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때, 외로울 때,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인생이 재미 없을 때, 고민이 있을 때 읽으면 좋아요.
#다양한몸#만성질환#질병#질병서사#청년#청년건강#청년정책#청년질병
분량보통인 책
장르사회학
출간일2022-12-20
페이지372쪽
10%18,500원
16,6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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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사회학
출간일2022-12-20
페이지3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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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사회학
출간일2022-12-20
페이지372쪽
요약
독서 가이드
1. 이 책은 40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에요.
2.건강에 관심이 많을 때 읽으면 도움이 돼요.
3.며칠간 나누어 읽으며 내용을 음미하기 좋은 분량이에요.
작가
김향수
(지은이)
김미영
(지은이)
사회건강연구소
(기획)
상세 정보
그간 호명되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구성원을 가시화하려는 작업이다. 다양한 몸을 지닌 다양한 청년 개개인의 삶을 들여보는 동시에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드러내는 작업인 셈이다. 이 책에는 골골한 청년 일곱 명의 생애가 생생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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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골골한 청년들 (‘건강한 몸’의 세계를 살아내는 다양한 몸들의 이야기) 내용 요약 🤒
이 책은 ‘건강한 몸’만을 정상으로 간주하고, 그렇지 못한 몸을 끊임없이 관리하고 교정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을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저자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몸’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해 스스로를 ‘골골한 상태’라고 정의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냈습니다. 여기서 ‘골골하다’는 단순히 질병이 있다는 의미를 넘어, 자본주의 사회가 정해놓은 규격에 딱 맞지 않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포괄하는 정
'골골한 청년들'이라는 책 제목만 봤을 때, '나약한 청년들'에 대한 비판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도 뉴스나 매스컴에서 MZ 세대들을 부정적으로 이야기만 하니, 나도 모르게 편견이 생겨버렸다. 하지만 이 책은 문자 그대로,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 언제 아파도 이상하지 않은 몸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건강한 몸으로 태어났다. (물론 좋지 않은 자세와 운동을 극도로 싫어하는 특성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질병은 가끔 찾아오지만.....) 그래서 어렸을 적부터 아프다는 이유로 조퇴를 밥 먹듯이 하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그들의 성격이 나약하다고만 여겼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골골한 20-30대 청년들이 나 같은 시선 때문에 아파도 참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지경까지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질병과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질병과 장애는 영원히 함께 '동반'해야 하는 존재다. 우리는 걱정스러운 마음에(사실 오지랖에 가깝지만.....) '아직도 아파?', '힘내, 이겨낼 수 있어.' 라는 말을 무심코 한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는 당사자들은 '내가 이러한 질병을 이겨내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상처만 될 뿐이다.
오래간만에 편협적인 시선으로 살아오진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책이었다.
#책서평#골골한청년들#오월의봄
어렸을 적부터 아프다고 말하면, 엄마는 “쓰러져도 학교에 가서 쓰러져”라고 말했다. 성인이 되어 직장에 다니며 병가를 내려고 해도 눈치가 보이고, "돌도 씹어 먹을 나이"에 왜 자주 아프냐는 이야기를 상사로부터 듣는다. 아파서 출근을 안 해도 심지어 입원했는데도 회사에서 급한 일이라며 연락이 와 병실에서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한국 사회에서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쉴 틈은커녕 ‘아플 틈’도 없이 바쁘게 굴러간다.
그 사회 속에서 청년들은 노동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그리고 워라밸을 꿈꾸며 “나답게” 살려고 한다. 여기서 “나답다”라는 말은 사회적 기대와 요구에 더 이상 나를 맞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늘 그렇듯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크다. 더구나 몸이 건강하지 못한 청년이라면 더 그러하다.
그렇기에 사회건강연구소는 골골한 청년들의 삶의 경험에 주목했다. 만성질환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고, 주 40시간 이상 일하는 게 체력적으로 어려워 일을 그만둔 적이 있는 20~30대 청년을 사회건강연구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모집했다. 이렇게 만나게 된 청년들은 워라밸을 넘어 골골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했다.
여러 사례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성실씨(가명)의 이야기였다.
p.75-76
자신을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 표현하며, 허리 디스크와 비염 때문에 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닌다. 위궤양은 “한국 여성은 말라야 한다”는 외모 지상주의, 허리 디스크는 지도교수의 집안일에 학생들을 동원하는 대학원의 조직문화, 우울증은 대학원 생활과 성폭력 피해가 원인이라고 이야기한다.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는 병가를 쓸 수 있었지만, 대체인력이 없어 자신의 업무를 대신하는 동료든 눈치에 몸이 회복되지 않은 채 업무에 복귀했다. 후유증을 치료하러 점심시간이나 주말에 병원에 다녔지만, 여전히 몸이 아프다...“건강을 희생해야 하는 일터”는 좋은 일터가 아니라며, 만성적으로 아픈 노동자들이 자신의 몸을 보살피며 일할 수 있기를 바랐다.
교통사고가 나서 당장 치료해야 할, 그리고 치료가능한 외상이 있지 않는 한 만성질환은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짐이 되는 것이다. 성실 씨의 경우 코뼈가 “기형적으로”자라 코로 숨을 쉴 수 없어 입으로 숨을 쉬어야만 하는 비염을 갖고 살아가는데, 타인들은 비염을 작은 병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단순히 코를 숨을 쉬기 어려워 냄새를 못 맡는 어려움 뿐만 아니라 콧물이 종일 나기도 하고, 때로는 집중도 안 되고 머리가 엄청 아픈 경우도 있어 일상생활이 괜찮지 않았다.
나와 친한 친구 하나도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증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눈과 입이 심하게 마르고 건조했는데, 점차 몸에 염증이 생겨나 분명 이전과는 다른 몸 상태를 감지하고 병원에 갔다. 의사는 쇼그렌 증후군이라고 진단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질환”이기에 “치료법은 없다”고 말했다. 염증은 더 심해져서 걷기조차 힘든 날도 있었다. 결국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받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녀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있었다. 발병 시 처음에 그의 어머니는 얼른 회복하라며 걱정해주셨지만, 이내 결혼을 반대하셨다. 그 병이 유전은 되어 행여나 손주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또 아픈 몸으로 가정을 돌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아들에게 파혼하라고 강요했고, 아들은 그녀에게 이 모든 말을 전했다. 결국 그들은 파혼했다. 그 이후 그녀는 비교적 노동시간이 자유로운 일을 하기 위해 캔들제작 자격증을 따서 공방을 준비하고 있다.
누구나 아플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경우 회복하고 다시 일터에 돌아올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지 않나. 병이 회복 불가능한 만성질환이라도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들은 사람들의 시선, 낙인이 찍히는 일 때문에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고 말한다.
p.221
회복탄력성이란 어려움이나 실패를 경험한 뒤 그것에서 벗어나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하는데, 기존 연구들은 회복탄력성을 개인의 고유 특성으로 이해해 왔다. 하지만 최근 회복탄력성은 사회에 의해 지원되거나 파괴될 수 있는 것, 즉 환경의 영향을 받아 변화할 수 있는 인간의 능동적 혹은 반응적 결과물이라고 정의되기도 한다...그래서 취업서비스와 같은 공적 제도를 마련할 때 그들의 탄력 회복까지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p.342
서사는 누군가가 살아가고 경험한 인생의 의미를 이해하는 도구다. 아파야 보이는 것이 있고 아파야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이들의 질병서사는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의 정의부터, 행위, 감정, 사건에 관한 개인적 해석을 드러낸다. 나아가 질병과 젠더가 권력을 분배하는 방식, 골골한 사람들의 삶을 가로막는 방식과 상처 입히는 방식을 드러낸다...그렇기에 아픈 이들을 위한 변화와 실천 요구에 귀 기울이는 “상식의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요구한다.
이 책의 구술자들이 몸이 아파 사회에서 배제되고 상처받은 경험을 이야기한 이유는 하나였다. 인간의 존재론적 조건으로 육체적 취약성을 인식하며, 나아가 이들의 사회적 고통을 줄이기 위해 어떤 사회정치적 변화가 필요한지 전하고 싶어 했다. 무기력해지고 현실에 순응하기 보다, 아프고 골골한 이에게, 아픈 이를 돌보며 그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이에게, 언젠가 아플 수 있는 이에게 용기 내어 말 거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우리가 살면서 직면했던 큰 문제가 무엇이었을까하고 생각해봤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힘들게 했던 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가장 큰일이 아니였을까. 비록 아직 완전히 이겨낸 것은 아니지만 이전의 온전했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모두가 조금씩 노력해가는 중이다.
이 책은 여러 가지 병으로 인해 아프지만 그래도 사회생활하며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청년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둔 책이다. 읽는 내내 너무나 공감하면서 마음이 아팠으며 그 시간을 되돌릴수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앞으로는 좀더 다양한 의료상황에서 혜택을 제대로 받을수 있기를. 사회에서 비난받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살수 있기를. 그래서 앞으로 우리 20대의 젊은 청년들이 힘차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책을 읽을수 있는 기회를 준 오월의 봄 출판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23년 처음으로 읽은 책.
일명 ‘골골한’ 청년들에게 열정 없고 불성실하다는 이미지를 덧씌우는 사회의 편견을 향해 경종을 울린다. 다양한 병력과 직업력을 가진 일곱 청년들의 생생한 경험을 현 보건 의료 체계와 사회 복지 제도 맥락 안에서 이해시키고, 나아가 사회학 이론들과 연결 지어 해설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건강함이 곧 생산력이 되는 ‘건강한 몸’의 세계 속에서,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도 아닌데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일해야 했던 청년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뿐만 아니라 건강을 이유로 배제되거나 아파서 일을 그만두는 것 대신, 회복하며 일하는 삶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함을 명백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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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오월의 봄에서 <골골한 청년들>을 받았다. (플라이북 서평단 최고) 초판 1쇄 펴낸 날이 작년 12월 20일이니 아주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나는 책을 읽기 전 책 뒤편의 추천사와 책 날개를 먼저 읽는 버릇이 있는데, 저자인 두 분께서 각각 가족학과와, 여성학 협동과정에서 박사를 하시고 교편을 잡은 분들이어서 읽기 전부터 흥미로운 책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단순 사회학 일반 도서라고 생각했는데 보다 다층적인 관점에서 청년의 건강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였다.
책은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 장마다 ‘누구 씨 이야기’로 시작하는 청년들의 생애사를 우선 제시하고 이후 개별 사례들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고찰을 담은 ‘깊이 읽기’를 이어서 배치하는 구성을 따른다. 추천사에서 언급되었듯이 “개인들의 질병서사를 우리 사회의 보건 의료 체계, 사회복지 제도 맥락 안에서 설명하고, 사회학적 이론들과 연결 지음으로써 이것이 불운한 개인들의 특별한 사연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임을 잘 보여주는” 탁월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일반적으로 가족 돌봄의 책임, 자기 성장, 삶의 질을 저해하는 긴 노동시간의 문제로만 여겨지는 워라밸이라는 개념이 골골한 청년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아프고 골골한 청년들의 신체적 고통을 나약함과 불성실함으로 여기며 부인하고,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골골한 청년들의 삶의 경험에 주목했다는 저자들의 말은 실로 희망적이다.
생애사와 고찰이 반복적으로 교차되는 구성이지만 비중은 생애사가 훨씬 크다. 이 책의 존재 의미는 건강 문제가 있는 일명 ‘골골한’ 청년들의 가시화, 그리고 비슷한 처지에 처한 이들을 향해 보내는 위로와 헌사일 것이다. 각자의 병력과 직업력을 가진 일곱 청년의 생생한 근로 경험담은 마치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듯하기에 아프거나, 아팠던 20대, 그리고 30대에게 상당히 의미 깊게 다가올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챕터는 4장 여정 씨 이야기였다. 여정씨는 크론병의 발병으로 인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20대 초반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다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스물다섯살에 간호대학에 진학, 대학병원 간호사가 되었다. 그러나 지병을 비밀로 해달라는 자신의 부탁과 다르게 부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병을 전부 소문낸 상사와 자신을 ‘하자 있는 사람’ 취급하는 동료들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상태이다. 여정 씨의 인터뷰 내용 중 이런 내용이 있었다. “장애인은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게 법적으로 조항이 있잖아요. 근데 만성질환자들에 대해서는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중략) 그 사람들이 직장 내에서 차별을 겪으면 안 된다는 게 실질적으로 직장에서 지켜지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일단 명시를 할 수 있다면은 어느 정도 위로는 될 것 같아요.” 이 부분을 읽고 만성질환자들의 고충이 와닿았고 동시에 만성질환을 지닌 노동자에 대한 포용적 접근을 보여주는 제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완독 이전에는 생소한 개념이었으나 새롭게 알게 된 보건의료 개념, 제도들도 꽤 많고 무엇보다 건강권에 대한 이해가 넓어진 느낌이라 유익한 시간이었다. 읽으면서 마음이 아픈 내용들도 많았지만 분명히 우리가 알아야 할 이유가 있는 내용들임에 틀림없고, 불편한 이야기들을 꺼내어 놓는 데에 익숙해지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는 완독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저자들의 맺음말처럼 이렇게 아프고 골골한 청년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는 것이 가시화되고, 이들을 위한 사회정책이 무엇인지, 나아가 아프고 골골한 이들의 사회권 보장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논의하는데 이 책이 디딤돌이 되기를, 그리고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더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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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p.
빡빡한 인력으로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일터는 한껏 당겨진 고무줄 같다. 누구 하나 갑자기 아파서 혹은 가족 돌봄 때문에 결근이라도 하면, 고무줄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끊어진다. 부담은 나머지 동료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비난의 화살은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돌려진다. 고무줄을 한껏 당겨놓은 구조 자체는 잘 보이지 않는다. 아픈 사람들은 이렇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알아서 노동시장 주변부로 물러난다.
71p.
인터뷰에서 만난 골골한 청년들은 병도 다르고, 처지도 다르지만 아픈 뒤 자아상의 변화에 대해 질문하면 공통적으로 “나답게 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나답다”라는 말은 사회적 기대와 요구에 더 이상 나를 맞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 이들이 “나답게 살려고 한다”라는 것은 곧 골골한 몸, 그리고 골골한 몸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하자가 있거나, 헌신하지 않는 노동자, 열정 없는 청년이라고 여기는 사회적 편견에 저항하는 것이다.
221p.
회복탄력성이란 어려움이나 실패를 경험한 뒤 그것에서 벗어나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하는데, 기존 연구들은 회복탄력성을 개인의 고유 특성으로 이해해왔다. 하지만 최근 회복탄력성은 사회에 의해 지원되거나 파괴될 수 있는 것, 즉 환경의 영향을 받아 변화할 수 있는 인간의 능동적 혹은 반응적 결과물이라고 정의되기도 한다. 그래서 살아온 배경이나 취업과 관련된 경험이 각자 다른 청년들을 개인화한 유연한 이해를 토대로, 취업서비스와 같은 공적 제도를 마련할 때 그들의 탄력성 회복까지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91p-292p.
골골한 청년들은 자신의 시간을 정의할 때, 하루 24시간을 노동시간, 여가 시간, 개인유지 시간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 똑같이 할애하는 양적 균형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간을 사는 주관적 느낌, 즉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느끼는 통제감이나 시간 사용에 대한 만족감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렇게 시간의 경험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골골한 청년들에게 전형적인 시간 안에서 살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306p.
“심장장애를 극복한 사람”이라는 말은 질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대중적 인식을 확산시킨다. 누군가에게는 그 사람의 삶이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고, 어려움 속에서 다시 해내고자 하는 힘을 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질병과 장애를 의지와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게 만든다. … 이 문화적 재현으로 인해 완치하기 힘든 질병과 장애를 지닌 이들은 타자화되며, 장애는 “비극적 손실, 약함, 수동성, 의존성, 무력함, 수치심, 총체적인 무능력” 등의 이미지와 결합한다.
342p-343p.
이 책의 구술자들이 몸이 아파 사회에서 배제되고 상처받은 경험을 이야기한 이유는 하나였다. 인간의 존재론적 조건으로 육체적 취약성을 인식하며, 나아가 이들의 사회적 고통을 줄이기 위해 어떤 사회정치적 변화가 필요한지 전하고 싶어 했다. 무력해지고 현실에 순응하기보다, 아프고 골골한 이에게, 아픈 이를 돌보며 그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이에게, 언젠가 아플 수 있는 이에게 용기 내어 말 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