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서 별 할머니와 함께 바라보고 있는 것, 지금까지 보내온 시간. 그것들 전부에 무엇 하나 거짓이 없다. 마구 뛰어 돌아다니던 시간의 한 점 한 점이 울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다.
아침이 되면 그것들은 눈부신 햇살에 빨려 들어서 사라지란 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그대로 소중히 받아들이고 기억해두자. 나는 다짐했다.
그때 별 할머니가 말했다. 눈동자에 비친 달빛 덕인지 언제나의 빛이 스쳤다.
“내가 기운 없고 초라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별 할머니 늘 고집 세잖아요.”
나는 일부러 시원스럽게 말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너도 고집 세게 살아봐.” 별 할머니는 창을 올려다보면서 말을 계속했다.
“알겠냐. 누구든 갖고 태어난 힘은 있다. 그 힘을 최대한 활용해서 살아가는 건 훌륭한 일이야. 하지만 말이다. 잊어선 안 되는 것은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아냐. 아무리 강한 힘으로도 이겨내지 못할 크고 무거운 시련이, 살아가는 동안에 반드시 굴러온다.”
“어떤 힘으로도 이겨내지 못하는 것,,,,,.”
나는 불안스럽게 별 할머니를 보았다.
그것은 내가 요즘 막연히 느끼던 것과 비슷했다. 가슴에 쿵 내려앉은 무거운 돌. 별 할머니도 그 무게 탓에 마코토 만나기를 포기한 것일까. 앞으로 되풀이하여 찾아올 이별의 숫자,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생각할 때, 나는 그 거대한 무게에 겁먹겠지. 내 힘으로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무게에 휘둘리지 마라. 같이 가라앉아도 좋으니 한 번 더 떠올라. 알겠냐. 슬픔도 기쁨도 구슬치기와 달라서 끝내기가 없어. 휩쓸리면 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