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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시인선 80)
기형도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9,000 원
8,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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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할 때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공포
#기형도
#문장
#부조리
#사유
#일상
#폭압
146쪽 | 1989-05-30
분량 얇은책 | 난이도 어려운책
상세 정보
'문학과지성 시인선' 80권, 기형도 시집.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이 시집에서 기형도는 일상 속에 내재하는 폭압과 공포의 심리 구조를 추억의 형식을 통해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의 시 세계는 우울한 유년 시절과 부조리한 체험의 기억들을 기이하면서도 따뜻하며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시공간 속에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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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詩作 메모


안개 = 11
專門家 = 14
白夜 = 16
鳥致院 = 17
나쁘게 말하다 = 20
대학 시절 = 21
늙은 사람 = 22
오래 된 書籍 = 24
어느 푸른 저녁 = 26
오후 4시의 희망 = 29
장미빛 인생 = 32
여행자 = 34
진눈깨비 = 35
죽은 구름 = 36
흔해빠진 독서 = 38
추억에 대한 경멸 = 40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 41
물 속의 사막 = 42
정거장에서의 충고 = 45
가는 비 온다 = 46
기억할 만한 지나침 = 48
질투는 나의 힘 = 49
가수는 입을 다무네 = 50
홀린 사람 = 52
입속의 검은 잎 = 54
그날 = 56

바람은 그대 쪽으로 = 61
10월 = 62
이 겨울의 어두운 창문 = 64
포도밭 묘지·1 = 66
포도밭 묘지·2 = 68
숲으로 된 성벽 = 70
植木祭 = 71
그집 앞 = 74
노인들 = 76
빈 집 = 77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 78
밤 눈 = 79
위험한 家系·1969 = 80
집시의 시집 = 85
나리 나리 개나리 = 88
바람의 집-겨울 版畵·1 = 90
삼촌의 죽음-겨울 版畵·4 = 91
聖誕木-겨울 版畵·3 = 92
너무 큰 등받이의자-겨울 版畵·7 = 94

病 = 97
나무공 = 98
沙江里 = 101
廢鑛村 = 102
비가·2 = 105
폭풍의 언덕 = 108
도시의 눈-겨울 版畵·2 = 110
쥐불놀이-겨울 版畵·5 = 111
램프와 빵-겨울 版畵·6 = 112
종이달 = 113
소리·1 = 118
소리의 뼈 = 120
우리 동네 목사님 = 122
봄날은 간다 = 124
나의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 = 126
엄마 걱정 = 127

해설 : 영원히 닫힌 빈방의 체험 / 김현 = 128
작품 발표 연도 빛 출전 =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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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
기형도
1979년 연세대에 입학한 후, 교내 문학동아리 '연세문학회'에 입회하여 본격적으로 문학수업을 시작하였다. 1980년 대학문학상 박영준 문학상에 '영하의 바람'으로 가작에 입선했다. 그후 1982년 대학문학상 윤동주문학상(시부문)에 '식목제'로 당선되었으며,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안개'가 당선되어 문예지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1981년 안양의 문학동인 '수리'에 참여하여 활동하면서 시작에 몰두하였다. 1989년 3월 7일 새벽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지은 책으로 유고시집 <입속의 검은 잎>, <짧은 여행의 기록>, 추모문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전집 <기형도 전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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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긴 글 11
이유정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2달 전
#내 경우에는 서점에 가서 고르기 힘든 게 인문학서적과 시집이다. 자주 접하지 않는 경우겠지만 기형도시인은 오래전 아는 분이 추천해서 사게 됐다. 뭐랄까~ 슬픔이 묻어있는 시어들이 슬펐다. 기형도시인의 가난과 누이의 죽음과 너무도 일찍 생을 마감해 버린 시인이 가끔 그가 지금도 살아서 시를 쓰고 있다면, 그가 써내려가는 시어들이 조금은 덜 슬퍼졌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바람이다. # 엄마 걱정 p134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서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위험한 가계 p84 1 그해 늦봄 아버지는 유리병 속에서 알약이 쏟아지 듯 힘없이 쓰러지셨다. 여름 내내 그는 죽만 먹었다. 올해엔 김장을 조금 덜 해도 되겠구나.~ ~~ 2 ~~ 양계장 너머 뜬, 달걀 노른자처럼 노랗게 곪은 달이 아버지의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이리저리 흔들 때마다 나는 아버지의 팔목에 매달려 휘휘 휘파람을 날렸다. ~ ~~ 3 ~~ 어머니 콩나물에 물은 주셨어요? 콩나물보다 너희들이나 빨리 자라야지.~ ~~ 작은누이가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다. 죽은 맨드라미처럼 빨간 내복이 스웨터 밖으로 나와 있었다. 그러나 그때 아버지는 채소 씨앗 대신 알약을 뿌리고 계셨던 거예요. 4 뿌리가 질기고 열매를 먹을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심을 작정이다. 하늘에는 벌써 튀밥 같은 별들이 떴다.~ ~~ 5 ~~ 창문을 열자 어둠 속에서 바람에 불려 몇 그루 미루나무가 거대한 빵처럼 부풀어오르는 게 보였다. 그리고 나는 그날, 상장을 접어 개천에 종이배로 띄운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6 ~~ 봄이 오면 아버지도 나으신다. 언제가 봄이에요. 우리가 모두 낫는 날이 봄이에요?~ ~~ 아주 추운 밤이면 나는 이불속에서 해바라기 씨앗처럼 동그랗게 잠을 잤다.~ ~~ 보세요 어머니. 제일 긴 밤 뒤에 비로소 찾아오는 우리들의 환한 가계를. 봐요 용수철처럼 튀오르는 저 동지의 불빛 불빛 불빛. # 내 유년 시절 바람이 문풍지를 더듬던 동지의 밤이면~ 은빛 금속처럼 서리가 깔릴때까지 어머니는 마른 손으로 종잇장 같은 내 배를 자꾸만 쓸어내렸다. 사위어 가는 호롱불 주위로 방안 가득 풀풀 수십 장 입김이 날리던 밤,~ 너는 이내 돌아서고 나는 미리 준비해둔 깔깔한 슬픔을 껴입고 햇빛은 분가루처럼 흩날리고 ~~ 외상값처럼 밀려드는 대낮 ~~ 빈 들판에 꽂혀 있는 저 희미한 연기들은 어느 쓸쓸한 풀잎의 자손들일까 # 시집을 다 읽고 나면 엄마 걱정과 위험한 가계의 시 두 편에서 왠지 기형도시인의 삶이 압축되어진 느낌을 가지게 된다. 시인의 사랑 고뇌 고독 허무 분노 절망 희망 등이 담고 있는 한 시인의 슬픈 시어들이 지면 위에서 노래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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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훈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2달 전
괴롭지 않으려는, 괴로움에 괴로워하는, 괴롭지 않을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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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커피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1년 전
기형도는 천재임이 분명한 것 같다. 상처, 절망, 슬픔, 고통, 체념..세상의 모든 비극이 이 시집 안에 있다. 단단한 언어로, 사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표현으로(전직이 기자여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감정을 묘사하는 형용사는 거의 안 쓰면서도 이 시인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몹시 감정적으로 뒤흔들어 놓는다. 심장이 진짜 아픈 느낌이다. '10월' 한때 절망이 내 삶의 전부였던 적이 있었다 그 절망의 내용조차 잊어버린 지금 나는 내 삶의 일부분도 알지 못한다. 오오, 그리운 생각들이란 얼마나 죽음의 편에 서 있는가 그러나 내 사랑하는 시월의 숲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어둠속에서 중얼거린다 나를 찾지 말라....무책임한 탄식들이여 길 위에서 인생을 그르치고 있는 희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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