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 못 쓰는 남자

베르나르 키리니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첫 문장 못 쓰는 남자 (베르나르 키리니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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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10.31

페이지

280쪽

상세 정보

촉망받는 젊은 프랑스어권 작가에게 수여하는 보카시옹 상 수상작. 벨기에 작가 베르나르 키리니의 첫 소설집으로, 꿈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 16편의 환상적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수수께끼 같은 존재들을 둘러싼 예측불허의 생각들은 지금껏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 상상해보지 못한 세상을 만들어낸다.

첫 문장에 대한 번민으로 글을 쓰지 못하는 소설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철학자, 거리를 내달리는 자전거 인간, 2년 60일 8시간 25분 동안 택시를 타고 있는 손님… 수수께끼 같은 인물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 보이는 기상천외한 세상. 베르나르 키리니는 풍자가 가득 담긴 초현실적인 상황을 읊조리듯 진지하게 이야기하면서 독자의 허를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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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

@marsisred

  • 울림님의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게시물 이미지
[도서협찬] 사회 속 나는 무너졌지만, 텃밭위 나는 누구보다 단단했다.
일상의 혼수상태 자체인 우울증을 인지하기도 전에
저자는 엄청난 고통과 슬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번아웃을 경험해요.

커리어를 쌓아온 직장은 물론
일상생활을 버티는 것조차 힘들어하게 되면서
끝없는 슬픔의 바다와 우울의 늪에 빠져요.

🔖
이제 와 돌이켜보면, 번아웃은 너무나도 예상된 결과였다. 나는 10년 넘게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며, 마지막 해에는 한 해 내내 시차에 시달렸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많은 사람처럼, 내 육체와 뇌는 몇 주에 걸쳐 서서히 멈춰갔다. 그러면서 정신도 조금씩, 그러나 가차없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p.22

🥦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은
텃밭을 만지고 느끼고,
직저 재배한 채소를 먹으며
일상을 되찾은 저자의 기록이에요.

🌾
얼마전 『향모를 땋으며』를 읽던 중
<매일경제>기사에 소개된 이 책을 보고
저도 관심을 갖던 중이었는데! (고마워요 #사각 🫶)

'오후 12시 이후 : 정원에 앉아 있기. 변화.'

🐜
나를 변화시킨 작은 텃밭속 생명들이
잊었던 촉감을 조금씩 자극해요.

일단 텃밭이 있으면 집밖으로 나가 햇빛을 받아야해요.
텃밭을 보면 궁금해서 만져보고 싶어져요.
흙 속에서 쥐며느리와 개미들을 보면
나도 움직이고 싶어져요.

🌱
씨앗을 심고 채소의 성장을 바라보며
씨앗이 하찮지 않다는 걸,

나 또한 이 자리에 정착한 하나의 생명이란 걸,

그리고 내 자리에서 얻어낸 산물이
허물없는 진짜 나의 모습이라는 걸 깨달아요.

🔖
우울증에 걸리기 전까지는 내 가치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자연 속 정원에 머물며 예전 정체성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일상의 잡음과 사회의 강요로부터 멀어지자, 고맙게도 내가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p.263

🫶
텃밫을 키우는 데에는 화려함이 필요없어요.
교과서적인 지침서도 굳이 다 지키지 않아요.
그 땅에 있는 그 자체를 바라보고 이해하고
내가 그에 응당한 손길을 주면 되요.

💞
번아웃은 그렇게 생명과의 관계를 인정받을 때
벗어날 계기를 얻는 것 같아요.

🧄🥕🍅🧅🍄‍🟫
저도 오늘 야채를 무수히 다지고
토마토스튜에 사랑을 담아 끼니를 차렸어요.

텃밭을 키울 자신은 없지만
채소같은 자연이 준 양식에 정말 감사하며
매 끼니를 먹고 매 순간의 활력을 얻고있습니다.


🫧 번아웃이 나를 망치기전에,
내 텃밭을 먼저 만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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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울림을 나누는 울림zzzz입니다
🫧 이 울림이 오래 이어지기를.... @uz_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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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책은 필사모임 사각 @hestia_hotforever & @yozo_anne 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로즈윙클프레스 @rosewinklepress ⠀
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캐시 슬랙 지음
로즈윙클프레스 펴냄

👍 불안할 때 추천!
1시간 전
0
울림님의 프로필 이미지

울림

@marsisred

  • 울림님의 안의 크기 게시물 이미지
[도서협찬] '행복의 반댓말?'의 답을 찾아가요.

지루하고 재미없는 세상,
보채거나 떼쓰는 것 없이 순한 아이,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듯 보내는 아이,
'행복의 반댓말'이 '불행'이 아닌 '안 행복'이라 믿는
설우는 그런 세상에 그런 아이였어요.

🤍
이희영 작가의 신작소설 『안의 크기』는
"행복의 반댓말은 뭘까?"라는
어릴적 설우의 질문으로 시작해요.

특히 뱃속에서 사라져 자신의 눈앞의 혼으로만 남은
쌍둥이형제 '조'의 존재부터가
설우에게 '행복은 사치일 뿐'이라는 자기합리화를
뿌리깊게 심었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어요.

열정도 사회적 자리도 잃고
'조'라는 혼에게 팩폭을 여러번 맞으면서도
'덜 아픈', '덜 괴로운' 선택을 반복해오던 주인공에게
운명같은 선택를 부른 우연이 찾아와요.

🔖
우연이 인연으로 이어져 새로운 삶이 되기까지 국수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니. p.146

🍜
흑호 시장의 마음이 끌린 맛집 국수가게에서,
열정없이 본 영어학원 면접에서,
EBS 교재까지 파는 새로열린 동네책방에서,
우연히 시작된 책방지기와의 인연에서,

설우의 '안' 행복의 범위가 점점 달라짐을 느껴요.

🔖
"이야기가 다 그럴잖아요. 행복했던 주인공이 안 행복해지고. 원래도 안 행복했던 인물이 더더욱 안 행복해지고."
(...)
"불행을 즐기는 게 아니라, 안 행복의 안이 줄어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좋다고요." p.162

제목을 계속 곱씹으며 읽게 된 이 소설은
시와 같은 속도감으로 읽혀요.

🔖
시는 삶의 속도가 너무 빨라 그 흐름에 제동을 걸고 싶을 때 펼쳐보는 책이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곱씹다 보면, 일상 속 짜증나는 물음표도, 지친 마침표도 아닌, 고요한 쉼표를 찍는 기분이랄까? p.164

<휴남동 서점>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지만
보이지 않는 어둠이 전제된 그들의 교차지점마다
기대감 보단 위기의 전조가 보일까 마음졸이게 된 책이었어요.

❤️‍🩹
내버려두면 자연스럽게 줄지 모를
'안 행복'의 '안'의 크기가
호호시장의 사람들을 만나 줄어들기도 늘어나기도 한 설우가

맹목적인 행복이 아닌 '안'에서 절로 나오는 행복을 누리길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어요.

🙏
설우의 선택에 변화를 준 모든 이들,
또한 우리의 삶에 작은 변화와 선택지를 전해준 감사한 분들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 오래 누적된 심연의 불안을 흔들리게하는
시장의 정 같은 소소함이 좋았습니다.

🫧 이희영 작가님은 '안 행복'마저
이렇게 사랑하고 싶게 쓰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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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울림을 나누는 울림zzzz입니다
🫧 이 울림이 오래 이어지기를.... @uz_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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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책은 허블출판사 @hubble_books 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뽑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안의 크기

이희영 지음
허블 펴냄

👍 외로울 때 추천!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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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

@xotn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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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은이), 김윤경 (옮긴이) 지음
다산북스 펴냄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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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임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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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촉망받는 젊은 프랑스어권 작가에게 수여하는 보카시옹 상 수상작. 벨기에 작가 베르나르 키리니의 첫 소설집으로, 꿈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 16편의 환상적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수수께끼 같은 존재들을 둘러싼 예측불허의 생각들은 지금껏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 상상해보지 못한 세상을 만들어낸다.

첫 문장에 대한 번민으로 글을 쓰지 못하는 소설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철학자, 거리를 내달리는 자전거 인간, 2년 60일 8시간 25분 동안 택시를 타고 있는 손님… 수수께끼 같은 인물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 보이는 기상천외한 세상. 베르나르 키리니는 풍자가 가득 담긴 초현실적인 상황을 읊조리듯 진지하게 이야기하면서 독자의 허를 찌른다.

출판사 책 소개

“논리의 연결고리를 풀어 탄생시킨 기상천외한 세상”
우아하고, 날렵하고, 정교하게. 알레!


유머와 기품을 잃지 않는 타고난 검객 키리니의 사늘한 칼끝이 관성에 물든 현실의 세계를 가차 없이 베고 찌른다. 최제훈(소설가)

철학과 몽환 그리고 지적인 매직을 갖춘 이 유니크한 작품들을 보라. 김경주(시인)

촉망받는 젊은 프랑스어권 작가에게 수여하는 보카시옹 상 수상작!
기이한 존재들의 환상적인 이야기


『첫 문장 못 쓰는 남자』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 16편의 환상적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수수께끼 같은 존재들을 둘러싼 예측불허의 생각들은 지금껏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 상상해보지 못한 세상을 만들어낸다.

수십 년 동안 말을 타고 돌아다녔던 우편배달부의 친할아버지는 신체에서 말의 비율이 83퍼센트에 달했을 때 세상을 떠났다. “평상시에는 조용하고 느릿느릿한 분이셨지만, 때때로 말처럼 가볍게 달리다가 울타리를 펄쩍펄쩍 뛰어넘곤 했어요. 두 다리로 말처럼 달리는 인간을 본 적이 있습니까?” _「플란의 정리」 중에서(본문 261쪽)

기발한 세상은 논리의 연결고리가 풀리는 순간, 우리의 사고 앞에 상상과 꿈의 프리즘이 놓이는 순간 탄생한다. 논리의 족쇄가 풀리고 상상의 프리즘이 마술처럼 가로놓이면, 철학자는 지식을 엔진 삼아 하늘로 솟아오르고(「높은 곳」), 인간은 자전거와 몰리퀼 교환을 하며 거리를 내달린다(「플란의 정리」). 도시는 스스로 이동하고(「끝없는 도시」), 책에서 책으로 주인공이 옮겨다닌다(「펼쳐진 책」). 19세기의 철학자 카를 마르크스가 20세기에 등장하고(「‘마타로아’ 호의 밀항자」), 물뿌리개는 누군가 자신을 보아주지 않으면 물을 담아내지 않는다(「물뿌리개」). 기이한 존재들이 규정된 법칙을 거부하며 존재하는 세상, 그러나 어딘가에 분명 있을 법한 세상, 기상천외한 젊은 작가 베르나르 키리니는 바로 그런 세상을 만들어냈다.

“어떤 도시들은 끊임없이 움직여요, 장난기 많은 큰 구역들이 그렇듯이. 하지만 대부분의 도시는 대체로 오랜 시간 한자리에 그대로 있지요. 사실 도시는 여러 개가 아니라 딱 하나뿐이에요.” _「끝없는 도시」 중에서(본문 160쪽)

환상 문학을 통해 응시하는 현실의 세계

그러나 베르나르 키리니의 작품이 마냥 기이하고 초현실적이기만 한 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다양한 세상과 존재들을 열망한 것은, 한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이, “세계적이고 이성적이고 획일화된 오늘날의 상황이 고통스럽기” 때문이었다. 읊조리듯 담담한 그의 어조를 따라가다 문득 날카로운 칼날에 허를 찔리는 이유는 그의 이야기 속에서 환상이 아닌 현실세계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더이상 비밀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개탄하며 벽으로 영영 숨어드는 남자(「내 집 담벼락 속에」)와 달리, 베르나르 키리니는 암시 가득한 이야기들을 통해 기이한 현실을 드러내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곳곳에 텔레비전이 있고, 집에도 카메라들이 있다. 촬영될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남에게 들려주기 위해 책을 쓴다. 남자들과 여자들은 걸핏하면 자신들의 은밀한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내기 때문에, 이제 더이상 그들의 침실로 몰래 들어갈 필요가 없다. 이제 사생활은 소멸 위기에 처한 개념이다. 그래서 뒤티욀의 능력은 이제 그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 문명화된 세상의 마지막 성벽은 텔레비전의 화면이며, 거기에 은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_「내 집 담벼락 속에」 중에서(본문 146쪽)

진정한 천재로 인정받아온 몇몇 사상가들은 아무리 위로 치솟고 싶어도 지면에 발이 들러붙어 옴짝달싹 못하는 반면, 이름도 생소한 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하늘 높이 떠오르곤 했다. 한순간에 명성을 잃고 전락한 어떤 스타들은 자신들의 명성과 공중 부양 높이를 일치시키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고, 그래서 그들 중에는 헬륨으로 몸을 부풀린 이들까지 있었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그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자신들의 실패를 변명해보려 애썼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_「높은 곳」 중에서(본문 96쪽)

베르나르 키리니의 인물들에게 우리가 공감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환상의 세계 속에 구현되어 있지만, 그들이 사는 세계는 우리가 사는 현실의 세계와 다르지 않다. 환상을 덧입혀 ‘이야기’인 척하지만 사실,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현실의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소외되고 있다”며 울부짖는 박물관의 조각상들일 수도 있고(「박물관에서」), 새로운 빵집이 생겨도 그곳에서도 빵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는 관성에 젖은 사람들일지도 모른다(「가게들」). 현실세계에서 우리는 “침묵하는 것은 지혜롭고, 모든 걸 나불대는 것은 경솔한 짓”임을 체득한 무력한 대중이 되어가기도 한다(「크누센주의, 그것은 사기 협잡」).

‘단편들을 드나드는 남자’ 피에르 굴드

베르나르 키리니의 첫 소설집 『첫 문장 못 쓰는 남자』 속에는 그의 ‘페르소나’ 피에르 굴드가 등장한다. 그는 마르셀 에메의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처럼 키리니의 단편 속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닌다. 첫 문장을 쓰지 못해 말줄임표 속에서 번민하는가 하면(「첫 문장 못 쓰는 남자」), 단 한 권의 책을 쓰고 글쓰기를 영원히 포기하려는 작가가 되려고도 하고(「단검에 찔린 유명인들에 관한 안내서」), 편집자(「높은 곳」), 박물관 학예연구원(「박물관에서」), ‘반스칸디나비아 운동’ 핵심인물(「크누센주의, 그것은 사기 협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등장한다. 우리가 아는 세계와 존재할 수도 있는 세계 사이를 잇는 뱃사공, 그것이 피에르 굴드이다. 진정한 페르소나라면 그래야 한다는 듯 주인공으로도 엑스트라로도 활약하는 피에르 굴드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 또한 이 작품을 읽는 재미라 할 수 있다.

◆ 주요 단편 소개

「거짓말 주식회사」: 경쟁이 과열된 거짓말 시장. 세계적인 거짓말 기업 푸이즈 앤드 퐁텐 사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분투한다. 더 싸고 질 좋은 거짓말 상품으로 진출 분야를 넓힌 회사는 숨 쉬는 것보다 더 쉽게 거짓말을 하는 거짓말계의 아이돌을 영입하는데……

「높은 곳」: 생각에 잠긴 지식인들이 하늘로 솟아오르고, 원고가 별똥처럼 날아든다. 공중 부양은 골똘히 사색에 빠지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붕 떠오르는 현상으로, 하늘로 올라간 높이에 따라 그 사람의 천재성을 가늠할 수 있다. 공중 부양으로 인해 대기권을 벗어나 목숨을 잃는 이들이 생기는가 하면, 헬륨가스까지 마시며 아등바등 하늘로 올라가려는 이들도 등장한다!

「박물관에서」: 탄식과 절규의 오브제 박물관. 관람객 하나 없는 조용한 공간에 음산한 흐느낌이 울려퍼진다. 대체 누구의 울음소리일까? 그칠 줄 모르는 탄식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우는 여자들’ 컬렉션이었다! 그녀들은 하얀 토가를 둘러쓰고 하염없이 울었다. “우린 세상 사람들에게서 소외되고 있어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박물관을 지키는 나는 그칠 줄 모르는 그녀들의 탄식에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블록」: “어떤 블록 세트도 같은 형상을 두 번 연이어 만들어낼 수 없어요. 그건 상식 그 자체입니다.” 닉클라스가 가져온 블록 세트는 동일한 형상을 다시 만들 수 없는 상상을 초월하는 물건이었다. 블록 세트는 지식인들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금세 입소문이 나 전 세계에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던 어느 날 블록 세트 열풍에 제동을 거는 이가 나타나고……

「단검에 찔린 유명인들에 관한 안내서」: 우연히 『문단의 이클립스들』이라는 책을 알게 된 피에르 굴드는 단 한 권의 책을 쓰고 영원히 글쓰기를 포기한 ‘이클립스들’에 매료된다. 이클립스가 되기로 마음먹은 굴드는 데뷔작이자 마지막 작품이 될 『단검에 찔린 유명인들에 관한 안내서』를 써서 자신의 문학적 죽음을 꾀하고자 한다. 문제는 누군가 그를 단검으로 찔러야 계획이 완성된다는 것!

「플란의 정리」: 어느 날 원자정리를 증명해냈다며 제자 피에르 굴드가 나를 찾아왔다. 원자정리는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마다 자전거 안장과 사람 엉덩이 사이에 ‘몰리퀼 교환’이 일어나 점차 자전거 인간이 된다는, 말 그대로 해괴망측한 이론이었다. 아일랜드 술주정뱅이 작가에 빠져 얼토당토않은 이론을 발표하려는 그를 만류하고 돌아서는데, 우연히 나와 몰리퀼 교환이 이루어진 ‘그녀’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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