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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14.12.22
페이지
100쪽
상세 정보
문학동네 동시집 시리즈 33권.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올해로 등단 25년차를 맞은 김은영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이다. 올해로 만 27년을 교직에 몸담으며 누구보다 가까이서 아이들 사는 세상을 지켜봐 온 김은영은 평론가 김권호의 평에서처럼 “동시란 어린 독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소박하고 오래된 믿음을 수호”해 온 시인이다. 그러한 믿음은 지금도 이어져 독자들에게 그의 목소리는 더욱 뚝심 있고 진실 되게 들린다.
이번 동시집에서는 교실 안팎에서 명랑 쾌활하게 뛰노는 아이들 본연의 모습부터 어른들이 씌운 굴레와 억압 속에서 분투하는 아이들의 아픈 속내까지 생생히 길어 올린다. 30여 년간 줄곧 교사로서 학교에서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돌봐왔기에 김은영 시인의 작품은 자연스레 현실성과 현장감을 입고 있다.
오랜 세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자라는 현장을 지켜 온 시인의 시편들은 아이들의 생생한 삶과 이야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책머리에서 “아이들이 날마다 내 시를 가꾸어 준다”고 밝혔듯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움튼 시인의 시심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 모든 존재의 아픔과도 조응하며 “함께 놀고 함께 느끼는 동시”들로 꽃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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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동시집 시리즈 33권.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올해로 등단 25년차를 맞은 김은영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이다. 올해로 만 27년을 교직에 몸담으며 누구보다 가까이서 아이들 사는 세상을 지켜봐 온 김은영은 평론가 김권호의 평에서처럼 “동시란 어린 독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소박하고 오래된 믿음을 수호”해 온 시인이다. 그러한 믿음은 지금도 이어져 독자들에게 그의 목소리는 더욱 뚝심 있고 진실 되게 들린다.
이번 동시집에서는 교실 안팎에서 명랑 쾌활하게 뛰노는 아이들 본연의 모습부터 어른들이 씌운 굴레와 억압 속에서 분투하는 아이들의 아픈 속내까지 생생히 길어 올린다. 30여 년간 줄곧 교사로서 학교에서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돌봐왔기에 김은영 시인의 작품은 자연스레 현실성과 현장감을 입고 있다.
오랜 세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자라는 현장을 지켜 온 시인의 시편들은 아이들의 생생한 삶과 이야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책머리에서 “아이들이 날마다 내 시를 가꾸어 준다”고 밝혔듯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움튼 시인의 시심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 모든 존재의 아픔과도 조응하며 “함께 놀고 함께 느끼는 동시”들로 꽃피었다.
출판사 책 소개
카프카는 “한 권의 책은 우리들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했습니다. 한없이 가벼운 동시의 시대를 지나면서 진지한 동시가 그리워졌습니다. 장담컨대 도끼 같은 동시는 진짜배기에게서 나옵니다. 김은영 시인은 진짜배기 아이들 편입니다. 우리 시대 아이들에게 어떤 동시를 주어야 할지 끊임없이 모색하는 김은영 시인이 도끼 같은 동시로 언제 우리를 내려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께도 그런 기대가 생겼다면 이번 시집의 의의와 가치는 충분할 것입니다. _김권호(아동문학평론가)
진짜배기 아이들 편 김은영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
『삐딱삐딱 5교시 삐뚤빼뚤 내 글씨』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올해로 등단 25년차를 맞은 김은영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 그는 동시집 『빼앗긴 이름 한 글자』(1994, 창비),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아』(2001, 창비), 『아니, 방귀 뽕나무』(2006, 사계절) 등을 펴내며 한국 동시 문단의 한 자리를 든든히 지켜 왔다. 올해로 만 27년을 교직에 몸담으며 누구보다 가까이서 아이들 사는 세상을 지켜봐 온 김은영은 평론가 김권호의 평에서처럼 “동시란 어린 독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소박하고 오래된 믿음을 수호”해 온 시인이다. 그러한 믿음은 지금도 이어져 독자들에게 그의 목소리는 더욱 뚝심 있고 진실 되게 들린다.
이번 동시집은 2008년에 나온 『선생님을 이긴 날』(문학동네), 『ㄹ받침 한 글자』(사계절) 이후 6년 만에 마침내 출간됐다는 점에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시인이 “우리 시대 아이들에게 줄 동시가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모색해 왔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의 동시를 향한 가없는 애정은 이번 동시집에서 더욱 무르익어 45편의 동시에 고루 묻어난다.
『삐딱삐딱 5교시 삐뚤빼뚤 내 글씨』는 교실 안팎에서 명랑 쾌활하게 뛰노는 아이들 본연의 모습부터 어른들이 씌운 굴레와 억압 속에서 분투하는 아이들의 아픈 속내까지 생생히 길어 올린다. 30여 년간 줄곧 교사로서 학교에서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돌봐왔기에 김은영 시인의 작품은 자연스레 현실성과 현장감을 입고 있다. 오랜 세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자라는 현장을 지켜 온 시인의 시편들은 아이들의 생생한 삶과 이야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책머리에서 “아이들이 날마다 내 시를 가꾸어 준다”고 밝혔듯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움튼 시인의 시심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 모든 존재의 아픔과도 조응하며 “함께 놀고 함께 느끼는 동시”들로 꽃피었다.
시는 나와 아이들과의 만남이자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시를 읽지 않는다고 아이들을 탓할 게 아닙니다. 아이들이랑 함께 노는 시를 많이 써야겠지요. 그렇다고 재미만을 추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이들과 이웃 사람들 자연과 온갖 생명들이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아파하는 마음도 담고 싶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함께 놀고 함께 느끼는 문학, 그게 바로 시이기 때문입니다. _김은영
가까이 더 가까이 들여다보는 아이들의 희노애락
“동시는 함께 놀고 함께 느끼는 문학”
『삐딱삐딱 5교시 삐뚤빼뚤 내 글씨』에는 아이들의 삐딱한 자세와 시선, 삐뚜름한 글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들의 모습과 생각을 억지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진짜 아이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시인이 보고 느끼며 그들 마음에 기대어 쓴 진짜배기 동시다. 이는 쉬워 보여도 아이들을 미성숙한 존재로, 보호해야 할 약자로만 여기는 어른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아이들을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고 곁에 오래 앉아 그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는 뜻이다. 오늘날 아이들이 겪는 아픔과 고민을 다루면서도 특유의 발랄함과 자연스러움을 잊지 않고 동시에 그려 내는 김은영은 어린이 독자의 입장과 눈높이를 배려하며 자신의 시 세계로 차근차근 데려간다.
짝을 보듯 앉은 자세 옆으로 삐딱!/ 엎드리고 쓰는 글씨 옆으로 삐딱!// 나를 노려보는 샘 눈빛 삐딱!/ 나를 나무라는 샘 말씀 삐딱!// 쉬는 시간 언제 오나?/ 벽에 걸린 시계도 삐딱!// 삐딱삐딱 5교시./ 삐딱삐딱 5학년.
_「삐딱삐딱」 전문
시인은 어른이자 교사로서 가질법한 체면이나 강박은 버리고 아이들이 처한 현실의 무게를 전하는 데 관심을 둔다. 경쟁 체제 속에 위기에 몰린 아이들을 안쓰러움으로 바라보고 어른들로부터 자유를 박탈당한 아이들의 심정을 “삐딱삐딱”이라는 말에 함축해 보여준다. 김은영 시에서 어린이 화자는 정해진 답을 강요하는 어른들에게 아이다우면서도 허를 찌르는 대답을 내놓거나 도리어 그 말을 되받아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는 틀에 갇힌 기존 인식에 틈을 낸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는 비슷한 주제와 소재를 다룬 기존 동시들과 다를 게 없어 보이더라도 아이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쓴 김은영의 시들은 한 권의 동시집에 묶이며 삶의 구체성을 띠고 독자에게 다가와 폭넓은 공감을 얻는다.
또한 「복도에서 뛰는 까닭」 「실험 안 하는 과학 시간」 「1학년 멧돼지」 등 학교 안팎을 뛰노는 아이들 모습과 재잘거림이 들리는 듯한 경쾌한 시에서는 시인의 활달한 상상력이 드러나 독자에게 시 읽는 즐거움과 통쾌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아이들의 팍팍한 현실을 재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잔소리 대신 독자들과 눈맞춤한 언어로 노래하며 아이들을 옹호하고 위로한다.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태어나는 김은영의 동시가 우리 아이들과 동시단에 꼭 필요한 까닭이다.
세상의 아픔과 신음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편들
선한 삶을 옹호하는 시인이 꿈꾸는 자연에의 복원
김권호 평론가는 이번 동시집을 두고 “성숙한 시선으로 세상의 슬픔에 조응”하고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평한다. 과연 그 말과 같이 시인은 책머리에서 밝혔듯 아이들은 물론 세상 모든 존재의 아픔에까지 주목한다. 경쟁 체제 속에서 삶을 등지고 만 여고생 이야기(「속도」), 전쟁을 겪는 먼 나라 이웃들(「포탄에는 눈이 없어요」), 산과 바다에 안겨 사는 동물(「해상 사격 훈련」 「고기를 먹다가」 「난생처음 풀을 먹은 소」)들이 겪는 고통과 신음을 시인은 피하지 않고 말한다. 우리 아이들의 현실적 삶과는 멀어 보이는 곳까지 시인이 시선을 두는 까닭은, 생명이라는 가장 귀하게 여겨져야 할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오늘날의 사태가 시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기 때문일 것이고, 그 슬픔과 안타까운 풍경을 시로 형상화함으로써 요즘 아이들이 잃어가고 있는 자연과 생명에의 존중과 공감 능력을 깨우고 싶었을 것이다. 자연 속 아이들은 새롭게 눈 뜨는 법이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 단풍과 억새풀을 “파란 가을 하늘 속에 넣고/ (…)/ 삭삭 비벼 먹”고(「산채 비빔밥」), 뒷산으로 날아간 새를 보고“달려가/ 안”겼다고 말하고 (「작은 새」), 밭이랑을 따라 배추를 심고는 “초록 나비가/ 두 줄로 나란히 날개를 폈다”며 “내가 나비를 심었구나!”하는 감탄이 가능해진다(「초록 나비」). 세상 모든 유약한 존재를 끌어안는 김은영 시인은 이번 동시집에서 우리 아이들 삶이 뿌리내려야 할 건강한 자리로 시 세계를 성공적으로 뻗어간다.
순연한 동심을 잘 살린 화가 강전희의 그림
맨얼굴 아이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동시집
화려한 수식이나 꾸밈없이도 아이들 눈에 맺힌 세상과 순연한 동심을 잘 포착해낸 김은영의 동시집은 마치 아이들 일기장을 보는 듯하다. 강전희 화가는 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섬세하고 따뜻한 그림으로 시의 여백을 채운다. 이때 채운다는 것은 시인의 목소리를 넘어서지 않고 독자의 눈에 미처 보이지 않았던 시의 감각과 상상력을 잡아내 보여주는 그림이라는 뜻. 강전희 화가의 그림은 맨얼굴 아이들의 미소처럼 친근해서 보는 이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킨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과 세상 모든 존재의 아픔을 함께 담은 김은영의 동시는 강전희의 그림을 만나면서 마치 시의 뒤편에 한 자락 이야기가 녹아있다는 듯 오랜 감동과 여운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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