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법률 가이드>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엄밀히 말해 이 책은 NFT에 대한 ‘투자 가이드’는 아니다. 투자하기 좋은 테마나 종목 추천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철저히 사례와 저자들이 실제 경험한 것들 위주로 쓰인 ‘법’에 관한 이야기다.
책은 모두 82가지의 질문과 그 답으로 이뤄졌다. NFT의 정의부터 영향력과 준거법을 다루고, 이어 누가 무엇을 어떻게 NFT로 발행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 NFT의 발행인과 매도인, 플랫폼의 책임을 구분하고, 보유자와 원작자의 권리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무엇보다 추적이 어려운 건 물론이고 기존에 없던 형태로 가치를 지니는 재화인 NFT에 대하여 탈세 등 범죄 연루 가능성을 살핀다.
다만 아쉬운 점 또한 분명하다. 무엇보다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적 분쟁과 사건사고를 충분히 담지 못하여 원론적인 법해설에 그치는 대목이 적잖다는 점이 그렇다. 일부 흥미로운 사례가 제시된 장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대목에선 현행법을 적당히 예상되는 분쟁에 적용해 평이하게 풀어놓는 정도에 그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보다 적극적으로 사례를 발굴했다면 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밖에도 세 명의 변호사가 함께 지은 탓인지 장마다 내용과 깊이, 가독성에서 편차가 컸던 점도 아쉽다.
멈춰있어선 안 되는 세상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은 퍼져나가는 속도도 남다르다. 이 책은 그 변화에 발맞추려는 법조인들의 노력이다. 이러한 노력이 거듭되다보면 언젠가 시대를 바꾸는 새로운 물결이 왔을 때 한국이 경쟁자보다 한 발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선명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