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작가가 지난 2년간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다시 쓰고, 새로 쓴 글을 더해 엮은 책이다. “얼굴을 가진 우리는 가속화될 기후위기 앞에서 모두 운명공동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기후위기의 다양한 모습 뒤편에 그동안 인간이 외면해온 수많은 얼굴이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 시대가 외면해온 반갑고 애처로운 얼굴들을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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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날씨와 얼굴 (이슬아 칼럼집) 내용 요약
『날씨와 얼굴』은 이슬아가 2023년 2월 위고에서 출간한 첫 칼럼집으로, ISBN 9791186602935를 통해 기록되었다. 📖 약 208페이지로 구성된 이 작품은 YES24 리뷰 총점 9.4(20건 이상), 판매지수 약 2,000을 기록하며, “기후위기와 소외된 존재들의 얼굴을 섬세히 담은 공감의 칼럼집”으로 평가받는다().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슬아는 2013년 단편소설 『상인들』로 데뷔, 『일간 이슬아 수필집』, 『가녀장의 시대』 등 다양한 장르로 독자들과 만나며
이야기의 흐름은 ‘자연스럽다’라는 단어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앞으로 끊임없이 재정의될 표현이다. 미래에는 전혀 다른 자연이 주어질 테니까.
나의 꿈은 비인간 동물을 착취하지 않고도 무탈히 흘러가는 인간 동물의 생애이다.
그보다 나쁜 건 자신의 선택이 아무한테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믿는 자기기만이다.
262년이야. 그게 네가 연결된 시간의 길이란다. 넌 이 시간에 걸쳐 있는 사람들을 알고 있는 거야. 너의 시간은 네가 알고 사랑하고 너를 빚는 누군가의 시간이야. 네가 알게 될, 네가 사랑할, 네가 빚어낼 누군가의 시간이기도 하고. 너의 맨손으로 262년을 만질 수 있어.
책임감이란 무엇인가. 나로 인해 무언가가 변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내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은 원래 안 변해.”
그러자 한 아이가 울면서 이렇게 소리친다.
“왜 안 변하는데? 안 변할 거면 왜 살아 있는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어떤 판단은 보류할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천천히 두고 볼 너그러움이 우리에겐 있다.
언어 바깥에서나 언어 안에서나 비인간 동물은 인간 동물보다 덜 중대한 존재로 대해진다.
“수를 세는 단위인 ‘명’은 현재 ‘名(이름 명)’ 자를 쓰지만, 종평등한 언어에서는 이를 ‘命(목숨 명)’으로 치환해 모든 살아 있는 존재를 아우르는 단위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간 동물인 내 목숨과 비인간 동물인 누군가의 목숨을 나란히 생각할 때 우리가 쓰는 말도 새로워진다. 새로운 언어는 나의 존엄과 당신의 존엄이 함께 담길 그릇이 될 것이다.
내 더위의 무게와 그들 더위의 무게는 다르다. 더위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오지 않는다.
너를 위한 나의 변신이다. 나는 너를 위해 나를 바꿀 것이다!
뭐든지 새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자꾸자꾸 새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중한 일을 오랜 세월 반복해온 사람의 이야기였다.
연대란 고통을 겪은 어떤 이가 더 이상 누구도 그 고통을 겪지 않도록 움직이는 것이다.
나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것의 목록을 적어가며 어른이 되어왔다.
‘생추어리(sanctuary)’란 고통스러운 환경에 놓인 동물을 이주시켜 보호하는 공간이다. 최대한 야생에 가까운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그들이 자신의 수명대로 살 수 있게 한다.
누군가를 고통스럽게 한 결과로 깨끗해지고 싶지 않다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가?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 기업을 찾아야 했다.
김행숙 시인의 시 「눈과 눈」의 한 구절이었다.
너는 눈이 좋구나, 조심하렴, 더 많이 보는 눈은 비밀을 가지게 된다.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내 삶을 먼저 챙긴단 핑계로 뒤로 젖혀놓았던 많은 것들을 다시금 내 삶의 중앙으로 떠오르게 한 가볍고도 무거운 글들이다.
내 삶을 이루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내 삶은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사는지 다시 되돌아보며 의식적으로 살아야함의 필요성을 가슴깊이 새기게 해 준 책이다. 우선순위를 매겨 젖혀놓으면 안되는 주제들인데 그것들이 후순위처럼 보여 또다시 바쁘다는 핑계로 그 모든 가치들을 뒤로 젖혀놓고 싶을 때 다시금 꺼내 읽고 싶다.
p. 58
내가 묻힌 땅. 내 피로 물든 강. 나를 스친 사람들. 나를 먹는 사람들. 모두 아프게 될 것이다. 내가 이렇게나 아프기 때문이다. 나는 고통의 조각이기 때문이다. 고통이 돌고 돈다. 당신에게서 나에게로. 나에게서 당신에게로.
p. 82
우리의 사랑 이야기에 무엇이 빠져 있는가? 우리의 사랑에 무엇이 없어서는 안 되는가? 너를 위한 나의 변신이다. 나는 너를 위해 나를 바꿀 것이다! 이 어려운 것을 해내는 것이 사랑의 놀라운 힘이다.
p. 99
”사는 게 너무 고달펐어요.“
”그래서 나보다 더 고달픈 사람을 생각했어요.“
고달픈 나와 고달픈 당신 사이에는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그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는 사람의 강함을 순덕씨 얼굴에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