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의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김남희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이 별의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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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4

페이지

4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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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걷기 여행' 붐을 일으킨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회사를 그만두고 전세금마저 털어 여행을 나선 지도 어느새 10년. 이번에는 매혹의 땅, 라틴아메리카로 떠났다.

배낭 무게 28킬로그램, 총 여행 기간 14개월, 왕복 두 차례, 1백 시간이 넘는 비행, 야간버스에서 보낸 수많은 밤, 한 번의 교통사고와 세 번의 소매치기 미수, 그리고 네 번의 도난 사고, 수십 번의 길 잃기. '여행 밥 10년차'인 그녀에게도 라틴아메리카 여행은 녹록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온 지금, 라틴아메리카는 여행작가 김남희의 여행 인생에 전환점이 되어준 새로운 세계가 되었다.

홀로 걸으며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그간의 여행법이었다면, '김남희가 매혹된 라틴아메리카' 두번째 이야기 <이 별의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에서는 예고 없이 시작된 사랑이라는 모험과 함께,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쿠바, 멕시코, 브라질 등을 여행하며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과 마주한다.

여행이 주는 감정의 동요에 점점 무뎌지던 그녀에게 초보 여행자 '감자씨'와의 동행은 호기심 많고 열정적인 여행자였던 과거의 자신과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된다. 감자씨가 쏟아내는 에너지의 파동에 휩쓸리고, 여행이 주는 활기와 열정을 다시 한번 느끼며 여행의 맛을 되찾는다. 단순히 여행의 동행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의 변화도 조금씩 이뤄진다. 낯선 여행지가 조금씩 익숙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처럼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의 삶에 스며들어가는 과정이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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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을 움켜쥐고 놓지 않아야 손실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듬고 포장해 비싼 값으로 팔 때 이익을 얻습니다. 사사로움이 흐름을 탈수록 더 많은 부와 명예가 따릅니다. 그렇다면 노자가 말한 '사심을 버려야 이룰 수 있는 성공'은 부와 명예가 아닌게 분명합니다.
사심을 버리면 부와 명예보다 더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벌고 높은 자리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다면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서로의 기쁜 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슬픔을 나눠질 사람은 사심을 내세우지 안항야 찾아오는 법입니다. (p.98)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
만약 이 책을 조금 더 젊을 때 읽었더라면, 이만큼 마음에 닿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흔, 어느새 삶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자꾸만 덜어내려 노력하며 살고 있기에, 이 책의 구절구절이 마음에 닿는 부분이 많았다.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는 도덕경을 바탕으로 작가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정리한 책으로, 삶의 인위적인 영역을 접어둘 때, 사람이 얼마나 단백해지고 단단해질 수 있는지를 직접 느끼게 하는 책이다. 나 역시 마흔의 문을 열 때 도덕경을 읽었던터라, 작가의 말들이 더욱 마음에 깊이 닿기도 했다. 특히 마음의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고 그 거울을 고요한 상태로 유지하라는 말은 내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주었다.

개인적으로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는 책을 즐겨 읽지 않는 사람들도 쉬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각 장의 분량이 그리 많지 않고 무척이나 쉬운 문장으로 연결되기 때문. 더욱이 그 내용이 우리 삶에서 비슷하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혹 도덕경의 내용이 궁금했지만 읽어낼 자신이 없는 분들도,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를 통해 도덕경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살짝 맛볼 수 있어 좋을 듯 하다.

가장 생각할거리가 많았던 장은 4장, 나를 다스리는 힘이었다. 그나마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생각이 들 때가 바로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을 때 이다. 스스로를 책망한다는 말이 아니다. 타인을 원망하고 미워할 이유를 찾기보다는, 조금 더 면밀히 살피지 못한 나를 반성해보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그나마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위안이다. 그런데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의 4장에서는 그런 마음에 다양한 영양제를 주는 기분이었다. 내 경쟁의 상대는 나여야 한다는 것도, 작은 일도 결국에는 큰일이라는 말도 무척이나 마음에 닿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깊이 울림을 준 문장은 “일상은 약한 것으로 채워야 단단해진다”라는 말이었다. 오늘이 단단하지 않으면 결코 단단한 내일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평소 오늘만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 생각해왔기에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의 문장들이 큰 울림을 주었다. 특히 가장 좋아하는 빨간머리앤의 문장을 들어 “자잘한 기쁨의 연속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문장에서 깊이 공감했다.

노자는 삶을 무겁게 만드는 세가지가 지나침과 사치, 교만이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가 이 세가지 모두를 멀리하며 살기는 어렵지만, 하나씩 차근차근은 멀어질 수 있지 않나. 작가 역시 가진 것에 비해 너무 먼 곳을 바라보지도 말라고 말하듯, 우리는 차근차근 지나침과 멀어질 수 있고, 조금 더 검소하고자 노력할 수도 있고,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으려 고개를 숙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마음에 무엇인가를 허겁지겁 채우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

이길환 지음
필름(Feelm) 펴냄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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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걷기 여행' 붐을 일으킨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회사를 그만두고 전세금마저 털어 여행을 나선 지도 어느새 10년. 이번에는 매혹의 땅, 라틴아메리카로 떠났다.

배낭 무게 28킬로그램, 총 여행 기간 14개월, 왕복 두 차례, 1백 시간이 넘는 비행, 야간버스에서 보낸 수많은 밤, 한 번의 교통사고와 세 번의 소매치기 미수, 그리고 네 번의 도난 사고, 수십 번의 길 잃기. '여행 밥 10년차'인 그녀에게도 라틴아메리카 여행은 녹록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온 지금, 라틴아메리카는 여행작가 김남희의 여행 인생에 전환점이 되어준 새로운 세계가 되었다.

홀로 걸으며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그간의 여행법이었다면, '김남희가 매혹된 라틴아메리카' 두번째 이야기 <이 별의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에서는 예고 없이 시작된 사랑이라는 모험과 함께,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쿠바, 멕시코, 브라질 등을 여행하며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과 마주한다.

여행이 주는 감정의 동요에 점점 무뎌지던 그녀에게 초보 여행자 '감자씨'와의 동행은 호기심 많고 열정적인 여행자였던 과거의 자신과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된다. 감자씨가 쏟아내는 에너지의 파동에 휩쓸리고, 여행이 주는 활기와 열정을 다시 한번 느끼며 여행의 맛을 되찾는다. 단순히 여행의 동행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의 변화도 조금씩 이뤄진다. 낯선 여행지가 조금씩 익숙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처럼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의 삶에 스며들어가는 과정이 전개된다.

출판사 책 소개

오늘도 길 위의 혁명을 꿈꾼다

한국에 ‘걷기 여행’ 붐을 일으킨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회사를 그만두고 전세금마저 털어 여행을 나선 지도 어느새 10년. 이번에는 매혹의 땅, 라틴아메리카로 떠났다. 배낭 무게 28킬로그램, 총 여행 기간 14개월, 왕복 두 차례, 1백 시간이 넘는 비행, 야간버스에서 보낸 수많은 밤, 한 번의 교통사고와 세 번의 소매치기 미수, 그리고 네 번의 도난 사고, 수십 번의 길 잃기. ‘여행 밥 10년차’인 그녀에게도 라틴아메리카 여행은 녹록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온 지금, 라틴아메리카는 여행작가 김남희의 여행 인생에 전환점이 되어준 새로운 세계가 되었다.
홀로 걸으며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그간의 여행법이었다면, ‘김남희가 매혹된 라틴아메리카’ 두번째 이야기 『이 별의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에서는 예고 없이 시작된 사랑이라는 모험과 함께,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쿠바, 멕시코, 브라질 등을 여행하며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과 마주한다. 여행이 주는 감정의 동요에 점점 무뎌지던 그녀에게 초보 여행자 ‘감자씨’와의 동행은 호기심 많고 열정적인 여행자였던 과거의 자신과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된다. 감자씨가 쏟아내는 에너지의 파동에 휩쓸리고, 여행이 주는 활기와 열정을 다시 한번 느끼며 여행의 맛을 되찾는다. 단순히 여행의 동행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의 변화도 조금씩 이뤄진다. 낯선 여행지가 조금씩 익숙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처럼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의 삶에 스며들어가는 과정이 전개된다.

여행은 우리를 끝까지 자기 자신으로 남게 하는 동시에, 새로운 자기 자신과 대면하게 해준다. 그 어떤 가면도 쓰지 않는 자신으로 머물게 하면서도, 어제까지 몰랐던 낯선 자신을 끝없이 발견하게 하는 것이 여행의 힘일 것이다. 그러니 육체의 나이가 늙음을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서 더이상 새로운 얼굴을 찾아내지 못할 때 사람은 늙는 것이 아닐까. 더는 어떤 질문을 던지지 않고,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으며, 내가 아는 세계가 전부라고 믿는 순간,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 늙지 않기 위해서라도 늘 기억하고 싶다. 여행은 한 사람이 진리라고 믿는 세계에 균열을 일으켜 더 넓은 세계를 열어주는 행위라는 것을. _프롤로그에서

생동하는 삶의 방식을 깨닫다

‘김남희가 매혹된 라틴아메리카’ 1권 『라틴아메리카 춤추듯 걷다』에서 중남미의 광활한 자연이 주는 야생성에 감동했다면, 이 책에서는 이 땅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육체성’에 매혹된다.
에콰도르 엘아이로의 커피농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만난 가족들은 자신의 밭과 커피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차 즐겁게 일하고 있었다. 놀이와 노동이 분리되지 않는 삶, 정직한 노동에 기반한 삶에서 오는 긍지는 그녀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자전거를 돌려 동력을 생산하는 세탁기, 농사나 집짓기 등 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생태적인 삶을 구현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는 일본인 아야 씨의 농장에서는 앎과 실천 사이의 거리를 체감한다. 빈부격차 문제가 심각한 콜롬비아에서 만난 벤하민은 유기농 로컬 푸드 식당을 운영하며 식재료를 공급하는 농어민들의 마을에 지속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생산자의 노동을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작은 노력이 큰 빛이 되어 세상을 바꿔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나 또한 생태적인 삶을 살고 싶다. 하지만 그 삶을 영위하기 위해 내려놓아야 할 것들을 생각해보면 두렵다. 머릿속에서 그리는 이상적인 삶과 내가 살아가는 일상의 간격은 얼마나 아득한지. 나는 지구에서 매일 잘려나가는 나무가 몇 그루인지 알면서도 종이책을 선호한다. 털을 얻기 위해 동물을 얼마나 잔혹하게 도살하는지 알면서도 오리털 잠바를 포기하지 못한다. 서울에서 파리까지 왕복하면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알면서도 여행은 포기하지 못한다. 일본과 에콰도르 사이의 거리보다 안다는 것과 실천한다는 일 사이의 거리가 내게는 더 멀다. 그러니 일상의 자잘한 선택마저도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일치시키는 그녀의 일관됨이 존경스러울 수밖에. _본문에서(55쪽)

다양한 삶의 모습과 대면하면서 10년차 여행가 그녀의 사유는 더욱 발전해간다. 여행이란 새로운 세계를 정복하며 여권에 도장 하나를 늘리는 일이 아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방식이 있음을 배우고, 자신의 ‘생각의 성’에 균열을 만드는 일이어야 함을 다양한 여행자들의 모습을 통해 절감한다. 여행은 답을 찾기 위해 떠나는 행위가 아닌, 질문도 없이 살아온 일상을 깨워 질문을 발견하기 위한 행위임을 깨닫는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질문과 마주하고,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을 의심하고, 미처 몰랐던 낯선 내 얼굴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한 뼘 성장하는 기회가 여행이라는 배움을 얻는다.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경이로운 것들은 어쩌면 수많은 이들의 눈물과 피로 이루어진 슬픈 아름다움인지도 모른다. 그 슬픈 아름다움 앞에서 나는 지금껏 충분히 존중을 표해왔을까. 이 황금 마스크를 ‘갖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왔던 스페인 정복자와 이 마스크를 ‘보기’ 위해 이곳에 찾아온 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탐욕스러운 열정과 호기심이라는 면에서는 마찬가지인 게 아닐까. 그 시절 백인들은 원주민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믿었기에 그들의 것을 빼앗아 갖는 건 죄가 아니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들이 칼과 총을 들고 몰려왔다면 21세기의 여행자라는 유목민은 카메라와 노트북, 아이폰과 같은 신기술로 무장했다. 그 무기들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멋대로 훔치고, 파헤치고, 찍어댄다. 그쪽이나 이쪽이나 제멋대로이긴 마찬가지인 듯하다. _본문에서(100~101쪽)

모든 사랑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언젠가부터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나눌 사람을,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도란도란 감정을 나눌 사람을 갈망했던 그녀에게 페루 쿠스코는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 되었다. 쿠스코에서 만나 심장의 두근거림을 애써 부인하고 흔들리지 않기로 했던 사람, 그럼에도 화석이 되어버린 연애 세포를 되살린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초보 여행자 ‘감자씨’가 쿠스코에서의 만남 이후 다시 함께 여행하기 위해 한국에서 중남미로 두 번이나 날아온 것.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인생의, 여행의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다.
언제나 최악을 상상하고 몸을 사리는 조심스러움이 뼛속 깊이 배어 있는 저자와 여행 경력이나 외국어 구사능력, 위기상황을 돌파하는 판단력 등 모든 면에서 여행 초짜인 ‘감자씨’의 여행은 순탄치 않았다. 멕시코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다가 경찰에게 걸려 구치소에 갈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캐리어에 돈을 넣어두었다가 공항 직원이 슬쩍하는 바람에 여행 경비를 홀랑 털리기도 하며, 민박집 주인이나 택시기사에게 바가지를 쓰기도 한다. 두 사람은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주인공들처럼 서로 취향도, 식성도 달라 끊임없는 조율과정을 거친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왔고, 서로 다른 인생의 여정을 걸어온 두 사람은 그렇게 여행을 통해 어느새 자신들만의 궤도를 만들어간다. 어제까지 몰랐던 낯선 자신을 끊임없이 발견케 하는 여행의 힘, 혁명과 같이 삶을 뒤흔드는 그 힘이 『이 별의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에서 이어진다.

지금껏 내가 해온 여행은 어쩌면 안전한 골목 탐험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긴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다 해도 잃을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 나에게는 잃고 싶지 않은 것, 여행만큼이나 간절하고 소중한 무언가가 생겨났다. 나에게 격납고가 아니라 활주로가 되어주고 싶다는 남자. 자신의 병이 나를 가두는 덫이 될까봐 두려워하는 남자. 그래서 병이 악화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굳이 내 등을 떠밀어 이 먼 곳까지 나를 보낸 남자. 그를 두고 떠나온 지금에서야 내 진짜 여행은 시작된 것이 아닐까. 이제야 골목을 벗어나 바깥세상으로 첫발을 내디딘 건지도 모른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소중한 것을 잃게 될 수도 있다. 그 상실을 나는 감수할 수 있을까.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 바깥세계는 나에게 무엇을 남겨줄까. _본문에서(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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