽고 나면 누구나 눈이 씻겨져 세상의 사물, 미물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것들이 마침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것들을 사랑하는 나 또한 사랑이라는 것도, 그래서 결국 우리는 하나로 통해 있고 연결돼 있고 함께 세상을 사랑의 공간으로 채우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제 절판이 돼 구하기 어렵게 된 책 《물物과 나눈 이야기》를 부분적으로 수정하고 제목을 바꾸어서 다시 내는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이고 이 세상 만물이 얼마나 고결한 존재인지 안다면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살아간다고 하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하고 멋진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다시 한 번 그런 즐거움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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