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피터 현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펴냄

만세! (현순 목사의 아들 피터 현이 기억하는 삼일운동과 상하이의 독립운동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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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4.27

페이지

296쪽

#광복절 #독립운동 #자유 #해방

상세 정보

그날을 기억하고 싶은 이들에게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한 가족의 생생한 이야기

감독이자 재미 한국인들에 대한 연대기 작가였던 피터 현의 <Man Sei!: The Making of a Korean American>을 우리말로 옮겼다. 피터 현은 독립운동가 현순 목사의 장남이다. 최근 한 사학자의 책(<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정병준)에서 "역사에 휩쓸려간 비극의 경계인"으로 그려진 앨리스 현의 남동생이기도 하다. 큰누나 앨리스, 작은누나 엘리자베스, 피터 현은 하와이에서 태어났다.

1919년 삼일운동 직전의 서울 생활 그리고 그 직후 상하이에서의 망명 생활에 관한 이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피터 현은 일제 식민통치하 한국에서 서서히 자라난 것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 요인의 아들인 피터 현은 독립의 희망을 가지고 살았던 소규모 한인 혁명가들을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들은 거의 모두 잊히거나 무시되었기에, 목격자로서 피터 현이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귀중한 역사적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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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매 장마다 애리의 노래가 태어난 배경을 적는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 이르러 곡의 가사와 함께 곡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QR코드까지 삽입해 놓았다. 말하자면 곡과 에세이의 기묘한 결합이다. 전문적인 글쟁이가 아닌 음악가의 글인지라 조금 정돈되지 않고 감성에 따라 마구 나아가는 듯한 인상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하나하나가 특정한 곡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만큼, 읽는 이는 음악과 삶이 관계를 맺는 방식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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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자 재미 한국인들에 대한 연대기 작가였던 피터 현의 <Man Sei!: The Making of a Korean American>을 우리말로 옮겼다. 피터 현은 독립운동가 현순 목사의 장남이다. 최근 한 사학자의 책(<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정병준)에서 "역사에 휩쓸려간 비극의 경계인"으로 그려진 앨리스 현의 남동생이기도 하다. 큰누나 앨리스, 작은누나 엘리자베스, 피터 현은 하와이에서 태어났다.

1919년 삼일운동 직전의 서울 생활 그리고 그 직후 상하이에서의 망명 생활에 관한 이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피터 현은 일제 식민통치하 한국에서 서서히 자라난 것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 요인의 아들인 피터 현은 독립의 희망을 가지고 살았던 소규모 한인 혁명가들을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들은 거의 모두 잊히거나 무시되었기에, 목격자로서 피터 현이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귀중한 역사적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책 소개

현순 목사의 아들 피터 현이 기억하는 삼일운동과 상하이의 독립운동가들

이 책은 감독이자 재미 한국인들에 대한 연대기 작가였던 피터 현(Peter Hyun)의 Man Sei!: The Making of a Korean American(1986)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피터 현이라는 이름이 낯선 이들이라도 삼일운동에 적극 참여한 독립운동가 ‘현순(玄楯)’ 목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꽤 있을 것이다. 피터 현은 현순 목사의 장남이다. 최근 한 사학자의 책(<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정병준)에서 “역사에 휩쓸려간 비극의 경계인”으로 그려진 앨리스 현의 남동생이기도 하다. 큰누나 앨리스, 작은누나 엘리자베스, 피터 현은 하와이에서 태어났다.

1919년 삼일운동 직전의 서울 생활 그리고 그 직후 상하이에서의 망명 생활에 관한 이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피터 현은 일제 식민통치하 한국에서 서서히 자라난 것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 요인의 아들인 피터 현은 독립의 희망을 가지고 살았던 소규모 한인 혁명가들을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들은 거의 모두 잊히거나 무시되었기에, 목격자로서 피터 현이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귀중한 역사적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피터 현은 1975년 하와이에서 잠시 고국을 방문해 국립서울현충원에 부모의 유해를 안장하는 행사를 한 후의 감동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가슴 뭉클한 행사 때문에도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안장식을 마친 뒤 아내와 나는 버스를 타고 대구, 경주, 부산을 방문하고, 한반도 곳곳을 여행했다. 구불구불한 강을 낀 고속도로 양측의 농촌과 산은 믿기 어려울 만큼 푸르고 아름다웠다. 내게 이 여행은 한국 고대 문화의 역사 무대와 귀중한 유산을 발견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어린 시절 들었던 이야기들이 더욱 생생해졌다.”

열다섯 살이던 1920년 한국을 떠나 55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의 모습을 바라보는 피터 현의 심경은 과연 어땠을까? (1945년 미군 통역관으로 서울에 온 적은 있으나 그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1970년대 근대화를 향해 맥박 치는 한국의 모습은 벅찬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과거가 없이는 있을 수 없기에 피터 현으로서는 역사를 모르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안타깝기만 했을 것이다.

“방문한 곳에서 나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만났다. 그들은 생기와 확신으로 가득 차 있으나, 나는 그들이 자신들의 유산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나쁜 점은 그들이 자신들의 최근 역사에 대해 너무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한국의 독립운동, 독립 국가로서의 자랑스러운 자긍심을 보존하기 위한 수많은 선조의 투쟁과 희생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 그리고 동포들의 자유를 위한 그들의 불후의 투쟁에 대해 말할 책임이 있음을 느꼈다. 내가 체험하고 목격한 그 이야기를 나는 해야만 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가족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기록한 ‘가족 서사’이자 우리의 역사를 모르는 한국인들에게는 새로운 ‘역사 교과서’가 될 것이다.

‘만세!’는 한국인들을 결집하는 외침이었다

어디서나 한국인들에게 격정과 열정을 불러일으켰던 투쟁인 독립운동을 이해할 기회를 가진 서구인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것은 하와이, 캘리포니아 그리고 미국 다른 곳에서 한국 이민자들의 삶에 의미와 목표를 주었던 대의였다. 그것은 다른 아시아 집단들의 것과는 매우 다른 이주 경험을 형성했다. 한국인들은 망명 임시 정부를 자유와 높은 이상의 상징으로 간주했다. ‘만세!’는 그들을 결집하는 외침이었다.

이 책은 그러한 한국인들의 정신을 오래도록 잊지 않고 간직하기 위한 것이다. 예속, 저항, 적에 대한 증오, 빈곤, 조국을 떠난 고통이라는 보편적 주제들이 소풍, 시 낭송, 설날, 옛날이야기, 신나는 모험 등의 즐거운 장면들과 균형을 유지한다. 저자는 쓰라림이나 상실감이 아니라 재치와 익살로 책을 쓴다. 아버지의 혁명 활동, 어머니의 비전통적인 역할, 대가족이면서도 활기 넘치는 가족 등 모든 것이 그에게 흔치 않으면서도 기억에 남을 어린 시절을 만들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 어린 시절에 대해 호기롭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기

이 책에는 1980년대 초까지 그 존재감이 미미했던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외국인에게 알리고 싶었던 피터 현의 ‘계몽적 소명’이 반영되어 있다. 외국인에게 한국의 역사를 이야기하려면 한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풍습이나 자연환경까지도 외국인처럼 낯설게 바라보아야 가능하다.

피터 현은 ‘첨성대’를 신라의 고도 경주에 천문대로 세워진 화강암 탑, ‘요령 소리’를 애도 노래의 반주, ‘경회루’를 왕이 가장 좋아하던 놀이터인 수상 궁전, ‘색동옷’을 무지개 소맷자락이 있는 전통 아이 옷, ‘약수터’를 바위산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지점, ‘한약’을 매우 진귀한 약초의 쓰디쓴 즙 등으로 표현했다.

물론 어렸을 때의 기억이고 기억이라는 한계로 인한 그른 서술도 없진 않다. 단어를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사건이나 사물을 그렇게 풀어서 표현하기도 했다. 그것이 현대 한국의 젊은이를 포함해 한국의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적절한 서술 방식이 되었다고 본다. 아울러 지금과는 다른 정보 환경 속에서 작성된 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행간에서 드러나는 사회 분위기가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낮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그들은 말 위에 높이 올라앉아 마치 한 무리의 분노에 찬 동물들처럼 골목에서 우리를 향해 돌진했다. 이 광경을 보고 몸이 얼어붙은 나는 마치 미친개가 사람들 속으로 맹목적으로 내달리듯 긴 칼을 좌우로 휘두르는 것을 꼼짝 없이 바라보았다. 쓰러뜨리는 사람과 쓰러지는 사람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 뒤 기마대는 갑자기 말의 앞다리를 들어 올리며 방향을 틀어 또다시 군중을 가차 없이 베어나갔다. 그들은 살아 있는 조선인을 전부 칼로 베려고 작정을 한 듯 이러한 동작을 되풀이했다. 깜짝 놀란 사람들에 휩쓸려 나는 조금 가장자리로 밀려났다. 나는 살기 위해 내달렸다. 너무나도 겁을 먹은 나는 더는 달릴 수 없을 때까지 계속 달렸다.”

들불처럼 전국으로 퍼져나간 운동의 방대함에 당황했던 일본 경찰은 삼일운동이 발발하고 사흘 째 되던 날부터 진압을 시작했다. 당시 열두 살의 소년으로 그 현장에 있었던 피터 현은 위와 같이 그날의 상황을 묘사했다. 어린 소년을 비롯해 ‘만세!’ 소리에 이끌려 시위에 참가한 평범한 민중들로선 너무나도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전지적 시선이 아닌 낮은 시선으로 바라본 삼일운동은, 이렇게 공포를 느끼면서도 굴하지 않고 전개된 것이기에 더욱 뜻 깊게 다가온다.

“임시 정부의 재원은 계속 줄어들어 최고 지도부조차 버틸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중국 빈민가의 더 싼 곳으로 이사했다. 그랬는데도 우리는 항상 근근이 살아갔다. 엄마가 시장에 가는 횟수가 점점 드물어졌고, 결국 회계 담당자의 집에 가는 것을 포기했다. 이제 우리는 하루에 한 끼만 먹었고, 먹을 것을 기다리는 어린 동생들은 배가 고파 울었다.”

상하이 임시 정부에 참여했던 독립운동가들과 그 가족이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매우 현실감 있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독립운동이란 대의를 위해 희생한 많은 것 가운데 가족의 생계 문제가 있었다. 피터 현의 아버지 현순 목사 역시 가족의 생계 문제로 어머니와 다투기도 했고, 전단지가 가득 든 가방을 들고 판매원으로 돌아다니기도 했다.

“판매원으로 여행하면서 그는 무크덴이라는 도시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아버지는 기억에 사로잡혔다. 혁명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 그리 오래지 않은 4년 전 이 낯선 도시에서였다. 아버지가 처음으로 최창식과 해외 한국인 거주자들을 만났던 곳이기도 했다. 서양 신문사의 기자들을 불러 한국의 봉기 소식을 알린 바로 그 도시였다. 이후 계속해서 그 대의를 세상에 꾸준히 알린 뒤, 지금 그 도시로 되돌아왔던 것이다. 이제 그는 생계를 꾸리기 위해, 그리고 불쌍한 아내와 여덟 명의 자식을 굶주림의 고통에서 구하기 위해, 한 아름의 전단지와 특허 약품 가방을 들고 무크덴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때 현순 목사가 무크덴 거리에서 느꼈을 처연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독립운동가들이 일신의 안전은 물론이고 자존심과 평범한 일상까지 희생하는 모습이 그 가족의 시선으로 담담히 그려져, 감동과 숙연함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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