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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두꺼운 책
출간일
2010.2.22
페이지
426쪽
상세 정보
우리 시대의 폐부를 아프게 찌르며 일관되게 공생공락을 주장한 이반 일리히의 마지막 육성을 담은 책. 신학자이자 사상가로서 서구 세계의 정신적 토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기독교 신앙을 바라보는 다양한 면모와 입장이 담겨 있다.
2002년 왼쪽 뺨의 혹으로 오랜 기간 고통을 겪다 생을 마감한 사회사상가이며 문명비평가인 그는 시장경제와 산업주의라는 서구식 개발 논리가 어떤 방식으로 제3세계 사회의 토착적 삶의 지혜와 기술을 깊이 훼손하고, 대다수 민중이 인간다운 존엄성을 지키며 살 수 있는 조건을 박탈하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또한, 서구 기독교가 변질과 타락의 길을 걸어왔으며, 그것이 근대사회의 한 특성을 이루었다는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면서 이전 자신의 주장을 상세히 검토,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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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우리 시대의 폐부를 아프게 찌르며 일관되게 공생공락을 주장한 이반 일리히의 마지막 육성을 담은 책. 신학자이자 사상가로서 서구 세계의 정신적 토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기독교 신앙을 바라보는 다양한 면모와 입장이 담겨 있다.
2002년 왼쪽 뺨의 혹으로 오랜 기간 고통을 겪다 생을 마감한 사회사상가이며 문명비평가인 그는 시장경제와 산업주의라는 서구식 개발 논리가 어떤 방식으로 제3세계 사회의 토착적 삶의 지혜와 기술을 깊이 훼손하고, 대다수 민중이 인간다운 존엄성을 지키며 살 수 있는 조건을 박탈하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또한, 서구 기독교가 변질과 타락의 길을 걸어왔으며, 그것이 근대사회의 한 특성을 이루었다는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면서 이전 자신의 주장을 상세히 검토, 정리하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전 생애를 바친 수미일관 반역의 사상가__ 프랑스 「르 몽드」
사제로서 광대한 영역을 횡단했던 사상가__ 영국 「인디펜던트」
세속적인(세계적인) 것의 전도사, 신학자요, 문화비평가인 이반 일리히, 사거하다__ 독일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
괴물성에 괴로워했던 이반 일리히의 생애__ 이탈리아 「라 스탄파(La Stanpa)」
2002년 12월 초, 각국의 언론은 한 비범하고 예리한 지성인의 사망을 추도하는 기사를 일제히 내보냈다. 일본의 「칸(環)」 제12호에서 후꾸이 카즈미(福井和美)가 표현한 대로, 영광도 비참도 없었지만, 숭배의 대상이 되는 것도, 비방과 중상모략을 감내할 일도 없었던 이반 일리히는 스스로 연구하고 실천해왔으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유머를 잃지 않았던 사람이다.
가장 소중한 가치들을 망쳐놓은 것들에 대한 견해
지난해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가 열렸지만, 전 세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선진 부국들의 희생이나 그에 대한 진지한 합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토목 건설 사업과 선진 일류 국가를 향한 외침이 끊이지 않는 우리 주변에는 개발과 성장 이데올로기가 모든 것을 점령해버렸다.
이반 일리히, 그는 오늘날 뿌리 깊은 물신 숭배와 성장 이데올로기를 이끄는 기폭제였던 산업화 제도, 근본주의적 자본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자였다. 1970년대 이후 그는 교육과 교통체계와 종교와 의료의 ‘탈제도화’를 주창해왔다. 그의 논리에 의하면 그러한 제도들이야말로 ‘인간 삶의 가장 좋은 것들을 가장 치명적으로 망쳐놓은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들이 철저하게 제도화되었기 때문이다.
근본은 무엇이고,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
『이반 일리히의 유언』은 그가 2002년 점점 커져가는 왼쪽 뺨의 종양으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라디오 진행자와 진행한 대담을 엮은, 그의 마지막 육성을 담은 책이다. 데이비드 케일리는 1990년대 초에 한 차례 대담집으로 엮었던 프로그램을 1997년 이후 다시 진행하면서 대담을 바탕으로 원고를 만들고 인터뷰를 추가하여 이 책을 엮었다. 이 책에는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오늘날 지구공동체가 형성되는 데 커다란 토대를 제공했던 서구 근대 세계와 기독교를 바라보는 이반 일리히의 입장과 견해가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일리히가 평생에 걸쳐 산업문명을 비판해온 자신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가 이전까지 썼던 여러 책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인간과 사회와 자연의 ‘근본’은 무엇이고,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를 평생 고뇌하고 연구해온 한 독립적이고 예리한 지성인의 면모가 녹아 있다.
이웃을 맞아들이는 환대와 관용이 사라지다
일리히는 초기 기독교가 갖고 있던 벗에 대한 환대와 희망이 기독교가 로마제국에서 공인받은 뒤변질, 타락하기 시작해 이웃을 맞아들이는 환대와 관용이 사라지고, 법과 기술, 제도와 물질의 물신화로 나아갔다고 본다. 기독교 신앙은 본래 최선이었으나 권력화 과정이 계속되면서 타락과 최악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는 근대 이후 사회를 기독교의 타락으로 보는 주장으로 나아갔다.
‘착한 사마리아인’에 가려진 진정한 이웃은 누구인가
사마리아인은 자신의 적이나 마찬가지인 유대인을 도와주었으며, 이는 ‘내 이웃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관한 모범이 되는 행위이다.
일리히는 예수가 말한 이웃 관계는 기대하거나, 요청되거나 의무 지워지는 것이 아니며, 고대 그리스인들이 이방인을 따뜻하게 대할 의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서로간에 자유로이 창조되는 것으로서의 이웃 관계란, 타인과 타인의 육체를 통해 맺어지고, 우리가 결정함으로써 생겨나며, 예수는 이를 이웃으로 행동하는 것이라 일컬었다.
복음의 제도화 또는 사랑의 서비스에 대한 요구로 변형
오늘날 빈부 격차가 심화되는 사회의 합리적인 통치 수단으로 기독교의 복음을 이용하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일리히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으로, 스스로 선택한 가난과 무력함과 비폭력을 꼽는다. 이는 타락한 자나 조롱 또는 무시받는 자들도 갖고 있는 것들이다. 이에 반해 현실의 기독교 교회는 생산 및 소비 지향의 유혹에 넘어갔고, 대형화와 관료화, 신도 회원제를 통한 확장을 추구하는 데 여념이 없다. 복음은 제도화되었고, 사랑은 서비스에 대한 요구로 바뀐 것이다.
신과의 관계 설정-우연성, 근대의 시작
일리히는 우주 만물과 모든 생각 속에 신이 존재한다고 보는 세계관이 훼손된 것과 때를 같이해 근대가 시작되었음에 동의한다. 신과의 관계 속에 사물을 이해해야만 자연은 그 생명을 되찾을 수 있다.
기술과 도구의 발달, 시스템의 시대
인간은 오랜 옛꾳 추위로부터 살아남고, 거친 세상을 걸어가기 위해 도구를 이용했다. 신이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흉내내서 인간도 그들의 조건에 맞춰서 사물을 만들게 된 것이다. 도구의 근대적 개념이 세계를 우연성의 정신으로 보는 데서 기원하는 것으로 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도구의 시대는 시스템의 시대로 넘어갔다.
미래의 북녘 강에 던진 그물이라는 희망
이 책은 사제직을 떠났지만 평생 기독교 본래의 모습을 염원한 신앙인으로서의 이반 일리히가 서구 근대 세계의 단초를 제공하고 주도해온 기독교에 대한 절절한 바람과 다양한 견해들을 보여준다. 또한 이전의 책들에서 제시한 학교와 병원 의료, 교통 체계와 같은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새롭게 정리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자신이 가진 모든 열정과 희망을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한 열정과 희망은 이 책의 원제이기도 한, 일리히가 좋아했던 파울 첼란의 시 구절‘미래의 북녘 강에서’의 내용에도 잘 나타나 있다.
가장 소중한 가치-자연과 생명의 회복을 위하여
새삼 이반 일리히의 삶과 사상을 돌아보는 것은 그가 서구 세계가 주도해온 산업화와 개발 이데올로기에 대한 근원적인 비판에 힘을 쏟았다는 점에서 오늘날 경쟁과 개발이라는 괴물성에 신음하는 한국사회에 갖는 의미가 실로 적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한가운데에는 기독교 신앙의 변질과 타락이 있으며, 제도화를 비판하고 절제할 것을 주장한, 자연과 생명의 회복이라는 그의 간절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핸드폰과 정보기술, 그리고 온갖 서비스와 신자유주의 정책이 지배하다시피 하는 사회에 이반 일리히의 삶이나 그 주장은 고리타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속도와 편리성이 주는 비인간화를 경고한 일리히의 외침은 헤아릴 수 없는 의미가 있다. 어떤 기성의 학문적, 사상적 틀도 단호히 거부하고 독창적인 통찰력으로 산업사회의 모순구조를 파헤쳐온, 부드럽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 일리히는 전 세계가 공생공락의 사회를 이룩하기 전까지 많은 이들에게 끊임없이 중요한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며, 언제까지나 우리가 살펴보아야 할 면모와 향기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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