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심윤경 작가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자 17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성장소설.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성장소설 이상의 성장소설'로 불렸다면, <설이>는 '완전히 새로운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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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설이(큰글자도서) (신윤경 장편소설) 내용 요약
주인공 '설이'는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며 세상이 요구하는 정형화된 틀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숨기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고아라는 낙인을 지우기 위해 누구보다 성실하고 완벽한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려 노력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늘 밝고 싹싹하며, 문제가 없는 모범적인 청년으로 비치길 원하며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상처와 열등감을 철저히 외면합니다. 👧✨
작가의 다른 책도 오디오북으로 읽었는데, 이번 책도 오디오북으로 읽었다.
소설은 다른 장르에 비해 오디오북으로 들어도 흡입력이 좋다. 이 책은 북 내레이터의 톤과 목소리가 책과 잘 매칭되어서 듣기에 좋았다.
주인공 설이는 파양과 입양을 반복한 끝에 입양기관에서 인연이 되어 이모라고 부르는 사람과 함께 살게 되고 우상 초등학교로 전학 오면서 진행되는 사건들과 그 사건들을 통해 입양 이전에 설이의 고아원 입소의 숨겨진 비밀을 마침내 알게 되는 과정, 그런 과정 속에서 어른들의 시선과 잣대로 돌봄과 양육의 조건이 자본주의의 논리와 효용성으로 점철된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설이가 불우한 환경임에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라서 주목받기 시작하고, 더 좋은 교육적 환경을 조성하고 그런 곳의 생활과 케어를 목적으로 이리저리 옮겨지는 모습이 그려지는 소설의 내용은 어른의 시선에서만 바라보는 비뚤어지는 모습들이었다.
가장 동경했던 어른의 가정으로 입양되어 생활하지만, 그 과정조차도 설이 자체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다는 보상적 차원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낙원이라고 생각했던 곳의 환상들이 하나둘씩 일련의 과정을 통해 벗겨질 때, 설이의 진짜 가족은 누구였는지, 자신의 마음이 안정을 느끼던 곳이 어딘지 깨닫게 된다.
나 역시도 부모의 입장에서 더 아이들과 대화하고 잣대와 시선을 들이밀고 있다는 걸 소설 속 어른들의 대화를 통해서 확인하고 씁쓸해진다.
엄마들이 설이를 만나서 묻던 대화들, 시현 엄마가 설이와 나누었던 대화들, 담임선생이 설이의 집과 학교에서 하던 말들을 통해서 '어른'들의 관점과 의견들만이 가득했던 대화들.
설이가 가장 편안했던 곳, 이모의 집으로의 귀환은 자신이 가장 자신답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이라는 걸 설이도 그 많은 사건과 아픔을 통해서 눈뜨게 된다.
나의 삶보다 타인의 삶이 더 좋아 보이고 사회적 시선이나 위치가 높아 보일 때, 그곳에 이르면 나 역시도 행복해지리라고 생각하곤 한다.
설이 역시 처음에는 그런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잘 적응하리라고 생각했고, 또 어른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작가 후기에서 이 소설을 쓰게 된 이유가 전작에서 '동구'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는 말이, 아이가 가정을 위해 하는 '말 없는 희생'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설이처럼 자신의 생각을, 느끼는 바를 말할 수 있는 아이를 가정의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시키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라는 말로 들렸다.
부모와 학부모의 간극은 너무나 크고, 아이가 커 갈수록 내 아이만을 위한 이기심이 생길 때 당혹스럽다. 그러나 내 아이만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 내 아이만이 행복한 세상이 좋은 것인지는 그 행복의 바탕이 타인의 고통이나 피해, 억압에서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고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다. 그럴 만큼의 어떤 행동을 하거나 마음조차도 가져본 적이 없는데도, 이런 소설을 읽을 때 그런 마음이 드는 건 무슨 까닭인지..... 괜한 자기 검열인지 모를 그러나 혹여 무신경으로 의식하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마음이다.
끊이지 않는 사회 지도층 자녀의 입시비리, 재벌 후손들의 행동들을 들을 때마다 이런 나쁜 세상 속에서 아이의 행복은 무엇인지, 개인의 행복의 올바름이란 게 무언지 안갯속에 있는 기분이다.
'설이'는 그래서 여러모로 부모의 입장에서도, 아이가 된 당사자의 입장에서도 곰곰이 읽게 해 주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