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펴냄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양장) (이꽃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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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11.20

페이지

240쪽

상세 정보

내가 너의 행운이 될 수 있을까? 인생을 지독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인생에 손을 내미는 것 또한 언제나 인간이니까.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은 가장 따뜻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에서 폭력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로, 화자가 조금 특별하다. 운, 타이밍, 행운의 여신 혹은 운명의 장난이라 불리는 존재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초월적인 존재는 뜻밖의 시니컬한 말투로 툴툴거리면서도 시종일관 애정 어린 눈으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행운이 간절한 이들을 위해 언제고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 이 특별한 목소리는 곧 작가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가까이 있는 이들을 돌아보게 하고 놓칠 뻔했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이꽃님 작가의 따스함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지금 행운이 다가오고 있다고, 반드시 너에게 닿을 거라고 다짐해 주는 말들이 든든하고 따스하게 독자를 감싸 안는다. 은재로 말할 것 같으면 절대 웃지 않고, 친구도 없으며, 누가 말 거는 것조차 싫어하는 아이. 일명 ‘다크나이트’. 사실 은재의 집에는 괴물이 있다. ‘아빠’라는 이름을 지녔지만 술을 마시면 괴물로 변한다. 은재는 잠든 괴물을 깨우지 않으려 창문을 통해 집을 드나들고, 여름에도 카디건을 입어 괴물이 남긴 상처를 가려 왔다. 요란한 소리에 서둘러 창문을 닫아 버리는 이웃집 사람, 자식이 잘못해서 혼 좀 냈다는 말에 쉽게 돌아서 버리는 경찰들, 짐작하면서도 모른 척해 온 학교의 담임 선생님들. 고작 카디건 한 겹, 그 아래 감춰진 상처들은 오랫동안 외면되어 왔다. 하지만 우연인 듯 행운은 축구공 하나를 발 앞으로 굴려 보내고, 늘 혼자라고 여겼던 은재에게도 공을 패스해 주고 싶은 친구들이 생겨난다. 누군가에겐 5월이 카디건을 입을 만큼 추운 계절일 수도 있음을 아는 지영, 인생이 거센 태클을 걸어올 때 포기만은 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일임을 일러 주는 지유, 같은 상처를 지녔기에 더 조심스럽지만 누구보다 똑바로 은재를 바라보는 우영, 행복이란 어쩌면 무더운 날의 아이스크림 한 입에 머무르고 있음을 아는 형수.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은재에게 신호를 보낸다. 우리가 여기 있다고, 너를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톡톡톡. 닫혀 있던 한 세계를 향한 노크 소리가 점점 들려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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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인생은 자주 장난질을 하고, 나는 아주 가끔 기회를 던져 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떤 기회가 왔는지 알지 못한다. 용서받을 기회, 달라질 기회,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줄 기회들.

“잘 봐라. 이게 네 인생이야. 달리면서 절대 공을 놓쳐선 안 돼.”
이렇게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최 감독 말이 맞다. 인생은 도무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저 작은 공 같은 것이다. 그것을 지킬지, 빼앗길지는 오로지 자신에게 달렸다.
“이걸 빼앗으려고 태클이 들어올 거다. 지독하게 쫓아와서 집요하게 괴롭히겠지. 너보다 몇 배는더 잘 뛰는 녀석들이 눈 깜작 할 사이에 가로채 가기도 할 거야.”
최 감독은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발놀림 몇 번으로 은재의 공을 빼앗는다.
“빼앗겼다고 그렇게 바보같이 서 있을 거야?”
“네?”
“말했잖아. 이 공이 내 인생이라고. 빼앗겼으니 다시 되찾아 와야지.”
은재는 마치 누군가 뒤통수를 세게 후려치기라도 한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든다. 뒤늦게 최 감독의 발밑에 있는 공을 빼앗기 위해 달리지만 공은 자석처럼 최 감독의 발에서 잠시 떨어졌다가도 다시 붙어 버린다.
“경기장 안에선 너 혼자 아무리 잘 달려 봐야 소용없어. 네가 공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든 빼앗으러 올 테니까.”
“그럼 어떡해요?”
“어쩌긴 네 인생을 친구에게 부탁해야지. 그걸 패스라고 한다.”
최 감독은 은재의 집요한 발을 피해 공을 차 버린다. 공은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멀리 뻗어 간다. 은재는 공을 잡기 위해 달려 가려 하지만 최 감독이 그런 은재의 어깨를 붙잡아 세운다.
“모두 공을 보고 뛰지만, 한곳을 향해 뛰지는 않아. 그렇게 공먼 뒤쫓다가는 어무것도 얻지 못하거나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네 심장이 터져 버릴 거다.”

가끔 그런 부모들이 있다. 온갖 폭언과 폭력에도 부모를 이해하기위해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을 온순하거나, 별 탈 없이 커주는 거라고 믿는 등신같은 부모들이. 안일한 당신들의 생각과 달리 아이들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아이들은 당신보다 힘이 세지고, 더 이상 당신이 두렵지 않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당신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건 인생이 던지는 바보 같은 장난이 아니다.
그간 인생의 법칙이다.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이꽃님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2021년 7월 14일
0
보라돌이님의 프로필 이미지

보라돌이

@boradolyi

[210627]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완독

줄거리:
인생에 뚜렷한 목적이 없는 형수와 우영. 그들은 어느 날 같은 반 아이 은재가 아빠로부터 학대를 받는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그 후 형수는 은재를 도와주려 하지만 은재는 그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알기에 형수를 비롯한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이들을 마다한다. 인간으로 인한 지독한 인생에서 인간으로 인해 위로받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후기:

지인의 추천과 저자가 이꽃님 작가님이라는 사실에 읽게 된 책이다. 이꽃님 작가님의 소설은 모두 하나같이 묵직한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책 속 이야기는 ‘나’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나’가 ‘행운’으로 판단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은재가 무척이나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지영처럼 내 주변에서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나’는 인생을 지독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인생이 손을 내미는 것 또한 인간이라고 말한다. 이 말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어쨌거나 그 누가 막아도 나의 인생은 내가 아니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니까, 내 주변에는 언제나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존재하니까.

이 책은 청소년들의 인생, 친구관계, 가족관계, 가정폭력 등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주제들에 대해 묵직한 질문과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고 느껴진다. 만약 우리의 인생이 너무나도 부질없게 느껴지고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행운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 뿐 우리에게 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이꽃님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1년 6월 27일
0
s17님의 프로필 이미지

s17

@syun89v

-20210626(토)-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이꽃님> 완독

별점 : 5/5

-줄거리
우연히 은재가 학대를 받는 것을 본 형수와 우영. 형수는 그런 은재가 걱정이 되어서 도와주려하지만 그때마다 형수에게 관심 끄라고 말하기만 한다. 은재를 학대에게서 벗어나게 해주려는 아이들과 그 길을 헤쳐나가는 은재의 이야기.

-후기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를 지으신 작가님이라 기대하고 읽었는데 평소 이런 이야기보다 판타지를 더 좋아하던 나를 완전히 만족시켜준 책이다. 처음 인트로에는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중간으로 감으로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몰입도가 높아서 집중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1인칭인데 이 책에서의 '나'는 누구인지 나오지 않았다. 하늘 아래 살지만 땅을 밟지 않고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나'는 아마 인생인 것 같다. 이 책에서 인생은 축구공에 비유를 하는데, 그 부분이 인상깊고 신선했다. 그리고 또, 이 책은, 이 책에서의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을 지독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인생에 손을 내미는 것 또한 언제나 인간이라고. 이 문장에서의 인간은 행운을 뜻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의 행운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성격이 나와있다. 나는 은재의 성격을 보면서, 어쩌면 은재는 좋은 아이인데 안 좋은 손길이 은재를 도리어 안 좋게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가 은재라고 생각했을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과연 이 지독한 인생에게 손을 내밀어줄 행운(인간)이 나에게 찾아올까?

마지막 문장에서 '나'가 말했다.
지금 행운이 다가오는 중이라고.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고.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이꽃님 지음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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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6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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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내가 너의 행운이 될 수 있을까? 인생을 지독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인생에 손을 내미는 것 또한 언제나 인간이니까.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은 가장 따뜻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에서 폭력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로, 화자가 조금 특별하다. 운, 타이밍, 행운의 여신 혹은 운명의 장난이라 불리는 존재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초월적인 존재는 뜻밖의 시니컬한 말투로 툴툴거리면서도 시종일관 애정 어린 눈으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행운이 간절한 이들을 위해 언제고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 이 특별한 목소리는 곧 작가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가까이 있는 이들을 돌아보게 하고 놓칠 뻔했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이꽃님 작가의 따스함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지금 행운이 다가오고 있다고, 반드시 너에게 닿을 거라고 다짐해 주는 말들이 든든하고 따스하게 독자를 감싸 안는다. 은재로 말할 것 같으면 절대 웃지 않고, 친구도 없으며, 누가 말 거는 것조차 싫어하는 아이. 일명 ‘다크나이트’. 사실 은재의 집에는 괴물이 있다. ‘아빠’라는 이름을 지녔지만 술을 마시면 괴물로 변한다. 은재는 잠든 괴물을 깨우지 않으려 창문을 통해 집을 드나들고, 여름에도 카디건을 입어 괴물이 남긴 상처를 가려 왔다. 요란한 소리에 서둘러 창문을 닫아 버리는 이웃집 사람, 자식이 잘못해서 혼 좀 냈다는 말에 쉽게 돌아서 버리는 경찰들, 짐작하면서도 모른 척해 온 학교의 담임 선생님들. 고작 카디건 한 겹, 그 아래 감춰진 상처들은 오랫동안 외면되어 왔다. 하지만 우연인 듯 행운은 축구공 하나를 발 앞으로 굴려 보내고, 늘 혼자라고 여겼던 은재에게도 공을 패스해 주고 싶은 친구들이 생겨난다. 누군가에겐 5월이 카디건을 입을 만큼 추운 계절일 수도 있음을 아는 지영, 인생이 거센 태클을 걸어올 때 포기만은 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일임을 일러 주는 지유, 같은 상처를 지녔기에 더 조심스럽지만 누구보다 똑바로 은재를 바라보는 우영, 행복이란 어쩌면 무더운 날의 아이스크림 한 입에 머무르고 있음을 아는 형수.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은재에게 신호를 보낸다. 우리가 여기 있다고, 너를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톡톡톡. 닫혀 있던 한 세계를 향한 노크 소리가 점점 들려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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