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J. D. 샐린저 문학의 정수라고 부를 만한 작품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젊은 샐린저의 다소 치기 어린 작품이었다면, <프래니와 주이>는 더욱 원숙해진 샐린저의 사상과 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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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래니와 주이 (J. D. 샐린저 장편소설) 내용 요약
『프래니와 주이』(ISBN: 9788954636568)는 미국 작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J. D. Salinger)가 1961년에 출간한 소설로, 2014년 문학동네에서 공경희 번역으로 출간된 약 280쪽 분량의 작품이다. 📖 샐린저는 『호밀밭의 파수꾼』(1951)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이 책은 그의 글래스 가문 시리즈의 일환으로, 천재적이고 괴짜인 글래스 가족의 막내 프래니와 오빠 주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두 단편 「프래니」와 「주이」로 구성된 이 소설은
처음엔 단편적으로, 그러다가 아예 똑바로, 그는 창문 아래 다섯 층 밑 길 건너에서, 한 장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작가도, 연출자도, 제작자도 끼어들지 않고 펼쳐지고 있는 연기였다. 꽤 큰 단풍나무 한 그루가-이 거리에서 운이 좋은 쪽에 있는 네댓 그루 중 하나였다-여자사립 고등학교 앞에 서 있었는데, 그 순간 일고여덟 살 정도의 여자아이 하나가 그 나무 뒤에 숨고 있었다. 아이는 짙은 파란색 리퍼 재킷에 빵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모자는 반 고흐의 <아를의 방>에 있던 침대 위 담요와 아주 흡사한 빨간색이었다. 아이의 빵모자는 사실 주이의 위치에서는 물감을 한 번 톡 칠해놓은 것처럼 보였다. 아이로부터 4~5미터 떨어진 곳에 아이의 개가, 줄이 달린 초록색 개목걸이를 한 어린 닥스훈트 한 마리가 아이를 찾기 위해 킁킁 원을 그리며 정신없이 맴돌고 있었고, 개줄이 그 뒤에서 질질 끌리고 있었다. 헤어짐의 괴로움은 개에게 거의 견딜 수 없는 것이었기에 마침내 주인 아이의 냄새를 맡게 되었을 때에는 아주 긴 시간이 흐른 것만 같았다. 다시 만난 기쁨은 둘 모두에게 아주 큰 것이었다. 닥스훈트는 작게 짖으며, 희열로 춤을 추듯 앞으로 몸을 움찔거렸고, 아이는 마침내 무언가 개에게 큰 소리로 외치며 나무를 두르고 있는 철사 울타리를 서둘러 넘어가 개를 안아올렸다. 아이는 그들만의 은어로 몇 마디 개를 칭찬한 후 개를 내려놓고 줄을 잡았으며, 둘은 즐겁게 서쪽으로 피프스 애비뉴와 센트럴파크를 향해 걸어가며 주이의 시선에서 벗어났다. 주이는 창문을 열고 밖으로 몸을 내밀어 둘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라도 있는 것처럼, 창유리 사이 가로대에 반사적으로 손을 올렸다. 그런데 그 손엔 시가가 쥐여 있었고 주저하는 사이 시간이 흘러가고 말았다. 그는 시가를 한 모금 빨았다. "젠장." 그가 말했다. "세상엔 좋은 것들도 있어, 진짜 좋은 것들 말이야. 우리 모두 바보 멍청이들이라 딴 길로 새버리지만. 늘, 늘, 늘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우리의 형편없고 별 볼 일 없는 에고로 끌어당기면서." -192, 193p
어쩌면 우리는 오래 전 샐린저가 경고한 세상을 이미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호밀밭을 지키는 단 한 명의 파수꾼도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의 온갖 순수한 것들이 절벽으로 밀려 떨어지는, 그런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