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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13.2.18
페이지
280쪽
상세 정보
나만의 도서관을 향한 인문학 프로젝트. 저자 정여울은 문학평론가다. 당장 '세계문학 필독서'라도 권해올 듯하지만, 오히려 '목록'에 기죽지 말라는 메시지부터 던진다. 남이 작성한 목록에만 의존하다가는 '타인의 목록'을 서재에 구비하게 될 뿐, 자신이 평생을 함께 할 내 '마음의 목록'은 절대 꾸릴 수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좋은 책' 자체가 아니라 그런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과 책을 고르는 과정에 있다는 말은 작지만 큰 울림을 전해온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식상한 추천도서 목록을 들이밀지 않는다. 때로는 편지처럼, 때로는 속삭임처럼 책을 화두로 하는 이야기를 풀어놓을 뿐이다. 그렇게 남들이 추천하는 책을 읽은 감상문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면서 느끼고 생각한 바를, 자기 마음에 새겨진 책을 통해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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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콘을 만들 남자
@izrin
마음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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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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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도서관을 향한 인문학 프로젝트. 저자 정여울은 문학평론가다. 당장 '세계문학 필독서'라도 권해올 듯하지만, 오히려 '목록'에 기죽지 말라는 메시지부터 던진다. 남이 작성한 목록에만 의존하다가는 '타인의 목록'을 서재에 구비하게 될 뿐, 자신이 평생을 함께 할 내 '마음의 목록'은 절대 꾸릴 수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좋은 책' 자체가 아니라 그런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과 책을 고르는 과정에 있다는 말은 작지만 큰 울림을 전해온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식상한 추천도서 목록을 들이밀지 않는다. 때로는 편지처럼, 때로는 속삭임처럼 책을 화두로 하는 이야기를 풀어놓을 뿐이다. 그렇게 남들이 추천하는 책을 읽은 감상문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면서 느끼고 생각한 바를, 자기 마음에 새겨진 책을 통해 풀어낸다.
출판사 책 소개
“얼마 전 문득 깨달았다.
내겐 ‘앞으로 읽어야 할 수많은 책들의 목록’ 때문에
‘이미 읽은 책들이 놓일 마음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나는 잠시 새로운 책에 대한 조바심을 내려놓고
오직 내가 읽은 책들로만 이루어진
작고 아름다운 마음의 도서관을 가꾸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읽어 가지는 것’이 아니라 ‘퍼뜨려 나누는 것’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책,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책
나만의 서재에서 인문학이 움트다
1. “추천도서에 휘둘릴 이유는 없다”
― 이 책이 말하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알 수 있는 사실 한 가지. 우리는 지나치게 많은 ‘추천도서’와 ‘필독서’ 목록에 둘러싸여 있다. 여전히 해마다 특정 시기가 되면, 언론이나 명문대학은 각종 목록을 작성하고 소개한다. 아마 많은 이들이 그 목록을 들고 내가 읽은 책이 몇 권이나 있나 헤아려본 경험이 있을 터이다. 추천도서나 필독서를 거의 다 읽었다고 해서, 혹은 읽은 책이 한 권도 없다고 해서 인성이나 지식의 깊이가 결정되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추천한 기관이나 인물의 지명도에 따라 해당 도서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내리는 일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남들이 좋다는 책, 남들도 다 읽었다는 책은 왠지 사야 할 것 같다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른바 ‘좋은 책’을 거실 서재에 죄다 구비만 해놓으면 교양 있어 보이고, 품격 높아 보일 거라는 착각도 작용할 것이다.
저자 정여울은 문학평론가다. 당장 ‘세계문학 필독서’라도 권해올 듯하지만, 오히려 ‘목록’에 기죽지 말라는 메시지부터 던진다. 남이 작성한 목록에만 의존하다가는 ‘타인의 목록’을 서재에 구비하게 될 뿐, 자신이 평생을 함께 할 내 ‘마음의 목록’은 절대 꾸릴 수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좋은 책’ 자체가 아니라 그런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과 책을 고르는 과정에 있다는 말은 작지만 큰 울림을 전해온다.
《마음의 서재》에서 저자는 식상한 추천도서 목록을 들이밀지 않는다. 때로는 편지처럼, 때로는 속삭임처럼 책을 화두로 하는 이야기를 풀어놓을 뿐이다. 그렇게 남들이 추천하는 책을 읽은 감상문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면서 느끼고 생각한 바를, 자기 마음에 새겨진 책을 통해 풀어낸다. 이처럼 마음에 새겨진 책이 쌓여서 시나브로 책꽂이 하나를 꽉 채운다면, 그것이야말로 ‘타인에 의한 서재’가 아닌, 오직 나를 위한 내 ‘마음의 서재’가 될 것이다.
연인의 프러포즈 반지를 고르는 마음으로 책을 고른다면, 책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어엿한 ‘셀프’ 인문학 강좌다. 명문대학 필독서 목록에도, 유명인사의 서재 컬렉션에도 기죽을 필요 없다. 하버드대학교 추천도서 목록 등을 주섬주섬 뒤지다가 번뜩 깨달았다. 이렇게 평생 ‘타인의 목록’만 넘보다가는, 결코 나만의 ‘마음속 서재’를 만들 수 없겠구나. 이제 나는 광고나 목차를 보며 책을 상상하지 않는다. 무조건 부딪힌다. 낯선 책을 쓰다듬고 매만지며, 은밀하고 에로틱한 독서의 페티시즘을 즐긴다.
- <서문: 어떤 책을 읽어야 인생이 바뀔까> 중에서
2. 내밀한 ‘셀프 인문학 아카데미’를 엿보다
― 이 책에서 듣다
이제는 식상해질 정도로, ‘인문학 붐’, ‘인문학 부흥’이라는 이야기가 많아졌다. 실제로 서점에는 어느 때보다 ‘문사철’ 책이 풍부하고, 경제나 과학 분야에서도 인문학이 화두로 등장한다. 그 덕에 인문학의 이름을 단 강좌 또한 무척 늘었다. 누군가는 ‘교양’을 위해, 누군가는 삶의 진리나 정답을 고민해보기 위해 강의실을 찾지만, 과연 주입되다시피 하는 각종 ‘지식’이 수강생에게 얼마나 큰 깊이를 더해줄는지는 알 수 없다. 결국 근원부터가 실용과는 거리가 먼 ‘인문학’이 대체 무엇 때문에 필요하냐고 묻게 될지도 모른다.
저자는 《마음의 서재》에서 ‘무엇’이 아니라 ‘왜’를 절감한 그 순간, 이미 자기 안에 ‘셀프 아카데미’가 활짝 문 연 셈이라고 말한다.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외우고, 무엇을 내 것으로 만들지 찾으려는 것은 인문학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왜 배우고 싶고, 왜 기억하고 싶으며, 왜 체화하고 싶은지 의문을 품는 순간이 인문학의 시작이자 끝이다. 그리고 그 ‘왜’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구하는 과정에는 자기보다 먼저 그와 비슷한 ‘왜’를 고민한 사람들이 남긴 유산, 책이 있다.
《마음의 서재》에서 우리가 표면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책에 대한 기록이다. 그런데 저자는 수십 권의 책을 소재로 이야기를 펼쳐낼지언정 한 번도 ‘이 책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내가 말하는 게 정답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때로는 시시콜콜하다고 여겨질 만큼 내밀한 50가지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이 책은 ‘인문학 강좌’가 아니라 ‘저자 정여울의 셀프 아카데미’에 대한 기록이자 편지이자 일기장이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같은 책을 두고 나와는 판이하게 다른 생각해온 궤적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생각이 한 단계 더 새롭게 트이는 느낌을 받는다. 혹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다는 마음에 공감과 위로를 얻기도 한다. 이 책이 ‘나만의 도서관을 향한 인문학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만약 인문학이라는 공부에 목표가 있다면, ‘남을 나처럼, 나를 남처럼 생각하는 능력과 태도’를 갖추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교양은 학교나 사교계 같은 집단의 요구가 아닌 자기 내부의 열망으로부터 시작되는 마음속의 셀프 아카데미를 필요로 한다. ‘무엇을 암기할 것인가’가 아니라 그 방면의 지식이 ‘왜 필요한가’를 깨닫는 순간이 우리 안의 셀프 아카데미가 활짝 문을 여는 순간이다.
- 10장 <마음속 셀프 아카데미를 열어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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